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4월 8일
갈 데까지 간 SM이 한 신인그룹을 선보여.그룹이름은 EXO, 멤버는 총 13명이야.
근데 나올때 욕을 엄청먹었어 왜냐면 혼성그룹인데 남자 열둘에 여자는 단 한명이기 때문이야.
넌 인터넷서핑을 하루의 시작으로 해서 하루의 끝으로 끝내는 열렬한 인터넷 사용잔데 항상 그런 글을 볼때마다 괜히 마음 한켠이 쓰라리고 그래.
그래도 리더라서 애들한테 투정 부릴순없고 혼자참아야 한다는게 너무 힘들어. 니가 그렇게 인터넷을 볼때마다 멤버들은 티는 안내지만 니 눈치보느라 바빠.
엑소를 검색하면 연관검색어가 두세개 빼고는 너에관련된 수치스런 단어나 욕이 한가득이거든.
"밥먹어. 넌 어째 여자가 되서 남자밥을 얻어먹냐."
팬들사이에서도 츤데레라고 유명한 경수가 니방에 노크를 하고 들어와 밥먹으라고 널 챙기기 시작해.
여전히 듣기 싫은 잔소리를 하면서 말을 거는데 너는 그게 익숙해져서 이제 아무렇지도 않아.
"간다, 가..."
데뷔한지 벌써 4년이란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한 욕에 정신못차린 넌 한번 휘청거리면서 경수랑 부엌으로 향해.
식탁에 나이순으로 차례로 앉은 멤버들을 보고 넌 힘없이 웃으면서, 애들이 니가 리더랍시고 왕자리를 내준 턱에 넌 왕자리로가 앉아.
"리더형 또 인터넷 하다 오셨나 표정 봐 무서워."
니가 최근 앨범에서 남장컨셉을 맡아 얻은 별명인 리더형.
그 단어를 거론하며 말하는 너보다 두살많은 민석이를 니가바라봐. 그러니까 옆에서 눈치보던 세훈이가 괜히 화제를 돌려.
"누나 좀있다 아이스크림 사러 가요."
넌 민석이를 바라보던 눈을 거두고 세훈이에게 고개를 끄덕여보여. 민석이 옆에 앉은 루한이와 크리스가 식탁밑에서 민석이를 응징하는듯해.
민석이가 표정을 찡그리면서 '아,내가뭐!' 하는 특유의 표정을 지어보여.
찬열이와 백현이는 밥을 먹는둥 마는둥 스마트폰 게임에 푹 빠져있어.
너는 그게 또 거슬려서 밥안먹어? 라고 말을 걸어보는데 그 나이대 남자애들이 그말이 귀에 들어올리가 없지.
맨날 시끄럽던 종대가 오늘은 조용히 눈치를 보면서 묵묵히 둘의 폰을 손으로 쳐내.
찬열이랑 백현이는 동시에 고개를 팍 들고 종대를 째려봐. 그리고 찬열이가 종대에게 한마디 하지.
"뭐하는거야 김종대!"
"박찬열 너 콘서트에서 그새끼 부른다고 안했어? 그럼 기타연습도 하고 노래연습 랩연습 해야되는거아냐?
그렇게 폰게임하다가 밥은 언제먹을거고 연습은 언제할건데? 빨리 밥먹고 연습실가."
"박찬열은 그렇다치고 내 폰은 내놔!"
"너라고 연습할거 없는줄 알아? 요즘에 음이탈 많다고 선생님한테 안혼났어? 너도 연습해야해. 빨리 밥먹고 같이 연습실가 찬열이랑."
팬들 앞에선 안그러면서 멤버들과 함께 있을땐 엄마같은 종대야.
평소엔 시끄러우면서 저렇게 할말할땐 똑부러지게 할말 다하고 자기할일은 안하는 전형적인 사장님스타일이랄까.
팬들은 그걸보며 귀엽다고 좋아라하겠지만 동갑내기인 찬열 백현 경수에겐 지옥이야.
"밥 다먹었으면 뽕 하고 종대말처럼 연습하도록."
아직도 이해 안가는게 있는데 크리스는 저렇게 몸집도 있고 키도 크고 조각같이 잘생겼으면서 '뽕' 이라는 의성어를 써.
저걸 한국에 와서 종인이한테 배웠다나? 그릇을 물에 담글때 뽕 소리가 난다고 저 말을 쓴대. 종인이나 크리스나 몸만 큰 애가 틀림없어.
너는 잘 안들어가는 밥을 경수가 해준 정성을 생각해서라도 꾸역꾸역 다먹어. 맛은있는데 니가 안땡길뿐이야.
넌 '설거지 니가해!' 라는 경수의 말을 무시하고 화장실로 들어가 칫솔에 치약을 묻힌후 양치질을 시작해.
자기가 아이스크림 사러가자해놓고 밥 다먹고 뒹굴대는 세훈이에게도 칫솔을 물려주고 함께 양치를하는데 문득 세훈이 어깨가 엄청 넓어보여.
"니 어애 넝따."
"워라고여?"
"대시하은 여아는 엉꼬?"
"워래. 양치다아고 말애여."
넌 곧이곧잘 세훈이 말 잘 알아 듣겠는데 세훈이는 그게 아닌가봐.
너랑 세훈이는 아이스크림 사러가려고 옷을 다챙겨입었어. 아무리 집앞이라지만 신인때도 사생이 그렇게 많았는데
데뷔4 년차가 되니 감당할수없을만큼의 사생이 사옥도 모자라 숙소 일층까지 죽치고 앉아있어.
물론 좋아해주시는 마음은 고맙긴 하지만 그간의 안좋은 해프닝들도 많아서 무섭긴해.
"나 누가바."
"민석아 누가바? 누구?"
"아 또 드립.. 받아치기 힘들다 이제."
요즘 나날이 드립실력이 늘어가는 루한이와 그게 너무 지겨운 민석이가 티격태격 대기 시작해.
김민석은 항상 누가바 먹으니까 누가바 사가고, 다른멤버들은 아무거나 괜찮겠지- 란 생각을 마친 니가 세훈이의 팔뚝을 붙잡고 신발장으로 향해.
"누나 팬분들 몰려들면 그냥 나 아무데나 잡고 따라와요."
"내가 니보다 힘셀걸."
오세훈이 오빠인척 오빠노릇 하는데 너는 2살어린 세훈이가 마냥 귀여워보일뿐이야.
세훈이는 니가 더 세다는 말을 듣더니 갑자기 니 머리를 두 손으로 잡고 너에게 머리박치기를 해.
순간 머리가 핑 돈 너는 정신 못차리고 머리를 감싸쥐고있는데 오세훈은 멀쩡한지 현관문을 열고 잽싸게 뛰어나가.
1층에 다다른 너희는 마른침을 한번 삼키고 아파트단지 밖으로 모습을 드러내. 그에 팬들의 웅성거림이 커져 함성으로 변하고 한분한분씩 폰으로 너와 세훈이를 찍어대.
"징어야 연습가?!"
"세훈아 선물!"
"세훈아 연습 열심히 하고 와!"
"언니! 다른오빠들 숙소에서 뭐하고 있어요?!"
팬들의 질문공세와 선물공세가 쏟아져.
너와 세훈이는 인사하고 웃어주며 그 길을 뚫고 가까운 슈퍼로 향하려는데 한 팬이 너의 앞을 떡하니 막아서.
원래 팬분들은 애들 다치니까 질서 지키자며 길을 터주곤 했는데 이팬은 너의앞을 막아서는것도 모자라서 너의 신발코 바로 앞에다 침을 뱉어.
넌 이럴때마다 '아-이분은 팬이 아니구나.' 싶지.
"저년 뭐하는거야!!"
"저 씨발년 또 왔어?"
"나가죽어라 미친년아!"
여기저기서 욕이들려. 그 팬은 사생안티로 꽤 유명하거든 멤버들도 알정도로.
맨날 우리가 팬들 앞에 서보이면 제일 먼저 뛰어와 침을 뱉는다거나 위험한물건 혹은 혐오스런걸 던진다거나..
그걸로 정신적 육체적 상처를 받은 멤버들이 꽤 되는것같아. 물론 너 포함.
이 분은 너에게 그렇게 침을 뱉고 무언가를 니 복부를 향해 던져. 그건 다름아닌 구겨진 종이야. 보나마나 '죽어' 라고 적혀있겠지.
저 분은 맨날 종이에 '죽어' 라고 적은걸 우리에게 던지시거든.
팬분들은 저분을 잡기위해 우리를 제치고 뛰기시작해. 그 덕에 한결 길이 좀 트였어.
연재텀은 잘 모루게써여.. 암호닉 받을게요!!!!!맘껏 신청ㅇ!!!예에접어두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