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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단편/조각 팬픽 만화 고르기
기타 변우석 이동욱 빅뱅 세븐틴
쎗세 전체글ll조회 953l

 

 

 

 

 

 

 



 
  공항에 발을 내딛자마자 낮선 나라의 냄새가 코를 찔렀다. 등 뒤에 자리한 커다란 배낭과 한 손에는 캐리어를 그려 쥔 한빈이 공항 이곳 저곳을 향해 도로록 눈알을 굴린다. 이내 흡 하고 숨을 들이킨다. 쫄지마 김한빈. 여기도 사람 사는 동네야..사람사는 동네라고. 아..그래도 죄다 외국인 외국인 외국인....돌겠다. 다시 가버릴까, 한국. 그런 생각을 하다가도 금방 도리질을 한다. 내가 여길 어떻게 왔는데 돌아가긴 어딜 돌아가. 이를 앙 다물고 비장하게 마음을 먹다가도,
 
 
 “Hi.”
 
 
  눈이 마주친 외국인이 인사를 건네면 히이익 괴상한 소리를 내며 고개를 세차게 흔들고는 소리친다. 노우,노우 댓츠 노우노우!! 푸른 눈을 가진 외국인이 그저 어깨를 으쓱이고 지나가면 부끄러움은 오로지 한빈의 몫이였다. 아, 창피하다. 존나 쥐구멍 어딨어...영어를 못하는 것은 전혀 아니다. 띨해 보이긴 해도 한빈은 어릴 적 부터 엄마 치맛바람에 조기교육이란 조기교육은 몽땅 받고 자란 영재 중의 영재였다. 물론, 그게 만들어진 영재긴 해도 말이다. 무엇인가를 들을 수 있다고 판단되는 시점부터 한빈의 유년시절은 온갖 영어 테이프와 동화책들로 가득했다. 유치원은 영어유치원, 초등학교 때는 매 학년 매 학기마다 외국으로 영어캠프를 떠났고 중,고등학교는 모두 국제중, 국제고를 졸업했을 정도로 한빈은 영어와 뗄레야 뗄 수 없는 인간이였다. 분명히 잘 쓴다. 단어도 많이 알고 잘 듣고 심지어 팝송을 들으면 직청직해를 할 정도로 한빈의 영어실력은 굉장히 우수한 편이였다. 그러나, 실전에서 써 먹질 못하는데 무엇하리. 아주 어릴 적 부터 외국을 나간 탓에 푸른 눈을 가진 외국인이 익숙할 법도 했지만, 뭐든 첫 단추를 짤 끼워야 한다고 했던가. 어릴 적 부터 엄마의 치마폭에 감싸져서 오냐오냐 길러진 한빈은 유독 또래 아이들보다 겁이 배로 많았다. 초등학교 1학년 여름방학 태어나 처음 간 캐나다에서 한빈은 외국인을 보자마자 빽 하고 울어버린 것이다. 그게 일종의 트라우마로 남은 한빈은 지금도 여전히 외국인과 대화를 하는 것이 서툴고, 무서웠다.
 
 
  목적지로 향하는 셔틀버스를 바로 직전에 놓친 탓에 비는 시간이 생겨버렸다.라,라떼 플리즈 시럽 몰앤몰..더듬거리기는 했다만 그래도 성공적으로 주문을 마친 한빈은 손에 테이크아웃 커피잔을 쥘 수 있었다. 셔틀버스 정류장 앞에 위치한 카페테리아에 잠깐 엉덩이를 붙인 한빈이 두 손으로 꼬옥 커피컵을 감쌌다. 짐을 챙겨서 집에서 나온지도 벌써 이틀이 다 되어간다. 머릿속으로 고래고래 소리지르던 엄마의 목소리가 윙윙 울렸다.
 
 
‘내가, 내가 널 어떻게 키웠는데!!’
‘한빈아, 착하지? 한빈아, 갑자기 왜 그러니. 여지껏 공부 열심히하고 엄마 말 잘들어왔잖니. 갑자기 왜 이러는거야, 아가. 응?’
‘도대체 뭐가 문제야!! 뒤늦게 반항이라도 하는거야, 그런거니? 엄마가 분명히 경고하는데, 너 집 나가기만 해 봐, 엄마 너 다신 안 봐!’
 
 
  엄마는 분노하기도 했고 나를 어르다가도 다시 빽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한빈은 눈을 꾸욱 감았다가 떴다. 비행기 안에서 잤다고 해도 장기간 비행은 역시 힘들었다. 누적된 피로탓에 시야가 잠깐 흐릿해지자 한빈이 계속해서 눈을 끔뻑였다. 순간적인 일탈도 아니였고, 엄마 말마따나 뒤늦게 온 사춘기의 반항. 뭐 그런것도 아니였다. 단지...한빈은 제 삶을 찾고싶다 라는 생각이 들었을뿐이다. 어려서부터 지금까지 한빈은 단 한순간도 엄마의 말을 어겼던 적이 없었다. 마마보이는 아니지만 한빈은 천성이 착했고 유순했다. 남들은 안하던 반항도 한다는 중2 때도, 공부에 미쳐버려 반항을 한다는 고3 때도 한빈은 '반항' 과는 거리가 먼 모범생이였던 것이다. 그렇게 엄마 말 잘 듣고 엄마의 바람대로 공부를 해서 한빈은 그 어렵다는 수능만점도 가뿐히 해내곤 신문에다 이름을 박았다. 그리고 엄마가 쓰라는 대로 군말없이 원서도 썼으며, 우리나라에서 가장 좋다는 서울대학교, 그것도 의과대학 수석으로 입학까지 했다. 한빈의 삶은 묘사하자면 탄탄대로와도 같았다. 그러나 문제는 그 '탄탄대로'에 있었다. 그리고 계기는 아주 사소하게 그리고 우연처럼 나타났다.
 
 
  입학이래로 과 수석을 놓쳐본 적 없는 한빈은 여느때처럼 새벽까지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다가 도서관을 닫는 수위아저씨께 쫒겨 도서관에서 부랴부랴 나왔다. 11월, 날씨는 금방 추워졌고 새벽께의 날씨는 입김이 절로 나왔다. 호오,호오. 입김을 불며 정문을 향하는데 이것 저것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게시판이 한빈의 눈에 들어왔다. 평소에는 수십, 수백번도 그냥 지나친 게시판이였지만 그 날따라 유독 이상하리만치 한빈의 시선을 잡아끌었다. 종종 걸음으로 다가가 그 앞에 선 한빈이 위쪽부터 차례대로 게시판을 훑었다.
 
 
‘사물놀이 공연을 하네...나도 왕년에는 꽹과리 좀 두들겼는데. ’ 
 
 
 물론, 엄마가 알자마자 그만 둘 수 밖에 없었지만.
 
 
‘교내 힙합페스티벌? 이런 것도 하는구나..’
 
 
  힙합 좋지. 마더 파더 기브미 어 원달러!! 중학교 3학년 땐가 고등학교 1학년 땐가 힙합앨범을 하나 샀던 게 생각났다. 방학 때 마다 기숙사에서 집으로 돌아오면 종종 들었었는데. 한빈은 그 때를 잠깐 회상했다. 어느 날 집에 돌아와서 앨범을 한차례 들으려고 했는데 앨범이 없어졌었지. 그 때 한빈은 엄마에게 앨범 못봤냐, 어디갔냐 묻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 자리를 대신해서 영어 리스닝 앨범이 꽂혀있었기 때문이다. 한빈은 다시 옆으로 시선을 돌렸다. 추억을 쌓을 여행동아리, 청춘이라? 그 포스터에는 갖가지 사진들과 함께 글이 쓰여있었다. 단편적으로 말하자면, 사진은 예뻤다. 풍경도 예뻤고 여행지도 예뻤고 여행지에서 브이자를 하고있는 한번도 본 적 없는 타인의 미소도 예뻤다. 그리고 순간적으로 게시판 유리문으로 그 앞에 서 있는 한빈의 모습이 비추어졌다. 등에는 산더미만한 의학서적들 그걸로도 모자라 양 팔에는 전공서적이 가득했다. 두꺼운 뿔테안경을 끼고, 무거운 가방탓에 축 늘어진 어깨는 볼품없어 보였다. 인적이 거의 없는 캠퍼스에서 지금껏 공부하다 나온 자신이 무슨일인지 너무 초라하게 느껴졌다. 어깨를 짓누르고 있는 가방의 무게가 새삼 무겁게 느껴졌다.
 
 
  비추어진 자신의 모습과 게시판의 포스터를 번갈아보던 한빈이 이내 울상을했다. 태어나 처음으로 서럽다는 기분이 들었던 것 같다. 도대체, 나...뭐하는 거지. 한번도 이런생각을 해본 적 없었기 때문에 왜 이런생각을 하는 건지, 이런 생각을 하고있는 스스로가 이해가 가지 않았다. 남들은 부럽다고 말하는 탄탄대로 인생. 만족스럽다고 생각해보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불만스럽지도 않았던 내 인생. 이게 과연 내 것이긴 한가, 내 것 이였던 적이 있었나. 그런 생각이 들었었다. 누군가가 와서, 지금 삶에 만족하시나요 라고 묻는다면 나쁘지는 않은 것 같아요. 그렇게 대답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러나 그 누군가가, 지금 삶이 행복하신가요 라고 묻는다면...한빈은 분명히 대답할 수 없었다. 그리고 그 사실이 새삼 슬프게 다가왔다.
 
  스물다섯을 몇 달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 본과 졸업을 한 해 정도 앞둔 상황에서 휴학계를 내고 여행을 가겠다고 말하는 한빈에게, 엄마는 뭐 때문인지 왜 그러는지 단 한마디의 이유도 묻지 않은 체 기함하며 소리질렀다. 무조건 안된다고. 해야할 공부가 어마어마한데 무슨 여행이냐고. 그 날, 한빈은 태어나 처음으로 엄마에게 큰 소리를 냈고 태어나 처음으로 가출을했다. 유일하게 가장 친한 친구인 진환에게로 간 한빈은 진환에게 모든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잠자코 듣던 진환은 한빈의 이야기가 끝나자마자 딱 한마디만을 내뱉었다.
 
 
‘니 인생 니꺼지, 어머니꺼 아니다. 됐고. 치맥어떠냐? ’
 
 
 그 날, 진환과 밤새 술을먹고 방바닥을 기어다녔던 한빈은, 다음날 떡진 머리를 하고 눈곱도 떼지 않은 상태로 곧장 학교로 달려가 휴학계를 냈다.
 
 
  서두른 감이 없지는 않지만 역시...후회는 없다. 금새 커피를 바닥낸 한빈이 마지막 한모금까지 목으로 탈탈 털어놓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저 쪽 너머로, 목적지인 킹스크로스 역으로 향하는 셔틀버스가 달려오고 있는것이 보였기 때문이다. 한빈은 배낭을 고쳐매고, 캐리어를 야무지게 쥐고는 걸음을 옮겼다. 정류장을 서성이고 있는 무리에 섞여있자 곧 코앞에 도착한 버스의 문이 열리고 사람들이 하나 둘 올라타기 시작했다. 끄응차. 앓는소리를 내며 캐리어를 든 한빈이 차례에 따라 버스로 올랐다. 용케 빈자리를 찾아 잽싸게 앉은 한빈이 차창 밖으로 시선을 돌렸다. 런던, 런던이다. 영어캠프도 교환학생도 어학연수 따위도 아닌 오롯이 나 혼자서, 처음으로 나를 위해서 온 런던이다. 처음. 나이 스물 다섯에 처음으로 가져보는 '처음' 의 설렘으로 한빈이 어깨를 들썩임과 동시에 버스가 출발했다.
 
 
 
 
 
 
 
 
 
마일스톤(Milestone)
W. 쎗세
 
01 
 
 
 
 
 
 
 

  방에 도착하자마자 침대위로 배낭과 함께 뻗어버린 한빈이 으으으 앓는 소리를 냈다. 분명히 한인 운영의 게스트하우스라고 해서 찾아온건데 문을 두드리자마자 튀어나온 푸른눈의 외국인에 한빈이 기겁을 했다. 그런 한빈을 보며, 오우 오우 쏘리. 손사레를 친 외국인이 허니,허니! 라고 소리치니까 키가 작달만한 동양인 여자가 뛰어나오는 것이였다. 어머, 안녕하세요. 힘드셨겠다, 이리 들어오세요. 여자는 입꼬리가 올라간 호감상의 얼굴이였고 친절했다. 여자는 자신을 제인이라고 소개했으며 옆에 서서 나를 멀뚱히 쳐다보는 남자는 자신의 남편이라고 소개했다. 어색하게 마저 인사를 건네는 나를 보며 여자는 방을 안내해주겠다며 이끌었다. 이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는 아기자기한 파스텔톤의 소품들이 놓여져있었다. 귀엽죠? 대뜸 물어오는 말에, 네,네 대답하자 연애시절 남편이 선물해준 것들이예요. 그녀는 유쾌한 어투로 말했다. 이층 복도 맨 끝방으로 자신을 안내한 제인은 함께 방을 쓰게 될 사람도 동양인이라며 지금은 잠시 나간 것 같다고 말했다. 게스트하우스였기 때문에 혼자 방을 쓸 수 있을거라는 기대는 거의 안했지만 낯선 나라에서의 룸메이트는 조금 당황스럽기도 했다. 그나마 다행인것은 동양인이라는 것, 왠만하면 한국인이였으면 좋겠다.
 
 
  여행이라고 해도 배낭여행을 온 것이였기 때문에 정해진 기간동안 계획했던 곳을 모두 둘러보려면 조금이라도 서둘러야 했다. 그나마, 여타의 배낭여행자들과는 달리 3달 동안의 여행이라 조금은 넉넉하다는 것이 위안이 되었다. 한빈은 어깨를 짓누르고 있었던 배낭 탓에 뻐근함이 느껴져 어깨를 몇 번 통통 두드리고는 침대에서 몸을 일으켰다. 슬슬 나가볼까나. 배낭에서 대충 지갑과 여권 등의 중요한 소지품만 작은 가방에 옮겨담고 어깨에는 DSLR을 걸쳐 메었다. 일층으로 내려가니 함께 사는 강아지에게 밥을 주고있던 제인이 고개를 불쑥 내밀었다. 지금 나가시나봐요? 어색하게 웃으면서 그렇다고 대답하니 제인이 미소지으며 대답한다. 조심해서 다녀와요, 참 오늘 저녁은 스튜예요! 고개를 한번 끄덕여주고 집에서 나왔다. 한빈은 서둘러 걸음을 옮겼다. 꽤 좋은 숙소를 잡았고 주인도 친절하다. 모든 것이 괜찮았다.
 
 ...그런데, 여기 어디..?
 
  패기돋게 나서긴 했지만 한빈의 얼굴은 금방 울상이 되버렸다. 아,맞다. 휴대폰 휴대폰. 역시, 로밍해오길 잘했지. 휴대폰을 꺼내자마자 카카오톡에 표시된 엄청난 숫자에 기함한 한빈이 눌러보려다 손을 거두고는 위치를 설정했다. 그 다음에 지도 앱을 터치했다. 노팅힐에도 가야하는데...사전에 읽은 여행관련 서적에서 본 노팅힐의 포토벨로마켓에 한빈은 잔뜩 구미가 당겨진 상태였다. 그런데 거길 다 둘러보려면 시간이 좀 걸리겠지..벌써 시간은 4시가 다 되어가고 있었다. 어디든 이곳에서 조금 떨어진 곳을 가기에는 애매한 시간대였다. 조금 있으면 해도 사라질 것이였다. 끄응..어떡한담. 그냥 대충 주변구경이나 할까. 한빈은 무작정 걸음을 옮겼다. 외국은 정말 많이 갔었다. 하지만 이렇게, 혼자서 낮선 국가를 걸어다녀 보는 것은 처음이였다. 특정 목적지를 향하는 무리 속에 섞여서가 아니라 바람 부는 대로 발길 닿는 대로 오로지 내 의지대로 움직이는 거야. 좁은 다리를 건너면서 한빈은 카메라를 들었다. 유럽은 건물이 정말 이쁘다. 풍경도 이쁘다. 문득, 아까 본 카카오톡의 숫자가 떠올랐다. 분명히..죄다 엄마겠지. 아버지에게서 온 연락은 한 통도 없을 것이였다. 어쩌면 자신이 이런 일을 저질렀다는 사실도 모르고 계실지도. 아주 어렸을 적부터, 아버지는 바빴고 집안일과 엄마와 내게 늘 무심했다. 그래서, 엄마가 내게 더 집착했던 것일지도 몰랐다.
 
 한빈은 생각했다. 어쩌면 이번 여행이 엄마에게도 시간을 주는 것일지도 몰라. 내게서, 아버지에게서 벗어나 오로지 엄마만을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
 
  한빈은 들어올렸던 카메라를 다시 내려놓고 걸음을 옮겼다. 조금만 더 걷다가 돌아가야겠다. 금방 해가 저물겠어. 그런 생각을 하다가 고개를 드는데, 조금 앞의 불이 켜진 가게에 사람들이 줄 서 있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뭐지? 그 쪽으로 가까이 다가간 한빈이 줄 끄트머리에 서서 까치발을 들었다. 베이커리였다.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진열대에는 형형색색의 케익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 우와, 얼마나 맛있길래 이렇게나 사람들이 줄을 서 있대? 마침, 돈도 가져왔겠다 제인이 준비한 저녁식탁 위에 올려도 괜찮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제대로 줄을 선 한빈이 목석처럼 가만히 서 있었다. 케익만 사고 돌아가야겠다. 줄도 길고 더 돌아다니기엔 캄캄해 질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렇게 한 15분 줄을 서 있었나..젠장 왜 줄어들지를 않니...이러다 내 앞에서 케익 다 팔렸다고 보내버리는 건 아니겠지? 별별 생각이 다 드는 한빈이였다. 그렇게 얼마간 더 서 있었을 무렵 줄어드는 줄에 맞추어 걸음을 내딛으려는 찰나 옆 쪽에서 불쑥 튀어나온 팔이 한빈을 잡아끌었다.
 
 
“어,엇!”
 
 
  갑작스럽게 벌어진 일에 속수무책으로 끌려간 한빈이 반사적으로 꽥 소리를 질렀다. 자신이 옆으로 빠지자마자 바로 뒤에 줄 서 있던 사람이 성큼 걸음을 옮기는 것이 보였다. 아..내 줄...내 소듕한 줄인뎅..망했다. 아련해하기도 잠시, 한빈은 자신의 팔을 잡고있는 손을 느꼈다. 한빈이 팩 하고 고개를 돌렸다. 아니, 왓츠 더 푸라블럼!!!!!! 이라고 소리치려고 했으나 ‘왓츠 더’에서 말문이 막혀버렸다.
 
 
“...한국 사람..?”
 
 
  한빈은 저가 말하고서도 고개를 세차게 저었다. 아닌가? 동양인 같은데..어느 나라 사람이지? 왠지 저 쭉 찢어진 눈은 뭔가.. 왔다해!! 아니다해!! 라고 말하는 왕서방 같기도 하고..툭 튀어나온 앞니를 보면 니혼진 데스..까? 한빈의 입에서 나온 말에 남자는 골똘히 생각하는 것 처럼 인상을 팍 썼다. 그게 여간 험상궂어 보이는 것이 아니라서 한빈은 다리가 달달 떨리는 것 같았다. 나,나쁜 사람 같아 보이지는 않는데…!
 
 
“...소매..치기..”
 
 
  에,한국말? 조금 더듬더듬 거려서 어설픈 느낌은 났지만 남자의 입에서 나온 말은 틀림없는 한국말이였다. 우와, 한국인이라니! 분명 몇일 전 까지만 해도 눈 뜨면 보이는 사람이 한국인 이였지만 한빈은 한국을 떠나고 제인 이외의 한국인을 본 적이 없었다. 물론 교포이긴 해도 말이다. 한국을 떠나니 없던 애국심이라도 생겼는지 한국인이라니까 무조건 반갑고 들뜨고 그렇다. 런던에서 한국인이라니! 남자를 면서 와아 하고 웃으니까, 남자가 뒷머리를 긁적이면서 마주 웃는다. 안 웃을때는 조금 사나워보이기도 했던 눈이 웃으니까 곱게 접히는게, 톡 튀어나온 앞니와 함께 보면 꼭 토끼 같아 보이기도 했다. 남자는 해맑게 웃으면서 검지손가락을 들어 나를 가리켰다. 너.
 
 
“ 소매..치기, 당 할,뻔 해써여. ”
 
 
 한빈은 조금 당황스러워졌다. 진짜 한국인이 맞는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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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쎗세입니당. 신알신 울려서 왔는데 왠 뜬금없는 바비아이?
놀라신 분들 계실거예요. 데둉합니다.
연습생썰은 지금 쓰구 있어요. 오늘 안에 올릴 예정입니당. 약속드려요!!(단호)
예전부터 쓰고 싶었던 바비아이 성장물입니다.
주체적으로 자신의 삶을 살아가고자 마음먹은 한빈이와 귀여운 왕서방 지원이입니당.
잘부탁드려요. 그리구 조금있다 연습생썰로 만납시다 사랑둥이 독자님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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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어머어머 독방에서 봤던글이 작가님 글이었다니...! 처음에 한빈이 얘기할때 저왜울컥했을까요...ㅋㅋㅋㅋㅋ앞으로도 기대많이할게요~~
9년 전
독자2
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귀엽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3
헐 와ㅠㅠㅠㅠㅠ헐 기대 돼요ㅠㅠㅠㅠㅠ 브금도 제가 좋아하는 분위기고 그래서 집중해서 잘 읽었던 거 같아요! 너무 좋어요ㅠㅠㅠ
9년 전
독자4
헐 ㅠㅠ 한빈이 용기가 대단하구나...!
8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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