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외. 탄소가 왜 좋아?
Jeremy Passion - Lemonade
사랑에 빠지는 순간은 그다지 특별하지 않은 것 같아 적어도 나는, 그랬던 것 같아 후광이 반짝하고 빛났다는 사람도 있고 머릿속에 띵- 하고 종소리가 들렸다는 사람도 있는데 난 사랑에 빠지는 ‘순간’을 그러니까 한 마디로 널 좋아하게 된 순간 그게 언제였는지 모르겠거든. “ 안녕! 난 탄소라고 해! 김탄소 “” 응.. 안녕 “ 12살 때, 전학 온 첫날 나에게 제일 먼저 다가와 준 너 해맑게 웃으며 자기소개를 했던 너 우리의 그 첫 만남을, 너의 그 미소를 아마도 난 평생 잊지 못할 거야. 아참 나 그때 네가 건네줬던 츄팝츄스 사과 맛 아직도 종종 편의점에서 사 먹는다? 진짜 웃기지ㅋㅋㅋㅋㅋㅋ 열두살 초등학교 5학년 그때의 나에게 넌 나에게 먼저 말을 걸어주고 다가와 준 고마운 친구였고, 나랑 항상 마음이 잘 맞는 좋은 친구였어. 쓰읍-.. 생각해보면 아마 난 그때부터 널 좋아했던 것 같기도. “ 정구가!! 이거 봐라?!! 나 고백 받았다!!! “
” .... “ 네가 처음으로 누군가에게 고백을 받았던 우리의 열다섯 그해 여름 고백을 받고 신나하는 널 보고 있으니까 마음 한편에서 나도 모르는 감정들이 울컥하고 생기더라. 그 감정들을 나는 그저 네가 나와 함께 있는 시간이 적어질까 봐, 그 사람이 과연 너에게 좋은 사람일까, 너에게 잘 해줄까? 하는 걱정거리들 일거라 치부했었어. 그게 널 좋아하는 마음에 일어나는 질투심이란 걸 그때의 나는 아마도 인정하고 싶지 않았었나 봐. “ 히끅 정국아 나 어떡해 흐어어엉 “
“ 괜찮을 거야. 그만 울어.. “ 네가 그 사람과 헤어졌던 우리의 열일곱 겨울. 펑펑 울음을 쏟아내는 널 보고 있자니 도저히 견딜 수가 없겠더라 막 화도 나는 거 같고.. 그리고 한 편으론 안도감이 들었어. 너랑은 친구니까. 제일 친한 친구니까 이렇게 널 슬프게 할 일도 없고, 너랑 헤어질 일도 없을거잖아. “이야 우리 그럼 초중고대 동창이냐? 대박이다 “
” ㅋㅋㅋㅋㅋㅋ이런 걸 어? 운명이라고 하는거야 “ 너 몰랐지. 나 사실 대학교 너 보고 간 거다? 놀랐지. 한해 두해 지나고 우리가 점점 성장해갈수록 너에 대한 내 마음도 점점 커져가는데 그런 나에게 너랑 떨어진다는 건 너무 끔찍한 일이었거든. 그렇다고.. 너에게 고백을 한다거나 그럴 생각은 없어. 서로 사랑하는 연인 사이가 된다면 물론 더없이 행복하겠지만, 헤어질 일 없는 친구 사이인 편이 난 더 좋거든. “ 어휴 야 비켜비켜. 이 누나가 해줄게 “
” ㅋㅋㅋㅋ너 그러다 내일 아침에 팔 못쓴다 “ 솔직히 나 아직도 누가 ‘탄소 어디가 그렇게 좋아요? 언제부터 좋아했어요?’ 물어보면 대답 못해. 아까도 말했지만, 나도 잘 모르거든 언제부터 네가 좋아졌는지 왜 네가 좋은지. 음.. 굳이 이유를 찾아야 한다면 네가 나에게 웃으면서 사탕을 건네준 내 열두살의 그 봄날, 그날이 다른 날 보다 유난히 날이 더 화창하고 바람이 따스해서, 꽃들이 유독 예쁘게 피었고 그속에서 웃던 네가 너무 예뻐 보였기 때문이라고 해두자. __________________________ 음.. 오늘은 번외 편을 가져와봤어요! 스토리 전개상 필요한 이야기일 것 같아서 들고 왔어요. 4화를 기다리셨을 텐데 4화가 아닌 번외 편으로 찾아오게 되어서 죄송해요ㅠㅠ 하지만! 금방 곧! 4화를 들고 올게요😉💜 이번 편은 쉬어가는 편이라 생각하시고 편히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에게 큰 힘이 되는 사랑스러운😘 암호닉 분들!! 푸른하늘님 봄님 오사탄님 스윗님 은하수님 블루님 비단님 봉봉님 전정국발닦개님 곰도릐님 건국해님 몬지님 고구마님 무마님 두유망개님 키딩미님 낙원에님 알케이님 납치님 해강님 애독자탄님 연꽃님 * 혹시 빠지신 분이 계시다면 말씀해 주세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