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나는 두 팔을 벌려 그대에게 갑니다 숨기는 것 하나 없어요 내 말을 믿어 주세요
- 'Open Arms' 中
태국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슈퍼 조인트 콘서트의 기자회견장으로 향해야 했다. 기자회견이 열리는 호텔에 도착해 대기실에서 헤어 메이크업을 받고 기자회견 의상으로 갈아입었다. 검은색 바지에 하얀색 자켓으로 맞춰 입고 들어선 기자회견장에는 이미 많은 매체에서 기자들이 와 있었고, 가수들이 들어오자 플래시는 쉴새없이 터지기 시작했다. 엑소 멤버들도 역시 포토존에 들어서서 그들의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는데, 민석은 루한의 옆에 서있었다. 늘 이쁜 민석이였지만, 오늘은 더 예쁘고 사랑스럽다고 생각한 루한은 저도 모르게 자신의 옆에 선 민석의 얼굴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다시 봐도 민석의 머리를 오렌지색으로 염색시킨건 신의 한수였다. 겨우 민석에게서 시선을 뗀 루한은 자연스럽게 다시 포즈를 취했고, 그렇게 사진촬영이 끝나고 나서는 기자들의 질문도 쏟아졌다.질문에 대한 대답은 거의 종대와 리더인 크리스가 했고, 민석도 아직은 서툴지만 질문을 받으면 열심히 대답했다.
달콤한 인생. 04.
루한x민석
written by. 테픈
MP3를 들으며 한참 노래연습 중인 민석의 목소리가 듣기 좋아서 그의 옆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기자회견이 끝나고 태국에서 머물 호텔로 가는 길에 방배정을 받고나서 난 누구보다 기뻤다. 어디를 가든 민석은 거의 타오와 같은 방을 쓰곤 했는데 오늘은 나와 쓰게 된 것. 저녁을 먹고 돌아와 이렇게 같은 쇼파에 나란히 앉아있으니 뭔가 설레었다. 그런 내 맘은 모르는채 내일 무대가 걱정이 된건지 방에 돌아오자마자 가사집을 꺼내서 연습을 하는 민석. 원래부터 목소리가 참 예쁘다고 생각했지만, 노래를 부르는 목소리는 더 예뻐서 , 그의 노랫소리를 더 듣고 싶어서 말을 걸어 연습을 방해하려다가 그만두었다. 루한, 여기 좀 불러줘-, 그가 연습하는 걸 가만히 듣고만 있던 내게 자신의 귀에 꽂혀있던 이어폰 한짝을 꽂아주며 민석이 말했다. 그 이어폰을 반대편으로 옮겨끼며 어느 부분-?, 하고 묻자 민석이 내 쪽으로 밀착하며 가사집을 보여주는데, 민석의 솔로파트 전에 있는 내 파트부분이였다. 조금 더 민석과 가까워지려고 가사를 보는 척 그에게 더 다가갔고, 거의 내 품에 안긴 듯한 민석에게서는 방금 씻고 나와서인지 좋은 향이 났다.
"Lying beside you here in the dark, Feeling your heartbeat with mine-"
"Softly you whisper You're so sincere How could our love be so blind-"
우리가 밀착해 있었던 만큼 민석의 목소리가 가까이 들여온다. 이 곡의 제목은 'Open Arms'로, 특별무대를 위해 곡선정 당시 민석이 적극적으로 추천했던 곡이였다. 나도 모르는 곡이 아니였고, 여러가지 면에서 적당하다고 생각이 들어 만장일치로 결정되고, 그날부터 파트를 분배하고 음정을 잡고 화음도 맞춰가며 연습했다. 그렇게 연습하면서 느낀거지만, 가사가 정말 좋다고 생각했다. 특히 후렴부분에 '내가 두 팔을 벌리고 있어요'하는 부분은 들을 때마다 괜히 피식하고 웃음이 나는 부분이기도 하다. 딱 내 모습 같아서- 다만 난 기다리지 않고 그에게 다가갈 것이라는 것이 다르면 달랐다.
우리 두사람의 목소리가 꽤나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그래서였겠지, 후렴부분까지 불러버렸고 노래가 끝나자마자 눈이 마주치고 웃어버린건- . 그렇게 몇번 정도 연습을 더하고 이제 그만하고 나랑 놀아, 빠오즈-, 하고 말하자 민석이 조용히 가사집과 MP3를 정리한다.
"빠오즈-"
"응??"
"빠오즈 목소리-, 너무 듣기 좋아-"
탁자 위에 가사집과 MP3를 올려두며 쇼파에 기대는 민석의 어깨에 자연스럽게 팔을 두르며 그렇게 말하자 민석이 특유의 미소를 지어보인다.
"갑자기 웬 칭찬-??"
"그냥~ 우리 빠오즈는 노래하는 목소리도 너무 좋은 것 같아서~"
"뜬금없기는-"
사실 민석은 노래를 잘 불러서 사무실에 들어온 연습생이였다. 나? 오디션-, 민석을 알게 되고 얼마 안되서 어떻게 연습생이 되었냐는 나의 질문에 오디션 2등이라고 대답해준 그였다. 그리고 그가 노래 부르는 모습을 보게 된 건 엑소 멤버를 정하는 연습생 발표무대였다. 연습생 시절을 같이 보낸 기간은 짧았었고, 일주일마다 있는 연습생 발표무대에서도 팀별 발표라서 민석 혼자 부르는 모습은 그 때가 처음이였는데, 목소리가 미성이라서 그런지 고음으로 올라갈 때의 음색이 고왔다. 같은 멤버가 되고 파트가 정해지면서 민석의 파트가 적다는 걸 알게 되어 아쉬웠던 적이 있을 만큼 난 그의 노래하는 목소리가 좋았다. 그를 좋아하게 되고 가장 후회했던 것이 그날의 민석의 발표무대를 녹화해두지 않았다는 것이였다.
드르르르-, 탁자에 올려진 민석의 폰이 울렸다. 짧게 진동이 울린 것으로 봐서는 카톡이 온 것 같았다. 잠금을 풀고 카톡내용을 확인한 민석의 입술이 올라가더니 곧 타닥타닥 하고 답을 쓴다. 전송~, 하고 입으로 말하는 민석에게 누구냐고 물어보자 찬열이라고 대답해온다. 찬열이랑 이정도로 친했던가-?
"찬열이?"
"응응-, 자기없이 태국가니까 좋냐고 ~"
"좋다고 그러지-"
"당연하지-"
그렇게 말하는 민석은 웃고 있었으며, 그의 눈은 폰에서 떨어질 줄 몰랐다.말이 끝나기 무섭게 폰화면으로 카톡 알림창이 뜨며 '찬열이'라는 이름이 보인다. 보려고 본 건 아니지만 민석에게 온 찬열의 카톡 내용을 보고, 며칠전부터 느꼈던 이상한 기분이 다시 들기 시작했다.
「 내가 형이 부르는 Open Arms , 기대하고 있는거 알지?? 지켜보고 있을게요~」
요즘 부쩍 찬열이와 더 친해진 듯한 모습의 민석.
안되겠다-, 생각했던 것보다 조금 더 빨리 민석에게 내 맘을 전하지 않으면 안될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아침 일찍부터 일어나서 슈퍼조인트 콘서트 무대 리허설을 하러 왔는데, 날씨가 장난아니게 더웠다. 처음에는 반팔보다는 긴 티셔츠를 입고 있던 민석이 리허설이 계속 될수록 많이 더운 건지 어느새 검정색 나시티만 입고 있었다. 확실히 살이 많이 빠진 민석의 몸이 드러났는데 잔근육도 생겨서 보기에는 좋은 몸이였다. 그런데 더운 날씨도 날씨지만, 살이 빠지면서 기운도 빨리 빠지는 듯 예전보다 힘들어 하는 모습이 보인다. 폭염에 어느 멤버가 지치지 않았겠냐만은 민석이 더 걱정되는 이유는 여전히 다이어트 중이라고 아침을 샐러드로 간단히 먹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하, 하-.. , 계단에 털썩 주저 앉은 민석의 머리 위로 코디가 얼음을 들고와 얹어 주었음에도 불구하고 거친 숨을 내쉬며 얼굴까지 찌푸려진 민석의 모습. 이래서 그렇게 아침에 밥먹으라고 말을 했건만-, 안먹겠다고 고집피우더니 잠깐 쉬는 시간에도 거친 숨을 내쉬는 모습에 나 역시도 얼굴이 찌푸려진다.
"민석-, 점심은 든든히 챙겨먹어- 이러다가 쓰러지겠다-"
걱정되는 마음에 잔소리하듯 내뱉은 말이였는데도 내맘을 알고 있다는 듯이 민석이 찌푸렸던 표정을 풀어 웃으며 고개를 끄덕여준다. 그 모습에 더이상 잔소리를 하지 못하고 다만 마시고 있던 시원한 얼음물을 건넬 뿐이였다. 조금만 더 힘내-!, 덫붙여 말해주는 것도 잊지 않고.
평소보다 더 힘들었던 리허설이 끝나고 숙소로 다시 가기 위해 이동버스로 돌아왔다. 에어컨을 틀고 있던 버스 안이라 타자마자 찬기운이 훅하고 느껴진다. 자리를 잡고 앉아 창밖을 보자 이렇게 더운 날씨에 우리가 갈때까지 기다리고 있는 팬들을 보고 있자니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우리를 보려고 이 날씨에도 찾아온 그 마음에 고마운 마음도 들어 팬들에게 손을 흔들어 주기도 하고 웃어주었다. 그러다가 뒤에 앉아 있는 민석을 봤는데 조금 지친건지 고개를 숙인채 젖은 머리카락을 손으로 빗어내고 있었다. 민석- 팬들이 보고 있어-, 조용히 손을 뻗어 그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하자 그의 고개가 천천히 들리더니 팬들을 향해 손을 흔들어 주며 이쁘게도 웃는다. 그래서였다.거두었던 손을 다시 뻗어 그의 머리를 쓰담듬은건-.
-
몸상태가 안좋다고 느껴지기 시작한건 공연장에 도착하고 나서부터였다. 살짝 열이 나는 것도 같고-, 이마에 손을 대본 매니저형은 그렇게 말했다. 괜찮겠어?하고 물어오지만 무대를 못할 정도는 아니였기 때문에 괜찮다고 그냥 웃었다. 일단은 이거 먹으라며 매니저형이 내민 약을 먹었으니까 무대가 끝날 때까지 더이상 나빠지지는 않을 듯 싶다. 오늘은 특별히 Open arms 무대가 있었기 때문에 더 나빠져서도 안되고, 그 이유 중에 하나는 Open arms의 무대가 내게 있어서도 , 개인적인 의미로 중요한 무대였다.
"무대 할 수 있겠어??"
역시-, 언제 또 들었는지 그새 제 옆으로 오는 루한에 그저 웃음만 나왔다. 이렇게까지 너는 나를 좋아해주는데, 나는-..
"그정도는 아니야~~"
"정말이야??"
"못 믿겠으면 이마에 손이라도 대보시던지~"
말이 끝나기 무섭게 이마에 닿아오는 루한의 손. 그 손이 너무 따뜻해서인지 아니면 루한의 마음을 다시 한번 느껴서인지 얼굴이 확하게 달아오르는 느낌이 들었다. 조금 뜨거운데-.. 생각했던 것보다 괜찮은 듯한 내 상태에 안심이 된건지 휴-.. 하고 숨을 내뱉은 루한이 내 이마에서 손을 뗀다.낮에 있었던 리허설 때도 힘들어하는 내가 걱정되어 화를 내던 너의 모습이 떠오른다. 그리고 예전에 연습도중 발목을 다치고 무대에 억지로 올라갔었던 기억도 떠올랐다. 그때도 루한은 대기할 때부터 무대에 올라가는 순간까지도 오늘은 무리하지 말고 쉬라며 나를 달랬었지-. 내가 뭐라고 루한은 자꾸 이렇게 날 걱정해주는걸까-, 루한에게 있어서 나란 존재는 얼마나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지 나는 잘 모르겠다. 다만 이렇게 나를 걱정해주는 루한을 볼 때마다 그 자리가 내 생각보다 더 큰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나는 조급해지기 시작했다.
루한이 좋다. 어느 순간부터인지 몰라도 내가 그의 맘 속에 들어가버린 것처럼 , 루한의 손키스를 받았던 그날부터 루한은 내 가슴속에 들어와 버렸다. 비록 루한은 아직 모르고 있지만-.
"EXO-M 준비해주세요~!"
그래서 오늘 이 무대는 나에게 있어서 중요한 무대였다. 차마 그의 앞에서는 당당히 말하지 못하는 내 마음을 노래를 통해서 전해볼까한다. 이번 무대에서 부를 곡으로 'Open Arms'를 추천했던 이유도 내 나름의 의지를 담은 것은 물론 이 노래 한 곡으로 루한이 눈치채지는 못하겠지만, 이 가사에 내 마음을 담아 루한에게 전하고 싶었던 것이다. 'MAMA'와 'HISTORY' 무대를 차례대로 마치고 드디어 며칠동안 준비해왔던, 어젯밤에도 루한과 둘이서 연습했던 'Open Arms'를 부를 차례. 돌출무대로 나왔고 곧 전주가 흘러 나오기 시작했다.
"Lying beside you here in the dark, Feeling your heartbeat with mine-.."
(여기 어둠 속에서 그대 곁에 누워 내 심장의 소리와 그대의 심장이 뛰는 소리를 느낍니다..)
루한으로 시작한 노래-, 우리의 시작도 루한으로부터 시작되었고, 그에 나는 대답해주려고 한다. 연습할 때와는 달리 내 진심을 담아 불러본다.
Softly you whisper You're so sincere How could our love be so blind
그대는 부드럽게 속삭이죠 그대는 너무나 진지했어요 어떻게 그렇게 눈이 멀도록 사랑할 수 있었을 까요
처음에는 장난이라고도 생각했고 곧 변할 것이라고도 생각했지만, 내가 틀렸었다.
We sailed on together We Dritted apart And here you are by my side
우리는 함께 항해했고 그러다 따로 떠돌기도 했지요 그런데 지금 그대는 바로 내 곁에 있어요
그래서 루한의 마음이 변하지 않는다면 그 마음에 대답해보려고 한다고-
So now I come to you with open arms Nothing to hide Believe what I say
이제 나는 두 팔을 벌려 그대에게 갑니다 숨기는 것 하나 없어요 내 말을 믿어 주세요
이제 천천히 다가서보려고, 어떤 걱정도 두려움도 없이 오로지 너의 마음만 믿고 다가서보려고 한다고-
So here I am with open arms Hoping you see what your love means to me open arms
여기 이렇게 내가 두 팔을 벌리고 있어요 당신의 사랑이 내게 무얼 의미하는지 알아주기를 바라며 두 팔을 벌립니다
나도 너에게 천천히 다가가고 있을테니까, 너도 변함없이 내게 다가와달라고 -
너보다 많이 늦었지만, 뛰지 않고 너에게 갈게, 루한-
그러다보면 어느샌가 서로 만나게 될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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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 암즈 들으며 써버린 이번 4화는, 노래 가사로 거의 반이 채워져 버렸네요 ㅋㅋㅋㅋ
지난번 1시간 시리즈에서 공지하였다시피 이번 4화 댓글로 1시간 시리즈 메일링 신청 받도록 하겠습니다!!
1. 기간: ~2013.07.21(일)
2. 메일링내용: 1시간 시리즈 전부(첸민,찬민,백민,세민)+첸민단편(글잡에 있습니다)+비공개카슈단편(일부)
3. 댓글내용: [암호닉(있으신분)/메일주소/감상 및 자유의견 등등 써주세요]
4. 기타: 비공개 카슈(종인X민석) 단편은 1시간 시리즈 정도의 길이이며,
저의 글에 항상 응원댓글을 달아주신 분들과 감상및 자유의견 내용을 보고 몇몇분 랜덤으로 보내드릴 예정입니다.
항상 저의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