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인이도 짝 깨우고
무슨 점심먹고 바로 자냐"
때 마침 선생님도 나 깨우고
종인이란 애가 나 톡톡쳐서 깨우더라고.
쪽팔려...
앞에만 보고 있는데
손하나가 툭 튀어나오더니 내 눈앞에서 막 흔드는거야.
옆에 보니까
종인이란 애가 입모양으로
"안녕"
이러더라.
고개만 살짝 끄덕이고 다시 앞을 보니까
주머니를 뒤적뒤적 거리더니
사탕주는거 있지.
종인이 쳐다보니까 그냥 씩 웃어주더라고.
그냥 고개 홱 돌려버렸어.
턱 괴고서 앞만 보고 있는데
종인이가 나한테 종이를 던지더라?
펼쳐보니까
친하게 지내자.
이렇게 써 있는거 있지.
내가 속이 좁은건지 몰라도
아까 박찬열이랑 같이 열심히 내얘기 하더니.
너무 어이가 없더라.
그 쪽지 대충 접어놓고 무시했어.
뭐 대충 문학시간 멍 때리고 있으니
금방금방 시간지나가더라.
종치자마자 박찬열이 종인이 툭 치고선
둘이 나가버렸어.
난 또 할 거 없어서 핸드폰만 만지작대고 있는데
"야!!"
뒷문을 확 열어제끼고 김종대가 들어오더라고.
"왜 이새끼야"
"야 이따 우리반으로 와 끝나고"
"왜"
"같이가게"
"싫어"
"병신년아 니 집이냐 내집이지"
"씨발"
"ㅋ오셈"
"꺼져버려"
김종대가 나한테 욕 싸지르더니 가버리더라고.
또 그냥 엎드려버렸는데
누가 톡톡 치는거야.
그래서 일어나니까.
"종대 오빠랑 친해요?"
"응"
"아..그럼 언니도 복학생?.."
"아니.난 아닌데"
"아..죄..죄송..아니 미안.."
이러더니 가버리더라.
걔 가고나서 또 그렇게 엎드려있는데
"누구야 누구. 쟤야?"
"아니라고!!!!"
"누군데. 나도 얼굴 좀 보자!!!"
"아 지금 잔다고 꺼지라고!!!"
또 시끌시끌.
남자 여러명이서 떠드는 소리.
뒷문 쪽에서.
그리고...
그 중 한명은 김종인.
"내가 나중에 보여줄게 꺼져 새끼들아ㅋㅋ"
암튼 한 바탕 그렇게 시끄럽더니
갔는지 조용해지더라.
"얘가 왜 니 여친"
"이쁘니까"
"얘가?ㅋ"
"내 눈엔 이쁨. 얜 내꺼하려고 태어난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