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 머박적 두 ㅎ그룹이 만났능데 그 그룹 차기 회장들이 신경전 오질라게 하고 난리면 회의가 제대로 굴러가겠더욤? 당연히 둘이 존심싸움만 하다가 뭣도 아니게 되벌인채로 회의는 끝나벌임 ㅋ.ㅋ 그와중에 여주는 집에서 핸드폰 하고 있는데 갑자기 모르는 사람한테 카톡이 하나옴. 볼까말까하다가 ㅈㄴ 첫줄부터가 [찌라시속보] 유명 재벌가 J군... 어쩌고저쩌고 이런글로 시작해서 도저히 안볼수가 없었음. 들어갔는데 이니셜도 어쩜 재욱인걸 팍팍 티내는건지 J군은 최근에 비밀리에 결혼을 했지만 그의 비서와 은밀한 관계를 갖고 있으며 어쩌고저쩌고 숄라샬라얄리얄리얄라셩얄라리얄라로 막 적혀있ㄴ윽 ㅓㅠㅠ 여주 심장 철-렁 해버리쥬.. 근데 맨첨에 그 기자한테 연락왔을때보단 덜 충격이었음. 왜냐면 원래 결혼초반에 봤듯이 노는거 좋아하고.. 아무렇지않게 내가 있는 장소에서 다른 사람이랑 스킨십도 하고 하다못해 키스도 하고 그러는 사람이고 그걸 모르고 계약결혼 한것도 아니고.. 근데 왜이렇게 기분이 안좋은건지 ㅠㅠ 여주 속도 모르는 넘나 잘난 재우꾸 여주한테 같이 밥먹자고 연락함.
준비해서 재우꾸가 운전하는 차 타고 분위기 좋고 아주고냥 개비싸보이는 뤠스터우뤤트 들어가서 고기좀 써는데 재욱은 딱 여주 안색 안좋은거 깨달음. ' 뭔일 있었어요? ' 재욱이 물으니까 여주 약간 놀랜티 팍팍 내면서 고개 들었다가 고개만 도리도리 젓고 다시 젓가락만 깨작거림. 재욱이 칼질하다가 탁 내려놓더니
" 우리 사이에 거짓말은 없었으면 좋겠는데. "
" ..... "
여주는 말없이 재욱 바라보다가 거짓말은 없었음 한다는 재욱말에 길게 망설이지 않기로함.
" 저한테 오늘 카톡이 왔는데요. 재욱씨 관련한 찌라시였어요.. "
" 그래요? "
" 재욱씨가 비서분이랑 그렇고 그런 사이다.. 라는... "
" 이 바닥에 있으면서 찌라시 하나 없는 사람은 없어요. "
재욱이 다시 칼질 하는데 여주가 가만히 재욱이 보고있다가 ' 비서분이랑 별 관계 아닌거죠 그럼? ' 물었는데 재욱이 말없이 우물우물 고기 씹다가 여주 쳐다봄. 대답은 안하고 그냥 여주 보면서 씩 입꼬리만 올리고 웃더니 야무지게 버섯도 먹고 그러는데
" 거짓말 하지 않고, 서로 사생활에 관심 갖지 않기. "
" ..... "
"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이것만 기억했으면 좋겠어요. "
여주는 왜 바보같이 눈물이 날거같은지ㅜㅠㅜㅠㅜ 어림작으로 맞구나, 싶으면서 그오 ㅏ동시에 뭔가 되게 슬펐음. 나만 등신같이 뭐 드라마나 영화같이 행복해질 수 있다고 감히 생각한거였구나. 하면서ㅗ 밥이 도저히 넘어가지 않았음. 그래도 재욱이 더이상 자기한테 신경 안썼음 좋겠으니까 일ㄹ단 구역꾸역 먹음. 다 먹고나서 재욱이 자연스럽게 팔짱 끼라는듯이 하니까 이제 별 감흥없이 손 끼우고 사람들이랑 인사하면서 나감. 재욱은 다시 볼일 있다며 여주 집에 내려다주고 가려는데 여주가 자기도 볼일 있다며 다른곳에 내려달라고함. 재욱이 한번 여주 쳐다봤는데 여주 정면만 보고 꿈쩍도 안함. 여주는 사실 약속도 계획도 없었음. 일단 그냥 말하고 본거엿음. 재욱이 길가에 내려주고선 그제서야 후회됨. 어딜 가야할지도 모르겠고.. 워낙에 결혼 전에도 알바만 하던 인생이라 혼자서 느긋하게 여유를 가져보거나 친구를 만나서 놀거나 하는 일도 별로 없었음. 이런 상황에서 생각나는 인물 딱 하나. 바로 기리보이... 여주는 일단 눈에 보이는 버스정류장에 앉아서 진짜 여러번 망설이다가 남길이한테 전화검. 여기서 개귀염뽀짝 모먼트, 발신 3번만에 남길이 전화받음ㅋㅋㅋㅋ
[ 여보세요?? ]
" 어.. 저, 남길씨, 저에요- "
[ 여주씨 어쩐 일이에요~ ]
여주가 느끼기에도 남길이 목소리엔 놀람+반가움이 잔뜩 베어있었음 ㅠㅜㅠㅡㅡㅜ 흑허겋ㄱ ㅠㅜㅠㅜㅠㅠㅜ 여주 자기도 모르게 전화하면서 입가에 미소가 번짐. 다름아니라 남길씨, 지금 뭐해요? 여주 물음에 남길이 약간 망설임. 사실 남길이 야근 중이어씀. 졸라 중요한 프로젝ㄷ트가 있는데 슥 열심히 자기따라 야근중인 사원들 보면서 살짝 망서링다가 걍 할거 없엇 ㅓ회사에[서 일중이었다고 말함. 여주가 차마 아무렇지 않게 커피라도 한잔 마셔요! 라고 말도 못하고 이리저리 맴돌기만 하니까
[ 마침 저도 누구 불러서 술이라도 마실까 했는데, 저랑 같이 마셔줄래요? ]
" 좋아요..! "
여주는 통화 끊고나서 택시타고 남길이 회사 근처로감. 회사 근처에 술집 조낸많은거 알져?! 막 유흥업소 쩌러쩌러 여튼 남길이 뙇 여주 보자마자 건치보이면서 웃는데 흑.. 따수워.... 남길인 일단 말은 하지 않았지만 재욱이 회사 근처이기도 했고 자기 차로 조금 외곽쪽으로 나가서 먹자고함. 여주는 아무렴 다 좋다그랬음. 차 타고 가면서 자연스럽게 오늘 너무 힘들었고 자기 하루 일과 막 종알거리는데 너무나도 자연스러워서 여주는 새삼 재욱이랑 있을때 무슨 말을 ㅐㅎ야할지 막 떨리고 그러던 자신이 생각나고 남길이는 진짜 밝고 명랑하구나.. 싶었음. 남길이가 잘 안다는 소곱창 학학학 소곱창 사랑해 결혼해;;;; 아이게 아닌디;; 소곱창 먹으러 갓는데 왁자지껄하구 아주그냥 여주는 재욱이랑 조용하고 분위기 있는데만 다니다가 이런덴 첨ㅂ와봄띠;' 게다가 대학교때도 소곱창 너무 비싸서 잘 못먹었는데 핰핰핰;;; 개맛잇겟다;;;;;
여튼 남길이가 술 마실 수 있어요? 물으니까 당차게 고개 끄덕임. 워낙에 식당 자체가 시끄럽고 하다보니까 얘기를 하려면 자연스럽게 서로 얼굴 들이밀면서 큰소리로 얘기해야됐었음. 그러다보니까 자연스럽게 둘이 가까워지고 술도 마시겠다 기분도 슬슬 업됨. 여주가 술을 잘 하는 편도 아니고 분위기랑 컨디션에 따라 심하게 왔다갔다하는데 오늘은 몸도 마음도 힘들어서 그런지 몇잔 마시지도 않았는데 몸도 흔들거리면서 웃음도 많아지고 막 그럼ㅋㅋㅋ 남길인 여주 보면서 계소ㅓㄱ 웃음
" 아니이... 왜자꾸 웃어요? 뭐 묻었어요? "
" 아 미안해요. 너무 귀여워서요. "
" 저 진짜 살면서 귀엽다는 말 첨 들어바요 "
" 이런 모습을 못봐서 그런가보다. 그럼 내가 처음이네요? "
남길이는 여러모로 사람을 잘 웃게 만들게했음. 여주도 모르게 맘속으론 남길이를 신뢰하게 됐는지 시키지도 않았는데 자기가 속상하고 힘들었던 걸 막 술술 말하게됨.
" 남길씨, 남길씨도 찌라시 있어요? "
" 음, 왜요? "
" 그게 흔한거에요? "
" 뭐, 사람마다 다르죠. 저는 아직까진 저에 대한 찌라시를 본적도 들은적도 없어요. "
" 그렇구나, "
여주는 고개 끄덕이면서 갑자기 입술 꾹 다물고 눈 질끈 감음. 그러다 갑자기 끅.. 흡끄흑헉ㅎㄱㅀㄱㅋㅋㅋㅋ 이러구 막 울기시작함. 남길이 당황해서 ' 여주씨, 왜.. 왜, 미안해요. 내가 뭐 잘못했어요? ' 막 어쩔줄 몰라함ㅋㅋㅋㅋ 두 팔은 안아주지도 못하고 얼굴 닦아주지도 못하고 이리저리 방황하고 ㅋㅋㅋㅋㅋㅋㅋㅋ여주 겨우 진정돼서 뭐라뭐라 말하는데 울면서 말하느라 뭐라는지 모르겠지만 대충은 알아들을 있는겤ㅋㅋㅋㅋㅋㅋ 차마 직박구리로 얘기하진 못하지만 대충 재욱이 다른 여자랑 나뒹군다는 찌라시를 들었고 너무 속상하고 아무리 계약결혼이라지만(이건 여주도 모르게 얘기하면서 말해버림ㅋㅋ) 너무 속상하고, 그런데 자기도 그런거 알고 계약한거니까 뭐라곤 못하겠는데 여튼 결론은 너무 충격적이고 속상하고 ㅋㅋㅋ 그래서 자기도 이제 막 살거라고 ㅋㅋㅋㅋ 남길이 오구오구 모드로 여주 휴지로 계속 닦아주면서 그랬어요? 속상했겠다, 저같아도 그럴거같아요, 열심히 공감해주고 .. 그렇게 겨우 여주 진정됨. 여주도 조금 울고나니까 술이 깨는거같음과 동시에 머리가 아팠음 ㅋㅋ
여주 갑자기 바람쐬고 싶다고 그래서 후다닥 계산하고 근처 공원 한바퀴 돌고 가기로함ㅋㅋ 남길이도 술 조금밖에 안마셨으니까 아이스께끼 하나씩 농가먹으면서 걸음녀서 여기서 술 깨고 여주 데려다줄 생각이어슴. 그렇게 둘이 오붓하게 공원 한바퀴 걷는데.. 갑자기...갑자기...!!비... 비렸다...비가 내린다고 한다면....1?!!??!?! 그래서 후다닥.... 어디론가 비를 피하려고..... 머ㅗㄴ가 다 죽어가는 어느 건물 1층에.... 잠시 비를 피하려...... 쏙 들어갔다면...!!! 개..꿀...!!!
" 와 갑자기 비가 오네, 당황스럽게. "
" 금방 그치겠죠? 우산도 없는데... 큰일났다. "
" 글쎄요. 더 오래 내려도 괜찮을거 같아요. "
" 에.. 왜요? "
" 여주씨랑 같이 더 오래 있을 수 있잖아요. "
또 훅하고 들어오는 남길이 덕분에 정신이 바짝 듬ㅋㅋ 여주가 아무말 없어지니까 남길이가 ' 제가 이러는게 부담스럽고 싫으면 말해줘요. 안할게요. ' 하니깐 여주가 아니라고 전혀 안싫다고 강하게 부정함ㅋㅋ 여주 스타일이 남이 또 자기땜에 상처받는건 싫어해서ㅜㅗㅠ
" 전혀 안싫어요. 남길씨랑 있으면 계속 웃게되구... 좋아요. "
" 다행이다. 저도 여주씨가 웃으면 좋아요. 아까 우는거 보니까 마음이 너무 아팠어요. "
" 저 우는거 진짜 못생겼는데.. 그건 잊어주세요. "
" 왜요, 여주씨 우는 모습도 너무 이쁘던데. 웃을땐 더 예쁘고. "
남길이 씩 웃으면서 말하는데 하..악...ㅠ... 여주 심장 콩닥쓰해서 정면보면서 어색하게 아이스크림만 먹음. 그러다 문득 전화가 와서 봤는데 내심 기대했지만 역시나.. 스팸번호여씀. 이놈들은 밤에도 열일하네. 여주ㅡㄴ 카톡 들어가봤는데 아직도 자기가 오전에 재욱이한테 먼저 보낸 카톡만 덩그러니 남겨있었음. 심지어 읽지도 않았어ㅠㅠ 어흑... 여주는 이젠 걍 심드렁하게 웃으면서 ' 저도 이제 취미생활도 만들어보고 그러려구요. ' 하는데 남길이 그런 여주 빤히 바라봄. 여주 괜히 어색해서 오늘 진짜 고마웠어요. 어째 계속 남길씨한테 본의아니게 많이 의지했네요. 하는데 남길이 턱괴고 여주 지긋이 바라보면서
" ...진짜 욕심난다. "
" ..네? "
" 여주씨 말이에요. 자꾸 욕심이 나요. 이러면 안되는거 아는데, "
남길이 말에 여주 벙쪄서 가만히 있는데 남길이 얼굴은 웃음기 싹 가시고 진지했음. 여주도 순간 진지해지고.. 둘밖에 없는 어두 컴컴한 계단에 앉아서.... 조명도 없이... 아주고냥..... 남길이가 천천히 다가와서 여주 한쪽 뺨 손으로 살포시 쥐고 결국 입술을 맞춰벌임. 낑거ㅏ앙악아강강가ㅏ 여주도 순간 피하지 않고 남길이가 입맞추는대로 가만히 있었음. 헠헠헠허커헠 한 4초 지났나 울려대는 여주 휴대폰에 여주 후다닥 남길이한테 떨어지면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서 전화받음. 다름아닌 재우꾸의 전화...!!!
[ 여주씨, 어디에요? ]
" ㄴ..네, 재욱씨, 어.. 저 잠깐 나왔는데.... "
[ 카톡도 안보고, 혼자 있어요? 늦었는데 언제 오려구요. 데리러 갈테니까 어딘지만 말해요. ]
" 안.. 아니 제가 갈게요. 지금 갈게요. "
여주 얼굴 확 달아올라서 뒤도 못돌아보고 있는데 남길이 저벅저벅 걸어와서 ' 데려다줄게요. ' 하니까 여주 완전 놀라서 아니에요..!! 아니에요, 저혼자 갈게요. 감사해요 남길씨. 로봇처럼 말하더니 도망가버림ㅋㅋㅋㅋ 홀로 남겨진 남길이.. 머쓱하게 여주가 먹던 아이스크림 자기 입술에 묻어있는거 살짝 맛보더니, 혼자 속으로 ' 달다. ' 하면은.. 진심....귀여워서 앞에있는 노트북 부숴버리고싶다..;;
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