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곁을 떠난지 벌써 보름째 접어들고 있다.
항상 나의 옆에 누워 포근함을 느끼던 너는 지금 이곳에 없다.
너의 부재를 느낄때마다 곧 돌아갈 나의 보금자리, 너의 곁으로 돌아가고 싶어 심장이 요동친다.
조용한 나의 핸드폰 화면을 뚫어지게 쳐다보며 한숨을 쉬었다.
너와의 마지막 인사를 하고 나올 때 뒤돌아 한번이라도 안아줄껄.
오늘따라 너의 빈자리가 더 크게 느껴진다.
"계속 미행만 하다가 드디어 카지노에 입성하는구나. 캬."
"야 임마, 여기 놀러온거 아니거든? 빨리 들어가기나 해."
비록 어두운 곳의 일을 하고 있지만, TV에서만 보던 카지노를 눈앞에 두고는 마치 형사가 된 느낌이었다.
주위를 살피며 몰래 뒤쫓아 들어가고 있는데, 우리의 타겟이 자리를 잡는다.
저 자리에서 남은 보름동안 저 자의 재산을 몽땅 털어야 같이 한국으로 돌아갈 수 있다.
그리고..
그토록 그리워하던 너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어?"
"응? 왜그래? 아는사람 있어?"
타겟의 빈 옆자리에 다가와 앉는 한 남자.
그토록 원망해왔던 그 남자.
나의 모든 것을 빼앗아간 남자.
지금 저기에 앉아있다.
"찬열아, 알지? 어제 말한대로 하면 우리쪽 승산이 있을거야."
녀석의 말을 듣고는 있지만 나의 두 눈은 그 남자에게로 향해있다.
그 일이 있을 때 그 남자가 뒤돌아서 나의 사람들의 죽음을 확인 하고 돌아갔다.
그때 그사람의 얼굴을 나는 봤지만, 그 사람은 나를 보지 못했다.
한참을 딱딱한 테이블 위에 놓여져 가는 카드를 가지고 놀았을까.
우연인지 우리가 이기게 되었다.
많은 돈은 아니였지만, 처음 치고는 많이 빼앗은 액수이기에 돌아가는 우리의 발걸음은 가벼웠다.
호텔에 도착하고, 이끌리듯 종이를 찾아 검은 선들을 그려 나간다.
-아가, 잘 지내는 거지? 연락도 없고 소식을 알 수가 없어서 이렇게 한자한자 써내려 간다.
내가 먼저 연락해야 되는데 사정이 여의치 않아 정말 미안하다.
정말 아무일 없지? 일할때도 자기전에도 항상 옆에서 웃어주던 그 미소가 보고싶다 아가.
아저씨가 옆에 있어줘야 하는데, 이렇게 긴 시간동안 홀로 큰 집을 지키려니 외롭지?
아직도 보름이 남았지만, 아가 생각하면서 열심히 일하고 돌아갈게.
아가, 아가, 더 많이 불러줄껄 뒤늦게 후회하고 있다. 아저씨 바보같지?
혼자 있어도 밥 잘먹고 잘자고 다니니까 너무 걱정하지는 마. 잘 알잖아, 아저씨 씩씩한 거.
아가. 보고싶다.
너의 곁에 없는 하루하루도 잘 지내야 너도 잘 지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