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처음만난 그때, 난 다시 살고싶어 발버둥쳤어."
한번도 본적없는 얼굴의 여인이었다. 너는.
산중턱에서 가쁜 숨을 몰아내쉬는 내게 너는 천국같았어.
가족, 친구 모두 잃고 술과 한몸이 되어 떨어진 낙옆처럼 휘청거리는 삶에 지쳐가던 내 몸이 이끌리듯 밧줄을 들고 어딘가로 향했다.
내 두발이 멈춘 곳은 이름모를 산 속.
순간 불어오는 바람에 정신이 들던 찰나, 나는 이세상에 마지막인사를 해야할 것만 같았다.
버러지같은 내게 한줄기 빛과 같던 너.
아가, 그때 널 만나지 않았더라면 지금 이곳에 나는 없었겠지?
'철컥-'
"아저씨, 과일 드세요."
"어, 금방 나갈게."
탁타탁탁-.
-12월 어느 싱그러운 날
"아저씨, 이게 뭐에요? .. 일기인가?"
"쉿, 다쓰면 보여줄게. "
너와 나의 만남, 그건 아마도 운명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