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철] 쟤 17살 차이 나는 아저씨랑 결혼했대
w.1억
(짧 주의)
왜인지는 모르겠다.
나이 차이 많이 난다고 하면 너무 싫었는데.
"……"
연륜이 있어서 그런가.
키스를 너무 잘 하는 이 남자에 두 번 반해버린다.
그리고....
"…왜요?"
한참 분위기가 빨갛게 타오를 때.
입술을 떼어버리는...
"싫다면 더 안 할게."
"안 싫어요."
다른 사람과는 다르게 배려하고 물어보는 이 남자가 더 좋아졌다.
잠은 자지 않았다.
키스하고 너무 뻘쭘해서 소파에 앉아서 술을 더 마시는 바람에 분위기는 깼고, 그는 별 생각이 없어보였다.
사람의 표정을 보면 대부분 알 수 있었는데. 이 사람은 좀 힘들다.
"근데 이혼 하는 거에 어떻게 생각해요?"
"어떻게 생각하냐니."
"그러니까.. 이혼이 쉬운 게 아니잖아요. 그쪽이 이혼하는 거에 대해 본인 생각이 어떻냐구. 심정이."
"서로 마음이 없다면 어쩔 수 없다고 생각 하는데."
"…아."
"그리고 분명 후회 하는 건 그쪽일 테니까. 그리 억울하지도 않고."
"왜요? 왜 저 아줌마가 먼저 후회 해?"
"그 첫사랑이라는 남자보다 내가 더 잘생겼거든."
"본인 잘생긴 건 본인이 제일 잘 아는 것 같네요. 진짜 잘생겨서 재수없어."
"…술 잘 마셔?"
"아니요. 그냥 평범해요. 주사도 평범하고."
"벌써 취한 것 같은데 뭐."
"안 취했는데요. 얼굴 빨개지면 다 취한 건가. 그럼 그쪽도 취했네요."
"난 취했지."
"취한 거예요, 그게?"
"응."
"어쩜 그렇게 아무렇지도 않아요."
"너 있어서 정신 잡고 있는 건데."
"자꾸.. 그렇게.. 훅 들어오면..."
"취하지 마요."
"에?"
"우리 오늘은 취하지 맙시다."
선은 넘기 싫은 것 같았다.
취하지 말자며 맥주 한모금 마시기에, 나는 고갤 끄덕이며 맥주잔을 내려놓았다.
나도 뭐.. 술 마시고 실수 하는 건 싫다.
"왜 이렇게 시끄러워 주변이?"
- 나 지금 애들이랑 술마셔! 이리 올래??
"어딘데 갈게."
- 주소 찍어줄게 ! 카톡으로 !
연이는 친화력이 좋다. 그래서 친구가 많다.
가봤자 나는 연이 옆에 있겠지만은.. 그래도 같이 있으면 재밌으니까.
술집에 와서도 연이랑 꼭 붙어서 둘만 얘기하기 바빴다.
오늘 있었던 얘기를 해주니, 연이는 박수까지 치며 감격했다고 난리다, 난리.
근데..
"……"
"……"
지금 내게 연이에게 오늘 내 얘기들을 하는 것 보다 중요한 게 생겼다.
이진혁이.
"미친놈.."
아직도 연이를 좋아하는 것 같다.
그걸 모르는 사람이 있으면 등신일 거다.
물론 이건 도연이한테 하는 소리.
결혼 한 애를 아직도 좋아하는 순정파가 어딨어.. 저 미친놈 진짜.
연이를 자꾸만 힐끔 쳐다보는 이진혁이랑 김태평씨를 말풍선을 안에 둘을 띄웠다.
그리고 이진혁에게 엑스 표시가 되고, 김태평씨한텐 동그라미 표시가 그려진다.
"신예은 너 왜 혼자 웃냐 무섭게...?"
이젠 썸 말고 연애가 하고 싶을 때가 온 것 같아서.
그래서 조금 좋아서.
아무래도 나이 좀 든 사람이 조금 더 매력적으로 느껴지긴 하네.
안 온다.
"…시bar."
문자나 전화나 카톡이 안 온다.
결국엔 마감을 하고나서 카페에서 나오게 되었다.
와 마감시간에 맞춰서 커피도 안 마시러 온다 이거지. 그냥 키스 하고나서 버렸다 이거지.
어른들은 이래도 되나보지? 아니 뭐 그렇다고 해서 내가 키스만 했다고 유난 떠는 건 아니지만은.....
"어이가 없잖아."
"왜 어이가 없어요."
"아 깜짝ㅇ.."
"……."
"언제 왔어요? 오늘 안 오는 거 아니었어요?"
"잠깐 아는 사람을 만나서."
"……."
"표정이 안 좋네."
"……"
"무슨 일 있었어요?"
"왜 연락 안 해요?"
"…에?"
"키스 했잖아요 어제. 와인도 마시고 맥주도 마셨잖아. 근데 왜 연락 안 해요?"
"……"
"어른들은 그래요? 어른들은 키스가 그냥 술주정.. 그런 건가? 단순한 건가."
"아 그건.."
"그래도. 13살이나 어린 애한테 키스를 했으면, 아무리 술김에 그랬어도 연락을 해야죠."
"……."
"…참."
"번호가 없는데 어떻게 연락을 해요."
"…네?"
그가 내게 핸드폰을 들이민다.
아, 맞다.
"그러네.. 번호가 없었네..."
"화내다가 웃다가."
"…응?"
"그거 좀 무서운데."
"…무서워요 저??"
"응."
"그쪽 군대 갈 때 저는 초등학교 입학식 갔었을 텐데. 제가 뭐가 무서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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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