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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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에 나오는 인물, 사건, 장소는 모두 허구입니다.
T.O.P (The Organization of earth Protection)서울 지부
특별 강력 범죄 소속팀'iKON'
w. 쎗세
*
" 사망자 이름은 김 지민 나이는 23살 이전 피해자들이랑 비슷해요. 대학 졸업을 앞둔 졸업생이였죠. "
어두운 회의실 안을 비추는 건 프로젝트 빔 만이 유일하다. 화면을 등지고 한 손에는 리모컨을 쥔 00이 정면을 바라보며 프레젠테이션을 이어간다.
그 모습을 손깍지를 낀 채 지켜보던 지용이 멈추라는 듯 손을 올리자 00은 말을 하려다 말고 입을 꾹 다문다.
" 부검은 어떻게 됐나. "
" 똑같았어요. 전 처럼 완전 깨끗. 그런데, "
" 그런데? "
" 꼬리가 길면 밟히기 마련이잖아요. "
꼬리라..작게 중얼거린 지용이 계속 해보라는 듯 손을 올렸다.
" 생식기 부분에서 김지민 씨 혈액에 범인의 체액이 섞여 나왔더라구요. 피임기구를 사용한다고 100 퍼센트 피임이 성공하는게 아닌 것처럼
콘돔을 낀다고 해서 100 퍼센트 체액이 흘러나오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으니까요. 지금까지는 범행 후에 현장마저 정리하고 피해여성에게 옷도
다 입혀놓은 상태였어요. 그런데 이번에는 왜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사건현장도 그대로, 범행을 저지르고 그냥 갔어요.
멍청한건지 방심한건지, 뭐가 됐든 우리쪽에 엄청난 단서를 흘리고간 건 사실 이긴 하지만요. "
" DNA 감식은? "
" 대장,누굴 초짜 취급 하는 거예요? 당연히 제일 먼저 돌렸죠. 근데, 아무것도 안떴어요. 초범이라는 소리죠."
" 골치아프군. "
" 무슨 의미일까요? "
" 초짜 취급 말라더니 초짜처럼 구는 건 뭐야? "
" 예? "
" 쓸데없이 의미부여 하지마. 놈은 과대평가를 할 필요가 없는 놈이라고, 지금까지 피해자들 패턴을 보고도 아직도 몰라? "
20대 초반. 긴 생머리 거기다 머리색은 검정. 다들 겨울임에도 불구하고 노출이 심한 원피스를 입고 있었지.
거기다 범행 장소에서 10분만 나가면 모두 유흥가가 집합되어 있는 지역이 나와. 이게 뭘 의미하는 것 같나?
지용의 물음에 00의 미간이 좁혀져.
" 대장, 그거 너무 일반화 아니예요? 인상착의가 그렇긴 하지만 유흥업 종사자라고라고 하기엔.."
" 누가 술집여자랬나. 000, 너 특사 다닐 때 친구들이랑 술집이라던지 클럽이라던지 그런 곳 안가봤어? "
" ..술집은 가봤는데 크,클럽은...그런 델 왜 가요! "
" ...정말 인생 재미없게 사네. "
남자는 골치아프다는 얼굴을 했다. 하는 짓은 영 양아친데 해온 짓을 보면 영락없는 순둥이니 원. 이럴 때 꼭 필요한 인간이 없다.
아니, 김한빈 이자식은 어디간거야?! 00의 불만스런 얼굴을 무시한 지용이 버럭 소리를 지르자 때 맞추어 회의실 문이 벌컥 열리더니
머리에는 까치집을 짓곤 꾀죄죄한 몰골을 한 한빈이 부랴부랴 회의실 안으로 들어왔다.
" 죄송합니다!! "
" 지금 제정신인가? 내가 분명히 회의에 빠지지 말라고 한 것 같은데, 그리고 꼴이 그게 뭐야? "
" 어,음, 대장, 그게여.."
" 김한빈. "
" ....대,대장. "
" 또 클럽갔나? "
자,잘못해써여!!!!!!! 그 자리에서 한빈이 바로 무릎을 꿇고 머리를 박고는 손 바닥을 머리위로 올려 싹싹 비벼댔다. 그 모습을 보던 지용이 깊게
한숨을 내쉬며 손바닥으로 얼굴을 쓸어내렸다. 진짜가 나타났군. 바로 앞에서 싹싹 빌어대는 한빈을 한번 그 뒤에서 입을 쩍 벌리고 자신을
바라보는 00을 한번 쳐다본 지용이 손사래를 쳤다. 고개들어. 고개를 한번 올려 지용의 눈치를 살피던 한빈이 고개를 들고는 자세를 바로한다.
새색시 마냥 허벅지 위에 두 손을 가지런히 놓은 한빈이 댕글댕글한 눈으로 지용을 올려다본다.
" 지금이 무슨 상황인 줄은 알고 밤새 몸을 부빈건가? "
대,대장 그게여...스..스뜨뤠스가 쌓이면 일의 능률이 떨어지구..음..그르니까..어..이짜나여..범인도 못잡짜나여..대장..
한빈의 입에서 나온 말같지도 않은 소리에 지용이 마른세수를 한다. 이걸 어쩐담.
" 그래서. 일의 능률을 높이기 위한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클럽에 갔다? "
" 네,넵! 그말이죠! "
" 잘릴래? "
" 아니요, 아니요!! "
그,근데 제가 밤새 놀기만 한건 아니라구요!! 제 말 듣고나면 생각이 달라지실걸요?!!! 말끝에 한빈이 개구지게 웃어보이자 지용이 고개를 한번 끄덕였다.
패기 돋게 내뱉어진 말에, 어디 한번 씨부릴테면 씨부려봐 라고 여지를 남긴 지용이 뒤쪽에 우두커니 서있는 00를 보고 손가락을 까딱했다.
일단, 이 녀석의 말을 듣고 족쳐도 늦지 않아. 고개를 끄덕이며 격하게 공감을 드러낸 00이 성큼성큼 걸어와서 무릎 꿇고 앉아있는 한빈의 옆에 섰다.
00이 다가가 서자 한빈이 고개를 들어 00를 올려다보았다. 00는 슬쩍 눈을 내리깔고는 한빈을 노려보았다. 나는 밤새 개고생했는데 팔자 좋게 클럽에 가셨겠다?
그러자 한빈이 어색하게 웃으면서 시선을 피한다.
" 가,간만에 클럽에 갔더니 DJ가 바꼈더라고요! 노래 트는게 영 맘에 안들어서 DJ 욕을 좀 하는데, "
" 하는데? "
" 다른 지역에서 새로 온 DJ라는 거예요! 그냥 술마시면서 사람들 하는 얘기를 듣고 있는데, 뭐가 확! 오더라구요. "
" 뭐가, 뭐가? "
" 뭐겠어. 내 촉이지!! "
한빈이 여전히 웃는 낯으로 말을 이어간다.
" 전에 있던 클럽에 제 친구가 바텐더로 일하거든요? 근데, 갑자기 그게 생각이 나는거예요. 한달 전이였나, 오랜만에 얼굴이나 보자 싶어서 걔 일하는데 놀러간
적 있었거든요. "
" 혹시, 너 내 연락씹고 그 다음날에 연락왔던? "
" 아,응!! 그때!! "
" 그때 니 아프다며!!!! 이 개자식아, 클럽 간거였어? "
" 어,어...아, 지금 그게 중요해?!!! 어,어쨌든 대장! "
한빈과 00가 동시에 지용을 쳐다보았다. 한쪽은 제발 살려달라는 간절한 눈을 하고 다른 한 쪽은 이 자식 당장 총으로 쏴버려요 라고 말하는 듯한 눈을 하고선.
둘을 번갈아 보던 지용이 깊게 한숨을 내쉬고는 손을 내저었다. 한빈에게는 계속하라고, 00에게는 다 들은 뒤에 족쳐도 늦지 않아. 라고 말하면서.
" 어,어쨌든. DJ가 새로 왔는데 영 실력이 구리다고 매출 떨어지는 거 같다고 저한테 하소연했던게 생각나는거예요.
그래서 뭐 어디있다가 온 사람인데? 이런식으로 그 DJ에 대해서 들었던 거랑 맞춰보니까 같은사람이구나, 결국 친구네 클럽에서 잘리고 여기 온건가 생각했죠. "
" 그래서, 그게 끝인가? "
끝났으니 자네를 좀 족쳐야겠는데. 지용이 자켓 안주머니에서 총을 꺼내려고 하자 한빈이 기겁을 하면서 손사레를 쳤다. 서,설마 여기서 끄,끝이겠어여?!!!
" 제 친구 클럽이 있었던 동네가 어딘 줄 아세요? "
" 그걸 내가 어떻게 아나. "
" K-4 구역이요! 얼마전에 네 번째 사망자가 발생한 곳요. "
그리고, 그 DJ가 친구네 클럽에 오기 전에 있던 클럽이 있던 곳은 어딘 줄 아세요?
" D-4..구역? "
" 역시, 000! 빙고. "
" 근데, 그렇다고 해도.. "
" 설마 내가 고작 그거가지고 이렇게 얘기를 하겠어? "
너랑 대장한테 맞아 죽게 생긴 이 마당에? 개구지게 웃어대는 한빈의 얼굴을 한대 날려버리고 싶다고 00는 생각했다.
" DJ가 일을 그만두고 또 새로운 클럽에 온 시기가 범행 기간이랑 묘하게 맞아떨어진다는 말이지. "
" 확실해? "
" 물론. "
대장, 그래두 이정도면 저 그냥 몸만 부비다 온거 아닌거 맞죠? 네? 한빈의 울 것 같은 얼굴을 하고는 지용을 재촉하자 결국엔 어쩔 수 없다는 듯 지용이 웃었다.
그래, 그래도 물어온 게 있으니까 한번 만 봐주도록 하지. 그제야 한빈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 모습을 아니꼽다는 얼굴로 바라보던 00이 고래고래 소리질렀다.
대장, 이자식 진짜 완전 상습범이라구요!! 하지만, 지용이 이미 봐주기로 한 이상 어쩔 수 없었다. 00는 이를 부득부득 갈며 생각했다.
둘이 있을 때 보자.
" 그럼 일단, 그 DJ가 범인일 가능성이 크다? "
" 확실한 건 모르겠지만 일단은요. 뭐, 더 조사를 해봐야 알 것 같아요. 진짜 우연의 일치일 수도 있으니까요. 계속 활동하던 클럽들도 조사해봐야 할 것 같구요. "
" 그렇군. "
" 그럼 DJ한테 먼저 가볼까요? "
" 아니, 그건 너무 일러. 만약에 일말이라도 그 DJ가 범인이라면 우리 패를 들키는 거나 마찬가지니까. "
" 그럼 저랑 김한빈이랑 클럽들 부터 조사해볼게요. "
" 그래. 그 쪽이 더 나을 것 같군. "
야, 가자. 여전히 불만 가득한 얼굴로 저를 부르는 00에 꿇었던 무릎을 핀 한빈이 일어났다. 으...쥐났어. 한빈의 얼굴이 구겨지자 00는 고소하다는 표정을 했다.
김한빈.000. 서둘러, 시간 없다. 등 뒤로 끼어든 지용에 누가 먼저라 할 것도 없이 다녀오겠슴다!!! 말하고 뛰쳐나가는 둘을 보며 지용은 여전히 머리가 지끈거렸다.
이래서야, 한 팀의 팀장이 아닌 보모가 된 기분이다.
*
"야, 빨리와! 니 때문에 엘레베이터 놓치게 생겼거든? 대장 말 못들었냐? 서두르라고! "
기차 화통을 삶아먹었나. 저 멀리 앞에서 엘레베이터를 타러 달려가는 00의 뒷모습을 보며 한빈이 쉴새없이 투덜거렸다. 어휴,불쌍한 김한빈. 파트너 복도
지지리도 없지. 어쩌다 저런 애를 만났누. 신세한탄을 하자 별안간 스스로가 측은해진 한빈이 코를 훌쩍였다.
" 아씨, 김한빈 빨리 오라ㄱ, 으억! "
00는 느려터진 한빈을 향해 소리를 지르려는 찰나 등 뒤로 느껴진 둔탁함에 순식간에 고꾸라졌다. 아으, 엉덩이야. 엉덩이를 문지르고 있자, 야 괜찮아?
한빈이 후다다닥 달려와 손을 내밀었다. 한빈의 손을 잡고 몸을 일으킨 00이 팩 뒤돌았다.
" 죄송합니다. 제가 앞을 안보고, "
" 여전하네? "
친근한 말투에 한빈이 00의 앞에 서 있는 남자를 한번 보고는 00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뭐야, 아는 사람이야? 대답도 않은 체 00는 눈이 커다랗게 떠졌다.
어,어,어. 머저리처럼 웅얼거리더니 이내 검지손가락을 치켜들고 남자를 향해 삿대질을 하기 시작한다. 뭐,뭐야! 00가 버럭 소리를 질렀다.
오히려 놀란 한빈이 00의 손을 내리려고 낑낑 댔다. 얘가 미쳤나, 어디서 삿대질이여! 하지만 그런 한빈을 없는 사람 취급한 00이 허, 이상한 소리를 내며
손을 내렸다. 00는 고개를 똑바로 들고 눈 앞의 남자에게 눈을 부라렸다. 수백, 수천번은 더 봤던 질리도록 익숙한 얼굴이지만 또 그만큼이나 낯선 얼굴이였다.
00는 마지막으로 봤던 남자의 얼굴을 떠올렸다. 그 때보다 조금 더 살이 빠진 것 같다. 선이 더 굵어졌고, 더 날카로워졌다.
하지만, 한대 패주고 싶은 재수없는 면상은 여전했다. 여전히, 잘생겼다. 당황한 것도 잠시, 00는 입꼬리를 올려보였다. 오랜만이네요?
간드러지는 목소리에 한빈이 뜨악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이게, 미쳤나.
" 오랜만이지."
남자의 얼굴에는 여유가 넘쳤다. 00는 괜히 빈정이 상했다. 재수없어.
" 잘 지냈어? "
" 반가운 척 하지마요. 재수없으니까. "
00가 낮게 으르렁거렸다. 하지만 여전히 남자의 얼굴에는 웃음기가 넘쳤다. 그 사이에 낀 한빈은 죽을 맛이였다. 도대체 이게 무슨 상황인가. 여긴 어디 나는 누구?
그런 한빈을 눈치챘는지 남자가 고개를 돌려 한빈에게 인사를 건낸다. 안녕하세요. 내밀어진 손을 얼떨결에 맞잡은 한빈이 고개를 꾸벅였다. 그,근데 누구신지..?
의문을 가득 담은 눈을 읽었는지, 눈이 휘어지게 웃은 남자가 자켓안에서 네임카드를 꺼내어 내밀었다. 고개를 빼꼼 내밀어서 카드를 들여다 본 한빈의 눈이
커다랗게 떠졌다.
T.O.P (The Organization of earth Protection) 중앙 펜타곤 소속 검사
김 지 원
" 거,검사님이세요?! 거,거기다 중앙 출신!"
" 그렇게 놀랄 필요 까지는 없는데. "
" 아,안녕하세요!! "
어휴, 등신. 지원의 손을 맞잡고 흔들어대는 한빈을 보던 00가 한숨을 내쉬었다. 꼴이 뭐 저래, 아이돌 스타라도 만난 소녀팬 마냥. 혀를 끌끌 찬 00이
한빈에게서 시선을 돌려 지원을 쳐다보았다. 눈이 마주쳤다. 범인에 대한 실마리가 잡힌 것 같아서 조금 들떴던 기분이 바닥 끝까지 추락했다.
이 얼굴을 다시 보게 될 거라고는 생각 못했는데.
" 워낙 바쁘신 분 아니였던가? 여긴 왠일이예요? "
00가 빈정거리며 물었다. 명확한 적의를 품고.
그런 00를 보며 지원은 웃어보였다.
" 아, 몰랐어? "
" .....? "
" 나, 발령받았어. 서울지부로. "
김지원/32세/T.O.P (The Organization of earth Protection)서울 지부 특별 강력 범죄 소속팀'iKON' 의 담당 검사
" 화 나? 억울해? 범인 다 잡았는데 놓아주는 것 같아서 아무것도 할 수 있는게 없어서 분해? 그럼 강해져. 이리저리 치이지 말고 니 힘으로 버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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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1편이!!!! 후하, 많이 기다리신 독자님들께 죄송하다는 말씀 드려요.
드디어 김검사님 등장!!! 김지원 ㅠㅠ검사라뇨 ㅠㅠ섹시하지않나요? 사랑해!!사랑해!!!!
글은, 사건해결 + 등장인물들의 스토리 이렇게 전개해나갑니당.
2편에서 만나요!!
+) 곧 연습생썰로도 만납시당. 독자님들 아이시떼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