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uch Down 23
부제: 관계
#그대가_왜
사고를 절대 칠 리 없는 찬이씨가 아침부터 로비에 손을 들고 서 있다.
그게 모두의 호기심을 자아냈으나 섣불리 말을 걸 수 없는 것은...
"......"
찬이씨의 뚱한 표정이 한 몫 했다.
그 누구도 못 물어보는 그때 정한씨가 들어오자마자 찬이씨를 가리키며 웃어재꼈다.
미쳤어, 아주.
다 웃었는지 찔끔 나온 눈물을 닦은 정한씨가 짐짓 엄하게 말했다.
“그러게 말했지. 나 자꾸 건들지 말라고.”
“아이고오 내가 비선실세를 건드렸네. 아주 벌집을 건드려버렸어! 헤엑! 또 이르시려고?!”
모르긴 몰라도, 둘이 뭔가 있나보네...
#난_그런_거_몰라요
짧지만 굵은 벌을 끝낸 찬이씨가 씩씩 거리며 사무실에 들어오더니 나부터 찾았다.
“저, 아무것도 모르는 선량한 직원입니다...!”
“윤뭐시껭이씨한테 똑똑히 전해주세요. 지금부터 전쟁이라고.”
“예... 전하겠습니다...”
호칭부터가 글렀네.
이놈의 회사구석 평범한 날이 없어.
#윤뭐시껭이씨_편지_왔어요
은밀하게 정한씨랑 만났다.
실은 은밀할 필요는 없는데 뭔가 은밀하게 만나졌다.
조용히 정한씨에게 다가가 정황부터 물었다.
“찬이씨랑 왜 그래요?”
“내가 너 괴롭힌다고 자꾸 벌점 주잖아. 그거 권력남용이라고 사장한테 찔렀지.”
“...애예요? 아니 그쪽보다 4살이나 어린 애 하나 이겨 보겠,”
“아니지, 호두야. 이기려는 게 아니라 바로잡으려는 거야.”
“또 그럴싸하게 넘어가려고..!”
“사장이 괜히 벌 줄 사람인가? 사장이 생각하기에도 좀 과한 거 같아서 단속하는 거지.”
아, 말 드럽게 잘해 하여간.
이젠 슬슬 정한씨 화법에 적응되어 가는 것 같다...
#화해할_필요도_없어요
양쪽 입장을 들어보니 다 맞는 말이다.
자꾸 나 괴롭히는 정한씨를 벌할 건 벌점밖에 없었고,
요즘엔 내가 적응해서 괴롭히는 느낌조차 없는데 억울하게 벌점을 받는 정한씨였으니.
결국 피해보는 건 중간에 애매하게 낀 나였기에 일단 찬이씨를 달랬다.
“찬이씨, 그, 정한씨랑...”
“왜요? 정한이형이 또 괴롭혀요? 이 형 이거 안되겠네!!”
“아뇨아뇨! 화해, 하셨나, 해서요...”
“화해요? 화해? 우리 싸웠었나? 이따가 같이 고기 먹기로 했는데... 언제 싸웠지...?”
“아, 호두는 모르지? 자주 저랬어.”
아니 그걸 이제 말하면 어떡해.
#꿈#줄_수_있는_게
작은 방이었다.
그 작은 방엔 푹신한 소파 2개가 벽에 붙어있었다.
정한씨는 없나...?
숨을 곳도 없이 소파가 2개뿐인 방이라 살짝 무서워지려는데 방에 문이 생겼다.
일단 정한씨부터 찾으려 문을 열고 나가니 시원한 바다가 먼저 보였다.
에메랄드 빛 바다와 넘실대는 파도, 새하얀 모래사장 위로 꽂혀있는 파라솔.
그 밑 선배드에 정한씨가 평화로이 누워있었다.
“왜 전 방에 가둬둬요! 놀랐잖아요!”
“아직 다 안 만들었었단 말이야. 오늘 왜 이렇게 일찍 왔어?”
“피곤했나 봐요. 누우니까 바로 잠들던데.”
“일이 고되? 사무팀이 괴롭혀?”
“그럴 리가 있나요. 저기 바다에 들어가 봐도 돼요?”
“마음껏. 아무리 멀리 가도 수심은 골반이야. 튜브랑 또 뭐 만들어 줄까?”
저번에 나무 위 추락사건 이후론 이렇게 미리 말해준다.
고작 나에게 꼭 필요한 사람이 될 수 있다는 타이틀 하나로 작은 것까지 배려한다.
감사한 게 늘어 가는데 난 줄 수 있는 게 없다.
***
오랜만에 터치다운 좋은 독자님 소리질뤄~~~~~~~
야호~~~~예~~~후루룩끼~~~~~
쓸데없이 신이 났네요^0^/
터치다운을 갈아엎기 아까워요. 뭔지 다들 아시죠?
알다시피 터치다운 속 아이들의 캐릭터는 어마무시하니까!!!!
이걸 놓칠 순 없죠!!!!!!!!
암호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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