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올해 중 가장 더운 날이라는 건 굳이 뉴스를 보지 않아도 알 수 있을 정도로 가만히 있어도 더운 날이야
너징은 평소에 완전 껴입고 다니는 편이야 추위를 잘타거든
물론 여름에 추워하지 않지만 가끔 남들이 덥다 할때나 시원하다 할때 쌀쌀함을 느낄때가 있어
항상 반팔을 입어도 위에 얇은 가디건이나 와이셔츠를 더 껴입고 나가기 일수인데 오늘은 그럴 수 없을 것같아
선풍기를 틀고 있어도 덥고 땀이 나는데 어떻게 겉옷을 입겠어
반팔도 덥다고 생각한 너징은 과감하게 민소매를 입어
바지도 더워도 오부만 입겠다던 너징은 어디로 가고 꽤나 짧은 핫팬츠를 입고 학원으로 나서
늦게나가도 변백현을 만날 수 있고 일찍 걸어가도 변백현을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한 너징은 일찍 버스를 타고 가
지금 출발하면 수업시간에 30분이나 일찍 도착할 것 같아.
일찍도착하는 김에 학원근처좀 둘러볼 생각을 하는 너징이야.
너징은 버블티를 무척 좋아하는데 혹시 근처에 버블티가게는 없나, 맛있어 보이는 가게는 어디 인가 알아보려고 해
변백현이 타는 정류소에 도착했어. 너징 바람대로 변백현은 타지 않았지
기분이 좋아진 너징은 버스에서 내려 학원근처를 서성여
맛있어보이는 떡볶이집도 보이고 아기자기 귀여운 카페도 보여
그리고 너징이 찾던 버블티 판매점이 있는거야. 밖에서 보아도 내부 인테리어가 좋아보여.
더운날 걸어 땀나서 짜증이 났지만 버블티 하나에 기분이 다시 좋아진 너징이야.
너징은 가장좋아하는 허니듀를 시키고 카페에 앉아
안을 조금 둘러보려했지만 일단 더우니까 에어컨이 제일 잘 오는 곳에 앉아 더위를 식히고 있자 버블티가 나왔어
입안에 퍼지는 허니듀, 메로나 맛이 너무 좋아
버블티 맛도 좋고 직원언니도 성격 좋아보이고 내부도 깔끔하고 좋아. 너징은 이곳 단골이 되기로 결심해.
기분좋게 먹고 있는데 문여는 짤랑소리와 함께 남자여럿이 들어와.
너징은 전에도 말했다시피 여고를 다녀서 자기도 모르게 남자가 앞에있으면 눈길을 보내
처음들어온 남자는 꽤나 너징스타일이야 정말 단정한 스타일. 흠이 있다면 키가 좀 작아보인다는 점?
그리고 그 다음으로 들어온 남자는 앞에 들어온 남자보다는 좀 키도 크고 어깨도 넓어. 하지만 좀 날카롭게 생긴게 너징 스타일은 아니야
마지막으로 들어온 남자는 적당한 키에 사슴같은 외모. 그런데 너징보다 예쁜것같아
자기혼자서 그 세남자에 대해서 이런저런 쓸데없는 평을 남기던 너징은 얼굴이 굳어
왜냐고?
변백현이 나타났으니까.
"형! 어 세훈이랑 도경수도 있었네"
우렁찬 목소리로 누가 들어오나 싶더니 우리가 잘아는 양아치,변백현이야.
저 세남자와 아는 사이인가봐.
저들끼리 떠들고 있는데 정신이 없는 변백현을 두고 아는 척이라도 할까 싶어 일어나는 너징이야
분명 조심히 일어나려고 했는데 의자끄는소리에 변백현이 너징을 쳐다봐
망했다 생각하고 빨리 나가려고 하는데 변백현이 너징을 불러
"어? 오징어!"
"뭐야, 여친이냐?"
"아 너는 무슨 말을 그렇게해. 저렇게 못생긴 애가 내 여친이라고? 미친거 아냐."
대놓고 너징을 까대는 변백현이야.
너징은 처음으로 사람을 죽이고 싶다는 충동이 들어
"왜 예쁘잖아."
"쟤가? 눈이 삐었구만, 도경수. 야야! 오징어. 지금 학원가냐? 같이가자"
내가 왜? 라는 말을 입으로 꾸역꾸역 집어넣고 너징은 갈거면 빨리가자고 해.
변백현은 자기도 버블티 먹을거라면서 버블티 하나를 시켜
너징은 쓸데없이 자신은 왜부르는거냐고 투덜거려
"야 오징어, 입좀 넣어라. 뭐가 불만이야"
"아무 불만없는데"
말을 그렇게 해도 아직도 혼자 꿍얼거리는 너징이야
변백현은 뭐가 웃긴지 그런 너징을 보며 웃어
"야 못생겼어 그렇게 하지마. 나 버블티 나왔으니까 가자. 형 담에 만나요. 너네는 내일 보고"
"잘가-"
너징은 인사하는 변백현에 저도 모르게 같이 90도로 인사하며 나와
시간을 확인해보니 학원수업시간까지 딱 1분이 남았어
너징은 변백현한테 너때문에 늦겠다고 투덜거리지.
"안늦으면 되잖아"
그리고선 변백현은 너징의 손을 잡고 학원으로 뛰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