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동성애요?"
"응, 베드신도 있는데. 괜찮겠어요?"
경수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동성애에다가 베드신까지……. 여태 쌓아온 자신의 이미지와는 너무 다른 역할이었다. 경수가 반응이 없자 다급해진 감독이 경수에게 말을 하기 시작했다.
"경수씨, 나이도 먹을만큼 먹었는데 언제까지 국민 연하남만 하고있을거야. 이제 어느정도 동성애에 관한 편견도 없어졌고…,"
"아, 할게요."
경수가 흔쾌히 수락하자 그제서야 감독이 웃으며 경수에게 고맙다고 했다. 하지만 경수는 자신이 무슨 생각으로 수락했는지 몰랐고, 지금도 갈등 중이었다. 이미지는 바꾸고 싶고, 그렇다고 게이로 낙인찍히는 것도 싫고……. 아무래도 더 생각해보고 말하는게 좋았을 듯 싶다고 생각하는 경수였다.
"형, 아무래도 좀 아닌거 같아."
"뭐가?"
"이번에 영화 들어온거. 동성애도 그런데 무슨 베드신까지 있어……."
-그러니까, 카이가 너를 훔쳐가겠다고 했다고?
"그렇다니까? 나 오늘 화보촬영 못해."
-야, 웃기는 소리하지마. 카이가 널 왜 훔쳐가냐?
"내가 어떻게 알아!"
-됐고, 만에 하나라도 카이가 널 훔쳐가려고 들면 나랑 스텝이랑 다 지켜줄테니까 괜한 걱정말고 나와, 임마.
침대에 누워 매니저와 통화하던 경수가 뚝 끊긴 전화에 인상을 쓴 채 자리에서 일어났다. 사실은 카이가 자신을 훔쳐간다는 말을 저도 믿지 않은 것이었다. 그저 핑계를 대고 일을 쉬고싶었던 경수는 자신의 머리를 잔뜩 헤집으며 욕실로 들어갔다.
*
"야, 카이의 타겟."
"뭐야. 그렇게 부르지마."
"카이가 편지 보냈다며. 그 편지나 한번 보자."
"…안가지고 왔는데?"
"그래. 오지도 않은 편지가 있을리가 없지."
"아, 진짜야! 집에 있다고!"
"우리집에는 황금박쥐 널러다닌다, 야."
메이크업을 하고있는 경수를 약올리던 매니저가 쉬고싶으면 그렇다고 말을 해, 괜한 뻥치지 말고. 라고 말하고 밖으로 나갔다. 경수는 거울로 매니저의 뒷통수를 노려봤다.
"참, 나. 쉬고싶다고 말해서 쉬게 해준적 있나, 뭐."
"경수씨, 눈 제대로 떠요. 화장해야 돼."
언제 그랬냐는 듯 표정을 풀고 큰 눈을 예쁘게 뜬 경수가 계속해서 메이크업을 받았다. 카이에게서 온 편지는 까맣게 잊은 채.
"아, 경수씨, 지금 좋다. 표정을 조금만 더 섹시하게."
"……."
"어, 어, 그렇지. 오케이!"
"수고하셨어요. 바로 다음 스케줄 때문에 확인 못하고 가봐야 할 것 같아요. 잘 나온걸로 해주실거죠?"
"응, 경수씨도 수고했어. 이번 사진은 하나같이 다 잘나와서 뭐 하나 버릴 게 없네."
"그럼 한장씩 다 뽑아서 저 주세요!"
아, 그럴까? 장난 섞인 대화를 마친 경수가 그럼 먼저 가볼게요! 하고 나왔다. 경수가 아까부터 보이지 않는 매니저에게 연락하려 핸드폰을 꺼내들었다.
[카이에게서 널 지켜주려고 차 가지고 앞에서 기다리고 있어. 끝나는 대로 나와.]
아니, 근데 이 형이! 끝까지 놀려먹네?!
경수가 조용히 씩씩대며 건물 밖으로 나갔다. 자신의 벤이 건물 바로 앞에 있는 것을 확인한 경수가 빠른 걸음으로 벤으로 다가가 문을 열고 차에 올라탔다.
"형, 라디오 언제쯤 끝나? 오늘 너무 피곤하다."
경수가 운전석에 타있는 매니저에게 물었지만 대답은 돌아오지 않고 그저 차를 출발시켰다. 감히 내 말을 씹었어? 감히?! 매니저가 괘씸해진 경수가 앞좌석 쪽으로 몸을 뺐다.
"아, 형!"
"……."
"…누, 누구…세요…?"
운전석에 앉은 사람이 매니저가 아니라는 것을 이제야 알아차린 경수가 곧바로 몸을 뒤로했다. 경수가 겁에 질린 표정으로 남자를 보고있을 때, 남자가 뒤늦게 대답했다.
"카이."
"…ㄴ, 네?"
"어제 편지 보냈는데. 훔쳐간다고."
룸미러로 보이는 카이는 분명히 웃고있었지만, 그 모습을 본 경수는 온 몸에 소름이 돋았다.
체리야 미안해..아리아 쓰려고 했는데 안써진당 ㅠ^ㅠ
오랜만에 쓰는거라 짧고, 내용도 막장이고 해서..사진도 해봐씀ㅎㅎ
서브 말고 메인 카디는 첨이다..핳
사실 이거 ㅇㅇ2에서 어떤분이 댓글로 소재 남겨주신 건데 그 소재로 가는거니까
다음 下 편에는 아마 떡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지? 사담? 흠.. |
원래는 플래시백 텍파를 오늘 보내드리기루 했는데 제가 계획한게 있어서ㅎ 텍파에는 번외를 살짝 껴서 보내드리려구요! 핳핳 그래서 좀 더 늦어질거에요.. 이해 바람니당ㅎ 전에 브금 없이 올라왔던 떡단편 두개 브금 넣었어요! 오백은 경수가 좀 더 ㅆㅇㅋ, ㄸㄹㅇ처럼 느껴질거 같은 브금으로 넣었고 또.. 찬백은 백현이가 좀 더 여우같이 느껴질거 같은 브금으로 넣었어욯ㅎ 다시 읽어주셔도 갱장히 됴을듯 ^^^^^^^^^^^^^^^헿
아 그리구
ㅇㅇ2에서는 조심하는것도 나쁘지 않을듯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의 이중성을 들켯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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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ashBack 번외 미리보기! |
"내가 만나지 말랬지. 언제까지 문어다리로 살건데." "싫어, 니가 뭔데 이래라 저래라야!" "내가 니 애인인데 이런 말도 못해?" "애인인건 애인인거고, 내 생활을 바꾸려고 하지 마." "그래서, 기어코 만나시겠다?" "응." "그래, 니 마음대로 해라." 소파에 등을 기대 다리를 꼬고 앉아 백현과 실랑이를 벌이던 찬열이 자리에서 일어나 휘적휘적 걸어 밖으로 나갔다. 홀로 자신의 집에 남은 백현은 찬열이 야속하기만 했다. 그래도 요즘에는 문어다리는 아닌데. 세훈이나 경수, 이 정도만 연락하고 지내는 것 뿐인데. 이마저 이상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원래 이렇게 살아오던 걸 어떡해. 한번에 변할 수는 없잖아. 백현이 팔로 다리를 감싸고 앉아 무릎에 얼굴을 묻었다. 짜증나, 박찬열……. 사건의 전말은 이러했다. 매일같이 자신과 함께 있으면서도 다른 남자들과 연락을 주거니, 받거니 하는 백현에 찬열의 불만은 쌓여져만 갔다. 하지만 백현은 그걸 모르는건지, 알면서도 모르는척 하는건지 날이 갈수록 덜 하기는 커녕 오히려 연락하는 횟수가 늘어갔다. 예를 들자면 이런 상황. '누구야?' '세훈이.' '오세훈? 걔가 왜.' '몰라, 연락 없었는데 갑자기 왔네.' 연락이 없던 세훈에게서 연락이 왔다며 정말 기쁜 얼굴로 핸드폰을 보던 백현에 화가 난 찬열은 당장이라도 백현의 손에 있던 핸드폰을 빼앗아 벽으로 던져버리고 싶었다. 하지만 찬열은 참았다. 참고 또 참았다. 찬열이 석가모니가 될 지경에 이르렀을 때에도 백현은 여전했다.
'저기 음식 맛있어?' '그렇다던데. 왜?' '아, 그냥!' 찬열은 백현의 질문에 그저 백현이 먹고싶어 하는 줄로만 알았다. 그래서 시간이 나면 같이 한 번 가야겠다, 하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그 생각은 얼마 못간 오늘 깨지고 말았다. "누구랑 어딜 간다고?" "경수랑 밥 먹으러." 찬열은 말문이 막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 때 자신에게 맛있냐고 물어본 음식점에 도경수랑 간단다. 그 때 맛있냐고 물어본 이유도 도경수가 같이 가자고 해서 물어봤더랬다. 기가막힌 찬열이 오늘 결국 터지고 말았다. "내가 만나지 말랬지. 언제까지 문어다리로 살건데." "싫어, 니가 뭔데 이래라 저래라야!" "내가 니 애인인데 이런 말도 못해?" "애인인건 애인인거고, 내 생활을 바꾸려고 하지 마." "그래서, 기어코 만나시겠다?" "응." "그래, 니 마음대로 해라." 소파에 등을 기대 다리를 꼬고 앉아 백현과 실랑이를 벌이던 찬열이 자리에서 일어나 휘적휘적 걸어 밖으로 나갔다. 홀로 자신의 집에 남은 백현은 찬열이 야속하기만 했다. 그래도 요즘에는 문어다리는 아닌데. 세훈이나 경수, 이 정도만 연락하고 지내는 것 뿐인데. 이마저 이상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원래 이렇게 살아오던 걸 어떡해. 한번에 변할 수는 없잖아. 백현이 팔로 다리를 감싸고 앉아 무릎에 얼굴을 묻었다. 짜증나, 박찬열……. * 찬열이 나간 후, 무릎에 얼굴을 묻고있던 백현이 출처를 알수없는 미안함에 테이블 위에 있던 핸드폰을 집어들었다. -여보세요. "자기야." -…뭐. "경수……." -……. "같이 만나러 가자." -……. 뚝, 전화가 끊겼다. 박찬열, 지금 나랑 해보자는 거야?! 백현의 집을 나간 후, 멀리 가지않고 조용히 백현의 집 앞에서 백현의 반응을 기다리며 전화가 왔을 때에는 같이 만나러 가자, 가 아닌 안만날게, 라는 말을 기대한 찬열이 전화를 뚝 끊어버리고 곧바로 자신의 차로 향했다. 하지만 그런 찬열의 속마음을 알리없는 백현이 혼자 집 안에서 소리쳤다. "이제부터 전쟁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