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 교사는 내 적성에 맞았다 다만 한가지 안좋은건 교구만들기였다. 오
늘도 다른날과 똑같이 교구를 만들고있는데 휴대폰이 징징댄다.
교구만들기를 잠시 쉴수있는 전화라 웃으며 받았다.
"여보세요?"
"받았어!!"
장난전화인가? 순간 미간에 주름이 잡혔다.
끊으려고하는데 익숙한 목소리에 웃음이나왔다.
"오랜만이야 징어야!"
"헐! 너 ㅇㅇ이야!?"
"그새 까먹었어!? 내 번호 있을 줄 알았건만"
"우리 못 본지가 몇년인데~ 그때가 벌써 중학생 때다!"
"으이구~ 다름이 아니라 우리 중학교 동창회 하거든!"
"언제? 어디서?"
"글쎄 시간 조정중이야. 다 시간 맞춰야하잖아"
"시간 정해지면 꼭 말해줘! 난갈게"
"그래~ 톡할게!"
전화가 끊겼다. 제일 재밌었던 중학교때를 생각하니
벌써부터 설레임이 물밀듯이 밀려왔다.
발걸음이 가볍다 다른 날보다 더 신경 쓴 화장, 오늘을 위해 새로 장만한 옷.
다 준비한 걸 확인하고 나서야 집을 나섰다.
"어!? 여기! 너 진짜 많이 변했다?"
자리에 앉아 둘러보니 나랑 ㅇㅇ이 두 명뿐이다.
의아함에 ㅇㅇ이를 보니 애들은 오는 중이라고 얘기해줬다.
"몇 명오는거야?"
"20명정도?"
"떨린다.."
점점 자리가 채워졌다. 긴장해서 물을 많이 마셨더니 화장실이 급하다.
벌떡 일어나니 다들 나를 쳐다본다.
"어디가?"
오랜만에 또래 남자목소리를 들으니 얼굴이 빨게 졌나보다.
애들은 웃기 바빴고 나는 화장실이라고 랩하듯 말하며
그곳에서 벗어났다.
마음이 안정되고 생각해보니
그 남자애는 학교 다닐 때
나를 가장 못살게 굴었던 오세훈이였다.
(몬나니 오세훈)
학교에 도착하니 내 교복은 이미 비로 젖어있었고 내 기분은 엉망이 되었다.
짝은 나에게 체육복을 주었고 난 그걸 입었다. 많이크다.
새삼 내가 작다는 걸 느낀 날이였다.
자리에서 일어나 교복을 뒤에 널어놓을 때였다
"소설을 너무 많이 읽었나보네"
그렇게 지나가는 오세훈의 뒷모습을 쳐다보고 있는데
뒤를돌아 나를 봤다
"뭘봐 뒷태 잘생겼냐?"
겁나 못생긴게 뭐라 지껄이는거야?
순간 화가나가지고 뭐라하려다가 참았다.
말해봤자 입만아프지.
"안덥냐?"
계속 옆에서 중얼거리는걸 한 대 치려다가 참았다.
참아야 이기는거야.. 난 할 수 있어
"말 안하지? 너 니짝 좋아하지"
지 멋대로 추측한다. 인생에서 사라져줘
-*-
화장실에 갔다가 자리에 앉으니
또 시선이 나에게로 향한다.
나는 어색하게 웃으며 앞에있던 물을 먹으려는데
누가 내 물을 가져간다.
고개를 들자 오세훈이다.
"물 많이 먹으면 또 화장실 간다"
아 진짜 잘생겨서 말도 못하겠어.
침착해 상대는 갤럭시 몬나니 오세훈이야.
"물 먹고싶어? 그럼줄게"
"안먹어"
"그래 말을해야지"
오세훈을 보던 내 눈을 치우고
아이들과 수다를 떨기 시작했다.
애들은 추억을 들쑤시다가
익숙한 이름 하나가 나왔다.
"김종대가 징어 진짜 좋아했잖아. 징어 아프면 약사줘 그날인줄알고 초콜릿이랑 담요 구해다줘"
"추억이다 오늘 종대 안왔는데?"
"종대왔어! 저기있잖아!"
나니? 저게 김종대야? 순간 어버버거렸다.
"아..ㅇ...저..저기..있네..!?"
아무렇지 않은척하지만
내 목소리가 진동함으로써
아이들은 눈치챘을것이다.
(김다정종대)
다들 매점에서 500원 1000원짜리 과자나 음료수를 사줄 때
난 과자와 음료수를 종류별로 먹을 수 있었다.
애들은 일주일에 한번씩 쪽지를 받을 때
난 장문의 편지를 받았다.
"야 나 하나만"
"싫어"
"욕심쟁이야 하나만!"
"야 오세훈 징어꺼야 탐내지마"
"하나만인데! 그 많은것중에 하나도안돼?"
"안돼.징어야 가방에 넣어놔 누가 가져가겠다"
가방에 넣으니 종대가 날 흐뭇하게 쳐다본다.
난 부담스러워서 어색하게 웃으며 시선을 회피했다.
"다들 마니또 궁금하지?"
선생님을 애간장을 태우려고 작정하신 듯 보인다.
대체 누구길래 이렇게 많은 편지와 먹을거를 줬을까?
선생님은 이름말하고 마니또를 불러주셨다.
잠시만 잘못들었나? 기.. 김종대..? 종대를 보자 수줍게 웃으며
뒷머리를 긁적이고있었다 역시 종대였구나..
어쩐지 오세훈이 내꺼 뺏어먹으려할 때 말리더라..ㅎ
-*-
"종대가 진짜 짱이였지!"
"아 왜그래.. 오랜만에 만나서!"
"오랜만에 만났으니깐 이러지! 너 진짜 좋아했었냐?"
종대는 쑥스러워한다. 카와이하다.
"그냥 어렸을때니깐 말하는건데 좋아했어.."
애들의 환호성이 카페를 가득 채웠고
나의 얼굴은 화끈화끈하다.
"야 솔직히 내가 제일 좋아했지"
이게 뭔 상황이지? 동창회가 아니라
내 팬클럽모임인가? 노래한번 불러야 할삘인데?
방금 말한 사람의 근원을 찾아 이리저리 눈을 굴리니
hㅏ.. 저 남신은 또 누구야 빡치게!!!
"아 박찬열 패기봐 그래 니가 짱먹어라ㅋㅋ"
박...박찬열..?진심 저게 박찬열이라구요???
(갈대 박찬열)
항상 날 괴롭히고 둘이 쪼개고 그걸 반복한다.
그런데, 어느날 부터인가 박찬열이
나에게 장난을 치지않고 오히려 오세훈을 말렸다.
"야 우리 징어 의자빼자. 하나 둘 셋하면 빼!"
"하지마"
"왜??"
"다치면 어떡해"
내가 뒤를 확 돌자 오세훈은 겁나 당황했고
박찬열은 나 잘했지? 하는 표정으로 웃는다.
"잘했지!?"
말할줄알았어 아주 개같아^^
잘했다고 해줘야 다음에도 오세훈을 말리겠지?
"잘했어"
"아싸 칭찬받았다"
칭찬스티커 붙여주고싶네..
그로부터 일주일이 지났나?
어느 날, 옆반애가 나에게 고백을했다.
나는 뭐 사귈 마음도없고해서 안받아줬는데
그날 박찬열이 뒤를 스토커처럼 쫒아오길래 확 뒤를 돌았다.
"왜 따라와?"
"너 안 따라갔어!!"
"나랑 가는 길 다르잖아"
"그게 할 말이 있어서.."
"뭔데?"
"징어야 있잖아.. 그게!"
"뭔데? 나 빨리가야돼"
po바쁜척wer
"받아줄거야?"
"누굴?"
"아까 너한테 고백한 남자애말이야.."
"아니"
"진짜!?"
"왜좋아하는데? 나 이만가본다?"
"징어야 사랑해!"
뒤에서 미친짓을 하길래 난 뒤돌아 집에갔다.
마이웨이
문제인건 그 일이 있은 후로부터
박찬열이 미친 듯이 날 좋아하는 티를 내기 시작했다.
-*-
"아 맞아! 쩔었지 박찬열"
"항상 쫒아 다녀가지고 스토커인줄 알았잖아"
애들은 또 주제가 넘어갔고 이런저런얘기 다 한다.
내 흑역사가 들춰진기분이다.. 오늘 이불 뻥뻥 차느라 못 자겠네..
"야 우리 다 성인 됐잖아요"
ㅇㅅㅁ!!!! 다들 술먹으러 향했고 도착하자
익숙하게 술과 안주를 시켰다.
새삼 놀랍다 뭔가 죄를짓는기분..
"술 먹을 수 있어?"
옆을 보자 hㅏ.. 이 남신은 누구지? 머리를 겁나 굴리다 답이 나왔다.
노!답!ㅎ
독자님들! |
안녕하세요! 전 콘초입니다!!!!! 반가워요~ 처음 글쓰는건데 너무 어색해요.. 그래두 잘 지켜봐주세요ㅠㅠ 아직 애들 더 남아있습니다! 누구남아있는지는 비~밀~ㅎ 이번편은 프롤로그겸 인물소개1편이구요 다음편은 2로 찾아뵙겠습니다!! 기대많이해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