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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단편/조각 팬픽 만화 고르기
기타 방탄소년단 정해인 더보이즈 변우석
LAS 전체글ll조회 1125l 6

 

[야동] 오늘의 하루

 

 

오늘의 하루

 

 

" 음.... 장동우 자리잖아. "


만우절 기념으로 반바꾸기 이벤트를 진행중이였다. 이 반 저 반을 바꿔다니더니 결국은 동우의 반이 최종정착지가 된 호원의 반이였다.
그리고 자신이 아무 생각없이 앉았던 자리가 동우의 자리라는게 놀라운 호원이였다.

책상 참... 너저분하다.


호원이 작게 한숨을 쉬며 제 애인의 서랍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책과 문제집을 따로 분류해서 문제집과 책을 넣고, 남은 자리에 노트를 넣으려니 안에 무언가가 있는지 턱 하고 막혀서 안에 안들어갔다.

또 .. 무슨 장난감이야...


호원이 미간이 찌푸리며 손을 넣어 장애물을 꺼냈다. 만져지는 감촉이 딱딱하고 각이져서 네모난 장난감 필통인가 했더니

일기장이다.

 

......

.

물론 동우가 일기를 쓰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막 놔두줄은 몰랐던 호원이였다.

책상위에 올려둔 다음 시간에 배울 교과서 위에 동우의 일기장을 올려놓은 호원이였다.

제 애인의 일거수일투족이 궁금한건 당연하거고, 게다가 제 애인의 머리카락 한 올까지도 자신의 것이라고 생각하는 호원이였다.
이래저래 동우와 만나면서 자신의 소유욕이 이정도였냐 하며 몸서리친 호원이긴 했지만 자유로운 영혼인 동우를 구속하는 것은 멀어짐의 길임을 잘 알기에 구속하지 않되
조련과 사육을 하고 있는 호원이였다.

어째든.
자유로운 영혼의 동우일기장이고, 개인 사생활이고, 프라이버시니까.......

눈이 일기장에 멈춰 떨어지지 않았다. 눈도 깜박이지 않고 일기장에 불이 날 정도로 쳐다보는 호원이였다.

 

그런데 이렇게 책상속에 쑤셔박아(?) 놓고,
이건.
대놓고 읽으라는 거 아닌가?

자기멋대로 합리화 시키던 호원의 손이 일기장의 표지를 제꼈다. 심장이 두근거린다.
나쁜 짓인걸 알기에 자기합리화를 한것이고, 들키면 안되기에 심장이 콩닥거렸다.

그리고 시작한 일기는 동우와 호원이 만나기 전의 일이 적혀있었다.

 

...... 일기가 참... 내용이... 중구난방이다. 주제도 없고, 오늘 한 일을 적었다가 자기 기분을 적었다가 .. 정신이 없다. 일기도 장동우스럽다.
오늘은 누구랑 놀았네, 오늘은 뭘 했네, 시험을 망쳤네, 엄마에게 혼이 났네, 지각 했네 등등

여전히 지금과 전혀 다를 바 없는 동우의 예전 생활에 호원이 피식 웃었다.

 

귀엽기는.. 하.. 씨발 이래서 애인이 끊기지 않고 있었던 거였지!

 

호원이 기분이 확 상했다.
호원의 기분이 상하든 말든 일기장엔 좋아하는 음식, 장난감, 책 등을 줄줄이 보여주고 있었다.

그러다가 등장한 자신의 이름에 호원의 심장이 철렁하고 내려앉았다.

평범하고, 즐겁고,  자기만의 세상에 살던 동우의 세계에 호원이 등장했다.


 

[ XX년XX월XX일 날씨 맑음!

흐악!!! ㅠㅠㅠ 어.어뜩해.어떡해!어떡해!!옴마야 내 짝이 이호원이야 ㅠㅠㅠㅠㅠㅠㅠㅠ]

 

.... 그렇게 싫었냐? 내가 짝인게? 그래서 그런 표정이였던거야? 일기장이 눈물 바다구나..

 

[ 캬.. 잘생겼따. 난 명수가 세상에서 제일 잘생긴줄 알았는데a..  새로 짝이 된 호원이는 가까이서 보니까 더 잘생겼다. 명수에게 자랑해야지!]

 

호원이 붉어진 얼굴을 손으로 비볐다.
명수라 함은 누구랑 놀았네의 누구에 들어가는 동우의 친구였다.
옆학교의 킹카오브킹카라는 그 꽃미소년이였다. 호원도 동우덕에 알게된 김명수이고, 김명수의 명성이였지만..
근데..... 이게 장동우가 자랑할 일인가? 근데 정말 자랑했나??

 
[ XX년XX월XX일 날씨 모르겠다!~0~

호원인 말이 적다. 옆이 조용하니 나도 모르게 조용해졌다.
호원이의 쉬는 시간을 방해하고 싶지 않았다. 힝... 심심해]


심심해 하는 일기장을 보며 호원이 피식 웃었다.

까불까불 반의 분위기 메이커이던 동우는 자신의 옆에만 서면 조용해졌다.
어째든 시끄러운걸 안좋아하는 호원으로서는 다행이였다.
그래도 시끄럽던 애가 조용하면 아픈가?하고 궁금하긴 했다. 그래서 고개를 돌려보면 음악을 들으며 낙서중이거나, 잠을 자고 있었다.
생각해보면 호원은 그런 동우를 조용히 지켜본적도 많았다. 아프지 않은가? 하고 걱정도 많이했었던 기억이 났다.
제 옆에 서면 유독 조용해지는 동우 덕분에 말이다.


[ XX년XX월XX일 날씨 .......맑았던것같아...

부끄러워 죽을것 같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접시물에 코박고 죽어야지 ㅠㅠㅠㅠㅠㅠㅠ흐어어어엉엄마아 ㅠㅠㅠㅠ]

 

그리고 한참을 오열하고 있는 일기에 호원이 고개를 갸웃했다. 뭐가 그렇게 부끄러웠길레 접시물에 코까지 박고 죽을 생각을 했을까??

 

[ ㅠㅠㅠㅠㅠ 부끄러ㅠㅠㅠㅠㅠㅠ 앞으로 안잘꺼야ㅠㅠㅠㅠ 매의 눈으로 뜨고 있을 꺼야 ㅠㅠㅠ
오늘.. ㅠㅠ 계속 자버리는 바람에 호원이가 날 깨워줬다. 근데 흐아.. ㅠㅠ 침이..]

 

" 풉-.."

 

호원이 손으로 새어나오는 웃음을 막았다. 다행히 선생과 학우들은 이 만우절 이벤트로 정신없이 떠들고 있어서 호원의 웃음소리는 못들은것 같았다.
호원의 웃음을 참는 어깨가 움찔움찔했다.

 

종소리가 들리면 깨던 동우가 정말 깊이 잠이 들었길레 깨울 생각없이 놔뒀지만 다음 시간은 무서운 담임시간이기도 해서 동우를 깨웠더랬다.
그래... 침까지 흘리며 자고 있었지... 풉...

 

[ 호원이가 웃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처음으로 웃어준건데ㅠㅠㅠㅠ 이..이런일로.. ㅠㅠ 내 침.. ㅠㅠ 하.. 엄마 ㅠㅠㅠ 아니 선생님!! 짝바꿔주세요!!!]

 

...... 바꾸긴 뭘 바꿔.

 

호원이 웃자 동우의 얼굴이 새빨갛게 잘 익은 토마토가 되었던 것을 호원은 기억했다. 그리고 더 웃었던것 같았다. 귀여워서...

 

[ 아.. 근데 왤케 ㅠㅠ 호원이 앞에서면 부끄럽지? 음.. 왜지? 왤까?.. 뭐.. 사람이 자다가보면 침 흘리고 잘 수도 있는 거고.. 뭐..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 그래도 ㅠㅠㅠ 부끄러워!!!!!! 앞으로 호원이 얼굴을 어떻게 봐ㅠㅠㅠㅠㅠ ]

 

그러고 잘봤으니까 넘어가자 동우야.
호원이 피식피식 웃음을 참으며 일기장을 넘겼다.

 

어느새 동우의 일기장엔 호원의 이름과 호원과 관련된 일 뿐이였다.
이게 장동우 일기장인지 이호원 관찰일기 인지 모호해졌다.

동우의 장난감이 가득한 세계에서 이호원이 나타나고 부터, 동우의 세계에 감정이 풍부해졌다.

 

[ XX년XX월XX일 날씨 바람이 많이 붐

고백을 받았다.]

 

아무리 봐도 이 날짜는 자신이 고백한 날짜가 아니기에 호원이 미간을 찌푸렸다.
누구인가? 누가 먼저 채갈라고 발톱을 세운것인가?!!

 

[ 모르는 아이였지만 날 좋아한다고 했다. 잠시 심장이 쑥_ 하고 내려안더니 조용해졌다.
이상했다. 옛날엔 누구에게든 고백을 받으면 설레여서 심장이 쿵쾅쿵쾅쿵쾅 시끄러웠는데...
그래도 나 조금은 자라서 그런걸까?? 심장이 호원이 닮아서 조용해지는 걸까?
엥?? 또 호원이야?? ~3~
어째든 심장이 조용해지니까 차분해지는 것 같다. 그래서 거절했다.
미안_ 하고, 울음을 터트리는 그 아이를 보니 왠지 나도 울고싶어졌다.
ㅠㅠㅠㅠㅠㅠ 먹먹해져서, 가슴이 콱 탑탑하다. 그래서 같이 울었다. 으.. 좀 부끄럽다.
오히려 그 아이가 날 달래주는 상황이 왔다. 참 착한 아이다. 사겨도 좋은 것 같......]

 

저도 모르게 손에 힘이 들어간 일기장이 구겨졌다. 다행히 찢기진 않았지만..
사귀긴 뭘 사겨?!

 

그러고보니 호원도 이 날짜가 익숙했다.
장동우가 여자애들에게 불려가서 오더니 맞고온건지 당하고 온건지
나 울었소 티내듯 눈가는 빨갛고 눈물이 채 마르지 않은 눈동자는 촉촉하게, 눈물을 머금은 입술을 퉁퉁 부어서 돌아왔다.  

코를 훌쩍이며 자리에 앉는 동우를 유심히 보던 호원이였다.

왜그런진 몰랐다. 마음에 돌이 얹어진 것처럼 답답하고 무거웠다.
불려나간것도 맘에 안들어서 화가 났고,  무슨 일이 있었는지도 궁금하고, 무엇때문에 울었는지도 알고 싶었다.

네가.. 궁금해.

 

" ......자."

 

" 어?..어.. 고..고마워. "

 

자신이 건낸 휴지를 들고 한참보더니 와락 더 눈물을 쏟아내는 동우라 호원이 당황했다.
이게 달래주면 더 울고싶어지는 사람의 심리인가 했다.
울고있는 동우를 아무에게도 보여주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호원이 자리에서 일어나 동우의 손목을 잡고 일으몄다.
그리고 자신이 잘 알고 있는 피나처로 데리고 갔다.
학교 옥상 자물쇠가 고장난 걸  알고 있었던 호원이였다.

 

[ 내가 울었던 걸 알았던지 호원이가 휴지를 건내주었다. 호원인 자상하고 , 착했다.
착하다. 그 아이보다 더 착하다. 갑자기 더 아파져서 울음이 터졌다.
아.. 정말 ㅠㅠ 근데 정신차리고 보니 학교옥상이란 처음와보는 곳에 게다가 호원이 품에 안겨서 울고 있었다. 엄마야 ㅠㅠㅠㅠㅠ ]

 

호원은 자신도 모르게 울고있는 동우르 안아서 토닥여주었다. 토닥여주니 손바닥에 닿는 동우의 몸이 마르고 여렸다.
제 품에 폭 안겨오는 것이 저에게 꼭 맞아서 편했다.
볼에 닿아호는 머리카락이 보드러웠고, 바람에 실려오는 동우의 채취도 향기로웠다.
울고있는 동우를 보자니 가슴이 아파왔다.

항상 웃기만 하던, 바보같던 그런애였는데..
지켜주고 싶다고 생각했다.
웃게 해주고 싶었다. 우는 일 없이 항상 행복했으면 좋겠다.
다른 누구도 아닌 저를 통해써..

그러고보니 이때쯤인거 같았다. 대놓고 장동우를 감싸고 돌며 챙겼던것이..

 

[ㅠㅠㅠㅠㅠ이게 무슨일이야ㅠㅠㅠㅠ 하.. ㅠㅠ 근데.. 좋다.. 호원이 품이.. 좋아....
이호원이 좋아......]

 

그 날의 일기 끝을 호원이 손 끝으로 훓었다.

 

[XX년XX월XX일 날씨 좋은가?~ㅅ~

큰일났다! 큰일 났다!! 정말!! 호원이가 더 좋아졌어!!!
그냥 숨기려고 부정하려고 했는데 ㅠㅠ 볼수록 좋다.. 너무 좋아.. 어떡해.. ㅠㅠ
호원이가 갑자기 이것저것 잘 가르쳐주고, 질질 흘리고 다니는 내 정신도 챙겨주고.... 왜 자꾸 웃어 ㅠㅠ 웃지마.. ㅠㅠ 정들잖아.. 히잉.. ㅠㅠ

이러다가 호원이가 내 마음을 알아버릴 것 같다. 그럼 이렇게.. 잘 해주지도 않겠지? ㅜㅜ 그런 싫어.
이런 내 마음도 호원이에게 피해가 되버릴것 같다.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 멀어진다니까.. 선생님!!! 짝 바꿔요!!!   호원이랑 머어어어어어어얼리 떨어지게요 제발요! 앞자리도 좋아요!! ]

 

.......바꾸긴 뭘 자꾸 바꿔. 난 장동우 옆자리 좋은데.

 

아 이때즘인가.. 장동우가 자신을 피하기 시작한게.
호원이 그때의 빡친 상황이 생각 나는듯 미간을 좁혔다.
제 눈에서 벗어나면 위험할 것 같아 제 옆에 두면, 어느새 도망가버리곤 했다.
잡고 잡히는 술래잡기를 끊임없이 했던 것 같다. 그때의 호원을 보며 우현이 혀 를 찼다.
미친 놈 같이 왜 그러냐며..
문제는 그게 좋아하는 마음인지 모르는데 있었다.
그래.. 내가 바보지 바보야. 장동우보다 더 바보다.

 

동우가 궁금했던 이유.
동우의 모든것이 알고 싶었던 이유.
제 옆에 두어야 안심이 되었던 이유.

장동우의 세계에 이호원이 나타난 것 처럼 이호원의 세계에 장동우가 나타났고,
그 세계의 중심이 되어버린 것은 꽤 오래전의 일이라는 것을..

 

[XX년XX월XX일 날씨 완전 완전 좋아!! 짱좋아!! 밖에 비가 내려도 좋아!! ~▽~]

 

자신의 마음을 깨닫자 마자 불꽃남자 호원은 다음날 바로 고백을 했었다.

그날의 일을 동우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었을까?
불꽃남자이긴 하지만 나름 소심함을 갖춘 호원이 깨닫고 나서 고백하기의 시간까지 고민에 고민을 거둡한 바람에 대머리가 될 뻔했다는 걸 장동우가 알아는 줄지..
거부당할까 이제는 다시는 볼 수 없을까봐.. 이렇게 강제로라도 제 옆에 두지 못할까 . 모든게 두려웠던 자신을 알고는 있을지..
피해다니기만 하는 너를..
도망 치려는 너를..

 

[미안해 호원아.]

 

하... 뭐가? 뭐가 미안한데? 지금 보니까 너도 날 좋아했네! 그리고 솔직히 너 표시 다 났거든?!

 

[ㅠㅠ 피해다니고 도망다녀서 미안해.ㅠㅠ]

 

.... 앞으로 그러지마.

 

[나도 니가 너무 좋아.]

 

......... 알아.

 

호원이 입수을 꾹 물고는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는 제 심장을 콩콩 때렸다. 쉿쉿..

 

[ 아니아니.. 사랑해♥]

 

호원이 고개를 들어 피식 웃었다.

그 뒤의 일기는 일기가 아닌듯 낙서가 가득했다.

'이호원'이라는 제  이름과 '사랑해'라는 글자가 가득 했다.
자신의 이름이 '이호원'이라는 사실이 그렇게 감사 할 수가 없었다. 이 이름을 지어준 부모님께 땡큐.

호원이 동우의 필통에서 펜을 꺼내 동우의 일기장에 끄적였다.

 

몰래 보는 것이긴 하지만.. 뭐.. 일기장이 아닌 이호원관찰일지이니 괜찮지 않겠어?
게다가 이렇게 사랑한다고 러브레터를 적어났는데 답장은 해줘야지.

 

호원이 일기장을 덮어 책상서랖에 다시 고이 넣어놓자 수업종이 쳤다.

 

" 이제 이런 장난 그만쳐라? 매년 겪으니까 식상하다 요놈들아! "

 

선생이 웃으며 나갔고, 쉬는 시간이 되어 자신의 반으로 아이들이 돌아가고 있었다.

 

" 어?! 호야!! "

 

동우가 자신의 자리에 앉아있는 호원을 발견하고는 환하게 웃으며 호원의 앞에 섰다.

 

" 어떻게 우리반에 있어? "

 

" 바꾸다 보니까 너네반까지 왔네. 너 몇반에 있었는데? "

 

호원의 손이 자연스레 동우의 손을 찾아 곡 잡았다. 동우는 신이 난듯 호원과 잡은 손을 흔들며 이 반 저 반 옮겨 다닌 이야길 했다.
호원이 그런 동우를 보며 미소를 지었다.

시끄러운 걸 싫어했던 호원은 동우가 시끄러울 때가 제일 좋았다.
재잘거리는 입술도, 반짝반짝 웃는 눈도,  특이한 웃음소리도 ,
동우의 모든것이 좋았다.

 

" 그래. 배고프겠네? "

 

" 응! 매점가자 매점매점매점~"

 

매점이란 단어를 흥얼거리며 자신의 옆을 걷는 동우를 호원이 귀여워 죽겠다는 눈빛으로 보았과, 뚫어져라 쳐다보는 호원 덕에 동우가 고개를 옆으로 돌려 호원을 보며 헤실헤실 웃었다.

 

" 호야.넘어져. 앞 보고 걸어야지. 나한테는 만날 앞만 보고 걸으래 놓구선.."

 

" 그런다고 니가 앞만보고 걷긴했어?"

 

" 그러니까! 너라도 앞을 봐야지. 으하하핳하하하 "

 

" 알았다 알았어. 손 놓기만 해봐."

 

" 안놔.안놔. "

 

동우가 고개를 절래절래 저으며 호원의 손을 더 꽉 잡았다.

 


동우를 반에 데려다 주고 자신의 반으로 돌아간 호원은 자신의 반이 괜히 낯설어보였다.

게다가 학년이 올라가서 반이 뚝하고 떨어져버린탓에 이제는 한 반에서 볼 수도 없는 동우였다.
자신의 자리에 앉아 다음시간의 교과서를 꺼내려 서랍속에서 책을 꺼내니 툭 하고 종이쪽지가 떨어졌다.

이게 뭐야?

호원이 고개를 갸웃하며 교실바닥에 떨어진 쪽지를 주웠다. 그리고는 반듯하게 접힌 쪽지를 펼쳤다.
호원의 눈이 커다래졌다가 이내 미소로 인해 반달로 휘어버렸다.
쪽지엔 커다랗게

[호원 ♥ 동우]

라고 적혀있었다.
부끄럽게.. ..
호원의 반에 온 이야기는 쏙 뺀 모양이였다.

 

[내가 니 자릴 지켰어! ㅋㅋㅋㅋㅋㅋ심심해서 낙서 좀 했어 ㅋㅋㅋ 화내지마 ♥]

 

낙서?? 
호원은 깨끗하기만 한 자신의 책상을 보며 고개를 갸웃했다.

 

[찾아봐라~ 멜롱!! 안뇽! ~▽~)//]

 

........하...
호원이 피식피식 웃었다. 심심할 틈도, 심장이 쉴 틈도 안주는 장동우였다.

훗날 호원은 수업시간에 우연히 교과서 모퉁이에 적혀있는 [호원아 사랑해]라는 글자를 깨알같이 찾을 수 있었다.

 

 

+)

" 으아아아아악!! "

 

" 장동우 시끄러워! "

 

동우의 비명에 엄마가 시끄럽다 한 소리하자 두 손으로 제 입을 막고 침대위로 펄쩍 뒤어올라간 동우였다.

으아니! 이럴수가!!! 호원이가 내 일기를 봤어!!!!!!!!!!!!!!!! 이호워언!!!!!!!!!!!......아.....
......근데 뭘 적었지??

새빨개진 얼굴로 슬금슬금 일기장에 손을 뻗은 동우가 일기장을 보았다.

 

[그래 잘알았다. 나도 장동우 많이 많이 사랑한다.]

 

으~~~~~~~아~~~~~~~~

............호원인 이런것도 멋져.

 

심장이 발작을 일으켰다. 쿵쾅쿵쾅 스텝을 밟으며 난리가 났다.
누구에게 자랑하고 싶었다. 입이 근질근질했다.

그때 핸드폰이 울렸고, 기운차게 침대위를 데굴데굴 구르던 동우가 힘겹게 전화를 받았다.

 

" 여.여보세요"

 

- 응? 왜이렇게 죽어있어? 어디아파? 아침에 쌀쌀하니까 뭐 걸치라니까.. 이불 덮고 자.

 

" 호야.."

 

- 왜? 왜 그래? 어? 무슨일 있어? 내가 지금 갈까?

 

" 내 일기장 봤지? "

 

- .......

 

"........"

 

-...야.. 그게.. 그러니까..

 

" 흐엉 나도 사랑해 . 너무 행복해서 죽을 것 같아."

 

-...... 죽지는 말고, 깜짝 놀랬네.

 

" 보고싶어..히잉."

 

- 갈께.

 

" 싫어어어!! 안돼에!! "

 

-왜? 보고싶다며?

 

" 안돼안돼 시간이 지금 몇신데!! 나 잘꺼야 호야도 자. 얼릉자. "

 

- 알았어. 내일 아침에 데리러 갈께

 

" 호야."

 

-응?

 

" 사랑해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

이런 말도 렉 걸릴줄 아네..

동우의 중얼거리는 말에 호원이 피식 웃었다.

 

" 그래. 나도 사랑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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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거 원 제목이.. 흔한 연예의 일상 야동편이였고, 이거 전에 현성을 섰었음. ㅋㅋ 근데 왜 야동으로 빠진건지 나도 이해할 수 없음 ㅋㅋㅋ
그래서 현성을 데려옴. 근데?제목엔 야동뿐인데... 짧으니까 괜찮겠지요?ㅋㅋㅋㅋ그런데 오늘의 하루라니 뭔가 말이 이상하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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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성] 오늘의 하루

 

 

 

" 선배 드세요."

 

" 아 고마워."

 

우현이 건내준 커피를 받은 성규가 다시 모니터 화면에 집중을 했고, 우현은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다.
커피를 받은 김에 쉬어보자는 생각에 성규가 우현이 준 종이컵을 들어 한모금 마셨다.
그리곤 우연찮게 들어오는 종이컵의 그림에 성규의 눈이 동그래졌다.
초록색의 잉크로 찍혀진 원래 종이컵의 문양옆에 볼펜으로 그린듯한 검은 하트표가 보였다.
성규가 작게 웃고는 우현의 자리를 보았다.

열중해서 일하던 우현이 성규의 시선을 어떻게 느낀건지 고개를 덜었다. 자신과 눈이 마주치자 우현이 눈을 접어 웃어온다.
성규가 종이컵을 들어 손가락으로 그 검은 하트를 가르켰다.
우현이 가늘게 실눈을 뜨고는 종이컵을 보고 피식 웃었다.
그리곤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는 손가락으로 하트를 만들어 성규에게 보여주었다.

성규가 푸슬 웃고는 고개를 숙였다. 책상 칸막이 사이로 쏙 사라져버린 성규에 우현이 삐죽 입을 내밀었다.
그리고 다시 일을 하기 시작한 우현이였다. 물론 투덜거리는 것도 잊지 않고 말이다.

 


" 우현씨. 이거 마셔. "

 

" 아? 고맙습니다."

 

성규가 주는 커피를 받아든 우현이 자신의 자리로 돌가는 성규의 뒷모습을 보았다.
하얀 와이셔츠 속에 가려진 곧고 마른 등을 떠올린 우현이 발그레해진 볼을 감추며 책상으로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오늘 아침에 자신이 했던 장난을 떠올린 우현이 종이컵을 빙글빙글 돌려보았지만 아무것도 없었다.

이렇게!! 보답받지못하다니!! 불쌍해!! 나!!

우현이 삐죽삐죽 입을 내밀며 뜨거운 커피를 원샷했다.

 

앗뜨뜨-거!!

 

우현이 뜨겁게 데인 혀를 내밀고는 손부채질을 할때쯤 놓쳐버린 종이컵이 데구르르 굴러 밑바닥을 보여주었다.

 

어?

 

우현이 종이컵을 들어 뒤집자 종이컵 밑바닥에 가득 커다란 하트표가 그려져 있었다.

우현의 얼굴이 갑자기 환해지더니 고개를 들어 성규의 자리를 보았다. 성규는 여전히 자신의 일을 하고 있었다.
우현이 그런 성규를 빤히 보았다.
머리카락도 이쁘고,눈썹도 이뿌고,코도이쁘고,작은 입도 이쁘고,

우현이 강아지였다면 이미 꼬리가 아플 지경으로 흔들어 댔을 거다.

바라만봐도 좋은지 우현이 헤실헤실 웃으며 성규를 보았다. 그 부담스런 시선이 느껴졌는지 성규가 고개를 들어 두리번거리다가 자신을 보고 있는 우현을 보았다.
반짝반짝하는 쳐진 눈꼬리가 저를 보며 웃고있었다.
유하게 생긴 우현이 저토록 반짝반짝하는 걸 보니 종이컵 밑바닥에 힘겹게 그려놓은 하트를 본 모양이였다.
성규가 그냥 웃어주려니까 손가락으로 하트를 만들고는 자기에게로 톡톡톡 쳐서 보냈다.

우현이 톡톡 쳐서 보낸 하트를 맞은 성규가 푸슬 웃으며 고개를 숙였다.

 

이크.. 이러다 걸리면 혼날라.

 

오늘도 즐겁게 일을 할 수 밖에 없는 성규와 우현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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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딩커플 야동과 사내커플 현성이였습니다! 단편이여라!! 아 놔 왜 수열이 없어!!!! 짜증놔!!! 수열 빨리 짜내봐 좀 !! ....짜내고 싶다. 증말. ㅠㅠ

메일링한다고 지쳤어요. 겁나.. 힘든일이였네여 ㅋㅋㅋㅋ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 이제 부금도 넣을 줄 알아여!! 우와!!!! 나란 사람!!........... 어지간히도 느리고 겁도많네여..

시끄러우면 끄라고 ㅋㅋ 위에 올려놨습니다. 시끄러우면 끄세요 ㅋㅋㅋㅋㅋㅋ 가감히 꺼버려요!! ㅋ

하지만 그대들 가감히 꺼져버리지는 마실게요 ㅠㅠ 돌아와 돌아와 다시 돌아와! ㅠㅠ ㅋㅋ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여러분 앙뇽!!!!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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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그대 제가왔어요!!! 안녕하세요 규로링이에요!!! 아잌ㅋㅋ달달하고 좋네요...야동이들도 풋풋한것이 너무 귀엽네요..동우 일기 짱귀여워!!! 갖고싶다 장동우..진짜귀엽닼ㅋㅋㅋㅋ하지만 그럼 호원이가 절 씹어먹을 듯한 눈으로 보겠쪄? 아..몰라 되게 달달하고 귀엽고..난 언제쯤 저런 연애를 해볼지...현성이들도 되게 귀여워써요!! 하트라니..하트하트하트하트하트하트하트하트하트하트하트하트하트하트하트하트하트하트..저렇게 애정표현하는 성경도 첨이네요..항상 튕기기만 했었는데..남우현 좋겠어욬ㅋㅋㅋ 느하..저렇게 꽁냥대는모습 상상되고 좋네요..오늘도 잘봤구여 담편?신작? 기대할게요!!!! 그럼 뿅!!!!
12년 전
독자2
레더라에요ㅠㅠㅠㅠㅠㅠㅠㅠ좋다, 좋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일기를 훔쳐본다는건 이런 묘미가 있졓ㅎㅎㅎㅎㅎㅎ 일기를 쓴 당사자가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가ㅠㅠㅠㅠㅠㅠㅠㅠ 정확히 있는 그대로 알수있다는 겈ㅋㅋㅋㅋㅋㅋㅋㅋ 동우의 일기장이나, 책상이나 정말 장동우스럽네옄ㅋㅋㅋㅋㅋㅋㅋㅋ
12년 전
독자3
감성이에요 ㅠㅠ 겁나달달하다이렇게달달해도되는거?ㅠㅠ아진 차 왓전짱이다
12년 전
독자4
헐 대박 그대 완전 달달해요 ㅠㅠ 저는 웃예라고 해요! 고딩야동 진짜 완전 귀염귀염 열매를 백만개 복용한듯해요 진짜 너무너무 귀엽네요 으헝헝헝 ㅠㅠㅠ
그리고 사내연애하는 현성도 진짜 너무귀여워용ㅠㅠ

12년 전
독자5
끼악 야동♥므무ㅠ느무느무 달달달달 좋네요 헿 잘봣어요오♥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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