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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에다가도 감히 말하지 못할, 

아이돌인 그 애 이야기. 


 


 


 


 

그 애 이야기  

#01.너는 처음부터 신경 쓰일 아이였나보다. 


 


 


 


 


 


 


 


 


 


 


 


 


 

이 일은 해도 해도 힘들다. 적응도 안 된다.
프리랜서이다보니 정해진 업무를 계속 하는게 아니라, 이 방송국 다르고, 이 방송국 또 다르다.
방송국마다의 스타일도 있을 뿐더러, 같은 방송국에서도 프로그램마다의 장르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그것뿐인가. 메인PD 하나하나 스타일이 또 각기 다르다. 


 

나는 방송작가다. 힘겨워 매일 숨어 울던 막내 시절을 지나, 그래도 어떻게 잘 버텨내어 믿기지 않게도 벌써 6년차 작가다.
아직도 막내 때 선배 언니가 출연자들 앞에서 내게 문서를 집어던지며 고래고래 소리지르던 때가 생생하다. 


 


 

"달언니, 오셨어요"
"어 안녕.." 


 


 

어느새 위 보다는 아래가 조금 더 많은 인원인 때도 오는구나.
이런 프로그램은 처음이라, 사실 나도 아직 무섭고 두려운 일 투성이다. 내색은 않지만. 


 


 

"PD님들 다 오셨니?"
"네, 출발하면 된대요! 1층에 차 있는데 내려갈까요?"
"응" 


 


 

이 시간에 상암에서 강남이라니... 가면서 잠이나 자야겠다. 


 


 


 


 


 


 


 


 


 


 


 


 

"김달!!"
"어? 언니 오셨어요!" 


 


 


 

짜증.... 원래 오기로했던 언니 말고 다른 언니가 왔다.
아, 왜 하필 쟤야.... 꼰대 중에 개꼰대로 다들 싫어하는 언니다.
오늘은 사전에 잠깐 찍는 가벼운 촬영이라 전스텝이 오는게 아니어서, 메인 작가언니는 없다.
저 언니 오지랖과 나댐을 내내 참으며 웃어줘야 한다는 뜻이다. 


 


 


 

"애들 봤어? 너무 잘생겼더라!"
"....하하, 아이돌 지망생이면 뭐 잘생겼겠죠..."
"인터뷰 내가 할게! 괜찮지?"
"어머 언니, 전 너무 좋죠." 


 


 


 

꼰대 중에 개꼰대면서 특히나 아이돌에 환장하는, 나이차 생각도 안하고 들이대고 보는 언니가
고맙게도 내 일을 거둬가 주셨네. 감사해라. 좋댄다... 어휴. 

2시간 가까이를 차에 있었더니 지금 제일 급한건 화장실이다. 화장실 어딨지.
새로운 곳에 유독 약한 나는 다시 이 방으로 못 돌아올까봐 방 위치를 기억해두려 한참을 앞에서 서성이다가
최대한 구석을 찾아 발걸음을 옮겼다. 화장실은 보통 구석에 있으니까. 


 


 


 

"아니 뭐 이놈의 기획사에 화장실도 없어..." 


 


 


 

크진 않지만 작지도 않은 이 곳을 3바퀴나 돌았는데 화장실이 없다.
아니 여기 작은 기획사도 아니면서... 아오 싸겠네...!!! 

순간 거하게 촉이 왔다.
저 계단을 내려가면 화장실이 있을 것 같다는. 구석이 아니라면 보통 지하에 화장실이 있곤 하지.(?) 


 


그래도 나름 깔끔하고 쾌적했던 방금과는 달리,
계단을 내려갈수록 깜깜하고 퀘퀘했다. 화장실이 있긴 한지 냄새도 좀 나는 것 같고...
어후, 여기에도 연습실이 있네? 여기서 연습하는 애들 불쌍하다.... 아오 냄새야...! 


겨우 찾은 화장실은 냄새가 참 많이 났고, 그것보다도.... 


 


 


 

"하아.........." 


 


 


 

휴지가 없었다.
아니 무슨 공중 화장실도 아니고......요즘 시대가 어떤 시댄데 화장실에 휴지가......
급해죽겠는데 너무 열받아서 벌컥 문을 열었다. 


 


 


 

"아야!!!" 


 


 


 

엄마야...! 


 


 


 

"아...안녕하세요!" 


 


 


 

내가 연 문에 거하게 치인듯 이마를 두 손으로 짚은 남자애는 그 와중에 90도로 내게 인사를 했다. 

내가 누군 줄 알고 인사를 하지, 하다가 아. 요즘 기획사에선 교육을 잘 시키지. 했다. 


 


 


 

"죄...송합니다..." 


 


 


 


민망하고 뻘쭘한 와중, 사과하면서 나도 모르게 그런 생각을 했다.
잘생겼다고. 


 


 


 


"손님용 화장실은 2층으로 올라가셔야돼요"
"아..예에..." 


 


 


 

화장실 맘에 안든 티가 많이 났나...
너무 민망해서 눈도 못마주치고 쭈그러들었다.
그 아이는 약간 매섭게 생긴 얼굴에 예쁜 미소를 내내 띄고 있었는데, 어딘가 모르게 어두웠다. 

꾸벅, 다시 눈인사 하며 퀘퀘한 연습실로 들어간 그의 뒷모습을 슬쩍 보며 다시 생각했다.
친절했지만 기계적이라고. 살려고 배운 웃음 같달까. 


 


 


 

"푸..." 


 


 


 

그런 생각을 하다가, 무슨 별... 관상학자야 뭐야.
이 일을 오래하다보니 어느정도 사람 좀 볼 줄 안다고, 나 혼자 진짜인지도 모를 평가질을 하고 있는 내가 웃겨서
바람빠지는 소리를 내며 계단을 올랐다. 


나중에서야 알았다.
아, 너는 처음부터 그렇게 내게 신경쓰이는 존재였구나. 


 


 


 


 


 


 


 


 


 

- 


 


 

어제 처음으로 팬픽방 무료?라길래 구경갔다가 

저 혼자 심심해서 썼던 19금(..?) 글을 올렸는데 댓글이 달렸길래 호호 용기내서마구잡이로 쓰기 시작했어요 


 

어릴 때 늘 좋아하던 아이돌과의 연애를 상상했던 때를 떠올리며... 못이룬 꿈의 로망도 담아^______^... 


 

전 글을 급 올리게됐어서 주인공 이름을 아무렇게나 설정했다가 

댓글달린 분께 추천받아 '조승연' 님으로 설정했습니다~~~~~~~~>.〈 

(다만 제가 프듀를 안봐서 누군지 잘 몰라 실제 성격이나 생김새 묘사가 다를 수 있음ㅠㅠ 하지만 검색해서 얼굴은 봤답니다 데헷) 


 


 

1,2편은 프롤로그 개념이라 조금 지루할 예정입니다~.~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독자1
헐 제목에 이끌려서 들어왔는데 승연이라니ㅠㅠㅠㅠㅠ신알신하고 갈게요 작가니뮤ㅠㅠㅠㅠㅠㅠㅠ
5년 전
독자2
222 저도 윗댓글이랑 똑같은 생각했는뎈ㅋㅋㅋㅋㅋㅋ 정말 제목이 좋아서 들어왔는데 조승연이라니 넘 좋아요❤️❤️
5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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