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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나토스 프로젝트




부쩍 경이 지호를 피하는 일이 잦아졌다. 덩달아 유권도 같이.

예전에는 경이 혼자 훌쩍 사라져 지호와 시간을 보내곤 했는데 요즘은 방에서 잘 나가려 하지를 않았다.

주기적으로 맞는 주사만 맞으러 갈뿐, 개인적인 시간을 내 지호를 보러가는일은 하지 않았다.


심지어 경은 말을 못했기 때문에 유권과 수화로 대화를 나누곤 했는데 태일은 아무것도 알아들을수가 답답할 뿐이었다.

웃고있음 모를까 요즘들어 둘의 표정이 좋지 못했기 때문에 더 답답하고 신경쓰였다.




"박경."


5일, 박준철이 머무는 호텔에 다시 숨어들어 카메라를 빼어오기로 한 날 지호는 준비를 하다 참던게 폭발했는지 경의 이름을 낮게 불렀다.

경은 지호의 입술이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것을 보고선 마치 못알아들은척 고개를 살짝 돌렸다.

그 행동에 지호는 경의 고개를 돌릴 생각으로 손을 뻗었고 손이 움직이는것을 본 경이 고개를 홱 돌렸다.


"야, 박경."


"손 치워주실래요?"


지호가 화가난듯 다시 한번 경을 부르자 막 들어온 유권이 화를 참는듯 조용히 말했다.


"허.."

지호는 피식 웃더니 곧바로 정색했다.


유권은 경에게로 다가가 조심스레 팔을 잡고 경을 일으켜 세웠다.

"경이형 데려다 주고 다시 올게요."



문이 평소보다 세게 닫히고 태일과 지호만이 방안에 남았다.



"...와서 앉아요."


불편한 정적속에서 지호가 드디어 입을 열었고 태일은 대답없이 경이 앉아있던 의자에 앉았다.

지호도 그 뒤로 마찬가지로 말 없이 묵묵히 태일의 팔에 주사를 놔주었고 태일은 가만히 늘어나는 주사자국들만 주시할 뿐이었다.



"지호씨."


정적을 깬 태일의 목소리에 지호는 태일과 눈을 마주쳤다.

태일은 막상 지호를 부르고 나니 말하기가 망설여졌다.

경이씨가 울었다는걸 말해야하나? 둘이 해결하게 해야되나?

하지만 유권이 많이 화가났는데? 지호씨도 억울해보이는데?


"...아니예요."


결국 아무말도 하지 못한 태일이었다.






"자 벨보이들, 고객님 잘 모셔드리고 오거라."

지호가 새로 들여온 인이어를 나눠주며 호텔 벨보이 복장을 입은 민혁과 유권, 그리고 정장을 빼어입은 나머지 사람들에게 나눠줬다.

"이민혁씨 이태일씨 저번처럼 인이어 고장나는일은 없길 바랍니다."


"예, 예."

민혁이 인이어를 귀에 끼우며 건성건성 대답했다.


"그리고 이번에는 찾게 되면 제대로 확인하고 가져오길!"


태일은 지호의 말에 찔린듯 어깨를 움츠렸다.


"자 그럼 어서 고고."






"우리가 할일은 다 끝난거 아니었어? 우린 왜 또 가는거야?"

태일이 경과 유권과 뒷자석에 앉아 처음 입어본 정장이 불편한듯 꼼지랄대며 툴툴대었다.


"너때문에 미래가 바뀔수 있는데 그게 지금이될지 어떻게 알아."

지훈이 역시나 맞는말을 하며 다시 태일의 기를 팍 눌렀다.

"너가 훔쳐간 디스크랑 노트북때문에 방을 옮겼을지도 모르고 아예 차선영을 안불렀을수도 있잖아, 만약 미래가 벌써 바꼈으면 다시 봐야될거아니야."


"걱정마, 박준철이 눈치채서 조금 위험해질수도 있지만 그래서 도움 좀 요청했지."

민혁이 뒤 따라 오는 검은 승용차를 가리키며 말했다.


"걱정은 개뿔."

태일은 지훈도 마음에 안들지만 걱정하는척하는 민혁이 더 마음에 안드는듯 한참을 더 툴툴 거렸다.



'박준철이 아직 계속 움직여, 멈추면 그때 말해줄게, 아니 이새끼는 옷이 저거 하나야? 왜 계속 저것만 입어?'

인이어에서 박준철의 코트안에 든 위치추적기에 대한 보고를 하는 지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박경은 백업,"


"나도 백업!"

지훈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태일의 목소리가 치고 들어왔다.

"나도 백업, 나도 여기 있을래."


"안그래도 백업이야 의상 다른거 보면 모르냐? 김유권은 이민혁과 동행."


지훈의 말에 민혁과 유권이 동시에 고개를 끄덕였고 태일은 입꼬리를 삐쭉대며 지훈을 노려보았다.



'멈췄다, 어디보자.... 방에서 되게 멀리 떨어져있긴한데 없어진것들 때문에 방앞에 사람들이 있을 확률이 높은데 어떡할래?'


"나도 가지 뭐."


'그래, 일단 플랜대로 민혁이형이랑 유권이는 들어가고 지훈이랑 태일씨랑 경.. 이는 옆방에서 기다려, 그리고 나머지는 보초서있는 사람들 재거. 오케이?'


"라져."

"라져댓."


지훈과 민혁이 동시에 대답을 하고 문을 열었다.


"안내려?"




"최대한 조용하게 들어가고 싶으니까 의심만 안한다면 그냥 백업으로 계셔주세요."

엘레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며 민혁이 정장을 입은 남자들에게 말했다.


"예."


"만약 이상한 낌새가 보이면 그때 도와주세요, 최대한 조용하게, 그냥 기절정도만 시켜주세요."


아무렇지도 않게 저런말을 하는 민혁에 태일은 몸을 살짝 떨었다.

지훈은 그런 태일을 감지했지만 다시 민혁에게 귀를 기울였고.


"8호 카드는 내가 갖고있어."

지훈이 주머니에서 호텔 카드를 들어보였다.

"우리는 일단 거기서 상황 살필테니까 형이랑 유권이는 그냥 빨리 들어가서 카메라란 카메라는 다 가져와."


"옙."


민혁이 대답을 하고 문이 열리자 두 팀은 양갈래로 흩어졌다.

민혁과 유권은 벨보이 의상을 입고 당당하게 스태프 라운지로 들어가 가방을 실어 나르는 카트를 끌고왔고 나머지는 얼굴을 최대한 안보이게, 피곤한척 연기하며 8호쪽으로 다가갔다.


"I'm so tired, can't believe we're off tomorrow (너무 피곤해, 벌써 내일 간다니)."


"Yes, well done. The contract has been signed at last (맞아, 잘했어. 계약서에 드디어 사인했어)."


외국인 같은 발음으로 영어를 완벽하게 하는 지훈과 보조로 따라온 남자에 태일은 살짝 놀랐고 지훈은 연기를 지지리도 못하는 태일을 살짝 흘겨봤다.

7호 앞에 서있는 검은 정장을 입은 남자 두명을 옆을 살짝 쳐다보았지만 비즈니스에 대한 얘기를 하는 남자들에게 경계는 하지 않는듯 도로 시선을 돌렸다.


삑-


문이 열리고 지훈이 this way- 라며 모두가 들어갈때까지 기다렸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들어가 문을 닫기 전 문틈사이로 카트를 끌고오는 민혁과 눈을 마주치고 서로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박경,"

지훈이 경의 어꺠를 툭툭 쳤고 경은 침대에 앉아있다 엉금엉금 침대위를 기어가 7호쪽 벽에 귀를 대고 가만히 집중을했다.


간혹 민혁과 유권의 대화가 들려왔지만 그뿐, 지호도 나머지도 가만히 앉아서 기다리는것밖에 하지 않았다.



쿵-



정적속 갑자기 들리는 소리에 모두 놀라 옆을 쳐다봤고 경이 머리를 벽에 박고 이마를 문지르며 울상을 짓고있었다.

경은 고개를 돌리고 지훈을 쳐다보더니 짧게 수화를 해보였다.

태일도 유권에게 필요할것이라며 배운 수화, '위험.'



"다들 일단 대기해요, 옆방 문 열리면 상황 파악 하고 움직일거예요."

지훈이 경에게 태블릿으로 상황 설명하라는 몸짓을 해보이며 남자들에게 다급히 말했다.



경이 태블릿에 열심히 무엇을 쓰고있을때 다시 한번 쿵 하는 소리가 났다.

이번엔 경이 아니었다.


"파악할 필요도 없네. 갑시다."


지훈이 말을 끝내자마자 문을 열어재꼈고 민혁에게 주먹을 휘두르는 덩치 큰 남자에게 발을 걸어 넘어트렸다.


"형!"


"김유권!"


"야야 박경!"


서로를 부르는 목소리에 상황은 어지러웠다.

지훈은 덩치큰 남자에게서 빠져나온 민혁에게 오라는 손짓을 해보였지만 민혁은 뒤에서 어쩔줄 몰라하는 유권을 잡으러 갔고 그런 둘을 보고 생각없이 앞으로 뛰쳐나간 경을 지훈이 다시 불렀다.


뻑- 하는 소리와 함께 지훈이 바닥으로 추락했고 민혁이 공격해오는 남자에게서 유권을 빼와 잡아끌었다.

정부쪽 사람들과 박준철의 사람들이 주먹다짐을 할때 지훈이 일어나 모두를 챙겼고 태일만이 사라진 경을 찾고있었다.



"경이씨! 어딨어 경이씨?"

태일이 다급하게 외쳤고 그때 아무도 없는줄 알았던 7호에서 경의 동그란 머리가 튀어나왔다.



'박경? 박경 왜!'

경의 이름이 나오자 그저 빨리 도망치라며 길을 안내해주던 지호의 목소리가 호들갑스럽게 변했다.

하지만 지호에게 신경쓸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카메라!"


"시발 우리가 찾은건 다 헛수고냐?"



경은 비디오 카메라를 들고 있었고 민혁은 허탈한듯 들고있던 카메라를 바로 던져버렸다.



"경..."


그 난장판 속에서도 박준철의 덩치놈은 경을 잘도 발견하고선 머리채를 잡고 벽으로 던져버렸다.

경은 피할새도 없이 벽에 머리를 세게 부딛히곤 스르륵 벽을 타고 내려와 고개를 푹 숙이곤 미동없이 쓰러져있었다.



"야 이태일! 시발놈이!"



태일은 상황 정리할새도 없이 경에게로 뛰어갔고 지훈은 그런 태일에게 정말 화가난듯 욕을 내뱉었다.

그 중 제일 덩치큰 남자가 태일에게 손을 뻗었고 태일의 머리칼을 스쳤을때 지훈의 발길질에 나동그라졌다.


"시발 다 나와!"


정부쪽 사람 한명이 재빨리 경을 안았고 지훈이 태일을 잡아끌었다.

그리고 모두 미친듯이 달렸다.

















저 요즘 너무 기뻐요 ㅠㅠ

독자분들 사랑해요 ㅠㅠㅠㅠ 댓글 항상 고마워요 ㅠㅠㅠ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독자1
선댓
9년 전
독자2
으어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다나와ㅠㅠㅠㅠㅠㅠㅠㅠ우리경이ㅠㅠㅠㅠㅠㅠㅠㅠㅠ머리어떠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경이아프면안대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3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어떻게 되는거에여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4
모ㅇㅑㅠㅠㅠㅠㅜㅠㅠㅠ우이경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ㅜㅜㅠㅠㅜㅠ
9년 전
독자5
오오오 스펙타클해ㅠㅠㅠ 영화보는 줄 알앗져여ㅠㅠㅠ 지후니가 태일이를 신경쓰는게 보이고 지호가 경이를 신경쓰는것도 보이네용!!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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