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생, 그 후 02"어디서 온 겨울이야...?""당신과 내가 함께했던 과거인지, 우리가 함께 할 미래인지 그건 모릅니다 "-"여기가 김준현이 먹고 죽은 녀석들에 나와서 몇그릇을 먹고 간 자리래요"언젠가 만월과 찬성이 함께 왔었던 가게였다. 루나는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김준현이 앉았던 그 자리에 앉았다.찬성은 입가에 미소를 슬쩍 짓고는 그녀를 한번 보고는 시계에 눈을 돌리며 앉았다. 지잉-. 정확히는 앉았으나 놀라 벌떡 일어났지만.
- 마고신과 친한건 알겠지만, 이 소식은 들려줘야할것 같아서요. 당신의 식구들이었던 귀신들, 하나 둘 전생에 눈을 뜨고 있다고 합니다.
문사장이었다. 자신의 두번째 고용인이자 800년 귀신인 문사장은 구지배인을 신뢰함과 동시에 더욱 더 엄격하게 대하는 사람 아니, 귀신이었다.
찬성은 문자를 보고는 당장이라도 문사장에게 연락하고 싶었지만 차마 앞에 있는 루나를 져버릴 수 없었기에 기쁜마음을 숨긴채 그녀를 보았다.
"앗, 찬성씨 무슨일이에요? 혹시 급한일이라도.."
"아니요. 급한일은 아니고 기분이 아주 좋은 일이 생겨서요."
그들도 만월과 같은 케이스였던것같다. 몇백년을 누군가를 위해 좋은 마음으로 일을 하고 감정을 공유해준 대가라고 찬성은 늘 생각했다.
그렇기에 이들은 그 충분한 대가를 받을 가치가 있고 이들에게 소중한 사람들을 앗아갈 이유는 없다는것을.이제 곧 우연이라도 객실장님과 김선비님, 그리고 현중이가 만나게 된다면 그들은 서로를 알아볼 것이고 기쁨을 나눌것이다.그리고 곧. 장만월씨도 말이다.
"찬성씨, 산체스씨는 잘 지내고 계세요?"
"네 그럼요. 산체스가 루나씨께도 안부 전해달라고 했어요"
해장국이 나오고 루나는 함박웃음을 지으며 핸드폰을 꺼내들어 사진을 찍었다. 그런 그녀를 찬성은 말없이 바라볼 뿐이었다.
처음엔 그저 만월의 얼굴을 가지고 있을뿐 전혀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해 찬성은 죄책감을 가지고 있었다. 자신의 기억속 만월을 꺼내어그녀에게 주입시키는게 아닌가하고. 그녀와 함께 있지만 만월과 함께 있다는 생각을 하는 자신을 보며 한없이 미안했고 또 괴로웠다.하지만 언젠가 마고신 중 몇번째 신을 만나 전생 이야기를 듣고는 조금은 위로를 받는 찬성이었다. 그녀 역시 그녀이다.루나와 만월, 그녀는 같은 사람인것이다. 만약 연우가 자신의 전생을 안고 살아간다고 해서 자신이 연우가 아닌것이 아닌것처럼 만월 또한,루나 또한 그저 한 사람일뿐이었고 자신이 사랑하는 여자였다.
"미라씨는 연우씨랑 결혼준비 잘 하고있어요??"
"하하 네. 행복하게 준비 하고 있습니다."
"둘이 너무 잘 어울려요!! 정말 찬성씨랑 지내면서 너무 좋은사람들을 많이 만나는것 같아 좋아요"
"그래요?""..만약에 저도 나중에 찬성씨랑..결혼얘기가 오간다면 미라씨랑 연우씨한테 조언 좀 받아야겠어요 하하"
루나는 그 말을 하고는 재빨리 숟가락을 들어 밥먹는 시늉을 했다. 찬성은 멋쩍게 웃은 후 핸드폰을 들어 그녀를 담았다.
요즘들어 찬성은 루나를 하루하루 자신의 사진첩에 담기 바빴다. 자신이 이렇게 사진을 많이 찍는지도 이번에 들어서야 알게 되었다.아마 그녀의 기억이 돌아온다면 찬성은 한대 맞을지도 모른다. 왜 자기때는 이렇게 안했냐면서.-"저 돌아왔습니다. 오래 자리 비워서 죄송합니다 사장님""뭐.. 급한일 없었으니 괜찮습니다. 요새 구지배인 칭찬이 자자해서 봐드리는겁니다.""하하하 감사합니다 사장님"
문사장은 와인잔에 든 투명색 액체를 마시며 찬성에게 말했다. 만월의 방과는 또 다르게 화려함이 돋보이는 곳에 잘어울리는 문사장이었다.
찬성은 늘 궁금한게 있었다. 만월의 위스키 사랑도 모자라서 새로운 사장도 와인이라니. 혹시 달의 객잔의 주인이 되려면 와인은 필수인걸까.
"사장님, 외람되지만.. 혹시 드시고 계신게 뭔지 여쭤봐도 될까요?"
"..이거요? 탄산순데요?"
"아~ 탄산ㅅ... 네..? 탄산수요? 그 제가 아는 탄산수요?"
"..네"
당황한 찬성에게 오히려 담담하게 대답하는 문사장이었다. 마치 그걸 이제 알았냐는 듯한 표정을 하는 그를 보며 찬성은 또 한번 혀를 내둘렀다.
"참 구지배인, 나중에 구지배인 친구들 기억 돌아오면 스카웃 해오세요"
-
"하... 어디서 찾나.."
찬성은 델루나 근처의 공원에서 산책중이었다. 요즘들어 부쩍 이래저래 생각이 많아진탓이었다.
그렇게 거닐다가 어느 한쪽에서 웅성웅성 거리는 소리에 찬성은 자신도 모르게 발길이 가는 곳으로 거닐었다.
"아 진짜라니까요오오"
귀신들의 정모모임이었다. 간혹 주변에 몇명의 귀신들이 있었는데 어쩐지 없었더랬다. 찬성은 그저 귀신들의 담소인줄알고
다시 제 갈길을 가려했다. 하지만 이내 발길을 완벽히 돌리려다 귀에 꽂히는 소리를 듣고는 다시 걸음을 돌렸다.
"아 진짜 저 호텔 델루나 프론트 직원이었다니까요오오오"
현중이었다. 귀신들 사이에 파묻힌 인간 지현중.
"아 진짜라니까요!!! 아휴 답답해!! 내가 지금 비록 인간이지만!!....구.,,지배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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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가 아는 얼굴로 문사장을 하고 그 얼굴에 탄산수를 마시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제가 써도 웃기네욬ㅋㅋㅋㅋ
부족한 글솜씨를 보러 와주셔서 감사합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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