ㅣ남주혁은 인기가 많다.
"오빠오빠 저 밥 사주시면 안돼요? 맛있는 거 먹으러 가용!"
"미안. 여친이 싫어해서."
"비밀로 하고 먹으면 되잖아요!! 네~~? 한번만요ㅠㅠㅠ"
그래그래. 잘났지 나도 알지.
아니 저 자식은 여친이 싫어한다고 하면 어떡해? 지가 싫다고 해야 저게 떨어질 거 아니야
아 진짜 나서는 거 싫은데..
"한 번만!! 진짜 딱 한 번만요!!!"
근데 너무 심한 거 아닌가?!? 어??!??
"지이랄하네."
(웃음참는 중)
"여친이 싫어한다는데 뭐 굳이 그렇게까지해야되나?"
"아니 그쪽이 뭔데 참견인데요?"
"여자 후배랑 밥먹는 거 싫어하는 남주혁 여친이다 왜?"
"... 죄송합니다."
도망가는 밥후배의 모습에 짜증이 확올라온다.
"쟨 걷는 것도 마음에 안 드네. 빨리빨리 내 시야에서 사라질 것이지."
"걷는 것도 마음에 안 들어써요? 오구궁 그래쪄"
"쟤보다 네가 더 짜증나! 단호하게 말해야 될 거 아니야. 너랑 밥먹기 싫어 이 말이 그렇게 어렵냐?"
"아니 너무 간절하게 말하니까 거절하는 게 너무 힘들어서, 너도 내 성격알잖아~~ 미안해.. 아진아 응?"
"밥 먹으러 가자 응?? 으으으으응ㅇ?"
"단호하게 거절하라고 싫어!!!! 이렇게! 너 다음에 또 이래봐. 그땐 애교도 안 통한다. 어?"
"감사합니다. 아진님 오늘 학식은 제가 살게요"
"오냐"
솔직히 이런 적이 한두번도 아니고 익숙해질 법도 하지만 전혀 네버 익숙하지 않다.
오히려 갈수록 더 기분이 나빠..
(어느덧 밥 먹는 중)
"아진아 난 걔네들이 아무리 나 좋다고 따라다니고 선물주고 해도 꿈쩍도 안 해. 나한텐 너밖에 없어."
"네가 반대로 생각을 해봐. 내가 막 어? 모르는 남자가 맨날 나한테 예쁘다고 하고! 번호 달라고 해! 밥 사달라고 해! 그럼 기분이 어떻겠어? 어?"
"난 조져버릴거야"
"뭘 또 그렇게까지.."
"뻥 아니다. 그니까 바람 필 생각하지말고^^"
"넌 잘난 네 얼굴이나 잘 간수해. 이게 다 네 얼굴 때문이니까. 아니다... 아예 가리면 되는 거 아닌가..? 이렇게 어때?"
"가린다고 가려질 미모가 아니야."
"치."
"넌 나 얼굴때문에 만나? 얼굴이 다 가 아..."
"응. 얼굴때문에 만나. 넌 얼굴이 다야. 물러터져가지고 거절도 잘 못하는 게.."
"와 진짜.. 그럼 나 이 얼굴 아니었으면 안 만나줬겠네?"
"당연한 걸 뭘 물어. 얼굴 다 가리고 다녀라. 좋은 말로 할 때"
"네가 하라면 그렇게 해야지."
"갑자기 고분고분한 척이냐?"
"밥 많이 먹고, 나중에 강의 끝나고 봐. 그 다음 수업때문에 먼저 가야겠다."
"응. 얼굴 가리고 나가!"
학실을 먹고 기분 좋게 나오는 주혁.
"아 진짜 질투하는 거 너무 귀엽다."
"얜 혼자 왜 이렇게 쪼개?"
"야 원래 질투해주는 게 이렇게 귀여운 거 였냐."
"아 진짜 빡치게 할래"
"귀여워 죽겠는 걸 어떡해ㅎㅎ"
주혁이는 기억 못 하는 아진이와 주혁이의 첫 만남
아진이는 체육교육과 아는 선배에게 받은 부탁으로 가방을 가지러 갔다.
귀찮게 하네... 자기과 사무실에 내버려두고 온 걸 왜 나보고 가지고 오라는 거야..
그래도 점심시간이라 사람은 없겠네.
그나저나 내가 체교과 학사에 오게 될 줄이야.
"가방이 어디있다는 거야."
혼자 가방을 찾아 헤매다보게 된 것은..
"깜짝이야..!"
"....."
저건 뭐지... 왜 저러고 있는 걸까....?
물어보기는 뭐해서 그냥 나와버렸다....
근데 저 사람 체교과에서 잘생겼다고 유명한 남... 뭐시기 그 사람인가?
"선배! 가방 여기요!"
"진짜 미안 급한 일이 생겨서 가지러 갈 수가 없었어. 고마워."
"근데 학사에서 뭐 해요? 이상한 게 있던데.."
"아니. 뭐 특별한 건 아니고 해외에서 사이클타다가 심하게 다친 애가 있어서 모금 중인데 돈이 잘 안 모인다네. 너도 여유있으면 모금 좀 할래?"
"아.. 네 근데 선배 전화오는데요."
"어 고마워 나 전화 좀 받고 올게. 잠시만 여기있어. 밥 같이먹자."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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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아까 그 전환 뭐였어요?"
"아 모금한다는 거... 갑자기 300만원이나 들어왔다고 하더라고 해외는 의료보험 적용도 안되고 걱정이 많았는데 부담 좀 덜었다. 누가 그렇게 큰 돈을 낸 거지?"
"선배 과에 그 잘생겼다는 애, 집도 잘 살아요?"
"그런 것 같진 않던데, 유럽여행 갈거라고 알바 열심히 하더라. 근데 그건 왜?"
"잘생겼는데 착하기까지 하구나.."
"갑자기?"
"갑자기 관심이 가네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