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같다 이거예요>
버스 손잡이를 잡고 학교로 향했다.
버스가 갑자기 멈추는 바람에 손잡이와 머리가 하나가 되었다.
아픈데 아픈티도 못하고 머리나 정리하고 있는데 옆에서 비웃는 소리가 들린다.
"많이 아파?ㅎㅎ"
시벌탱.. 아침부터 시벌탱을 만날줄이야..ㅂㄷㅂㄷ..
하필이면 많은 사람중에 시벌탱이라니..
난 뻘쭘함에 고개를 숙이고 휴대폰이나 했다.
"내 말 안들려?"
"들려"
"근데 왜 씹어?"
지금 얘 싸우고싶다는 거 맞지?ㅎㅎ
난 화를 억누르고 휴대폰 홀드키를 누르고 시벌탱을 쳐다보았다.
"요즘 루쌤이랑 잘 지내더라?"
"넌 못 지내더라?ㅎㅎ"
비꼬면서 말했는데 얘는 아무 상관이 없나보다..
오히려 비꼬며 말한 내가 부끄러운 순간이다.
시벌탱.. 하여간 갈청심장인가?
"그래봤자 뭐해? 루쌤 여친도 있다면서"
"그렇지.."
"나도 포기할거니깐 너도 포기해.
솔직히 좋아하면 포기해줘야 되는 거 아니야?"
뭔 개소리? 오늘 아침은 노래대신에 개소리를 들으며 가서 경쾌해요!ㅎ
나 인제부터 학교 걸어갈까봐..★
또 이 버스 타다가 만날 것 같아..
"내가 왜?"
"쌤 여친도 있다며. 넌 끝까지 좋아할거야? 부담스럽게?"
"좋아하던 싫어하던 내가 알아서해."
때마침 자리가 나서 앉으려고 가는데 지가 먼저 앉는다.
와 오늘 아침부터 재수가 없으려니깐!!
"아 편하다~"
난 무시하며 귀에 이어폰을 꽂았다.
다시한번 말 걸기만해봐..ㅂㄷㅂㄷ..
다행히 학교 도착할 때까지 시벌탱은 말이 없었다.
교실에 들어가려는데 날 밀치고 지가 먼저 쏙 들어간다.
말이 없던 이유가 이거 하려고 아껴뒀나보네;
자리에 가방을 걸고 친구 옆으로 가서 시벌탱을 겁나 깠다.
내가 과일은 잘 못까는데 시벌탱을 진짜 잘깔 수 있어.
"왜 저러는거야 정말ㅋㅋㅋ"
"그러니깐! 내가 이런면에서는 소심해서 빡친다니깐?"
"너도 막 나가. 질투나게 루쌤한테 스킨쉽이라도 하던가"
"어떻게해!!"
"왜 이렇게 오바야; 여친 있으셔서 찔리냐?
어차피 여친은 못보니깐 막나가봐."
스킨쉽 땡긴다..
나 진짜 하고싶은데 오늘 한문이 안 들었어ㅎㅎ
내일 맘껏 해야겠다. 시벌탱 골탕이라도 먹여야겠어! 둠칫 두둠칫!
이렇게 해서라도 비밀연애의 한을 풀어야지.
담임선생님의 조례에 얼른 자리에 앉았다.
짧은 조례와 함께 밖으로 쿨하게 나가시는 선생님의 뒷모습은 정말 쿨남이였다.
<문학>
선생님이 진짜 해맑게 웃으시며 들어오셨다.
어제 그렇게 다 퍼뜨려놓고 웃음이 잘도 나오시나봐요?
난 선생님을 놓치지 않고 째려보며 입을 여려는데 선생님이 먼저 말하셨다.
"시는 잘 쓰고 있어? 다 쓴사람?"
일단은.. 이말 끝나고 말해볼까?..
난 애들이 손을 들길래 몇명인지 세보고 있는데
선생님이 앞에 나와서 읊어보라고 하신다.
하.. 그래 애들 다 듣고 따지기로하자!
"자 1분단 앞에서부터 나와볼까?"
"제발요ㅠㅠ 가위바위보해서 정하면 안돼요?"
"그래? 그럼 1분단이랑 4분단 가위바위보해"
결국 정해진 건 1분단..
어쩔 수 없는 1분단의 인생이랄까?
난 안써와서 마음이 놓인다.
오늘 써왔으면 앞에나와서 발표할 뻔했넼ㅋㅋ
애들의 시는 외롭다는 시가 반, 먹는 거에 대한 시가 반이였다.
10명 정도 밖에 안되지만 4명은 외롭다 썼고,
3명은 먹을 거에 관해 썼다. 나머지 애들은 뭔가 아련한 시였다.
나까지 아련해져서 감정이입해서 빠져들고 있는데 선생님이 끊는다.
잘 듣고 있는데 왜.요?
"너 이거 베낀거지?"
"ㅇ,아, 아니요"
"익숙한데. 여러 시 보고 섞었지?"
"전 그럼..이만 들어갈게요"
앜ㅋㅋㅋ 겁나웃기넼ㅋㅋㅋ
내가 겁나 빠져든 시가 베낀거랰ㅋㅋㅋ
근데 문학쌤 멋있다.. 딱 들으면 무슨 시인줄아나봐..
진정한 문학청년이시다..♥
이럴 때가 아니지! 선생님한테 따져야한다고.
"선생님 할 말 있는데요?"
"뭔데?"
내 책상 앞까지 걸어오셨고 입을여는데 종이친다.
오늘 진짜 왜 그래?ㅠㅠㅠㅠㅠ
"듣고가요!"
"오늘 선생님 바빠서 그러는데 왜?"
"선생님이 저 운 거 퍼트렸다면서요!"
"내가? 누가그래?"
와 저 어색한 미소봐..
입꼬리를 올리려 노력하는 선생님께 존경의 박수를 짝짝짝.
"생과쌤이 놀리잖아요!!"
"아 진짜 말하지 말라니깐 입은 진짜 싸. 그렇지 똥순아?"
문학쌤의 뜸금없는 질문에 당황했다.
아무말 없이 문학쌤을 쳐다보는데 또 입을 여신다.
"너 울면 귀엽다고 했더니 그걸 고새 말했어?
선생님이 되서 귀엽다고도 못해?"
"거짓말이죠?"
"진짜라니깐?"
"...가보세요"
이번엔 내가 입꼬리를 억지로 올렸다.
나에게 노력의 박수 짝짝짝.
하하하.. 내가.. 바보였구나..
"하여튼간 똥순이. 인제 귀엽다고도 못하겠네.
인제 때리기도 하겠어!"
오바하며 말하시는 선생님께 죄송함에 우물쭈물 거리자
웃으며 나가셨다. 아..아니! 그렇게 가시면 어떡합니까?
빠른 건 알아줘야 한다니깐.
<영어>
"자자 자리에 앉아. 언제쯤 철들래?"
애들이 다급하게 자리에 앉고는 선생님을 쳐다본다.
선생님은 주위를 둘러 보시다가 한쪽을 가르키며 말한다.
"우리반에 무슨 눈사람이 앉아있네?
여름에 눈사람도 만들 수 있나?"
뒤를 돌아 쳐다보자 눈사람따위 보이지 않는다.
선생님..혹시..눈이 침침하세요?
찌통이 밀려온다..☆
"거기 너말이야 너."
우리 다 두리번 거리고 있는데 대체 누굴 말하시는 걸까?
너무 궁금해서 계속 뒤를 돌아보고 있는데 선생님이 이름까지 불러주셨다.
아 화장해서 그런거구낰ㅋㅋㅋㅋㅋ
"저 왜요?"
"거울을 봐. 왜인 줄 알지."
아무래도 선생님은 화장 집착남인 것 같다.
부모님에 빙의해서 화장을 지적하시는 거 보니..
물론 화장을 하는 건 잘한일은 아니지만 선생님이 맨날 저러시니깐
저아이가 불쌍해질 것 같아..★
갈수록 집착하시는 거 아니야..?
또 화장했네? 내가 하지 말라고 했잖아.
그래서 내가 너한테 클렌징폼도 사주고 클렌징 티슈까지 사줬잖아.
근데 또했네? 혼나야겠지?
생각만해도..무서워..는 개뿔!ㅋㅋㅋㅋ
제발 집착해주세요!! 집착좋아!!
루쌤이 집착해주면 난리나겠넿ㅎㅎ
"종례때도 그대로면 내가 직접 지워줄거야."
"좋아요!!"
"ㅇ,아니.. 말이 그렇다는 거지. 너가 지워"
선생님은 당황해서 눈을 돌리시다가 마음을 다잡고 말하셨다.
아 진짜 귀여웤ㅋㅋㅋㅋ텐덕터진다 진짴ㅋㅋㅋㅋㅋ
"원래 너네들 나이 때는 썬크림만 발라도 빛나는거야."
또 시작됐다. 선생님의 화장교육.
선생님은 아무래도 화장과 무슨 안 좋은 일이 있었던 게 분명해.
선생님은 계속 말하시다가 인터넷을 연결하시더니 영화를 틀어주셨다.
"자지말고 다들 집중해서 봐.누가 특별히 골라준거니깐"
날 보면서 말하시길래 순간 움찔했다.
어쩜 이렇게 하는 말이 다정하고 멋있으실까..?
아니야. 루쌤이 최고야.
아무래도 난 두개의 자아가 있는 게 분명햌ㅋㅋㅋㅋ
잘생겼다고 말하다가 루쌤 생각나서 잘생겼다는 말 접곸ㅋㅋ
"앞에 불 꺼줘"
"네"
불이 꺼지고 영화에 집중했다.
내가 잘 골랐는지 처음부터 아주 흥미진진하다.
영화볼 때 처음에 재미없으면 안 보는 편인데 처음부터 겁나 재밌어보인다.
근데 솔직히 학교에서 보면 다 재밌어..ㅎ
영화를 눈이 빠져라 보고있는데 종이 방해한다.
겁나 중요한 순간이였는데!!!!
아!! 아쉬워!! 애들도 아쉬운지 겁나 소리를 지른다.
괴성에 가깝지만 소리라고 쳐줄게..ㅎ
"쉿."
"선생님 다음시간에도 이어서 보면 안돼요?ㅠㅠ"
"다음 수업 비었긴 한데. 체육이네? 밖에 안 나가?"
아!! 왜 하필 체육이야!!
체육부장을 애들이 애타게 부른다.
나도 체육부장을 애타게 부르는데 체육부장은 나를 부른다.
나니..? 왜..?
"징어야 너가 말하면 한번에 자유시간도 주시잖아"
"그건.. 내가 애타게 부탁하니깐 그런거고!"
"지금도 애타게 부탁해주라ㅠㅠ 내말 들으면 분명
응 그러니깐 애들 데리고 나와라고 할거야"
체육부장은 체육쌤빙의해서 말하다가 또 울상을 짓는다.
앜ㅋㅋㅋㅋ 겁나 애타게 부탁했는데 저렇게 말하면 겁나 서러울듯..
체육부장을 애타게 부르던 애들은 나로 갈아탄다.
너네 갈대같은 애들이구나?
"ㄴ..내가..?"
"맞아 저번에 징어 다쳤을 때도 자꾸 징어만 걱정하던데?
징어가 하는 말이면 다 들어주잖아"
친구년이 저렇게 말해서 째려보니 에베베거리며 웃는다.
난 오늘 친구 한명을 잃었어요..★
"그래서 볼거야 말거야?"
"다녀올게요.."
"그럼 그대로 내비둘게."
"감사합니다!!!"
<체육>
결국 애들은 날 내쫒았고 난 밖으로 나가는 중이다.
운동장에도 안 계시길래 교무실로 향하니 마침 앞에 계셨다.
"징어야 선생님 보러왔지? 이번시간이 체육인데 뭐 이리 성급해?
얼마나 보고싶었으면"
"선생님..저기.."
"부탁할 거 있구나? 절대 안돼"
겁나 단호해.. 이건 단호박이야..
단호박을 아침에 먹고온 것도 모자라 싸오셔서 두고두고 먹으셨나봐..
"들어보시고 결정해주세요!"
"뭔데? 들어는 줄게"
"다음시간은 시원하게 반에서 하는 걸로!ㅎ"
"시원하게 올라가 있다가 종치면 내려와"
hㅏ.. 울상을 짓자 선생님이 잠시 흠칫하다가 뒤를 돌아 교무실에 들어가시려고하신다.
이렇게 돌아가면 애들하넽 뺨맞을 느낌인데..?
"선생님ㅠㅠ 사실은요 영어시간에 영화를 봤는데요.."
"그런데?"
"그게 진짜로 중요하게 끝났거든요ㅠㅠ"
"그래서 이어서 보고싶다?"
"네! 밖에서 있으면 얼굴도 타고 땀도 나고.. 다음시간에 땀냄새가 장난아니거든요!"
"원래 너네들은 밖에서 뛰어놀면서 체력을 향상하는 거야"
우울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뒤돌아서는데
선생님이 뒤에서 츤데레같이 말하셨다.
"애들한테 다음시간에는 밖에서 한다고 말해"
"정말요!?"
"ㄴ,너가 하도 부탁을 하니깐 어쩔 수 없이 허락.. 해주는 거야"
"감사합니다ㅠㅠㅠ"
"올라가서 에어컨 바람이나 쐬고있어."
"네!네!"
교실로 기분 좋게 걸어왔다.
애들을 골려줄겸 우울하게 앞문으로 들어가니 일제히 시선이 나에게 꽂힌다.
"애들아.."
"안된다고 하셔!?"
더 속이려고 했지만 웃음이 나와서 못하겠다.
난 절대 연기는 못할듯..ㅎ
웃는 연기는 기똥차게 할 수 있는데.
"아 뭐야!!!"
"다음시간에는 밖에서 할거라고 말해달래"
"오늘이라도 안에서 하는 게 어디야!"
애들은 좋다고 난리를 쳤고 나도 그 속에서 난리를 쳤다.
종이치고 선생님이 들어오셨고 우리의 영화타임은 시작됐다.
"대체 뭐길래 이렇게 호들갑이야?"
선생님은 영화를 슬쩍 보시더니 같이 빠졌나보다.
함께 열심히 영화시청을 하는데 또 종이친다.
아오! ㅂㄷㅂㄷ!!! 진짜 이놈의 종은 오 자꾸 치는거야?
살면서 종이 처음으로 싫은날이였다.
"다음시간에는 체육복 꼭 가져와. 안 가져오면 운동장 10바퀴"
"네~"
선생님이 나가시고 쉬는시간에라도 볼겸 영화를 계속 보는데
앞문이 열리며 담임쌤이 들어오셔서 마음이 조급해졌다.
"안돼요ㅠㅠㅠ"
"안돼긴 뭘 안돼. 다음시간 수업있으니깐 어쩔 수 없어."
하.. 님은 갔습니다.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여러분!>
오늘은 아침이라 안 하고 보라색으로도 안했네요.
여러분들에게 빡침을 고스란히 전해주고 싶어서 그랬어요!
제가 요즘 거의 4일에 한번씩오네요.. 매일오던 날도 있었는데..★
그래도 접는 날은 안올거예요! 아마도..?
아 맞다 텍파는 요즘 시간이 없어서 안될 것 같네요ㅠㅠ
그래도 틈틈히 써서 만들어볼게요!!
암호닉은 사랑이니깐 많이많이 신청해주세용~♥
암호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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