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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몽 전체글ll조회 1090l 1

"니네 엄마 임신했다."

"뭐?"
"이건 또 뭔 지랄이래"

"이호원, 장하다."

 

 




 엄청난 사고의 선고를 한 사람의 이름은 이호원이요. 그 다음의 말들은 성열, 성규, 그리고 호원을 자랑스럽게 보고 있던 건 우현의 것이였다. 동우는 호원의 옆에서 그저 부끄럽다는 듯 아래를 보며 손장난을 치고 있었다. 알파 호원, 오메가 동우 부부의 첫 아들이자 마지 아들이 될 줄 알았던 성열은 그저 혼란이 온 상태였고, 아직 성규는 호원의 폭탄발언을 믿지 못하는 눈치였다. 항상 능글능글 대던 우현은 성열을 가졌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와 마찬가지로 호원을 보며 계속 자랑스럽다는 말만 해댈 뿐이였다. 아직도 믿지 못하고 정말 반짝반짝 빛이 나는 금니를 보여주며 입을 쩍 벌리는 성열의 입을 살포시 닫아준 호원이 동우의 가방에서 초음파 사진을 꺼냈다.

 

 

 

 



"말도 안 돼."

"미친 게 분명해."

"니 동생, 원래 더 숨겼다가 폭탄발언으로 말하려 했는데 우리 아들 효도하는 꼴 좀 보려고 지금 말하는 거야."

 



 

 

 

성규는 동우의 배 속에 있는 아가의 초음파 사진을 보면서 흐뭇하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우현은 그런 성규를 보며 우리도 하나 만들까 하며 능글능글하게 웃으며 말했지만, 성규는 그런 우현의 얼굴을 밀쳤다. 성열은 덜덜 떨리는 손으로 뭐가 뭔지 알아보지 못하며 동우의 초음파 사진을 보고 있었다.

 

 




 

"나의 자랑스러운 호원아, 언제 이런 경사를 만들어냈니?"

 

 




 

우현이 호원에게 묻자 말할까 말까 고민하다가 입을 열었다.

 

 




 

***

 




 

 

 

 

 

호원과 동우가 결혼을 한 지 벌써 15년째 되가는 해의 크리스마스 밤이였다. 이 세상 사람들이 고등학교나 늦으면 대학교, 이른 나이에 결혼해서 애를 낳아 살듯이 호원과 동우, 그들도 18살, 고등학생 때 결혼하기도 전에 이미 사고를 쳐서 성열이라는 이쁜 아이를 낳고 결혼에 골인하여 14년 동안 잘 키워가고 갔다. 성열은 동우의 바램과는 다르게 엄마인 동우를 닮아 순딩순딩한 오메가로 태어났고, 아직 2차 성징이 나타나지 않은 채 아빠인 호원, 엄마인 동우와 오순도순 셋이서 잘 살아갔다.

 




 

 

동우의 히트사이클 주기는 매달 넷째 주. 매번 크리스마스에 히트사이클을 겪었다. 동우는 억제제를 먹어도 페로몬 향이 온 집안에 폴폴폴 퍼져서 호원을 자극해도 저를 위해 참고, 또 참고, 밤마다 참는 서방에게 항상 고마워하고 미안해했다. 15년 동안 열심히 밤마다 고생해준 호원을 위해 동우는 히트 사이클 마지막 날이였던 크리스마스 이브에 성열을 성열의 절친, 명수의 집으로 보냈다. 동우는 출장을 갔다가 곧 올 호원을 기다리며 억제제를 먹지 않고 기다리고 있었다.

 




 

 

점점 오전에 먹었던 억제제의 기운이 떨어지고 저기 발끝부터 뜨거운 느낌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몸에서 점점 열이 났고, 저 뒤가 근질근질하기 시작했다. 동우의 눈 앞에 억제제가 들어있을 약통이 보였지만, 호원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억제제 통을 저 멀리 치웠다. 약통이 저멀리 바닥에 덩그러니 떨어졌다.

 

 



 

 

"호, 호워, 호원.... 하, 하응, 아......"

 



 

 

삐삐삐삐- 하고 호원이 비밀번호를 누르고 문을 여는 순간 히트사이클을 막 시작한 동우 특유의 페로몬 냄새가 코를 훅 찔렀다. 억제제를 먹으면 이정도는 아니었는데 심상치 않은 향의 정도에 호원이 급하게 성열과 동우를 찾았다. 성열은 집 어디에도 없었고, 동우는 거실 소파에 앉아 저를 부르며 헉헉 대고 있었다. 동우가 호원을 향해 웃으며 제 이름을 외치는 순간 호원의 핀트가 나갔다. 겨우겨우 참아왔던 호원은 서류가 들어있는 가방을 제 방 쪽으로 던지고 동우의 입술을 향해 돌진했다. 동우는 히트사이클의 기운에 신음을 흘리며 호원의 목에 팔을 걸었다. 호원의 혀가 동우의 혀와 섞였고, 누구의 타액일지 모르는 액체가 동우와 호원의 입을 적셨다.




 

 

 

눈을 감으며 호원의 키스를 받는 동우와 그의 페로몬 덕에 호원의 아랫도리가 묵직해져 오기 시작했다. 아마 현관문 밖에서부터 동우의 페로몬 향을 맡는 순간부터 묵직해져온 걸지도- 호원은 급히 제 넥타이를 벗으려 했지만 급하게 하느라 잘 풀리지 않았다. 넥타이를 푸느라 애먹는 호원을 안 동우가 호원의 넥타이를 벗겨 소파 위로 던지고 호원을 잡아당겨 침실로 이끌었다.

 

 




 

"하... 호원아ㅏ, 해 줘... 얼른, 아흑, 응? 하읏,"

 




 

 

어디서 이런 여우가 왔을까. 호원이 급하게 동우를 침대 위로 던지다시피 눕히고 동우의 옷 안으로 손을 집어넣었다. 동우의 가슴께를 어루만지면서 목에 키스마크를 남겼다. 동우의 열기에 호원도 점점 달아올랐다. 호원이 동우의 바지를 벗기려고 하자 동우가 허리를 들어 호원이 더 잘 벗겨줄 수 있게끔 했다. 티셔츠까지 마저 벗겨낸 호원은 동우의 솟은 유두를 지분거렸다. 별 거 아닌 애무에도 이미 달아오를 대로 달아오른 오메가, 장동우는 호원의 손길 하나하나에 반응했다. 

 

 





하, 하읏, 앙..!





 

 

동우의 신음소리가 점점 짙어져가고, 동우가 유달리 민감해 하는 허벅지 안쪽을 주물대던 호원이 동우의 페니스를 입에 물었다. 잔뜩 서서 쿠퍼액을 질질 흘리고 있던 동우의 페니스를 세게 물었다. 동우의 다리가 오므려지자 호원이 힘으로 동우의 다리를 잡아벌렸다. 호원이 올려다 본 신음을 내뱉고 있는 동우의 모습은 예뻤다.

 

 




 

"호원아..! ㅇ...아, 아읏, 그만... 그, 만 하고..하읏!"



 

 

 

호원이 잔뜩 선 동우의 페니스를 몇 번 더 문질러 사정을 도왔다. 이미 몸이 잔뜩 흥분 상태여서 그런지 몰라도 동우가 사정하는 데까지는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사정을 하고 헉헉 대는 동우의 정액을 손에 묻혀 동우의 애널에 뭍혔다. 호원은 자신의 바지를 벗어 침대 아래로 던지고 자신의 페니스를 동우의 애널에 맞췄다. 천천히 호원이 동우의 안에 자신의 것을 넣기 시작했다. 동우는 아까 한 번의 사정으로 헉헉 대었지만, 이내 호원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호원의 페로몬에 다시 동우의 페니스에 힘이 들어가기 시작했다. 

 




 

 

호원은 움찔거리는 동우의 애널을 한 번 보더니 피스톤질을 시작했다. 한 번, 두 번 자신의 페니스가 왔다갔다 할 때마다 동우의 얼굴과 신음 소리가 더 자지러졌다. 항상 조신하게 굴던 동우였지만, 섹스를 할 때에는 왠만한 여우보다 더 여우 같았다.

 

 



 

 

"하읏! 항! 아읏! 호, 호원아! 더"

"하... 장동우, 아읏, 후. 씨발...."

 

 

 



욕하지마. 동우의 말이 신음소리에 끊겨 나왔다. 호원의 허리에 건 다리는 덜렁덜렁 거렸다. 동우는 호원의 입술에 혀를 내밀며 호원의 허릿짓에 박자를 맞추었다. 한 번 사정을 했는데도 호원의 페로몬 때문에 동우의 성적 흥분은 떨어질 줄을 몰랐다. 호원의 페니스와 동우의 허벅지가 맞닿아 나는 착착 소리와 거친 숨소리만 방을 매꿨다. 호원이 허릿짓과 동우의 허리놀림이 점점 격해지고 점점 절정을 향해 달려갔다. 호원은 동우의 손을 맞잡아 위로 올렸다. 흥분감에 고개가 젖혀진 채로 신음을 내뱉던 사랑하는 마누라, 동우의 모습에 호원은 예뻐 죽을 지경이었다. 이뻐도 이렇게 이쁠 수가 없어. 마침내 호원과 동우가 동시에 사정을 했다. 동우의 정액이 호원의 배로 튀겼고, 동우는 속상하다는 듯 호원의 배에 퍼진 제 정액을 손으로 닦아냈다. 호원이 그런 동우의 손을 핥아 동우의 정액을 먹었다. 동우가 자신의 페니스를 동우의 안에서 빼려는 호원을 막았다. 

 

 

 




"조금만... 조금만 더 이러고 있자."

 

 




 

색색 거리며 숨을 고르는 동우를 본 호원의 페니스가 동우의 안에서 부풀어올랐다. 제 안에서 커져가는 호원의 페니스를 느낀 동우가 깜짝 놀라 호원을 쳐다보았다. 호원은 동우를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고, 동우의 얼굴이 부끄럼으로 가득 찼다. 동우, 이제 임신하네. 동우의 페로몬에 미쳐 콘돔 끼는 것도 까먹은 호원이 동우를 쳐다보았다. 동우는 원래 그럴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처럼 아무렇지도 않게 고개를 끄덕였다. 성열이 동생이나 만들어주지, 뭐. 그러고는 샐쭉 웃는 동우에 호원이 입을 가볍게 맞추었다. 재빨리 떨어지는 호원의 입술에 동우가 아쉬운 듯 입을 쭉 뺐다. 아직까지도 자신의 페니스를 물고 있던 동우의 따듯한 내벽에 호원의 것이 다시금 부풀기 시작했다. 

 

 




 

"동우야, 어차피 성열이 없잖아."

 

 

 




치- 바람 빠지는 웃음을 한 동우가 호원을 올려다 보았다. 어떤 각도에서도 멋있네, 우리 서방. 팔불출 서방에 팔불출 마누라. 







시계를 본 호원이 몇 초 동안 기다리다 동우의 귀에 속삭였다.

 

 




 

"12시다, 동우야, 메리 크리스마스. 사랑해, 정말 많이."

 

 

 



***

 




 

 

"뭐, 그렇게 됐어..."

 

 

 




아직도 부끄러워 하는지 수줍은 목소리로 크리스마스 날 있었던 일을 모두 다 설명하는 동우가 얼굴을 붉혔다. 호원은 둘의 아이가 자라고 있을 동우의 배를 쓰다듬었고, 우현은 그런 호원을 부럽다는 듯이 쳐다보았다. 호원과 동우는 둘만의 러브러브 세상에 빠져 가슴을 콩콩 때렸다. 변태 이호원-. 여우 마누라-. 





 

 

어쩌면 토가 나올 법한 이 상황에서 이 알콩달콩 부부의 아들, 성열이는?

 

 





여전히 이 상황이 이해가 안 가고 어안이 벙벙해져서 실어증에 걸릴 지경이였다. 졸지에 사랑하는 엄마가쁜 아빠와 그렇고 그런 일을 한다는 걸 알아버렸다. 우리 엄마는 안 그럴 줄 알았는데!! 성규가 그런 성열을 옆에서 보더니 성열의 볼을 툭툭 쳤다. 성열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 나니 정신이 조금 들었다. 무언가를 굳게 마음 먹은 표정으로 성열이 자리에서 일어나 동우의 옆자리로 가서 앉았다.

 




 

 

"엄마, 그럼 나 동생 생겨? 이 나이에?"

"아니, 뭐. 그렇겠지? 그런가? 아, 그렇구나"

"엄마, 사랑해."

 

 

 





성열이 신난 얼굴로 동우를 꼭 껴안았다. 호원은 온리 자기만의 마누라를 껴안는 성열이 썩 맘에 들지는 않았지만 그냥 보기 좋은 모자의 모습이려니- 하며 넘겼다. 겉으로는 다 알아듣고 이해한 척 해도 성열은 그냥 혼돈, 카오스 그 자체였다. 14살이라는 썩 적지 않은 나이에 동생을 생겼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그 어떤 아이가 충격을 먹지 않을까. 평소 오글오글한 말은 자주 하는 호원과 그에 대해 아직도 얼굴을 붉히는 동우였지만 성열의 앞에서는 어떤 스킨쉽도 하지 않았던 부부여서 성열이 내심 걱정도 많이 했었다.

 

 

 

 



우리 엄마 아빠가 내 앞에서만 저러고 평소에는 냉담하며 지내는 건 아닐까-하고.

 

 





 

하지만 성열은 이제 알 것 다 아는 건장한 남학생이였고, 동우의 배 속에 있는 아이를 생각하니 우리 엄마 아빠는 금슬이 참 좋은 부부구나-, 그리고 우리 아빠는 대한민국의 건실한 남자였어, 이 두 가지를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성열이 동우에게 귀여운 장난을 치는 호원을 보며 웃었다. 귀여운 아빠야. 




 

 

 

 

그러는 호원과 동우의 가족 옆에서 우현이 한숨을 내쉬었다. 성규는 임신을 하고 싶지 않아 했다. 우현은 그런 성규를 존중해준다 했지만 어딘지 모르게 항상 섭섭한 건 사실이였다. 동우가 성열을 낳아서 기르는걸 성규와 같이 지켜본 우현인지라, 항상 우현은 성열 같은 아이를 가지고 싶어했다. 우현이 성규의 히트사이클이 다가올 때 쯤이면 성규를 향해 아이를 갖자- 고 떠본 적이 한두 번이 아니였다. 그럴 때마다 성규는 확실히 우현에게 자신의 의사를 말했다.

 

 

 





 

정말 임신 하는 게 무섭다고.

 

 

 




 

실은 성규도 아이를 가지고 싶어했다. 하지만 아이를 가지게 되면 자신이 하고 싶었던 일을 할 수 없게 될까봐 그게 무서우면서도 아이를 안 낳아주면 우현이 자신을 떠날까 두려워했고, 지금도 그렇다. 아이를져서 임신하는 것까지는 괜찮았지만 그 다음, 육아가 더 두려웠다. 하지만 영원히 자기를 사랑해줄 우현을 알기에 믿음직스러우면서도 한편으로는 아이를 낳아줄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행동으로 옮기기는 힘들었다. 특히, 지금 저리 행복해하는 호원과 동우, 그의 아들을 성열을 보고 있으니 한 번 용기를 내볼까 하는 마음이 더 들었다.

 

 

 



 

 동우를 무지막지하게 사랑하는 알파 이호원과 오메가 이성열의 닦달 때문에 호원, 동우, 성열이 성규와 우현에게 인사를 건네고 먼저 자리에서 일어섰다. 벌써부터 임신한 엄마, 동우를 과잉보호하는 성열에 우현이 웃었다. 귀여워, 저 자식. 동우 어릴 때 보는 느낌이야. 우현은 계속해서 동우를 엄마엄마라고 부르는 성열을 보았다. 성규는 계속 부러워하는 모습을 보이는 우현의 눈치를 보다 한숨을 푹 쉬었다. 괜히 미안함 마음이 들어서일까. 차로 같이 집으로 가는 도중 어색한 기운이 맴돌았다.

 

 



 

 

창 밖으로 보이는 건물과 자동차의 빛이 환했다.

 

 




 

 

[인피니트/공커다각] 야동이네태양이 -1- | 인스티즈

 

 




 

"엄마, 엄마."

 




 

 

성열은 고등학교 시절, 호원과 동우가 결혼을 하자마자 낳은 아이였다. 흔히 말해 속도위반이랄까. 어차피 결혼에 나이에 대해 아무런 제약이 없는 시대였기에 그 누구도 뭐라 하지 않고, 둘의 결혼을 모두가 축하해 주었다. 그때 당시에 사귀지 않고 친구로 지내던 우현과 성규도 마찬가지로 호원과 동우를 축하해 주었다. 동우와 호원의 눈에는 철없어도 귀여운 중학생 아들, 성열은  그저 어린 아이일 뿐이였다. 아직려서 챙겨줘야할 것도 많은데 앞으로 배 속에 있을 아이에게 더 신경을 써줘야할 걸 생각하니 미안함에 앞이 막막해지는 동우였다.

 

 




 


"응, 왜." 

"내 동생 태명이 뭐야? 아잌, 아직 배가 안 불러서 그런지 별로 와닿지가 않는다. 솔직히 엄마 진짜로 임신한 건지, 그냥 나 놀려먹을려고 그러는 건지 헷갈려, 막."

 

 

 



 

태명... 태명.... 개똥이? 소똥이....? 아무래도 이름 짓는데에는 일가견이 없던 동우가 머리를 싸매다가 결국 으아아- 하고 이상한 소리를 냈다. 태명은 흉하게 할 수록 좋다던데. 

 

 



 

 

"이성열, 니가 좀 지어. 괜히 엄마 머리 아프게 하지 말고."

 

 



 

 

머리를 감고 머리를 탈탈 털며 나온 호원이 성열을 보며 말했다. 에 대해 성열이 아잌, 그럴까? 하며 열심히 인터넷도 검색해보다가 괜히 이상한 이름도 대보았다가 머리를 쥐어싸매며 동우의 뱃속에서 자라고 있을, 성열, 자신이 동생의 태명을 열심히 생각하고 있었다.

 

 



 

 

축복이? 행복이? 아니야, 식상하잖아. 의미 있는 거.... 의미 있는 거.....

 

 




 

"명수야!"

 

 



 

결국 성열이 생각을 하다하다 못해 명수에게 전화를 걸었다. 초등학교 때부터 사귀어온 친구였고, 공부도 잘하던 명수는 성열에게 좋은 친구였다. 성열은 철없고 장난기가 많은 반면에 명수는 제 나이에 맞지않게 매사에 침착하고 어른스럽게 대처하는 편이었다. 호원과 동우는 성열의 부족한 점을 메워주는 명수에게 항상 고마워했다. 성열 몰래 사윗감으로 찍어놓은 것도 당연한 거고. 물론, 알파와 오메가라는 차이가 있었지만 아직 2차 성징이 나지 않아서인진 몰라도 그냥 그렇게 친한 친구로써 잘 지내고 있는 사이였다. 불알친구라 해도 과언이 아니였다. 

 

 




 

'응, 왜-' 

"아가 태명 좀 지어주라!"

'아가? 누구 아가. 니 아가? 임신했냐?'

"미쳤냐? 내가 임신을 하게. 이 형님이 동생이 생기셨당, 음하하. 됐고, 태명 좋은 거나 좀 뱉어 봐라"

 

 

 




거의 징징거리며 앵기다 싶이 명수에게 의존하는 성열을 보며 동우와 호원이 눈을 마주치고 씨익- 웃었다. 명수에게 따박따박 따지며 아잌아잌 거리는 성열이 명수가 말하는 태명을 몇 개 듣더니 멈칫 하면서 잘 자라는 말과 함께 전화를 끊었다.

 

 




 

"엄마, 정했어."

 "너가 정한게 아니고 명수가 정했겠지"

 

 



 

매번 아빠-가 아닌 엄마-를 부르는 성열에 삐진 호원이 툴툴대며 말했다. 뭔데, 말해봐. 이상하면 너 죽일거야.

 

 



 

"태양이."

"태양이?"

"응, 태양 같은 존재가 되라고. 어감도 좋고, 뜻도 좋고. 나름대로 해석하면 의미가 많잖아, 명수가 지어준 거야. 아무래도 명수는 지인짜 머리가 반짝반짝 한 것 같아. 나랑은 다르게 말이야, 아잌."

 

 




 

태양이, 이태양, 태양이, 태양이. 동우가 몇 번 명수가 지어준 태명을 곱씹어 보더니 이쁘다면서 실실 웃었다. 나중에 맛있는 거 해줘야겠네- 하며 동우가 흥얼흥얼 대며 소파에 앉았다. 호원도 꽤 괜찮다는 눈치였다. 성열이 조심스럽게 눈동자를 굴리며 제 엄마아빠의 반응을 살폈다. 

 

 




 

동우가 자신의 배를 쓰다듬으며 우리 아가 태양이- 태양아- 하며 아직은 평평한 제 배를 보며 엄마미소를 보내고 있었다. 엄마들은 자기 애랑 무슨 교감을 한다던데 그게 사실인가. 아직은 생명에 대해 모든 게 신기했던 성열이 배를 쓰다듬는 동우를 한참동안 쳐다보았다. 성열은 명수가 지어준 태명에 꽤나 흡족해하는 엄마, 동우의 모습을 보며 명수에게 전화를 걸었다. 명수가 말해준 것 중에 내가 고른 거니까 나도 같이 지은 거야-하는 이상한 생각을 하면서.

 

 




 

"명수야!"

'응, 왜'

"우리 아가 태명 태양이로 하기로 했어. 엄마랑 아빠 둘 다 좋아하는 눈치야. 나중에 엄마가 맛있는 거 해준댕"

'좋아하시니까 다행이다. 니 동생 태명 그럼 이제 태양이인거야?'

"응. 진짜진짜진짜 고마워. 내가 니 격하게 사랑한다. 알지? 빠빠"

 

 




 

성열이 명수와의 전화를 끊기 전 전화기에다가 대고 가벼운 뽀뽀를 날렸다. 동우는 그런 성열의 모습을 보며 어맛- 하고 깔깔 웃어재꼈다. 호원도 그런 성열을 보며 아빠미소를 지었다. 다 컸네, 우리 성열이.당도 하고 말이야. 성열은 평소와는 다른 호원과 동우의 행동이 이상했는지 고개를 갸우뚱 하더니 옆에서 동우를 아빠미소와 함께 보고 있던 자신의 아빠, 호원에게 쪼르르 걸어가 소파에 폴싹 앉았다. 

 

 




 

"아빠는 역시 남자였어."




 

 

 

엄지손가락을 올려 너가 최고다- 하는 표정과 함께 음흉한 웃음을 지은 성열의 머리를 호원이 아프지 않게 머리통을 한 대 콩 때렸다. 아-! 성열은 엄살을 부리며 호원에게 맞은 머리 부분을 열심히 문질렀다. 호원은 그런 소리 하는 거 아니야- 하면서 개구쟁이처럼 웃었다. 화목한 가정의 모습이 보기 좋은 호원과 동우 부부네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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