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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기타 방탄소년단 정해인 더보이즈 변우석
융기침강 전체글ll조회 1530l 3
등장인물 이름 변경 적용
*혹시 짤이 안보이면 새고 부탁드려요* 






〈비밀부부(부제: 민이사님이 남편이 될 때 까지)>


Part1 민이사님과 나.




3화




-










빠른 시간동안 어느정도 
데뷔 프로젝트가 윤곽을 잡아갔다.








며칠간 회사에서 일을 하면서
망가진 나의 생활패턴도 일반 직장인들과 다름없이 돌아왔고, 

남자친구와의 데이트에서도 훨씬 서로에게 미안할 일이 줄었다. 





마침 반차를 써서 데리러오겠다는 태형이를 기대하며 
6시 칼퇴근을 하고 로비로 내려갔다. 





헨리넥 셔츠와 슬랙스가 너무나 잘 어울리는 내 남자친구가 
로비에 있는 사내 카페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태형아!"
"왔어? 가자, 밥먹으러 가자."



-





스시가 나오자, 태형이가 아이같이 웃었다. "맛있겠다," 






"회사는, 어때?"



"엄청 좋아.
생각보다 다들 너무 잘 대해주셔서 불편한건 없는 것 같아."


"다행이네."
"...신경..쓰여?"
"아니, 뭐가?"


"아니.. 혹시나 난 오빠가 신경쓸까봐."
"괜찮아 진짜." 



남자친구가 스시를 입안에 넣으며 고개를 끄덕여보였다.





"응, 그럼 다행이고.
아 맞다, 근데 오빠 출장 언제라고 그랬지?"






"다음 달 4일. 아, 가기싫다. 
너랑 하루종일 방에서 뒹굴면서 영화보고싶어."


"나도 그럴 시간이 있으면 너무 좋을 것 같은데,"







남자친구가 입을 삐죽 내밀었다. 
"우린 참 시간이 없는 것 같아. 그지."

"오빠, 이번 엔터 일만 끝나면 다시 시간 많아질거야. 
그때까지만, 조금만 기다리자."





"그래야지. ...근데 너 일 언제까지 할거야?"
"아마 저녁 먹고 또 들어가야할 것 같아."



"아니, 내 말은. 결혼하면 말이야. 
집에서 좀 쉬는게 낫지 않아?"



"어?"




"아니 뭐, 생각을 전혀 안한 것도 아니니까.." 
"아..그게 아니고 내가 왜 일을 그만둬?"


"난 여주가 너무 힘들어하길래
..쉬고싶어하는줄 알았어"



"생각해줘서 고마운데,
난 이 일 하려고 가족들이 지원해주는 비싼 돈 들여가면서 공부했고 
내 20대를 온전히 바치고 있어. 
그래서 아마 평생 할 것 같아."





"여주야, 화났어?"





"아니.. 그냥 조금 이상하네. 
오빠가 그런 생각을 하고있는 줄 몰랐어."







"...아.. 여주야, 우리 광어 조금 더 시킬까?"
"..응 그래, 사케 시킬까?"
"그러자!"
순식간에 분위기는 냉랭해졌다. 
따끈한 사케 한잔이 그 분위기를 녹여주길 바랬다. 






남자친구는 이미 내 눈치를 보고있었고, 
나도 약간의 미안한 마음과 너무 예민했나 싶은 마음이 들었다.







남자친구는 일부러 얼마 전 개봉한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며 말을 돌렸다.
"완전 웃기지,"
"와, 생각지도 못했는데. 그러게, 재밌었겠다."
"다음작은 같이 보러가자."
"좋아."
"우리 좀 걸을까?"
"어? 그래."





오랜만에 한강둔치에 앉아 맥주를 땄다. 
"건배할까?" 
말없이 남자친구가 짠 하고는 벌컥 들이켰다.


"여주야, 아깐..."
"오빠! 그냥 우리 아까 하던 얘기 해. 굳이 왜..."






"저번에 여주가 그랬잖아. 
삐진게 아니고 화난게 아니라면 아니라고 말하고 넘어가면 된다고."




"...그래, 그랬는데, 이건 너무 예민할 수 있는 문제고 
서로 가치관이 다르면 절대 이해 못하는 문제 같아서 그냥.."






[방탄소년단/민윤기] 비밀부부(부제: 민이사님이 남편이 될 때 까지) 3화 | 인스티즈


"그럼 여주는 나랑 얘기 안해볼 생각이야? 
평생 나랑 연애만 할거야?



아니면... 
어차피 결혼 안할 상대라서 그런 얘기를 할 필요가 없는거야?"




"내 말은 굳이 좋은 상황에서 
싸울 주제를 가져와서 싸울 필요가 없다는거지. 
오빠가 아까 그랬잖아. 우리 자주 못본다고. 


나도 그렇게 생각해. 
우린 아직 사랑하기도 시간이 모자랐으니까. 


남들은 400일이면 오래 사겼다고 생각하고 
이젠 좀 편해졌다고 생각할텐데 
우린 그게 아니잖아,

200일 만난 커플들보다 데이트도 많이 못했을걸?"




"그래 그건 여주가 많이 양보해줬으니까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있고 
그 부분에 대해서 항상 고맙고 미안해. 


그런데 오늘은 너가 화를 내서 제대로 풀어야 오해가 없겠다고 생각했어."




"요새 우리 왜 만나기만 하면 싸워? 
...난 오빠랑 이러기 싫어."



"다르고, 예민한 문제일수록 얘기해보자, 이해할게 내가."






잠시 어두운 물결이 치는 강을 복잡한 눈으로 바라보다 입을 열었다.






"...오빠가 결혼을 원하고 있고, 
집에 오면 가정적인 아내와 아이들이 있길 바라는거 알아. 
근데 난 ...



모르겠어. 지금 당장 결혼을 하고싶지도 않고,"






"지금 당장 결혼하자고 한 적 없어. 
너무 극단적으로 생각하지마.."




"당장이 아니라 ...그래, 당분간.
당분간 난 결혼 생각이 없고, 

더군다나 내가 생각하는 결혼의 이유와 목적, 그리고 이상적인 결혼생활에 대한 생각이 
오빠와는 많이 다르다는거 지금까지 느꼈어."



"어렴풋인 나도 알고있었어. 
그치만 아직 우린 20대고, 조금 더 나이가 들고,
결혼적령기가 오면 
생각이 바뀔수도 있지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미안한데 오빠, 
바뀌지 않을 것 같아. 
그럼에도 난 김태형이라는 사람이 너무 좋으니까. 
오래 보고싶으니까.. 

이러면서 싸우고싶지 않아. 
그만하자. 나 회사 들어가....아니다, 그냥 오늘 같이 있자. 
그냥 이대로 좋잖아 우리, 응?"





"알겠어. ...관두자."




시간 없는 두 어른의 연애에 있어서 
만나기만 하면 싸우게 되는 시기가 꼭 한번은 찾아올거라고 친구가 그랬다. 




오빠와 나는 서로 사랑하기도 시간이 모자라서, 
아마 그럴 일이 없을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요번 근 한 달동안 두번이나 크게 다퉜다. 

불분명하고 별거 아닌 이유로.
이미 고장난 로봇의 관절에
기름칠을 하는 기분으로 

꾸역꾸역 남자친구와의 관계를 이어가려 할수록
자꾸 이상한 방향으로만 흘러가는 이 연애가 


너무 아팠다.








결국엔 막다른 벽에서도 방향을 틀지 않고 약간의 후진과 전진을 반복하는 로봇은 
제 힘에 못이겨 푹 부서지곤 만다. 


-



"여주야 같이 씻을까?"
"아니, 난 안방 화장실 쓸게. 오빤 거실에서 씻어."
"아, ...응 그래."



쏴아아아 하고 물이 흘렀다. 



한참을 물을 맞고 서있었다.
연애에 대해선 한없이 다정하고 좋은 사람인데, 
결혼에 대한 생각이 꽤 달랐다. 





아직 1년 남짓 사겼기 때문에 무게 있게 결혼에 대해 생각해보진 않았지만 
그렇다고해서 아예 생각을 해보지 않은건 아니었다. 



남자친구와 결혼을 하게 되면 
당연히 내 일을 조금 줄이게 될거라는 생각도 물론 해 봤지만, 



지금 다시 생각해보니 한창 일의 재미를 깨닫고 있는 나로써는 
지금 내 일이 1순위이고, 
그게 꽤 오랜시간 지속될것 같다는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날이 갈수록 알게모르게 남자친구는 결혼에 대한 소망을 드러내고 있었다.
"하...아직 우린 20대가 한창인데..." 




남자친구가 언젠가 그런 말을 했었다.
자긴 젊은 아빠가 되고싶다고. 





누군가에게 와, 진짜 삼촌 아니고 아빠예요? 라는 말 들어보고 싶다고. 
그런 상상속에 함께 있을 나는 




...나는. 잘 모르겠다.





뚝 물을 끄곤 가운을 걸친 채 침대에 엎어지듯 쓰러졌다. 


남자친구가 머리를 털며 침대에 걸터앉았다. 똑
바로 앉아 그를 잠시 보았다. 



누가 봐도 너무 매력있고 착하고 능력까지 괜찮은, 정말 날 사랑하는 남자. 



그런 사람과 닮은 아이를 낳고 행복하게
...행복하게...행복하게. 






고개를 꺾은 태형이가 입을 맞춰왔다. 

사르륵 가운이 어깨를 타고 흘렀다. 






자세를 고쳐 앉으며 나를 꽉 끌어안는 남자친구를 







순간적으로 턱, 밀어냈다. 





"잠..잠깐만."
태형이가 약간 놀란듯한 표정으로 입술을 떼며 나를 올려다보았다.




"미안...태형아."
"아냐, 미안해 여주야."
"미안해...그냥 다 미안해..."



갑자기 눈물이 났다. 
어쩔줄 몰라하는 나 대신 태형이가 가운을 다시 제대로 입혀주었다. 



"괜찮아...여주야 괜찮아."
남자친구의 큰 품에 안겨 한참을 생각했다. 
그 오랜시간 내내 그는 내 등을 토닥이며 
다 괜찮다고 말해주고 있었다.

"미안해, 태형아. 
나는...너가 원하는 여자가 될 수 없을 것 같아. 



그리고, 우리가 이렇게 싸우는게 왜일까 생각을 해봤는데, 



우린 그냥 안맞는거야.

사랑에 눈이 멀어서 현실적으로 보질 못했어. 
우리가 계속 함께 한다해도 꼭 힘든 시련이 찾아올것 같아."



"사랑하면 다 이길 수 있을거야.
우리 괜찮아질거야. 
우리 좋았잖아. 내가 괜히 오늘..."





"아냐, 나 이제 알겠어. 우린 아니야, 
너 나때문에 아파지기만 할거야."



"...갑자기 왜 그래?"





"갑자기 아니야.
난 늘 느껴왔던거고, 
너가 그걸 몰랐다면 ...지금 좀 아프겠네. 
근데 시간 더 끌면 더 아파질건데 어떡해. 



그리고 너 저번에 내 주변 상황을 못 믿겠다고 했잖아,
나한텐 그게 날 못믿는다는 말로 들렸어. 

너가 했던 말 상처였어. 내 말을 믿어주는 눈치도 아니었고."




"여주야 너 왜 또 그얘기야? 끝난거 아니었어? 
나 너 믿어! 전적으로 김여주 믿어! 
내가 뭘 어떻게 해주길 바라는데?"






"오빠 왜 소리를 질러? 
그리고 끝났다고 넌 어떻게 그걸 더이상 생각 안할 수가 있어? 
태형이 너가 나한테 그렇게 화낸게 처음이었으니까, 
결론적으로 아무런 일도 없었으니까


정말 사과받고싶었어, 그거 알아?"





"그래서 내가 그날 미안하다고 그랬잖아"





"한숨섞인 목소리로 그냥 져주겠다는 듯이 미안해. 
그게 정말 진심이었어? 
오빠는 나에 대한 예의가 그정도야?"




"예의? 
다른 남자랑 앞 뒤 상황이 어땠는지간에 
내가 본건 오해할만한 상황이었다는거 

[방탄소년단/민윤기] 비밀부부(부제: 민이사님이 남편이 될 때 까지) 3화 | 인스티즈

이해가 안돼, 넌?"




"그래서 내가 다 설명을 했잖아! 정말 
....모르겠다, 이젠 나도."





"그래, 난 그날 너랑 기념일 챙기려고 미리 호텔에 와서 준비도 하고, 
그렇게 너를 어떻게하면 행복하게 만들어줄까. 

기대하고있었는데 그 상황에서도 넌 일 생각만 한거잖아! 





그래, 솔직히 일이 그렇게나 중요해? 

정말 사람보다 일이야? 
넌 니 건강이 망가지는줄도 모르고 일만 하잖아

 난 그게 속상해!"



"...나 애 아니야. 훈계하듯이 하지마. 
건강이 망가져도 내 건강이야!"





"이거 봐. 억지 부리는거 애 잖아!
...사랑해 진짜 너 사랑하는데 
우리가 왜 이러고있어 도대체?"






"나도 모르겠어.
나...회사갈게. 
지금 나 여기있어도 계속 싸울거니까...그냥 갈게. 
내일 연락해."







남자친구의 팔을 부드럽게 떼어내곤 
택시를 타 곧장 회사로 갔다. 
긴 한숨을 뱉으며 내 작업실로 들어가 노트북을 켰다. 


폰이 계속해서 울렸다. 
'회사로 갈게.'
'나 지금 회사로 갈게, 다시 얘기하자, 내가 다 미안해.'
'여주야 전화좀 받아볼래?'


"아..모르겠다." 
한숨을 쉬며 고개를 푹 숙였다.







똑똑.


정적을 뚝 끊어버리는 소리가 들리자 
황급히 고개를 들어 문쪽을 바라보았다.





"네?"







[방탄소년단/민윤기] 비밀부부(부제: 민이사님이 남편이 될 때 까지) 3화 | 인스티즈

"시간이 늦었는데, 계셨네요? 
아직 일 많이 남으셨어요?"






민이사님이었다. 






"아, 저는 어...네, 아직 남아서요."



"언제 퇴근하시는데요?"

"이것만 마무리 지으면 들어가려고요."

"시간 늦었는데, 데려다드릴게요."




"...저, 이거 마무리하려면 두시간은 걸리는데."




[방탄소년단/민윤기] 비밀부부(부제: 민이사님이 남편이 될 때 까지) 3화 | 인스티즈

"괜찮아요, 저도 늘 일이 너무 많아서. 

노트북으로 하면 됩니다."



민이사님이 옆 작은 책상에 노트북을 꺼내어 올렸다. 





"편하게 일 하세요." 




부드러운 미소를 보이며 타자를 쳐나가는 민이사를 잠깐 보다가 
이내 일에 열중했다. 




-



"저, 마무리 다 했는데요,"
"아, 그럼 가실까요?"
민이사님이 안경을 벗으며 웃어보였다.


"네, 이사님."







"그냥 민피디라고 불러요, 
이사라는 직책 너무 무거워보이잖아요. 
나이도 많은 사람같고."





"그럴까요?"


차를 타고, 순식간에 둘 만의 공간에 있게되자 
약간 어색한 공기가 만들어졌다. 






괜히 창 밖으로 고개를 돌리고 간판의 불들이 많이 꺼진 밤거리를 바라보았다. 
내 얼굴과 운전하는 민피디님의 얼굴이 반사되어보였다. 





"여주님, 여기서 우회전 할까요?"
"아, 네! 감사합니다 피디님."


"아니예요. 여기가 집이신건가요?"
"네, 바로 저기예요. 오늘은 정말 감사했습니다.
제가 다음에 커피라도 한 잔..."





"괜찮아요, 여주님. 늦은 시간에 혼자 가시면 위험하니까요. 
그럼 잘 들어가세요,"




"네, 피디님! 다음에 또 뵐게요."
인사를 하며 문을 탁 닫았다. 








5층 엘리베이터를 내렸는데, 복도 끝에 남자친구가 보였다.



쪼그려앉은 남자친구가 통화를 하며 한숨을 푹 내쉬고 있었다. 




무슨 심리였는지, 
나는 복도등이 꺼진 엘리베이터 앞에서 
가만히 그가 하는 말들을 들어보고자 숨을 죽였다.






"그렇다니까, 뭐가 문젠지 맨날 만나기만 하면
... 나도 모르겠어. 



근데 여전히 걘 좋아. 
잘 지내면 너무 좋은데 싸울 때 마다 너무 지쳐. 



응, 지금 집 앞이지. 
모르겠어 아직도 안오네. 





솔직히 말하자면 헤어질까 생각도 몇 번 했어. 막
상 얼굴보면 그런 말은 나오지가 않더라."






쿵. 

하고 심장이 내려앉는 기분이었다.
힘이 쫙 풀려서 급한대로 벽에 기대어 쭈그려앉았다.





"헤어지는거? ...어렵지, 어려워. 
모르겠다 진짜 생각이 너무 많아. 



그 앤 정말 좋은 앤데.
이쁘고, 착하고, 똑똑하고, 능력있고. 


여주같은 여자, 어디 없지. 
아는데, ...나도 아는데, 지쳐. 


맞지 않는 기분이 들 때도 많지. 응,"









그가 나와 헤어지고 싶다고 생각해본적이 있다는 사실에, 
사실은 많이 지친다는 사실에,
나와 잘 맞지않다는 사실에 



놀란 것이 아니었다. 





나도 솔직히 남자친구와 맞지 않는 부분이 많고 
지쳐도, 헤어지고싶은 생각이 들어도 
죄책감은 가지지 않았으니까.





누군지 모르는 수화기 넘어 상대에게 
나와의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모두 전하고있다는 것이 
소름이 돋고 배신당하는 기분이었다. 








그는 단 한 번도 나에게 헤어지자는 말을 하지 않았지만 
난 이미 이별을 당한 기분이었다. 







파르르 떨리는 손에 손수건이 부드럽게 쥐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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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를 들어보니 민피디님이 어쩔줄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서 있었다. 

반사적으로 일어나 고개를 숙였다.



"...."



남자친구의 전화통화는 계속되고 있었고, 
민피디님과 나는 말 없이 그렇게 마주 서 있었다.



"죄송해요." 
꾸물거리다가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아닙니다. 이걸 두고 가셔서."




민피디님이 에어팟을 내밀었다. 
나는 말 없이 가볍게 목례를 했다. 





"손수건은, 내일 제가 돌려드릴게요. 
죄송해요." 






민피디는 별 말 없이 가볍게 인사를 하곤 돌아서 갔다.







전화 통화를 하는 태형이에게 




한 발. 한 발. 
또 한 걸음. 
다가갔다.









물리적으로 나는 태형이와 가까워지고 있었지만, 
나는 지금 그와 멀어지는, 
다시 되돌아올 수 없는 


단 하나의 길을 걷는 중이었다.









복도등이 켜지자 
태형이가 나를 발견하곤 전화를 끊었다.








"있잖아....우리, ...이제 그만하자."
"뭐?"
"헤어지자."






헤어지자는 말은 의외로 쉽고 간단했다. 
생각만큼 힘들지도, 아프지도 않았다.










자기는 고장난 줄도 모르고 직진하는 로봇을 집어들어
힘껏 벽을 향해 던지고 나서야, 
로봇은 직진을 멈출 수 있다.



로봇을 집어들어 던진건 나였다.




물론 나사와 로봇 조각들, 엉킨 전선을 정리하는데까지 
시간이 걸리겠지만,





징징 소리도 더 이상 나지 않았고, 
원래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정도로 부서진 로봇은 





조금의 미동도 없었다.





417일.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그 시간이 흐르는 동안
서로를 사랑했던 시간이 
미워한 시간보다 
길다는 것에 감사하며 







그에게 안녕을 고했다.
그가 좋은 사람을 만나 행복한 삶을 살기를 진심으로 기도했다. 





​-
다음 날.
깨끗하게 빤 손수건을 돌려드리려 민피디님의 작업실로 갔다. 
두어번 노크를 하니 
네, 들어오세요 하는 목소리가 들렸다.







"저, 어제는 죄송했어요."
"자꾸 죄송하다고 하시는데, 
괜찮습니다 정말.


아, 혹시 여주님.. 계약연장 가능한가요?"



"네?"





"정국이 데뷔 이후에도 컨셉이나 큰 틀같은걸 
여주님이 계속 잡아주시면 너무 좋을 것 같아서요, 



지금 저희 회사 내에서도 반응이 정말 좋아요.
정국이도 정말 마음에 들어하더라고요. 



제가 바라던 그림과도 잘 맞습니다."






"어.. 정말 말씀은 감사한데요,
제가 어디에 얽매여있는걸 선호하지를 앉아서..."






"아, 그렇구나... 그럼 혹시, 
단기 계약을 다음에 또 해도, 되는건가요?"





"그건 언제든지 좋아요!"



활짝 웃어보였다.






"네, 저희입장에서도 다행이네요. 
그리고 여주님. 











[방탄소년단/민윤기] 비밀부부(부제: 민이사님이 남편이 될 때 까지) 3화 | 인스티즈

그렇게 웃으시는게 훨씬 좋아보여요."









"...고맙습니다."






-
엄청 용기내서 한 말이었는데.
되게 설렜어.
정말? 다행이다.
자기도 웃으면 짱 예뻐
예쁘다가 뭐야, 난 잘생긴거지
그건 뭐, 인정.
-







~PART1마침~





-



"자기야, 이거 좀."






제 남편은 요리를 아주 잘 합니다. 
자취경력이 엄청나거든요. 







"어때? 괜찮아?" 
앞치마를 두른 채로 오늘은 된장찌개를 끓였습니다. 




"최고야 오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워 보이면 오빠는 항상 눈을 꼭 감고 입술을 쭉 내밀어요. 
보상은 뽀뽀정도로 합의봅니다.







Q. 두 분은 집에서 요리를 자주 해드시나봐요. 누가 주로 요리를 하시나요?


A. 윤기오빠가 다 해요. 저는 요리보단 먹는게 적성에 맞는 것 같아요 (웃음)


A. 당연히 제가 다 해야죠, 
제 아내가 먹는 것만 봐도 배가 불러요. 
물론 설거지도 제가 다, 합니다. 
와이프 손에 물 한 방울 묻히기 미안하니까요.





Q. 가장 자신있는 음식은 어떤 음식인가요?


A. 아내가 가장 좋아하는 파스타요. 
저 엄청 잘해요.




비밀부부 첫 방송은 그야말로 장안의 화제가 되었습니다. 
프로그램 총괄하시는 피디님께서 
정규 편성을 해도 될 것 같다는 좋은 말씀을 해 주셨어요. 







윤기오빠는 아직까지 얼떨떨해하는 것 같지만 저는 속이 시원했어요. 

우리가 어떻게 사귀게 되었는지에 대한 오해가 모두 풀리게 되었기때문이죠. 
이제야 드디어 저희가 어떻게 가까워지게 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좀 풀어놓을 수 있겠네요, 






서론이 너무 길었죠?ㅎㅎ






-




---






"여주님!!!"
"...?"




뒤를 돌아보니 민윤기 피디가 
급하게 문을 박차고 나와 내 앞에 서있었다.





"무슨 일이세요?"
"정말 죄송한데, 오늘 시간 괜찮으세요?"


"네?"





"오늘 저녁에, 혹시 아무 약속도 없으시면..."





---


4



---



다음 화로는 part2의 첫 에피소드인 4화가 연재될 예정입니다.







분량 조절 실패로 이번 화는 조금 길게 나왔네요
재밌는 글 쓰도록 앞으로 더 노력하겠습니다 
독자님들 덕분에 힘 내서 쓰고있어요




아, 그리고 

태형이는 이제 안녕~!




-융기침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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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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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ㅠㅠㅠㅠ 둘 사이에 있었던일을 다른사람한테 말하는건 진짜..... 민피디님이 옆에 없었어도 안 될 관계였네요...
5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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