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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내가 또 뭘했길래 이렇게 쳐다볼까. 아니면 오늘 또 무슨 소리를 들어서 이렇게 쳐다볼까. 처음 만났을 때는 쳐다보길래 부끄럽고 좋았었는데 아니 뭐 지금은 싫다는 건 아니지만 "그만 쳐다봐, 니 여친 닳겠다" "하루이틀 쳐다보는 것도 아니고 뭐 어때" "그래서 진짜 닳은거같아" "뭐?" 오랜만에 드립 좀 친거가지고 왜이렇게 웃어? 사람들 다 쳐다보잖아. 너야 잘생겨서 꿀릴게 없겠지만 나는 ^^;;... 이런식으로 크리스탈같이 곱고 투명한 내 마음을 산산조각 내는게 아니예요. 명수야 그러고보니 이름이랑 얼굴이랑 참 매치안된다. "OO아" "어?" "너나 나 쳐다보지말고 스파게티먹어, 스파게티." "내가 할 소리네요. 이 남자야" 내 스파게티가 탐나서 더 먹으면 안될거같으니 얼른 눈 앞에서 사라지게 하려는 생각으로 말한 것이니? 그러니? 명수야? 아니 난 정말.......내가 밥먹는 모습을 남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아요....명수야..........응? 친한 애들이랑 있으면 모를까 우린 연애중이랍니다......네? 명수야.......그것도 이제 100일 막 지난 커플이라구요........ 아직 너와 내 사이는 마치 우리 은하를 벗어난 외부은하까지의 거리와 같달까? "OOO" "왜, 왜, 왜" "나랑 있을 때 딴 생각 하지마. 나랑 밥 생각만 해" "너랑 우주 생각했는데....아니 것보다 밥은 무슨 상관인데?" "우리가 지금 먹고 있잖아" 어어...그래...우리 명수.........그렇게 밥이 좋았구나........우리의 데이트로 하여금 너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옵시니....... 그렇지. 맛있게 먹어야지..., 암...그렇고 말고 "명수야...진짜 궁금한건데" "어↗?" 왜 삑사리를 내고 그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돌아버리겠네 진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와 내 거리가 우리은하에서 외부은하의 거리와 같다고 한거 취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의 거리는 학교와 학교 앞 문방구의 거리정도로 두잨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유, 이 사람다운 녀석 "나 그만 보고......쿸...밥...먹어........." "어...어..." 본인 앞에서 막 웃을수 없으니 참으면서 말하려고 하는데 터져나오는 웃음과 떨리는 목소리는 내 의지가 아니였다. 명수도 당황해서 평소에 한 글자로 끝내던 대답을 두번이나 말하고 참 재밌는 모습이야 그치? 하고 이제는 안보겠지 했더니만 또 몇 입 먹더니 계속 쳐다보네 징글징글하게 멋있고 사랑스러운 녀석 |
역시 새벽엔 글을 쓰면 안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