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졌다. 이젠 정말 혈육이라는 관계로만 끝이난걸까. 어쩌면 우현이 제게 주는 따뜻함이 너무 커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마저 잃어버린 걸까. 갑자기 숨이 턱 막혀왔다. 의무와 현실의 괴리감. 긍방전까지도 우현과 웃으며 잘 놀았던 저인데 기분이 금새 다운됐다. 우현을 만나니 매음굴에서 하던 짓들이 얼마나 수치스럽고 결코 깨끗하던 것이 아니라는 걸 느껴버린듯 했다. 그러지 않았더라면,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은 이보다 더 남아있을지도 몰랐다. 아버지와 아들, 가슴에 전혀 차오르는 것이 없는 단호한 말들이였다. 우현, 아까와의 단어들과는 차원이 다르게 느껴지는 온기. 제 세상의 모든 것을 바꿔버린 그의 영향력은 생각보다 더 대단했다. 다시금 두통이 오는 것 같았다. 우현이 나오기 전에 빨리 끝내기 위해 부엌으로 가 하얀 약통을 집어들고 제 왼손에 알약 한 개를 올려놓았다. 다음부턴 가루로 받아볼까. 물과 함께 삼켜 목 뒤로 넘겼다. 분명히 삼켰는데, 쓴 맛이 입안에 있는 것 같았다. 가루로 받기에는 알약이 많아 시간이 걸릴 듯 했다. "안 자고 뭐했어, 졸릴텐데." ".. 그냥, 있었어요." "얼른 자자." 우현의 손짓에 성규는 우현의 옆에 누웠다. 피로가 슬슬 풀리기 시작하는 것 같았다. 불을 완전히 끄자 남아있는 건 창문으로 들어오는 미약한 달빛이였다. 괜히 우현의 품에 안기고 싶었다. "아저씨." "응?" "내일 회사 가죠?" 월요일은 우현이 일을 나가는 날이였다. 생각치도 못했던 기습적인 성규의 질문에 우현은 뜸 들이다 내일은 가야되 라고 대답했다. 내일 일을 가면 성규는 혼자 있겠지. 미안해졌다, 월화수목금토는 다 나가는데. 우현이 성규의 작은 머리통을 살살 쓰다듬었다. 우현의 행동에 입을 오물거리다 말을 꺼냈다. 이제 제게 남은건, 정말 우현뿐이었다. "같이 가면... 안되요? 아저씨랑 같이 있는 게 좋단 말이에요." 머죠..? 용량이 적은 듯 해서 길게 썼더니 잘렸네요ㅠㅠ 04-1 이랑 겹쳤던 부분 수정햇습니댜ㅎㅎ 근 일주일만인가여?ㅠㅠㅜㅠ 길게 쓸려다가 갑자기 막혀서요ㅠㅜ 흙 이번엔 수위가..없죠..하핳 ㅋㅋㅋㅋㅋㅋ 암호닉은 계속 받고 잇습니다~ 나중에 텍본 제작시 넣을게여~~ 읽어주셔서 감사합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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