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만의 시작
그렇게 난 이뻐이뻐 사건이후로
내 심장은 남아나질 않았고
민윤기를 볼 때마다 자꾸만 얼굴이 화끈거렸다
복도에서 마주쳐도
고갤 푹 숙이게 되고
하교길에 만나도
쌩 지나쳐버리게 되고
나도 이런 내가 싫은데 부끄러워 견딜 수 없었다
그렇게 어언 2주가 지나고나서야
평소같은 생활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아직까진 두근거리지만
그래도 전보다 친해진 탓에 기분이 좋았다
"야 오늘 동아리 물품사러 가야하는데
민윤기랑 김탄소랑 갔다와라"
역시 내 친구
동아리 회장인지라
고맙게도 눈치껏 나와 민윤기를 능력껏 만나게 해주었다
그렇게 서로 장난을 치며
아웅다웅 시내로 나가 물품을 고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윤기야"
"어?"
"너 진짜 아담하다 귀여워"
"김탄소 내가 키 별로 안 크지만 그래도 너보단 훨씬 크네요"
키 얘기를 꺼내며 괜히 장난치자
역시나 민윤기는 걸려들었다
아닌가? 날 한껏 비웃는 표정이었다
"그래서 뭐뭐 나보다 키커서 좋으시겠어요
키로 여자 이겨먹으니까 좋냐?"
"너 여자 아닌데?"
장난이지만 틀린 말은 아니기에
괜히 마음이 아팠다
난 그에게 여자가 아니니까
그냥 친구니까 그 많은 친구들 중 하나인 것이
가슴에 비수처럼 꽂혔다
"됬다 너랑 말을 말자
말하면 내 입만 아프지 뭐"
바보 민윤기 내가 지 좋아하는 줄도 모르면서
그 날 이후로 잠도 잘 못잤단 말이야
하여튼 괜히 짜증나게 하는데는 일등선수라니까
괜히 눈물 날려고 하잖아 저 바보
내가 다신 너랑 말하나봐라
괜스레 화가 난 탓에 걸음이 빨라졌다
"야"
"....."
"야 김탄소"
"김탄소 나봐봐"
"뭐 왜"
나도 모르게 눈물이 터져나왔다
당황스러웠지만 멈출 수가 없었다
"빨리 나봐봐
내가 다 미안해
이렇게 눈물이 많아서야 원"
걱정스럽게 보지말란말이야
어차피 그냥 친군데
가까이 오지마
부끄럽다고
"너 진짜.. 앞으로 또 그럴꺼야? 또 그러면 나 정말.."
"또 그러면 그 떈 나랑 사귀지 뭐"
"땅꼬맹아 빨리 와라"
하여튼 말도 참 이쁘게 해요
읽어주세요
더보기 |
오늘은 여기까지! 3화까지가 아마 학창시절 이야기가 될거에요 4화부턴 본격적인 작업실이 등장합니다! 고마워요 기대해줘서! 암호닉은 추후에 정리해서 올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