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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O/도경수] 어쩌다 널 좋아하게 됐을까? | 인스티즈

 

 

 

 

어쩌다 널 좋아하게 됐을까. 생각해보자, 나는 어쩌다 너 같은 애를 좋아하게 되버렸을까. 너를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왈가닥이다. 항상 교복대신 체육복을 입고 다니며 여자답지 않게 아빠다리를 하고 앉은 채 아이들과 재잘재잘 웃고 떠들기를 반복하는 너의 모습은 , 전혀 좋아할만한 요소가 없는데 말이다. 그래서 너는 왈가닥이다. 향기를 자극하는 긴 생머리도 아니고 서글서글하게 미소를 짓는 예쁜 얼굴도 아니며 그렇다고 내가 좋아라하는 이상형과 거리가 아주 먼 너인데 나는 왜 어째서 너를, 좋아하게 됐을까.

 

 

"야 도경수. 무슨 생각하냐?"

 

 

깜짝이야. 갑자기 불쑥 튀어나오면 어떡하냐. 들킬뻔 했다. 너를 생각하고 있던 내 마음이 너에게 들킬 뻔 했다. 그래서 나는 얼마나 조마조마했는지 너는 모를 거다. 퉁명스러운 내 말에 너는 짜증이 난다는 표정으로 나를 노려보다 휑 하니 사라져 버렸고 나는 너가 저 멀리 사라져 가는 모습을 보고 나서야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후하고 내쉬었다. 한숨을 내쉬면서도 다른 한켠에서는 또 너가 나에대해 무수히 많은 나쁜 오해를 하겠구나 라는 속상한 마음이 들지만 지금은 그저 내 마음을 숨기는 것에 의의를 두는 것이 마음 편했다. 아직은 말이다. 아직은 내가 너를 좋아하고 있다라는 걸 너에게 들키면 안되기 때문에. 왜 안돼냐고?

 

 

"창피하잖아."

"뭐가?"

"아 - 깜짝아. 새끼야놀랬잖아."

"야 나는 왜 새끼냐?!"

 

저,저 쪼잔한 새끼. 또 그런거에 예민하게 굴기는. 너랑 그 애가 같냐? 김종대는 내 말에 이새끼 저새끼를 논하며 나에게 따지려 들었다. 잔잔한 마음에 훅 하고 김종대의 시끄러운 목소리가 들어오니 조용히 네 생각을 하려고 해도 안돼 절로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김종대 너 좀 절로 가라. 결국엔 나는 녀석에게 성을 냈고 김종대는 또 다시 상처받은 듯한 표정으로 쪼르르 사라져 버린다. 하여튼 - 아 무슨 생각 중이였더라? 다시 기억을 끄집어내려고 해도 이미 기억은 저 멀리 저편에 사라져 버린 듯 하다. 결론은 김종대 다 그 놈 때문이다. 하여튼 도움이 안된다니까. 밥이나 먹으러 가야지.

 

 

*  *

 

[EXO/도경수] 어쩌다 널 좋아하게 됐을까? | 인스티즈

 

 

 

 

"어째서?"

"뭐가 어째서야. 그렇게 됐다니까?"

"...아니 왜 하필 그 선배야? 왜?"

"그걸 나한테 따지면 어떡해, 학주한테 따지던가. 나도 모르겠거든요?"

"......."

 

 

너는 여자아이들이 하기 힘든일을 먼저 하겠다고 도맡아 하던 아이다. 남자아이들도 하기 힘들걸 괜히 자존심 들먹여 가며 하다가 끝끝내 성공하고 마는 나쁘게 말하면 쓸데없는 집착이 강했고 좋게 말하면 근성이 많은 아이였다, 넌. 그래서 반 아이들은 너를 좋아했다. 괜히 질투나게 , 큼큼. 아니. 어쨌든 - 3학년 마지막 축제에 평소에 너가 따르던 (존나 좋아라하던) 선배랑 같이 일을 한다고 했을때 거기서 나는 딱 잘라 말했어야 했다. 그러니까 내 말은 왜 네가 그 선배랑 하냐고 존나 일 안풀리네. 왜 하필 그 선배야?

 

 

" - 야 그래도 축제 재밌겠다, 그치그치? 너 꼭 나 보러와라? 알겠냐?"

"....."

 

 

너는 모른다. 내가 왜 하필 그 선배냐며 속으로 울부짖어도 너는 모른다. 그럴때마다 나는 너를 탓하지 않는다, 그럴때마다 - 널 좋아한 나를 탓한다.

 

 

 

"..아,알겠다고."

"왜 짜증이야 또?"

 

 

[EXO/도경수] 어쩌다 널 좋아하게 됐을까? | 인스티즈

 

 

속상해서 그런다, 속상해서.

 

 

* *

 

 

"중증이다, 중증이야. 너 그거 병이야 인마."

"..닥쳐 속 시끄러우니까."

 

 

내가 너에대한 마음이 중증이라는 것을 깨달았을때는 축제 당일 날이였다. 유일하게 너에 대한 내 마음을 알고 있는 김종대는 (자기가 먼저 눈치챘다) 연신 내게 깐족거리며 중증이라며 나를 놀려댔고 그럴때마다 나는 김종대의 목을 치느라 바빴다. 그래도 인정할건 인정해야했다. 너에 대한 내 마음은 이미 중증이다, 상사병까지 걸릴기세인데. 요즘들어 궁금한 점이 문득 내 마음속에 들기 시작했다. 너는 도대체 어떤 매력이 있길래 내가 너를 좋아하는 걸까? 어쩌다, 내가 너를 좋아하게 됐을까. .. 또 시작됐다.

 

 

"어어 - 여기!"

 

 

널 좋아한다는 걸 인정하고 그 날 부터 수도없이 내 마음속에선 한바탕 전쟁이 시작되고 있었다. 네가 나한테 장난이라도 치는 날이면 심장은 거세게 뛰기 시작했고 나는 그걸 말리느라 애를 썼던 적도 있었다. 전쟁이었다, 문득 전쟁같은 사랑이라는 노래가사가 생각나는 것 같지만 너의 앞에서는 다 부질없는 말이고 단어들이였다. 나 요즘 너한테 장난 안치지 않냐? 그거 다 - 이렇게 말할수도 없고. 근데 나 지금 뭐라고 하는거야? 축제 당일. 나는 너에게 고백하려 했었다. 나름 내 방식대로 멋있게. 축제 전날 부터 축제에 나가지도 않는데 꼭두새벽부터 일어나 머리를 쥐어짜느라 밤을 꼴딱 새어버렸다. 어떻게 너한테 고백을 해야할까, 내 마음을 너는 받아줄까. 이런저런 걱정들로. 근데 넌 모른다. 아 넌 맨날 모르냐.

 

"..모를만도 하지."

"뭐?"

"..아니다."

"야 근데 걔는?"

"..몰라."

"넌 좋아한다면서 도대체 아는게 뭐냐."

"...몰라."

"......후."

"......"

 

 

네 앞가림이나 잘해 새끼야. 야 - 도경수 내가 뭐? 나는 또 왜 걸고 넘어지는데?! 나도 지금 진도 확 뺴고 있거든? 하여튼 말로만 진도 뺴냐? 걔는 너한테 밥줄생각 전혀 없어보이거든?

 

 

"근데 우리 뭐하냐."

"...몰라."

 

 

의미없는 입씨름을 해가며 너를 기다리고 있는지도 어언 10분이라는 시간이 넘어갔을때 나는 내 손목에 있던 시계속 시간을 보기를 몇번 하늘을 보기를 몇번 주위를 두리번거리기를 몇번 그렇게 수도없이 반복했다. 10분 아니 30분이 지나서야 드디어 너의 모습이 내 눈에 들어오자마자 나는 옆에 앉아 있던 김종대가 놀리든 말든 미소가 지어진다. 무장해제 라는 말을 평소에 듣기 싫어했는데, 이럴때 쓰는 말인가보다. 너를 보면 너의 앞에서면 내 모든게 풀어진다. 근데 너는 몰라, 너는 오늘도 분주하다. 하여튼 인기는 더럽게 많네요, 많아. 상대방은 떡줄 생각도 없는데 홀로 이러쿵 저러쿵 말도 많다 말도 많아 도경수. 뾰루퉁 하게 앉아 팔짱을 낀 채 분주한 너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는데

 

 

"어?"

....어.

"야 도경수!"

...들켰다.

 

 

저 멀리 나를 발견하고 다가오는 너. 제발 안왔으면 좋겠다, 옆에 있던 김종대는 이미 상황파악을 했는지 내 어깨를 툭 치며 능글맞은 미소를 짓고 있었고 이내 어색한 행동을 취하며 자리에서 일어나버린다. 야, 야 - 어디가? 내 물음은 이미 제 귀에 들리지도 않은 지 연신 기분좋은 콧노래를 부르며 사라지는 김종대를 보며 나는 그저 속으로 이를 갈 수 밖에 없었다. 두고보자 김종대. 등을 돌린채 사라진 김종대를 노려보고 있는데 그때 탁 하고 내 탁자에 무언가 올려진다. 깜짝 놀라 고개를 돌리니 나를 향해 미소를짓고 있는 너의 모습이 보여, 심쿵당했다. 심쿵? 심쿵 맞을 거다. 아무튼 널 보니까 오랜만에 심.쿵 당했다는 뜻. 안올줄 알았는데 왔네? 어때 카페 좋지?

 

 

"어.. 좋네. 근데 사람이 원래 이렇게 많아?"

"응. 다 선배 보러 온 애들밖에 없네 뭐."

"...오 그 선배 인기 많나봐?"

"잘생겼잖아. 공부도 잘하고 - 내가 대학가면 그런 선배 볼 수 있을까 몰라."

"네 주위에도 잘생긴 사람 널리고 널렸거든?"

"......지랄."

"...아오, 입입."

"아 뭐!"

 

 

 

됐다, 됐어. 내가 너랑 말해서 뭐하겠냐. 내가 졌다고. 졌어. 꽥 하고 소리를 질러대며 나를 노려보는 너의 모습이 나는 참 이해가 가지않는다 싶다가도 이해가 돼서 미칠것 같다. 근데 어째 욕하는 모습마저도 귀여워 보이냐. 이게 그 콩깍지인가, 김종대 욕할 처지는 아니였네 내가. 내 모습이 한심스러워 한숨을 후 하고 내쉬고 있는데 불쑥 내 앞에 낯선 여자의 손이 튀어나온다. 그러고는 쭈욱 올라가더니 이내 내 머리를 툭. 그러고는 쓰담쓰담 내 머리를 쓰다듬는 손. 우구 우리 경수 한숨 쉬고 있어여? 많이 힘들었네.

 

 

"...뭐하냐."

 

 

진짜 뭐하냐, 얘.

 

 

"뭐하긴 우리경수 힘들어보이니까 누나가 우쭈쭈 해주는거지."

"누나? 웃기고 있네. 팔 안치우냐?"

"시져시져."

"......."

"미안."

"하하하. 여기도 커퀴벌레가 서식하고 있었네?"

"....?"

"어, 선배!"

 

 

[EXO/도경수] 어쩌다 널 좋아하게 됐을까? | 인스티즈

 

 

 

"저런 나는 우리 후배가 커퀴벌레였을줄은 꿈에도 몰랐는데?"

"커퀴벌레라뇨.. 기분 나쁘게."

"누구..."

"아 내가 말했잖아. 그 선배. 나랑 같이 카페 하는 선배."

"......."

 

 

하하하, 안녕. 너가 그 독영수구나? 라면서 내 어깨를 툭 치는 저 괴상한 친화력의 소유자는 너가 그렇게 입이 닳도록 말하고 말한 그 선배인가 보다. 근데 독영수가 아니라 도경수인데. 뭐, 딱히 정정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근데 뭔가 이상하다. 얼굴은 듣던대로 잘생겼고 - 원체 남한테 관심이 없다- 아니 진짜 잘생겼는데 -

 

 

"하하하. 커플은 몸에 안 좋아. 내가 왜 하얀지 알아? 커플이 아니라서 그래."

"그게 무슨 ... 선배 약은 먹었어요?"

 

이상하다.

 

 

"약이라니? 음 - 매일 거울보는게 약이야 나한테."

"......."

 

좀 많이.

 

 

너는 그런 선배의 말에 한숨을 후하고 내쉬더니 이내 내옆으로 훅 다가와 귓속말로 나즈막이 속삭인다. 내가 미안, 저 선배 원래 저래. 라며 내게 말하는 너의 모습. 한숨을 쉬며 내게 말하면서도 그게 또 제 딴에는 퍽 웃긴 모양인다. 결국에는 웃음을 참지 못하고 푸스스 웃음을 터트리는 너. 뭐야, 너 이상형이 저런 사람이었어? 혼란이 온다. 푸스스 웃고만 있는 너를 멍하니 옆에서 바라만 보고 있는데 갑자기 내 어깨를 툭 하고 또 다시 치는 이상한 선배. 오늘은 내가 마무리 할게, 나가서 불꽃놀이라도 보고 와.

 

 

등떠민다, 아니 이상하게 자꾸 나가라며 나를 보채는 것 같아 슥 하고 쳐다보니 갑자기 나를 바라보며 씩 미소를 짓는 선배. 저 사람 뭐야?

 

 

[EXO/도경수] 어쩌다 널 좋아하게 됐을까? | 인스티즈

 

 

 

 

"화이팅!"

"......."

 

 

도대체 뭐가 화이팅이라는 거야. 퉁명스러운 표정으로 선배를 쳐다보고 있으니 자꾸 나한테 무어라 신호를 주는 남자선배다. 친해지지 말아야겠다.

 

 

"선배 우리 진짜 가도돼요? 사람 아직도 많은 거 같은데 - "

"괜찮아 괜찮아! 너 없으면 더 잘돌아가! 화이팅!"

"......아,응."

 

 

둘이 이상한 장난도 치는 거 보니 많이 친한거 같아 스윽 두 사람을 노려 보다 가자가자 - 하며 내 등을 떠미는 네 손길에 깜짝 놀라버린다. 죄지은것도 아닌데 왜 이래. 그렇게 카페에서 벗어나 복도를 거늴고 장난을 치며 불꽃놀이를 하는 쪽으로 향하다보니 문득 내 뇌리에 스친 생각. 아! 하는 외마디 말과 함께 멈춰서자 걷고 있던 너는 깜짝 놀라 낭게 물어왔고 나는 그저 입이 귀에 걸린 채 아니야 라고 너에게 말할 수 밖에 없었다. 아싸 김종대, 이 형이 먼저 솔로탈출 할지도 모르겠다. 부러워하지는 마라.

 

 

[EXO/도경수] 어쩌다 널 좋아하게 됐을까? | 인스티즈

 

 

아, 어쨌든 - 지금이 기회거든.

 

 

* *

 

 

 

 

"....."

"....."

 

 

지금이 하늘이 주신 기회면 나보고 뭐 어떻게 하라는 건지 모르겠다. 하느님이 있다면 하느님이 주신 기회라면 붙잡고 어떻게 해야 돼요? 라고 물어나 볼텐데. 너역시 어색함을 느끼고 있는 듯 하다. 그것도 아주 온 몸으로, 항상 장난을 치며 여럿이서 다녔던 예전과는 달리 이렇게 둘이서만 길을 걷고 있으니 어색하겠지. 나도 그런데, 너는 안그럴까.

 

 

"어 - 불꽃놀이 언제 시작하지?"

 

 

너는 이 - 오글거리는 - 어색함을 피하려 나에게 시선을 두지 않은 채 내게 물어왔고 나는 너의 물음에 따라 생각에 잠기었다. 그러고보니, 언제 시작하는지를 모르겠다. 분명히 불꽃놀이 하는 장소는 이곳이 맞고 분주히 몰려든 사람들을 보아하면 아직 시작을 하지 않은 것 같은데... 나 무슨 말 해야하는 거야? 내가 모른다는 뜻으로 그냥 웃고만 있으니 나를 향해 따라 어색한 미소를 짓더니 내 어깨를 툭툭 치며 말한다. 야 너 안춥,안추워? 고작 하는 말이 그건데 그 모습이 필사적이라 내가 왜 눈물이 나냐.

 

 

"어 안추워. 너는?"

"....어? 나도 뭐 -"

"....."

 

 

'여자가 춥다고 말하기 전에 너가 먼저 선수를 치는 거야, 알겠냐? 이게 연애고수들이 하는 거라고.'

 

 

그때 왜 김종대의 말이 생각나는 것일까. 제 앞가림도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연애고수라며 입을 떠벌리고 다니는 김종대의 말이 영 믿음직스럽지는 못하지만 .

 

 

"...어?야."

"덮어. 춥잖아."

"......"

 

 

평소같으면 '이걸 내가 왜 덮냐? 너나 덮어' 하며 내 외투를 나한테 줬을 너지만, 너 역시 이 분위기를 타고 있는 듯 하다. 김종대의 말이 여기서 도움이 될 줄이야. 연애고자는 아니여도 연애 고수는 인정해준다, 내가. 그때 장내는 갑자기 웅성거리기 시작했고, 저마다 짝을 지은 아이들은 하늘을 바라보며 분주해지기 시작했다. 어! 시작하나봐! 너 역시 덩달아 들뜬 듯 내 옷깃을 부여잡고 나를 끌고 어디론가로 향했고, 너가 향한 곳은 학생들이 잘 없는 인적이 드문 곳이였다. 야 갑자기 여긴 왜 왔어?

 

 

"여기가 제일 잘 보이거든. 너 몰랐냐?"

"......이런 곳도 있었나."

"...됏다, 됐어. 보기나 해!"

"......"

 

 

나에게 무어라 말하려 뾰루퉁해진 입술을 달싹이던 너였지만 나를 향해 한숨을 후 내쉬며 급하게 상황을 마무리하는 너. 왜 그러냐며 물어볼까도 했지만 지금은 너와 함께 할 불꽃놀이가 더 중요하기에 나는 입을 다 물었고 때마침 첫번째 불꽃이 하늘을 예쁘게 수놓았다. 너의 말대로 이 곳은 명당이었다. 진짜 명당이네, 사람도 없고.

 

[EXO/도경수] 어쩌다 널 좋아하게 됐을까? | 인스티즈

 

 

고백하기도 좋고.

 

 

"야 도경수."

"...어,어?"

"아까 그 선배 잘생겼지."

"......"

 

 

이건 무슨 개풀뜯어먹는 소리야, 여기서 이 중요한 자리에서 그 이상한 선배 얘기는 왜 또 나와? 뭐야, 쟤. 왜 저렇게 뜸을 들이냐고. 설마 저 선배 좋아하나? 뒤이어 내게 무슨말을 할까 싶어 불안한 마음에 입술만 지그시깨물고 있는데 내 외투를 덮은 채 꽤나 큰 결심을 한듯한 모습으로 훽 나에게로 시선을 옮기더니 내게 말하는 너.

 

 

"그 선배가 진짜 이 세상에서 제일 웃긴 거 같아 -  그치?"

"......"

"그리고 -"

"너 웃긴사람 좋아해?"

 

 

헐 미쳤나 나 뭐라는 거야?

 

 

"어?"

"아,아무것도 아니- "

"미쳤냐. 나는 무뚝뚝한 사람 좋아하거든! 어! 까칠한데! 또 나 그런 나쁜남자 좋아하거든?"

"....."

"너가 나쁜남자라는 말은 아니고."

"....."

"....."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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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EXO/도경수] 어쩌다 널 좋아하게 됐을까? | 인스티즈

 

 

어??

 

 

"......아씨."

"....야 너 지금 -"

 

 

 

내가 지금 무슨 말을 들은거지, 내가 잘못들었나? 망치라도 한대 얻어맞은 것 처럼 머리가 아프고 정신이 얼얼하다. 이런걸 뭐라고 해야하는 거야? 통수? 아니 이건 아닌데.

 

 

"아씨!"

"....어,어 - "

"나 너 좋아해. 도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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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운듯 한껏 붉어진 두 볼을 숨기며 내게 말한 너의 말. 마지막 내게 말한 너의 진심이 내 마음에 닿자 나는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한채 그저 당황스러운 눈빛으로 너를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그러니까 지금 네가 날? ...어, 그러니까... 진짜?

 

 

 

"...나?"

"......"

"나라고?"

"...아.. 아 그러니까 내가 말안하려고 했는데 - 내가 말 실수 .. 그게.."

"......"

 

 

횡설수설 자신이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른채 애써 나에게 변명하려는 너의 모습이 귀여워 그냥 가만히 웃음기를 머금은 채 바라보고 있으니 얼굴은 여전히 홍당무다.

 

 

 

"그게 아니- 아 내가 어쩌다 널 좋아해서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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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널 좋아해서는.

 

 

 

 

이제보니 너는 누구랑 닮아 있었다. 그것도 아주 많이. 어쩌다 널 좋아해서는 이라며 말끝을 흐리는 너의 행동에 곧 누군가가 생각나 웃음을 터트려 버리니 그 어느때보다 붉어진 얼굴로 나를 바라보며 곧 울듯 울먹이는 너. 진짜 널 어쩌면 좋을까. 사실은, 사실은 나는 잘 알지 못했다. 나는 어쩌다 널 좋아하게 됐을까만 수없이 반복했다.

 

 

 

"....진짜."

"....진짜 미안! 고백 안받ㅇ-"

"어쩌다 널 좋아하게 됐을까."

"........어?"

 

 

나는 어쩌다 널 좋아하게 됐을까, 생각해보자. 너는 드세다, 내가 좋아라 하는 이상형과는 거리가 멀다. 우악스러운 힘은 남자들보다 더 셀때도 있고 여자든 남자든 자존심 굽힐 일따위는 절대 만들지도 않는다. 또 얼마나 거친지 욕은 찰져서 푸근한 마음까지 들게한다. 그래 다시 생각해보자. 나는 어째서 널 좋아하게 되버렸을까?

 

 

 

"어쩌다 너같은 애를 좋아하게 됐을까."

"....뭐라는 ㄱ -"

 

 

다시 생각하고 생각해보면, 이미 내가 너를 좋아한다고 여겼을때부터 답은 정해져 있을지도 모른다. 어쩌다 내가 왜 널 좋아할까?

 

 

 

"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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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샌가 부터 모든 이유가 너로 맞추어지고 있었다. 답은 그냥, 그냥 나는 너였다.

 

 

 

"좋아한다고."

"....어?"

"어, 내가 많이 좋아한다고."

"......."

"나도 너 좋아한다고."

"....."

 

 

 어쩌다 내가 너를 좋아하게 되어버렸을까. 너는 드세고 왈가닥에다 입도 거칠고 남자아이들과는 투닥투닥 잘도 싸우는 너를 나는 왜 좋아하게 되어버렸을까. 나를 좋아한다며 용기 내 용기가 없는 나보다 먼저 내게 고백을 해버리는 너무나도 당찬 아이를 내가 좋아할 수나 있을까. 소심하고 부족한 나는 내가 좋아라하는 너의 고백을 듣고 나서야 그 답을 찾아버렸고 그제야 용기를 내어 너에게 말했다. 어쩌다 내가 너를 좋아하게 됐을까 , 어쩌다 내가 너를, 좋아하게 되어버렸을까. 아니. 어쩌다 너를 사랑하게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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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 많이 사랑하고."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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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경수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작가님 와 ㅠㅠㅠㅠㅠ 저암호닉 신청해도되나요??신청가능 하다면 [됴됴륵]으로 신청할게요 ㅠㅠ 신알신하구가용
9년 전
HUNEYo
(뜻밖에 암호닉에 놀란 동공으로 달려온다) 미천한 제 글 봐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됴됴륵님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시리즈 형식입니다 예쁘게 봐주세요 ♥♥
9년 전
독자2
재밌게 잘봤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ㅜㅜㅠㅠㅜㅠㅠㅠㅠㅠㅜ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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