"아으, 골치 아프네 정말. 야 이것들아 정신 좀 차려봐!"
성규가 귀찮다는 듯이 대자로 누워서 세상 모르고 자고 있는 명수와 호원을 발로 차며 말했다.
"귀찮다니까? 나 깨우지 마."
호원이 애원하듯 말했다. 그리고는 언제 말했냐는 듯이 세상 모르고 잔다.
에휴, 니가 그렇지. 한숨 쉬는 성규가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
"야, 이성종. 지금 당장 올라와서 이호원 깨워. 너밖에 깨울 사람 없어."
"아 귀찮게, 지금 중요한 작업중이라고! 꼭 깨워야 되냐?"
"아.. 아니, 꼭 지금 안 깨워도 돼. 그냥 내가 귀막고 있지 뭐."
내가 이렇게 나보다 4살이나 어린 이성종에게 쩔쩔매는 이유가 있다.
이성종이 중요한 작업 중이라면 그건 정말 심각하거나 가볍게 여길 일이 아니었다.
이성종은 천재 해커다. 세계 서열을 따지자면 2위 안에는 들 것이다.
항상 일을 물 마시듯 쉽게 처리하는 바람에 이성종한테는 모든 일이 물처럼 쉽게 흘러갔다.
그런 이성종이 중요한 작업이라. 정말 간만이었다.
천재 해커 이성종.
이성종이 천재라는 증거?
6년전에 일어난 충격적이고 어이없는 일이 있었다.
6년 전,
세계 최고의 전투력과 보안을 자랑하는 수석들만이 모인 인터폴에 비상벨이 울렸다.
워낙 요란하게 울려대는 바람에 본부 밖에까지 소리가 새어나가 지나가는 시민들도 대피할 정도였다.
대체 왜, 1년간 잔잔했던 비상벨이 울린 것일까, 모든 요원들이 심각하게 고민하며 본부 회의실로 집결했다.
"누군가가 우리 인터폴의 중앙 서버를 해킹하였습니다. 세계 최고의 보안을 자랑하는 우리 인터폴의 그냥 서버가 아닌 중앙 서버를 말입니다."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단 말입니까? 몇주전에 완성된 새로운 보안 프로그램을 뚫을 자는 아무도 없다고 하지 않으셨습니까?"
"그게... 죄송합니다. 저도 정말 놀랬습니다. 어떻게 저 말고 이 보안을 뚫을 사람이 있다고 생각이나 했겠습니까?"
"당신의 실력은 세계 최고가 아닙니까. 휴... 그래서 누가 해킹했는가는 알아 냈습니까?"
"네, 한국의 한 가정집입니다."
"한국이라고요? 그 작은 나라에서 해킹이 일어났단 말입니까? 그것도 인터폴을요?"
"저도 처음엔 당황했지만 아무리 봐도 해킹 경로가 한국에서부터 시작되더군요. 여기 주소입니다."
"어서 가서 우리 정보가 누출되기 전에 해커를 잡읍시다."
"한시가 급합니다. 어서 요원들을 집합시켜 출발해주세요."
"우선, 이 일은 비밀로 합시다. 인터폴의 정보가 누출되었다는 것을 알면 세계에서 우리를 뭐라고 생각하겠습니까?"
"제가 우선 처리를 해놓을 테니 그 해커를 꼭 잡아야 합니다"
그렇게 인터폴 요원들이 하루를 걸쳐 날아온 한국.
비밀리에 이루어져야 할 일이라 모두 자신의 신분을 철저히 숨기고는 주소에 쓰여진 한국의 가정집으로 갔다.
원룸이었기에 가족은 없어보였다. 충분히 해킹하기 좋은 장소라는 생각이 들었다.
똑똑
"계십니까?"
"누구세요?"
"인터폴입니다. 잠시만 문 좀 열어주시지 않겠습니까?"
잠시 후, 쿵쿵 발소리가 들리더니 인터폴이 무섭지도 않은 건지 왜 왔냐는 표정으로 문을 여는 한 사람.
"누구세요?"
"안녕하십니까. 인터폴입니다. 혹시 집에 컴퓨터가 있나요?"
"네, 왜 그러시죠?"
"혼자 사시나 봐요?"
"네, 그렇습니다. 제 컴퓨터는 왜 찾으시는 건가요?"
"혹시... 어제 해킹을 하신 적이 있으신가요?"
"해킹이요? 네. 어제 한 건 했는데요."
"어디를 해킹했는지 아시나요?"
"아, 인터폴이라고 쓰여 있는 싸이트던데요."
"인터폴이 무엇인지는 아시는가요?"
"아뇨, 게임 아니었어요?"
충격적이었다. 인터폴이 뭔지도 모르는데다가 인터폴의 보안을 뚫는 게 게임이었다니.
대체 이 사람은 뭐하는 사람일까? 당황하기에 충분했다.
게다가 이 사람... 정말 어려보이는데?
"몇 살이시죠?"
"14살입니다."
14살 답지 않게 당당히 어른에 맞서는, 게다가 영어로 묻는 나에게 아주 자연스럽게 영어로 대답하는 아이.
대체 이 아이는 정체가 뭘까?
"어제 해킹했던 싸이트. 게임이라고 하셨죠?"
"네, 게임 아니에요? 정말 쉽던데?"
인터폴 보안 뚫는게 게임에다가 쉽단다.
살다살다 이렇게 어이 없는 일은 처음 겪어 보는 것 같다.
한국 나이로 치면 중학교 1학년일텐데, 정말 똘똘한 아이다.
"앞으로 인터폴이라는 사이트는 해킹하지 않아주셨음 합니다. 게임 사이트가 아니거든요."
"게임 아니라는 건 저도 알아요. 해킹해보니 어려운 말들만 좔좔좔 나오는데 하나도 모르겠더라구요."
순간, 이 아이를 가만히 놔두면 언젠가는 큰 거 한 건 하겠다 싶은 불안감이 밀려왔다.
이런 아이가 왜 한국에 있는거지?
인터폴에 영입시키고 싶은 충동이 밀려왔다.
"저기 죄송하지만... 혹시 인터폴에 들어오실 생각 있으십니까? 가족도 없으신 것 같고. 저희가 최고의 대우를 해드리겠습니다."
말은 내뱉었지만 진짜 이 아이가 인터폴에 들어온다고 하면 위에서 압박이 내려올게 뻔하다.
하지만 나는 굴하지 않고 이 아이를 꼭 영입시키고 말겠다는 각오를 단단히 했다.
"아니요."
뜻밖의 대답이었다. 인터폴을 해킹했다면 인터폴에 대한 기본 정보는 알 터. 대체 왜 안 들어오겠다는 거지?
"저는 이 나라가 좋습니다. 다시는 인터폴을 해킹하지 않을테니 걱정 마시고 돌아가주시죠.
저 때문에 한국까지 찾아오게 한 점, 깊이 사죄드립니다."
대체 이런 말이 중학교 1학년한테 어떻게 나온단 말인가.
최대한 정중하게 사과를 한 그 아이를 보고 정말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왠지 그 아이의 이름이 묻고 싶어졌다.
"그럼 한 가지만 묻겠습니다. 이름이 뭐죠?"
"이성종입니다."
정말 똥망이에요 제 글 ㅠㅠㅠ 읽어주시는 분들에게 황송할 따름입니다... 죄송해요 정말...ㅠㅠ
댓글 달아주시면 정말 감사하구요 암호닉 격환이에요!!!
다음 편도 기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