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Il est chargé de balles(총알을 장전하다)
'텅텅텅텅텅'
누군가가 빠르게 계단을 올라가는 소리가 났다
'우당탕탕탕'
이어서 여러명이 계단을 올라가는 듯 하다
<벨기에는 꼭대기로 둘은 층마다 뒤져봐>
셋에게만 들리는 타일러의 목소리에 그들은 명령을 따랐다
꼭대기 층 또한 어두웠다
<시작할게>
차안에서 노트북을 두드리던 타일러가 마지막 클릭을 하고 노트북 화면을 바라보았다
줄리안은 지그시 눈을 감고 손을 바닥과 벽에 댄 후 그의 능력을 발휘했다
몇초 안 있어 눈을 떼자
타일러의 까맣던(격자 무늬가 있긴 했지만) 화면에 온갖 나선과 건물 모형이 나타났다
<좋아 모두한테 보낼게>
범인을 추격하던 샘,다니엘,일리야,블레어 의 머리속에 3D지도와 같은 푸른 선들이 나타났다
<벨기에 움직임을 추적해줘>
아직도 벽과 바닥에 손을 떼지 않았던 줄리안은 숨을 고르고 아까보다는 길게 눈을 감았다
<층을 점점 올라오고 있는거같아 위쪽으로 이동하고 있어>
마찬가지로 노트북엔 위층으로 빠르게 올라오고있는 한 점과 아래층에서 우왕좌왕 하고있는 두점,그리고
조금 더 떨어진 곳에 빠르게 이동하는 세 점이 보였다
-일리야 근데 그게 뭐길래 그래요?
-그거....몰라
달리는 와중이라 일리야가 표정을 숨기기는 힘들었지만 블레어 또한 그 표정을 보지 못했다
<러시아,오스트레일리아 좀더 빨리 달려줘야 할거같아 범인이 굉장히 빠른거같아>
구둣발이라 더 빨리 달리기는 일반인에게는 굉장히 벅찬 일이었다
하지만 지금 암흑속에서 머릿속에 울려퍼지는 데이터를 통해 방향을 깨닫는것으로 보아
좀더 아니 훨씬 더 빠르게 달리기는 그닥 힘든일이 아니었다
-오스트레일리아 넌 이대로 가서 차고 올라와 난 올라가서 추적할게
끄덕임과 동시에 빠르게 헤어지고는
조용히 그리고 빠르게 복도를 달려나갔다
<유에스에이 혹시 그가 어떤 사람인지 데이터가 있습니까?>
노트북으로 정보를 입력하던 타일러에게 샘이 질문했다
....
<빠르네요 제법 그런데 러시아쪽 보단 덜한거 같아요>
정보가 부족했다
화면속 점으로 밖에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타일러는 모두를 지휘해야한다
일리야와 갈라져 열심히 달리고 있었다
10m간격으로 아슬아슬하게 빛나고 있는 전구에만 앞을 의지해야했다
머리속에 울려퍼지는 상대방의 위치는
어둠에 의한 패닉으로 울렁거렸다
'일리야 일리야 어딨어요...'
생명이 위험할지도 모르는 어두운곳에서 홀로 달리기에는
블레어는 너무 어렸다
눈물이 올라오는 듯 했고 자신의 파트너만을 속으로 울부짖었다
일리야는 블레어가 잘 할 수있을까만 걱정했을 뿐 속력을 내어 달려갔다
어두운곳도 자신보다 어두울순 없어서 그를 금방 찾아낸 듯 했다
앞에는 여유롭게 한손엔 가방을 들고 무전을 시도하는 듯한 잿빛 인영이 있었다
달렸다
일리야의 손엔 투명하고 푸른 결정이 생성되고 있었다
그 결정이 그의 손에서 벗어나는 순간 인영과 눈을 마주쳤다
인영은 너무나도 쉽게 날카로운 결정을 얼음조각 나부랭이로 만들었다
일리야의 눈에 당황함이 스쳐지나갔다
인영은 일리야보다 빠르게 그의 앞으로 다가왔다
복면을 써 눈이 보이진 않았지만 그의 속은 빈 듯했다
두사람이 마주 볼 새도 없이 서로를 공격하려했다
한사람의 손엔 칼이
다른 사람 손엔 고드름으로 만들어진 창이 들려있고 서로를 향해 날을 드리우려 할때
인영이 멈췄다
그리곤 털썩 쓰러졌다
-블ㄹ..아니 오스트레일리아!
인영의 머리를 향해 두 손을 내민 블레어가 숨을 고르고 있었다
-그의 공포와 충격을 머릿속에 퍼뜨렸어요 한동안 못 움직일 거에요
일리야는 그의 손에서 가방을 빼앗고는 그의 발치부터 시작해 하반신을 얼어붙게 만들었다
복면 속 얼굴이 궁금해 벗겨보았다
분명 그는 중국어를 쓰는 사내였는데
복면이 벗겨진 얼굴은 얼이 빠지고 초점이 없는 영락없는 서양인이었다
왠지 익숙한 느낌이었다
-혹시 이사람의 공포를 나한테 살짝 보여줄 수 있어?
블레어는 조심스럽게 일리야의 머리에 손을 대 줬다
그러자 눈앞에는
시퍼런 수술실과 자신을 바라보는 사람들이 있었다
-Чтобы положить больше лекарств!(약물을 더 투입해!)
-Дайте электрическим током(전기 충격을 보내자)
러시아어
익숙한 이유였다
일리야의 표정이 안좋아 블레어가 그 환상을 지웠을 때에도
다시 회의장으로 돌아가려는 때에도
일리야의 표정은 공포보다는
분노로 칠해져 있었다
동시각
어둠속에서 달리고 있는건 일리야와 블레어 뿐만이 아니었다
-도대체 언제쯤 나타나는 겁니까아
앞을 밝힐 수 있었지만 차마 상대방이 나를 발견할까 불을 키지 못했다
혼잣말또한 중얼중얼 시끄럽게 하던 그에게 무전이 왔다
<가나, 저머니가 발견했다네요 위층에 오른쪽 배관구 입구랍니다>
달린다기보단 걸어다니며 그가 있을 곳을 유추해 냈다
그러나 그런 고생이 무색하게
정신을 차리자 그가 내 앞에서 도주하려 하고있었다
-Scheiße(제기랄)
모국어에 정신을 차렸는지
그가 통과하려는 배관구를 우그러뜨려 막았다
화난게 분명했다
회색 복면을 입은 사내가 나에게 칼을 휘두르며 다가왔다
공격은 할수 없다
사람을 죽이거나 다치게 하는건 내 일이 아니었으므로 얼른 동료를 찾아야 했다
-Nicht stören!
남의 물건을 훔쳐놓고는 방해하지 말라니
이윽고 그는 총을 꺼내고는 나에게 총알을 낭비했다
최대한 달렸다
총알을 피할수는 없었다 그러나 총알을 피하기 위해 달린건 아니다
총알이 다니엘의 몸에 닿았다
분명 총알은 그의 몸을 후벼파고 들어가 피바다를 이루어야 했다
그러나 남발된 총알은 당연하다는 듯이
다니엘의 몸에 갑주처럼 달라붙었다
-Es ist die echte Iron Man. Ist es nicht?(이게 진짜 아이언 맨이지 안그래?)
독일농담.....
말대로 강철 인간이 된 다니엘에 사내는 어이없어했다
아니 정확히는 재미없어 했지만
다니엘도 무안했는지 슬슬 뛰었다 그의 심기를 불편하게 한것같았다
<왜그랬어요>
<몰라요 가나랑 연결이나 해줘요>
샘은 올라와서 단박에 다니엘을 알아볼수 있었다
이젠 가슴팍에까지 철판을 두르곤 도망치고있었다
-그를 멈춰줘요!!
샘은 정장의 팔 부분을 찢어냈다
정장이 아까웠지만 어쩔수 없었다
샘의 팔엔 순식간에 불이 붙었다
달려오는 그에게 크게 팔을 한번 휘두르자
순식간에 앞이 불바다가 되었다
<가방도 태울 작정이에요?!>
타일러의 절규에 고통스러워 하는 그의 손에서 가방을 빼앗았다
-이제 거둬줘요
다니엘은 적이 타는것 조차 싫어했다 아니 싫어해야 했다
샘이 불을 걷어내고
온몸이 쌔까맣고, 벌게져 있는 그의 몸에
바닥이 그를 집어 삼키듯
쇠로 된 물건들이 그를 바닥과 함께 구속시켰다
-그만 돌아가요
고통스러움이 보기싫어 제일 먼저 뒤돌아 뛰어가는 그였다
자신과 같은 말을 쓰는 사람을 적으로 두어야 한다는것 자체로도 힘들어 하는것이 눈에 보였다
정신없이 썼습니닿ㅎㅎㅎㅎ어휴 머리야
쵸금 더 긴가요 모르겠네
tips+
1.블레어가 약하고 공격형이 아니기때문에 제일 강하고 멀티형인 일리야가 언제나 그의 파트너
2.타일러는 유난히 독일 농담을 안좋아함
3.샘이 옷을 입은채 불을 안붙이는 이유는 팔만 타는게 아니라 하의까지 타버린다고
4.블레어는 어둠만 싫어한다 다른건 괜찮음
5.줄리안도 무사히 돌아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