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했으니까 포인트좀 높아영.... 그니까 보지마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읽고 보는게 좋을듯 |
"쌤! 왜 저게 2예요?" "뭐? 아휴...백날 가르치면 뭐해. 다 까먹는데... 이걸 여기에 대입해서 풀어봐. 그럼 이렇게 되잖아. 결론적으로 x의 값은 2가 되는거지"
단 둘만 있는 것같은 수업시간. 점심시간을 먹고난후 첫교시인 4교시인지라 한창 졸릴때다. 한두사람을 제외하고는 누구하나 정신이 제대로 깨어있지 않다.
"어, 저게 왜 저거예요." "자꾸 왜그러냐? 어? 여기 이렇게 이렇게 해봐...어?" "봐봐요. 거기 쌤이 계산실수 하셨는데"
그 한두명중 하나는 모범생으로 유명한 김성규. 유독 수학시간만 되면 질문이 많다. 덕분에 수학선생님인 진호는 항상 이 반만 들어오면 진이 다 빠진다. 오늘도 어김없이 이것저것 심지어 기본적인 것까지 질문하는 성규에 진호는 한숨만 푹푹 쉬며 설명을 해줘야만 했다. 그런데 어쩌다 보니 진호의 실수를 지적한 성규에 되려 화를 내고 만 진호는 미안함을 느낀다.
"미안하고. 여기가 3이 아니라 5여서 답은 결국엔...."
진호가 다시 풀이를 적어주고 있는데 뒤에서 꿍얼거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풀이를 다쓰고 봤더니 성규다. 틀린걸보고 틀렸다하는데 화내냐고 하면서 입을 쭉 내밀고 투덜거리는 성규. 그 모습이 진호는 귀엽기만 하다. 이렇게 귀여워도 되는거냐 김성규.
진호는 성규가 신경쓰였으나 그가 선생님이라는 사실은 잊지 않고 수업을 진행했다. 어느정도 시간이 흐르니 나름대로 성규는 혼자서 풀어져 있었다. 수업이 끝날쯤 되니 성규는 언제나처럼 다시 진호에게 열심히 이것저것 질문을 했고 언제나처럼 진호는 그에 열심히 대답을 해주었다. 그렇게 수업종이 치고 진호가 나가자 성규는 수학책을 들고 허겁지겁 달려가 진호를 붙잡았다.
"어, 왜?" "쌤. 오늘 방과후에 바쁘세요? 아니면 저랑 방과후에 만나요. 모르는 문제도 좀 알려주고 뭐 이것저것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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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과후가 끝나는 종소리가 침과 동시에 우탕탕하는 소리가 들리고 교무실에 성규가 등장했다.
그에 선생님들은 뭐냐는 듯이 그를 쳐다봤지만 그는 신경쓰지 않고 담임도 무시하며 진호자리로 갔다.
"야 김성규. 담임은 엄청 섭섭하다. 아무리 진호쌤이 좋아도 그렇지 나를 그렇게 쌩 지나가 버릴 수가 있냐?"
"아 쌤은 아까 종례시간에도 봤잖아요. 어짜피 거의 맨날 보듯이 보는데 뭐가 좋다고 또 봐요"
"뭐? 진짜 진호쌤, 김성규 잘해주지마요. 이렇게 기어 오른다니까요?"
"퇴근할거면 빨리 퇴근해요 쌤."
"하하하. 남선생님 안녕히가세요."
담임과도 꽤 살갑게 대하는 성규에 모습이 괜히 또 귀여운 진호다.
처음에 들리는 소문으로는 7반에 엄청 예의바르고 싹싹하고 똑똑한애가 있다 들어 재미없을 줄 알았더니
이렇게 인간적인 면이 많은 아이다.
남선생이 퇴근하고 나니 교무실에 남은건 진호와 성규 그리고 국어선생님뿐이다.
하지만 국어선생도 곧 퇴근을 할 모양인지 노트북으 끄고 짐을 싸고 있었다.
성규는 모르는 문제를 물어볼 작정으로 왔는지 가방에서 주섬주섬 수학문제집과 필통을 꺼내 진호 앞에 두었다.
"홍선생님, 성규가 모르는 문제가 많나봐요"
"아 네 뭐. 퇴근하시나봐요. 안녕히가세요-"
"네. 수고하세요"
남학교에 흔치않는 예쁜 외모에 여선생이나 진호나 성규에 눈에는 들어오지 않는 모양이다.
"쌤, 이제 우리 둘이다. 그죠?"
"그래서 뭐. 이건 이렇게 풀어야돼. 공식 외우고"
"쌤. 진짜 재미없게 이럴거예요?"
"뭐가. 문제 알려달라고 지금 남아 있는거 아니였어?"
"아, 진짜. 아까 국어쌤한테는 실실 웃으면서 잘만 말건내더만. 나한테는 왜그래요?"
"뭐?"
성규의 이상한 질문에 진호는 당황했다.
지금 성규가 말하는 의도가 자기가 생각하는 그 의도는 맞는지 똑똑하다던 그도 모를정도다.
"나 쌤 좋아해요. 진짜 몰라서 그래?"
다음에 한번 불마크 달아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