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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님 아잉뿌잉님 아가야님 ♡ |
"......"
같은 방, 같은 침대에 나란히 앉아 서로 눈치만 보고있다.
숨막히는 정적을 이기지 못한 나는 일어나 서재로 갔다.
의자에 기대 눈을 감았다.
똑똑-.
"..들어와."
나도 모르게 차갑게 너를 맞았다.
"..."
"..."
"거기 앉아."
우물쭈물 서있는 너를 서재 한켠에 있는 쇼파에 앉혔다.
벽을 등지고 앉는 책상 구조라, 너와 나는 다시 마주보게 되었다.
"..아가."
"..."
"기억나? 나한테 했던 말."
"..."
"나 사랑한다고."
"..."
"그 말도 거짓인거야?"
가슴이 미여왔지만, 꼭 너에게 묻고 싶던 말이다.
"..아저씨."
"다른 건 묻지 않을게. 다만 그것만은.."
"진심이었어요. 물론 지금도 그 마음 그대로에요."
"하.."
"아까.. 모텔.."
"..."
"보스가 아저씨한테 잡히기 전에 저 빼고 모든 조직원 모아서 한 얘기를 우연찮게 들었어요.
내가 아저씨한테 감정 있는 거 눈치채고 어떤 방법이여도 좋으니 저를 죽이라고..
아저씨한테 너무 미안한 일인데, 놀이터.. 나였어요.
꼭 제가 해야된다고 협박하는 바람에.. 멀리서 지켜보고 있었어요. 우리를.
어차피 그사람들 손에 죽을 거, 아저씨 모르게 조용한 곳에 가서 여행간다고 거짓 문자 보냈어요..
근데 그사람들이 어떻게 알았는지, 저를 금방 찾아오더라구요. 그대로 모텔에 끌려갔어요.
아무도 모르게 제 몸을 빼앗고, 저를 죽이려 했어요.
아저씨 정말 미안해요. 내가, 내가 정말 너무.."
너는 쉴새없이 흐르는 눈물을 막지 못하고, 조그만 손으로 얼굴을 덮었다.
"아가."
"아저..씨.. 나 이제 어쩌면 좋아요. 나때문에 아저씨 더 위험해 지는 거 같아.."
의자에 기대고 있던 몸을 일으켜 너를 품에 안았다.
등을 토닥토닥 두드려주니, 나의 품에서 아기처럼 펑펑 우는 너였다.
울음소리가 잦아들때쯤, 팔을 풀러 뜨거워진 너의 얼굴을 감쌌다.
"아가, 너의 마음이 진심이길 바랄게. 모든 건 지나간 일일 뿐이야."
또르르 눈물이 너의 고운 얼굴을 타고 흘러내렸다.
"잘 들어. 이제 모든게 끝날거야. 아가는 내 옆에 있기만 하면 돼. 알았지?"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는 너의 이마에 짧게 입을 맞추었다.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처럼 우리의 내일도 빛났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