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꾸러기 너에게 |
내가 좋아하는 애가 있는데, 완전 잠꾸러기. 근데 마냥 잠꾸러기가 아닌게 밤에, 그러니까 새벽에 해야 공부가 잘된다나 뭐라나. 그래서 쉬는시간엔 무조건 딱딱한 책상에 엎드려서 잠만잔다. 내가 옆에서 장난을 쳐도 모르고 그냥 잔다. 섭섭하게..
"야 일어나봐"
강제로 깨우기는 싫었는데. 하도 안일어나서 할 수 없이 어깨를 잡고 억지로 세웠다.
"아 뭐야아.."
"어..엉..."
내 손을 잡더니 엄지손가락을 위로 치켜들었다. 아 뭐야 진짜. 귀엽게...
전투나가는것 처럼. 종이치자마자 모든 아이들이 다 뛰어간다. 물론 나와 00이는 그들보다 좀 앞서서 항상 우리반 1,2등^^ 급식 먹는 순서만...
"오늘 치킨나온데, 그래서 더 뛰었어"
오늘따라 유난히 더 빠르다 했더니 치느님때문이었다. 먹을거에 목숨거는게 완전 7살짜리 애기 수준.
급식을 먼저 받고, 몇 숟갈 먹고있으니 우리랑 같이 노는 다른애들이 옆에 앉았다.
'박찬열 비유 대박이다"
"진심. 황소 빙의 된 줄 알았어 나도"
하여튼 제일 시끄러운 찬열이 백현이, 게다가 정수정까지 00이를 놀리느라 정신이 없다. 00이는 박찬열을 한번 가자미 눈으로 봐주고 열심히 닭다리를 뜯었다. 식신 강림!
"고마우면 고마운거지 고마웡. 은 무슨 나라 말이냐"
"아 오세훈!"
이 표정이 00이가 웃는것보다 더 좋다. 진짜 너무 귀여운데 사랑스러워서....
"어 완전."
"이건 내일 먹으려고 남긴거야? 여기"
입 옆에 양념이 묻었길래 손가락으로 저기 하고 말해줬더니 혀로 계속 왔다갔다 하는데 혀가 새빨개가지고는. 결국 내가 손가락으로 양념을 닦아 주고는 그대로 내 입에 넣었다. 맛있네.
"진심 소름돋았다. 오세훈 정신 나갔어?"
"좋아해"
무슨일이냐고 다 물어봐서 그야말로 난리법석이 됬다. 그래서 내가 뭐라고 해봤자 들리지도 않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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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어한거 쓰고 싶은데 잘 안써지네요..... 항상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핫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