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프롤로그
루한X시우민
Written by. 테픈
매니저형에게 같은 그룹의 멤버가 될 거라며 소개받은 그의 첫인상은 한마디로, '빠오즈'. 만두가 생각나는 외모였다.
더워서 그런건지 아니면 부끄러움을 타는 건지 모르겠지만, 자신을 '김민석'이라고 소개한 그의 얼굴이 살짝 붉어지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나보다 어릴 줄 알았던 그가 나와 동갑이라는 사실을 알고는 그를 보며 살짝 웃어보였다. 친하게 지내자. 그 뜻을 읽은건지 민석 역시 살짝 웃어주었다. 조금 귀엽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날 이후, 숙소에서 같이 살면서 그와 많이 가까워질 수 있었다. 마음이 통한다는 말이 맞을 정도로 그와는 잘 맞았다. 나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장난을 쳐도 잘 받아주는 그와는 어느샌가 멤버들 중에서도 가장 친한 멤버가 되어 있었다. 데뷔 앨범이 한창 준비중일 때도 시간만 나면 민석과 함께 밖으로 나갔다. 원래 남자 둘이서 돌아다니는 걸 그다지 좋아하지 않은 나였는데, 그와는 나갔다하면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놀았다. 근처 카페에 남자 둘이 가서 커피와 조각케익을 시켜놓고 이야기도 나누었다. 그랑 있으면 편안함 기분에 얼굴에서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그와는 친한 친구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였다. 데뷔를 막 했을 떄도 귀여운 친구 정도로 생각했다. 그런데 어느날 그가 조금 특별하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EXO-K와 EXO-M이 함꼐 중국 공연을 하던 날, 무대 위에서 멤버들의 특별한 별명을 소개하게 되었다. 당연하게 나는 민석을 보며 '빠오즈'라는 그의 별명을 소개했고, 민석은 부끄러운지 자신의 볼에 손을 가져다 대었다. 나도 모르게 그 모습이 귀엽게 느껴져 웃음이 튀어나왔다. 그러면서 방금 자신을 살짝 쳐다보던 민석의 눈빛이 사랑스럽다고 생각했다. 그 날 이후로 민석은 그냥 빠오즈가 아니라 사랑스러운 나의 빠오즈가 되었다. 맛있는 것도 민석부터 챙겼고, 그가 못 알아듣는 중국어가 있으면 바로 통역도 해주고, 민석이 나에게 먼저 말을 걸 때도 그의 눈을 보며 말했다. 너를 좋아한다고. 천천히 다가갈테니까 나의 마음을 알고만 있으라고. 그렇게 서서히 다가가 너에게 고백할 거라고... 그리고 민석을 완전한 나의 빠오즈로 만들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가 알고 하는 행동인지는 모르겠지만, 루한은 상대가 자신에게 반하게 만드는 그런 남자였다.
아무리 눈치가 없어도 그정도도 모를 정도로 나는 눈치가 없지는 않다. 이미 루한의 행동에 EXO-M 멤버들도 어느정도 눈치를 채고 있고, 나역시도 나를 향한 그의 마음을 어느 정도 느끼고 있었다. 말을 걸면 정면을 보고 있다가도 나를 향해 돌아보는 얼굴, 나를 향해 방긋 웃어주는 미소, 나를 걱정해주는 눈빛... 그리고 팬들이 찍은 사진 속에도 보이지만, 나를 보는 루한의 눈빛은 그냥 친구로써 날 보는 그런 눈빛이 아니였다. 왜 나일까? , 같은 남자를 좋아하는 루한에 대한 의문이 아니라 왜 많고 많은 사람들 중에 자신일까 하는 의문이 먼저 들었다. 괜히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며 한숨을 푹- 내쉬고 만다. 루한이 날 좋아한다고해도 나는 아직 그를 친구 이상으로 생각해 본 적이 없다. 루한의 마음을 모르는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받아들일 수도 없다. 같은 그룹의 멤버이고, 친한 친구이고, 그의 마음은 잠깐일 뿐이니까. 그가 기대하지 않게 조금은 무심하게 굴어야겠다고 다짐했다. 미안하지만 루한, 너의 맘은 잠깐일 뿐일 거라고 생각해.
야후에서 자기 소개하는 영상을 찍는 날이였다. 리더인 크리스부터 시작한 자기소개. 다 알아듣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공부를 좀 해서인지 들리는 단어들도 몇개 있었다. 크리스가 자신의 초능력은 비행이라고 말하는 것이 들렸다. -사실 비행이라는 단어만 들려서 초능력을 설명하는 구나라고 알 수 있었다- 나도 모르게 풋-하고 웃어버리자 크리스가 장난을 쳤다. 그래서 내 바로 옆에서 통역을 해주겠다고 다가온 루한의 귓속말이 들리지 않았다. 내가 신경쓰지 않자 조금 다운되어 버린 그의 눈이였다. 크리스가 끝나고 루한의 차례. 괜히 펜 색깔이 많다고 중얼거리는 루한의 모습이 보였다. 기분이 안좋아진 걸까. 아까 루한의 귓속말을 듣지 않았던 미안함에 "루한-,루한-"하고 팬들이 하는 것처럼 그의 이름을 불렀다. 그러자 그의 얼굴에 다시 미소가 걸리는 것이 보였다. 그리고 천천히 내게 다가온 루한은 손키스를 날려주었다. 그 순간 처음으로 루한을 향해 심장이 빠르게 뛰었다고 누구한테 말할 수 있을까.
MAMA 활동이 끝나고 , 연말 시상식 준비를 하러 한국에 와 있었던 나를 회사 사장님이 부르셨다. 이렇게 나혼자 불려간 적은 처음이라 긴장되었다. 똑똑-. 들어와-. 사장님의 목소리가 나쁘지 않을 걸로 봐서는 나쁜 이야기가 아닌 것만은 확실했다. 사무실로 들어서는 나를 보던 사장님이 민석아-하고 부르셨다.
"네?"
"민석아, 중국활동은 어때?"
"중국활동이요..? 그냥 뭐-.. 노래를 할 수 있어서 즐거워요-"
"그래? ..음... 근데 넌 내가 밉지 않니?"
"무슨..말씀이세요???"
"가장 맏형인 너를 리더로 뽑지 않았고, 노래로 들어온 너인데 노래를 시키지 않고.. 또... 중국에서 데뷔시키고 말이야-"
"아... 그렇지만 그에 대해서는 저한테 충분히 설명해 주셨잖아요-"
알 수 없는 질문을 하시는 사장님에 조금은 당황했다. 갑자기 불러내셔서 하시는 말씀이 자신이 밉지 않냐니... 무슨 의미로 묻는 것인지 , 자신의 생각으로는 알 수가 없었다. 또다시 긴장이 되기 시작했다. 내 대답에 그렇지.. , 하고 말하시고는 잠시 뜸을 들이신 사장님은 드디어 나를 불러낸 이유를 설명하기 시작하셨다.
"지금 회사의 계획으로 내년 5월 쯤에 너희 컴백이 예정 되어있어."
"정말요??"
사장님의 입에서 나온 말은 컴백과 관련되 이야기였다. 기분이 좋았다. 나쁜 이야기가 아니라 완전히 좋은 이야기였기 때문이다. MAMA 활동이 끝나고 1년만의 컴백이다. 팬들도 무척이나 기다리고 있었기에 얼른 컴백을 하고 싶었다. 이번에도 중국활동을 하겠지만, 그래도 앨범을 낸다는 것은 무척이나 기분 좋은 일이 아닐 수 없다. 근데 그 이후에 나온 말은 더욱더 그를 놀라게 만들었다.
"이번에는 EXO 완전체로 컴백할거야. 한국에서.... 주로 활동을 할거고-"
완전체라고 했다. 이번에는 나도 종대도 한국에서 활동을 할거라는 말이였다. 원래 완전체로 활동하는 것이 맞지만 연말 시상식이나 공연같은 것만 할 줄 알았는데..... 놀란 것도 잠시, 기쁜 것도 잠시, 근데 왜 멤버들 다 모아서 말하지 않고 자신만 불러낸 것일까? 이런 이야기는 멤버들을 다 모아서 하거나 아니면 리더들을 불러서 할텐데, 난 리더도 아니니까. 그까지 생각이 들자 사장님은 이야기의 본론을 꺼내셨다. 민석아, 살을 좀 빼야되지 않겠니? 지금의 너를 귀여워해주고 좋아해주는 팬이 있지만, 역시 살을 빼는 편이 나을 것같아. 이건 EXO를 위해서이기도 해. 사장님의 말씀에 잠시 멍해져 버렸다. 하지만 바로 난 결론을 낼 수 있었다. 확실히 지금의 나는 멤버들에 비해 통통한 편이였고, 알아듣지 못할거라고 생각하고 말하는 거겠지만 통통해서 보기 싫다고 까지 말하는 팬들도 있었다. 무엇보다도 루한에게 어울리는 김민석이 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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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로 할까 말까 했는데, 너무 짧은 듯 하여 그냥 프롤로그쯤으로 할게요..ㅠㅠㅠ
리얼물이 보고 싶어 직접 쓰긴 했는데.. 비루하네요;;
1화는 언제 돌아올지 모르겠고, 떡밥이 정리가 되면 그때 돌아올 수 있을 것 같네요~(일단 질러놓기..)
내용은 늑미 활동 위주로 진행될 거고, 중간중간 마마때 떡밥을 끼워넣을 수도 있어요~
일단 내가 아는 떡밥부터 시작해서 넣고싶은 그전의 떡밥도 넣어보고...그정도네용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