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하루하루가 지나고, 변하는 건 없었다. 어머니는 자신의 손으로 날 망가뜨리는 것 조차 소름이 끼쳤는지 매를 들기 시작했고, 그것은 더욱 진한 흔적을 남겼다.
계속된 폭력은 자주 집에 돌아오지 못하는 아버지까지 알아차릴 수 있을정도로 거세졌다. 맨 처음 나의 상처를 마주한 아버지는 어머니에게 손을 댔었던 것 같다. 날카로운 파열음. 돌아가는 그녀의 고개가 내 시선을 붙잡았다.
그녀는 나처럼 울지 않았다. 무표정으로 아버지를 바라봤을 뿐. 그날 밤, 아버지는 나를 꼭 껴안고 한참을 우셨다. "미안해... 미안하다, 지호야."
내 아들.
나는 그의 품 안을 파고들면서도, 자책감에 어쩔 줄 몰랐다. 나 때문이야. 내가 나빠. 내가 오지 않았으면 아빠도 안울고, 새엄마도. 형도.. 슬프지 않았을텐데. 그런 생각을 하면 자꾸 내가 싫어졌다. 이유없이 미움받을 리가 없어.
새어머니의 말대로였다. 내가 밉고... 더러웠다.
그런 내게 비추는 작은 빛은 단 둘. 아버지와 형.
원래 있던 유일한 빛, 어머니가 지고 내게 있는것은 그 둘이었다. 그런데 그 빛들이.. 내 어둠에 점점 먹혀가고 있다는 생각을 떨칠수가 없었다.
아버지는 집에 자주 들어오려고 노력은 했지만 쉽지 않았던 모양이다.
결국 나는 형에게 거의 모든 것을 의지했다.
그것은 형이 집에 없을 때 역시 마찬가지였다.
나는 그만을 찾았다. "아..악, 그만..아..! 흐윽, 악..!"
"너 같은건, 맞아야 정신을 차려, 맞아야! 역겨운 새끼!!"
"아악!!아흐, 아..잘못, 잘못했어요..아..! 때리지,흐윽..!"
"걸레새끼..! 어디다 더러운 손을 대!!"
"흐..흐윽, 흑..형..흐으..형, 나..아악..!"
내가 형을 부르며 반쯤 정신을 놓으면, 어머니는 거의 눈을 뒤집다시피 하고 날뛰었다.
그럴수밖에.
하나뿐인 아들인데.. 무조건적으로 자신이 편이 되어야 할.
"그 입에 태운이 이름 담지마!! 정말 죽여버릴거야, 아아악!!"
더더욱 거세지는 아픔에 고통스러워하면서도 나는 그를 찾았다.
형.. 어딨어.. 살려줘. 나 아파, 형...
부르고 싶은 사람은 많은데, 와주는 사람은 그 하나뿐이라서.
그 사실 까지도 새어머니를 미치게 했다.
이제는 집에 아버지가 오시는 날이면 눈과 귀를 닫기 바빴다.
그동안 아무 말 없이 아버지를 노려보기만 했던 어머니가 자신을 주체하지 못하고 폭발한 것이다.
두 사람이 소리를 지르며 싸우고, 심하게는 폭력까지 써가며 엇갈리는 모습은 그야말로 생지옥이었다. 몸싸움의 단계로 넘어가면 결국은 어머니가 힘없이 주저앉으며 끝났지만, 그렇다고 아버지가 이긴것은 아니었다.
승패가 아닌, 상처만 남는 싸움이었다. 그것은 나에게도 마찬가지였다. 아버지는 술에 취해 거의 밤새도록 나를 안고 울었다. 아주 어릴적 친어머니에게서 매일같이 맡았던 알싸한 그런 냄새. 그러면 나는 또 그리워하고, 자책하고, 아버지는 더욱 나를 껴안고.
그랬다. 계속, 그랬다. 형은 어른스러웠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 잘 알았다.
그러나... 나를 사랑한 형이지만, 자신을 낳아준 어머니 역시 사랑했을 것이다.
어머니를 말리지 않은것은, 혹은.. 말리지 못한것은
그녀를 이해해서였을까.
나에 대한 애정만큼 그녀를 연민했던것일까.
그렇게 생각하면 마음이 무거워지고 서글펐다.
그녀의 말대로니까.
내가 모든걸 망가뜨렸다는...
나는 도대체, 몇사람이나 울게 만든거지.
그러면서도 날마다 형에게 의지하지 않고는 못배기는 난, 얼마나 나쁜가.
언제까지고 떠나지 않을 따뜻한 품안에 파고들면 더 따뜻하게 감싸왔다. 머리와 등을 조심히 토닥이고, 부드럽게 쓸어주고, 눈물을 닦아주고, 머리칼을 정리하고, 살짝 입맞추고, 가만가만 위로하는 그의 시간은..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온기였다. 그는 우리 둘만 있을 때 어머니를 마녀라고 불렀다. 마녀. 나는 그것이 고마우면서도 미안했다.
그 나름의 사과로 느껴졌던 것이다.
어느것도 바꾸지 못하는 무력함에 대한 사죄. 어쨌든 그 역시 어린아이였고, 그것을 나는 모르지 않았다. 게다가 내가 알기로 거의 모든 동화책에서 마녀는 죄없는 착한 이들을 괴롭혔다.
나 자신조차 미워한 그때의 나를 착한사람으로 느끼게 해준 그였다.
나는 그가 나 때문에 마녀를 미워하지 말기만을 바라고 또 바랬다. 그는 꼭.. 마녀의 곁을 떠고 싶어하는 까마귀 같았다.
--------- "그거.. 뭐야?"
"어.. 형 왔어?"
정원 한 켠에 쪼그려 앉아 그를 기다리다가 반가움에 벌떡 일어섰다.
"그거. 뭐냐구."
"아. 이거? 아, 아야.."
꼬물꼬물 움직이던 작은 뭉치가 날카로운 발톱을 순간 휙, 그어내리고는 폴짝폴짝 뛰어갔다.
"가버렸네..."
"너, 손! 피나잖아!"
"어.. 괜찮아.. 며칠 전부터 여기 구석에 앉아있던 고양인데, 진짜 이뻐. 털이 막 하얘....어?"
피가 맺힌 손을 조금 세게 잡아끌고는 입에 가져다댄다.
손가락에 그어진 빨간 줄이 선명하다. 분명 그 작은 생물의 발톱이 날카롭긴 했다.
핏방울이 똑똑 흐르는 그 손가락을 입에 넣고는, 나를 노려보았다.
아아, 나는 알아차렸지만 모르는척 눈을 돌렸다.
그는 화가 난 것이다. "..다시는 만지지 마. 더러워."
뭐...?
"희, 흰눈이 안더러워.."
"더러워. 밖에사는 동물 만지면 병걸려. 괜히 사랑주지 마."
"......."
평소와 사뭇 다른 분위기의 차가운 그는 낯설 뿐이었다.
힘을 줘서 꾹 잡고 있는 손가락을 빼내려 해도 맘처럼 되지 않았다. "알았어?"
"......."
"...싫어? 왜 대답 안해."
"아..알았어.."
자신이 겁먹었다는 사실이, 그리고 그렇게 만든 사람이 형이라는 것이 괜히 조금 서러워
입을 삐죽였다. 아마 눈물이 핑 돈 것을 그도 보았겠지.
난 그냥.. 형이 없으면 심심하고 외로우니까. 집 안에 있으면 마녀가 찾으니까..
정원에 나왔을때 마주친 작은 고양이가 너무 반가워서. 얼마간 나를 무표정하게 쳐다보다가 결국은 살풋 웃어버린다. "왜 울려고 해. 형이 지호 걱정되서 그런건데.."
다정한 말투는 형의 것이 맞았다.
돌아온 따뜻한 표정도 그의 것이 맞았다. 나는 서운했던것도 잊어버리고, 손에 힘을 풀어 자연스럽게 깍지를 끼는 그에게 꼭 붙어 코를 훌쩍였다. "이제 안만질거지?"
"응..안만질거야."
"보지도 않을거지?"
"...보는것도 안돼?"
"관심주면 자꾸 찾아온단 말이야."
어른처럼 엄하게 말하는 그 태도에 또 풀이 죽었다.
"흰눈이... 예쁜데.."
"......."
중얼거리는 내 말에, 형은 집 안으로 들어갈때까지 아무말도 하지 않고 맞잡은 손을 쓸어댔다.
------------------ 어머니는 갈수록 미쳐가는 것 같았다.
거실의 꽃병이 어떻게 된건지 산산조각이 나 있으면, 그 범인은 당연히도 내가 되었다.
내가 들어갈 수 있을 리 없는 안방의 보석이 사라졌을 때 역시 나는 은혜모르고 도둑질을 한 쥐새끼 취급을 받았다. 물론 그때마다 처벌을 받으며 내가 할 수 있는 변명은 없었다.
내가 아닌데.. 아니에요. 내가 안그랬어요.. 그렇게 억울함을 토해내면 매질은 더 가혹해졌으니까.
갖가지 이유로 온몸이 멍투성이가 되어 돌아가는 곳은 언제나 그의 품이었다.
마음 놓고 울 수 있는 곳도 그의 품. "...아파?"
"으응..아니."
"아프잖아."
"........"
이어지는 한숨에 또 죄책감이 든다.
이런건 싫다. "형이.. 매일 빨리 오려고는 하는데."
"........"
안다.
늘 집에 돌아오자마자 나를 찾는 그의 가쁜 숨.
나를 걱정해 못견딘다는 것을 안다. 매질에 꺽꺽대며 눈물을 쏟아도 그의 그런 모습만을 떠올리며 입술을 깨물었다.
곧 올거야.. 형이 곧 올거야. 조금만 참으면 끝나. "...형 밉지."
"어..?"
"........"
나를 품안에 안은채로 벽에 기대 앉은 그가 살짝 고개를 숙였다.
머리칼에 반쯤 가려진 눈은 무표정하다. 형?
"왜... 왜."
"........"
"형이 왜 미워.. 나는,"
형이 그런 얼굴 하는거 싫은데. "마녀도... 마녀, 밉지."
"........"
"...죽었으면 좋겠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누구를, 내가 누구를? 마녀는.. 형. 마녀가 누군지 알잖아.
형의... 마녀는 형의...
아무런 말도 못하는 나를 조용히 내려다보며 그가 고개를 틀어 내 어깨에 묻었다. ".....미안."
그리고, 속삭였다.
".. ... .."
너무 작아서 들리지가 않았다.
내 어깨에 닿아 웅얼거리는 소리로 흩어져버린 탓인지도 몰랐다. 언뜻 들은것 같기는 한데... 형이 할 수 없는 말이라 잊어버렸다. 잘못들었나보다, 하고.
한가지는 분명했다.
형도 상처를 받고 있다는 것. 나 때문이란 것은 너무도 분명했다.
----------------------------- 형이 늦는다.
평소 같았으면 돌아오고도 남았을 시각, 아직도 그는 보이지 않는다.
오늘은 거실 한켠의 커다란 어항에 달린 산소공급기가 부서져 있다는 이유로 매를 맞았다. 억울하게 당하는 폭력에 정신적으로는 익숙해져 갔으나 신체적으로는 아닌지, 온몸이 부서질것처럼 아팠다. 형이 돌아올 시간이 다가와 눈이 부었나 안부었나를 몇번이나 확인하고 세수까지 했는데. 왜 안올까..
방 안에서만 시무룩하게 기다리다가, 답답함에 못이겨 결국 조용히 현관문을 열었다. 한발자국 두발자국 정원을 가로질러 가지만 커다란 대문 사이로 그의 얼굴은 보이지 않았다. 학교에서 무슨 일이라도 생긴걸까?
주춤거리고 섰는데, -야옹..
어...?
깜짝 놀라 고개를 돌린 곳에는 이미 익숙한, 하얀색 털뭉치가 있었다.
"흰눈아!"
야옹, 알아듣는 것 처럼 길에 울어대는 그 모양이 부드럽다.
하얗기만 하던 털이 그새 조금 더러워졌다. 더러워졌다? 나도모르게 다가가 보드라운 털을 쓰다듬으려다가 멈칫했다.
'..다시는 만지지 마. 더러워.' '더러워. 밖에사는 동물 만지면 병걸려. 괜히 사랑주지 마.'
아...
뻗으려던 손을 거두고, 대신 그 옆에 천천히 쪼그려 앉았다. "...잘 지냈어?" 이야옹.. 나른하게 가르랑대는데, 정말 쓰다듬어주고싶어 한숨이 폭폭 나온다.
"..미안. 만지면 안된대."
꿈뻑꿈뻑 쳐다보는 고양이가 제 말을 알아들을 리 없는데도, 사람과 대화하는 것 마냥 어쩔줄을 몰라하며 설명했다.
"형이.. 형이 너랑 있는걸 싫어해. 아니, 너를 싫어하는건 아닌데.. 나는 흰눈이 좋은데."
휙, 관심 없다는 듯 고개를 돌리고 자기 뒷다리를 할짝이는 게 웃음이 난다.
새초롬한 표정이 마치 사람같다. "흰눈이는 왜 맨날 혼자 있어."
그래, 아무래도 상관 없다.
내 말을 못알아 들어도. 그냥 내 옆에 있는 그것 만으로. "흰눈이도 혼자야?"
폭신한 잔디에 편안함을 느꼈는지 부비적대며 자세를 잡는다.
곧 자려고 자리를 정돈하는 것 같았다. "외롭지."
난 외로워.
혼자 있는게 싫어.
저 넓은 집 안에, 난 혼자 있지 않은데 혼자야. 흰눈아. 나는..
"우지호." 몸이 굳어 천천히 고개를 돌리면.. 거기엔 그가 있었다.
완전히 얼어서 그의 눈치를 봤지만 그는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내 앞에서 느릿하게 꼬리를 흔드는 흰눈이를 힐끔 보고, 아무 말 없이 내 손을 꾹 잡아 일으켰다.
티셔츠 밑단에 조금 붙은 잔디를 툭툭 털어주고는 그대로 현관을 향했다. "어..형.."
"응, 오늘 좀 늦었지. 미안.."
역시 그대로였다. 화나지 않은 평소대로의 형.
화낼줄 알았는데..
괜히 자꾸 눈치를 보다가 시선이 마주쳐 놀랐더니, 살풋 웃기까지 한다. "왜?"
"아니이..."
내가 잘못 생각한건가. 괜히 놀랐네.
가슴을 쓸어내리다가 그의 품에 폭 안겼다.
맞닿은 몸이 살짝 울리는 것이, 웃는 모양이다. 따뜻한 손이 등쪽을 쓸어내린다. "으응..아파."
살짝 몸을 틀며 칭얼거리니 조금 손에서 힘을 뺀다.
"...오늘은 왜 때렸어?"
"저기..금붕어 집. 방울 올라오는거 부서졌어.."
"....지호가 부쉈어?"
"아니, 안그랬어. 내가 안그랬어."
나 아니야.
고개까지 저어가며 말하자 이번에는 머리쪽을 쓰다듬어준다.
알아.
지호가 그런거 아니야. 그러면 나는 또 찔끔 흘러나오려 하는 눈물을 꾸역꾸역 삼켰다. 이러면 돼. 형만 알고 있어도, 나는 상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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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은 원래 하루 종일을 형과 보냈었는데, 이번주는 형이 바빠 같이 있지 못했다. 학교 친구에게 급한 일이 생겼다며 어쩔 수 없이 그가 나갔다.
그것을 내가 붙잡을수는 없는 노릇이다. 나는 학교를 가지 않으니까, 잘 모르니까. 형이 그렇다면 그런 것이었다. 오늘은 일요일, 어제 혼자 두어서 미안하다며 오랜만에 밖에서 놀자고 손을 이끄는 그를 따라 기분좋게 현관을 나섰다. "....어......." 뭔가 잘못됐다.
뭐지?
내 눈이 아픈가.. 밝은 햇빛 아래선 눈이 자주 아팠는데. 이젠 안그런줄 알았는데 아니었나.. 피가, 피가... 손을 들어 눈을 힘껏 문질렀다.
속 안이 따가울 정도로 문지르다가 꾹 감았다, 떴다. 그대로다. "어..."
초록색 뿐인 정원. 그 안에 빨간색이라곤, 간간히 피어있는 작은 꽃 정도였는데. 지금은... "지호야, 뭐하는.."
뒤에서 다가오던 형이 말을 멈췄다.
왜 멈춰? 왜 놀라.
"형...."
형의 표정이 안보인다.
울어서 그렇다. "형. 흰눈이.."
흰눈이는 하얀색이었는데.
하얀색이라서 흰눈이었다.
이제 빨간 색이 됐어, 어떡해? "형.. 흰눈이 피나."
피가 나는 것이 아니라, 이미 멎은것으로 보였다.
온통 초록색인 정원에 오직 한 곳만이 붉었다. 흰눈이는, 그게 흰눈이라고 알아차리기 힘들 정도로 빨갛게 되어서.. 피, 피, 피.
우리 엄마도 분명.
머릿속이 빨갛게 가득 찼다.
엄마는 그렇게 가서 다시는 오지 않았다. 내 눈을 떠나, 다시는 보이지 않았다. 엄마..
부들부들 떨리던 흰 다리.
그 위로 선이 그어지듯 흘러내리던 빨간 피. 짧은 치마 밑단을 붉게 적셨던....
토기가 치밀었다.
"욱, 우욱..."
"지호야..!"
먹은 것도 없는데 속이 뒤집어져 쓴 액체만 계속해서 게워냈다.
눈물이 뚝뚝 떨어지는데, 시야에 가득 찬 붉은 색은 왜 씻겨내려가지도 않는지. 나를 감싸듯 안고 등을 두드리는 형의 목소리는 의외로 침착했다.
내 눈을 가려줄 정도의 여유까지는 없었던 모양이지만. 아니, 오히려 내 얼굴이 그 쪽을 향하게 했다. 흰눈이와 눈이 마주쳤다.
아니, 마주쳤다고 생각했다. 무언가에 짓이겨진 그 작은 얼굴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었지만, 그랬다고 생각한다.
"우..우으..흑, 흐으.."
"........"
그의 어깨를 꾹 쥐고 울었다. 눈을 피할 수 없었다.
흰눈아.
몇번이고 이름을 불렀지만 움직이지 않았다. 엄마도 그랬다. 내가.. 내가 그 방에서 몇번을 불렀는데.
얼마나 울면서 그녀를 찾았는데. 결국 엄마도 돌아오지 않았어. 형의 얼굴을 보고 싶었다. 형.. 형..
울음 사이에 겨우겨우 내뱉듯 그를 불러도 그는 나를 꼭 껴안고 등을 토닥이기만 했다. 거칠게 들썩이는 내 몸을 천천히 쓸어내렸다.
"흑, 으흑..으,윽, 흐으.."
"..지호야."
"흐으으...으, 흐윽."
"...지호 때문에 그런거 아니야?"
그의 목소리는 낮았다.
나는 그의 목소리에 온 신경을 쏟았지만 자꾸만 덮여오는 붉은 잔상에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머리가 윙윙 울렸다. 엄마가 흘린 피가 내 얼굴로 뚝뚝 떨어졌다.
..때문에 그런거 아니야?
...때문에. ..너때문에.
"다른 들고양이들이.. 죽인거 아니야? 사람냄새 나서... 지호가 자꾸 만지니까."
지호 때문에 그런거 아니야?
..때문에.. 나 때문에, 너때문에.
너때문에 죽었어.
머릿속에서 누군가가 소리쳤다. 너때문에 죽었어.
목소리가 분명치 않았다. 엄마? 흰눈이? 새엄마?
형? "형이... 만지지 말라고 했잖아."
사랑주지 말라고 했어. 나는 붉은 빛에 삼켜져 기절해버렸다. ---------------------------------------------------------------------------------------------- 1. ㅎ...ㅎㅎ.........ㅎㅎㅎ 안녕하세여....죄많은 사람 양김입니다................;;ㅎ...... ㅠㅠ 미안해여 진짜;;;;;;; 기말고사랑 7월 모의고사 콤보로 멘붕을 받아서............ㅠㅠ 시퐁 나는 왜 살까여??ㅎ..ㅠㅠㅠㅠㅠ 2. 다정은 무슨... 어린시절에도 약간 싸이코 끼가 있었군녀?^0^ 태운아 이러디망....ㅋㅋㅋ 쓰면서도 난 니가 무섭단다 여러분 이래서 아이에게 집안 환경은 중요한거에여 여러분도 나중에 아이를 낳으면 일단 새벽짤 폴더부터 숨기고 보세여!^^ 3. 흰눈아 미안.... 4. 나는 변태인것을 18화에 와서야 인정합니다.. 5. 19화는 곧 올릴게여 지금 메모장에 옮기느라 느린 타자속도로 엄청 개기고 있어여 ㅠㅠㅠㅠ 6. 고3이 열심히 썼는데 읽고 그냥 갈꼬야? 가고싶으면 가여 나는 울테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