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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샤이니 온앤오프
아련 전체글ll조회 780l 2

그 해 여름. 우리는 만나고 헤어짐을 반복했다.

"우리 동거 하기로 했잖아."

"닥쳐. 개새끼야!"

햇빛이 쨍쨍하고 맑았던 가을의 날씨. 새하얀 원피스를 입은 너와 후줄근한 추리닝을 입고 있는 나. 새하얀 모자를 쓰고 있는 너. 염색한 밝은 갈색의 긴생머리가 아주 잘 어울렸던 너. 보라색 렌즈가 아주 잘 어울렸던 너. 나와 이상적인 키차이를 가지고 있던 너. 투명하고 잡티하나 없는 피부를 가지고 있는 너. 붉고 고운 입술과 아름다운 미소를 가지고 있는 너. 아름다운 몸매를 가지고 있는 너.

"저번일은 미안해."

시도때도 없는 헤어짐과 만남을 요구하는 너. 하루종일 날 보고 싶어 하다가도 금방 실증 내버리는 너. 토라짐은 영원한 이별을 뜻하듯 떠나가는 너. 다시 잊을수 없어 나를 만나는 너. 돈이라면 썩어나는 나에게 다시 되돌아 오는 너.

너는 이렇듯 나에게 장점보단 단점이 많은 여자였다.

"..읍!"

언제나 영화에서 그랬듯 너는 새하얀 손수건에 붉은 입술을 납치당해 숨을 쉬기 곤란해하고 정신을 잃었고 눈을 떠보니 새카만 방안.. 이었다고 말할 것이다. 넌. 그리고 입이 아주 가벼운 너의 말을 들어줄 사람은 나뿐일것이다.

"이번엔 루이비통 신상인데. 싫어?"

초점없는 눈동자로 바라보는 너의 그 눈동자를 내것으로 만들고 싶다. 그 초점 없는 눈동자가 나의 말을 듣고, 내 얼굴을 보고 생기있게 살아 돌아오는 모습을 보니 난 아주 기뻤다.

너의 입에 붙어 있는 청테이프를 떼어내어 벽에 붙였다. 아주 후덥지근하다. 여름이다. 너와 헤어짐과 만남을 반복하던것이 일년이 다되어간다.

"기억나? 우리 처음 만났을때... 그 때가 언제였지? 아아. 2006년 9월 19일. 내 생일 이었어. 내가 생일파티 하고 있던 카페에 넌 메이드였고. 난 한눈에 사랑에 빠졌지. 그때가 오후 4시쯤 됐었지? ..."

너가 기억 못하는 첫 만남과 첫 선물, 첫 이벤트 따위를 세세하게 재잘 거리고 있는 나를 너는 더러운 눈빛으로 쳐다봤다.

"근데 그거 알아? 넌 내가 첫사랑 이라고 말한걸 곧이 곧대로 믿었지? 근데 아냐. 이렇게 우리집에 온 여자가 엄청 많아."

새하얀 이빨을 드러내고 웃는다. 청테이프를 뗀 너의 붉은 입술은 부어버렸어. 무슨 말을 하는지 도통 모르겠어. 너의 그 눈에 흐르는건 뭐야? 생각하지 않을래. 난 신사니까. 방이 후덥지근하네.

너의 앞에 가까이 가 무릎을 꿇고 앉아. 너와 눈을 마주치고 앞으로 앞으로 얼굴의 간격은 정확히 30센티미터. 무릎을 꿇어 앉은 너나 나나 너무 섹시한거 같지 않아? 입술을 맞대고 있다가 덜덜 떠는 널 보고, 다시 입에 청테이프를 붙인다.

"밥먹자."

청테이프를 떼고 마주 앉아 밥을 먹는다. 너는 내가 먹여주는걸 아주 좋아했지? 입을 벌려. 옳지 옳지 잘하는걸? 이제 입을 닫고 천천히 먹어. 응응, 천천히 먹어. 체해. 화장실은 같이 가. 어차피 너와 나는 한몸인걸. 새카만 나와 새카만 방. 햇빛없는 곳에 너는 더더욱 새하얘지는구나.

"말이없네. 힘이없어? 하지만 밥도 꼬박꼬박 주잖아."

새카만 방안에 있으면 시간가는줄 몰라. 내가 하는 게임기 소리만 뿅뿅 하고 들릴 뿐이지. 어? 너 입가가 축축해. 침 흘린거야? 에이. 나이도 먹어놓고 왜이래? 휴지로 닦아줄게. 휴지통 안으로 골인! 아, 잘들어가는 소리다. 기분 좋다.

너는 나의 손길을 막지 못한다. 그래서 목욕도 내가 다 해줘. 보들보들한 너의 살갗은 날 흥분시켜. 아이 가질까? 음.. 한 3년 터울로 두명 정도 갖자. 혼인신고? 딱히 안해도 되겠지? 동거로도 우린 충분한 사이잖아.

"좋은아침"

오늘은 너가 제일 좋아하는 명품으로 몸을 둘러줬다. 어때? 돈은 상관없어. 넌 그저 나의 애장품 처럼 그냥 있어도 좋아.

경찰차 소리가 조용한 마을을 깨웠다. 아, 마을 이라고 하기에도 좀 그렇다. 아무도 없는 집이 가득하고 그 중에 몇가구만 남아 있을 뿐이다. 도무지 사람이 살 수 있으리라고 생각되지도 않을 정도로 허름한 집에 숲 처럼 우거진 수풀들을 헤치고 경찰 네명이 다 망가질것 같은 대문을 두드리다 힘없이 부서지는 대문 안으로 들어간다.

"윽! 냄새!"

"샅샅이 뒤져!!"

안에서 인상이 고운 20대 초반 정도의 남자가 경찰 두명의 손에 이끌려 나온다. 흑발의 흑안. 훈남 정도로 표현 할수 있는 말끔한 인상의 남자다. 옷도 아주 말끔하고 향수 냄새도 간간히 난다.

"당신은 변호사를 선임할 권리가 있으며..."

여러대의 경찰차가 시끄럽게 울어대는 것을 남자는 싫어하듯 눈살을 찌푸렸다. 그리고 아주 조용히 경찰차에 탔고 출발했다. 뒤따라온 구급차가 안에 있는 여자를 꺼내 구급차에 싣고 재빠르게 빠져나온다. 다시 평온한 마을이다.

-오늘 오후 2시. ○○의 한 마을에서 살고 있던 청년이 긴급체포 되었습니다. 이 청년은 스무살의 젊은 남성으로써, 싸이코패스로 밝혀지며 우리 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특히 이 남성은 평범한 대학생 으로써 학교 생활을 착실히 하고 있는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번 범행은 방학중을 맞아 벌어진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동거 하던 여성이 시신으로 발견되었는데요. 약 한달 전부터 이 여성의 어머니께서 실종신고를 하였으나 경찰측에서는 큰 진전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 여성은 아직 18살 고등학생으로 밝혀져 많은 사람들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이 여성의 잘못이라고도...

-...이 여학생 이외에도 마당에 묻혀 있던 여성의 시체 38구가 발견되어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가해자는 2005년부터 일여년간 사회의 눈을 피해 범행을 저지른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무능력한 경찰을 비판하고 있는 사람들도 늘고 있습니다.

...이런. 들켜버렸다.

 

 

 

 

*

여름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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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싸이코패스;;;;;;;
몇년사이에 38명한테 저 짓을 했다니;;;;;;;;;;;;;

12년 전
아련
ㅋㅋㅋㅋㅋ...그러게말이예요! 나쁜사람임...ㅋ..ㅋㅋ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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