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치지 말고 다녀"
"알겠어 알겠다고.내가 너냐"
"아오 이게!"
종대 말에 바락바락 대드니까
김종대 어이없어하면서 내 머리를 툭 치는거야.
우리 둘이 막 티격태격하면서 걷고 있는데
"어 오빠! 지금 선생님 오셨어요"
종대랑 같은 반인지 하여튼 여자애가 종대를 끌고 가버렸어.
나도 우리반 찾아가는데
"아!"
뭐가 날아와서 내 머리에 맞고 떨어져서 봤더니
왠 슬리퍼...
슬리퍼 한 번 보고 앞에 보니까
김종대가
"지켜보고 있다."
저러고 있어. 쪽팔리게.
그래서 나도 김종대 반대 방향으로 슬리퍼 던지고 왔어.
"아 저 미친년!!!"
아무튼 그러고 교실와서 대충 가방 안 걸려있는
책상 아무거나 골라잡아 앉아 있었어.
대충 분위기상 끼어들기도 민망하고
핸드폰 꺼내서 보고 있는데
김종대한테 문자 딱 와 있더라고.
[죽는다 미친년아]
씹을까 말까 한참 고민하다
그래도 나 이학교에 친구라곤 종대밖에 없어서
답장할라 하면,
누가 내 책상위로 가방을 툭 내려놓더라.
나도 위를 쳐다보면,
"내 자린데"
"......"
"비켜."
뭐랄까.
훤칠하고 이목구비도 뚜렷하게 생긴 남자애가
정색하고 쳐다보더라고.
나도 대충 가방 주섬주섬 싸서 옆 자리에 놓았어.
"거기 내 친구자린데?ㅋ"
어이없어서 쳐다보니까
걔도 인상을 확 쓰고 나 째려보는거 있지.
"하"
"니 책상 없어 여기"
"......."
"앉고 싶으면 하나 가져와서 저~뒤에 앉든지"
아무튼 애랑 나랑 이러고 있는데
선생님이 딱 들어왔어.
나 보더니,
"아. 전학생?"
이 한마디 하니까 다 쳐다보더라고.
내 앞에 얘 빼고.
"근데 너네 둘. 거기서 뭐하고 있는거야"
"선생님"
"응?"
"저 여기 앉고 싶어요"
"응?..."
"저 여기 앉으면 안되요?"
"어 그래..."
"아 쌤!!!!"
"양보해 주자 찬열아. 오늘 전학온 친군데.."
"미친년이. 씨발."
나 보더니 저렇게 내뱉고 가버리는거 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