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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이름.” “이씨, 너 나오면,, 흡, 죽을 줄 알아..” “...” 눈물 가득 머금고 가 놓고 울면 안 된다 다짐하는 내 모습도 웃기다. 더 있으면 내가 너무 울 거 같고 재욱이도 그런 모습 보면 더 힘들 거 같아서 그냥 가기로 했다.. “선배.” “어, 이름아.” “결과는 언제쯤 나와요..?” “5일이면 나온대, 좀만 기다리자.” “..네! 아이! 재욱 쌤 빠져서 응급실 엄청 바쁘겠네-“ “걱정하지 말고-“ 괜찮은 척 했다. 계속 그렇게 선배 앞에서도, 병원에서도 우울하게 있을 수만은 없으니까. 다행히 응급실은 거의 5일 내내 정말정말 바빴고 정말 가끔은 아무 생각을 못 할 정도로 바빴다. 느리게만 지나갈 법한 5일은 나에게 그렇게 느리지 만은 않은 5일이었다. 그 5일이 재욱이에겐 어땠을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매일 같이 했던 건 검사 결과 확인하러 갔던 것이다. 혹시나 5일 전에 나올 수도 있으니까. 오늘도 여김 없이 거의 아침이 된 새벽이 되어서야 조금 한가해진 응급실을 뒤로 하고 검사 결과를 확인하러 갔다. 황쌤에게 받아든 종이엔 [Negative (-)] “...음성 반응.”
“야, 성이름 미쳤어? 어딜 들어 와!!” “뭐라 하지 마아- 나도 5일동안 기다리느라 죽는 줄 알았으니까..” 음성 반응 종이를 확인하자 마자 건물도 다른 병실로 난 뛰어가기 바빴고 들어가자 마자 소리 치는 재욱이를 그대로 안았다. 아직 결과를 못 들은 재욱은 날 떼어내기 바빴고 난 그동안 참아 왔던 눈물이 터지고 말았다. “흡, 내가, 지이짜.. 아무러치 아는 척, 흡,, 하면서어- 일 하는 거 얼마나 힘드러가지고,,” “...” “#$¥₩&@%$@~~~” “..이름아.” “&@₩@%#*$~~~~” “성이름.” “으어?,,”
“나 음성 반응 나왔네?” “웃겨? 흡, 내가 (퍽) 얼마나 (퍽) 심장 쫄이면서 (퍽) 기다렸는데!” “아,아! 아파..” “아무렇지 않는 척 해도 그거 걸리면 죽는 거잖아!! 왜 난 안 부르는데! 흡, 정쌤은 또 왜 안 불러! 왜 다 너 혼자 하려 하냐고!” “이리 와-“ “왜,,!” “안아줘.” “..아깐 그렇게 밀어내더니.” “미안해- 얼른 나 좀 안아줘, 성이름.” 내가 울면서 말 같지도 않은 말을 해댈 때 재욱이는 내 손에 들린 종이를 봤고 그 후에야 음성 반응이 나왔다는 걸 알았다고 한다. 그리고 나서 한참을 안겨 울었을까, “..크,흠.” “..?” “어억-! 선배!” (퍽) “아!!” “히익! 미안..” 병실로 온 정선배에 놀란 나는 재욱이를 있는 힘껏 밀어냈다. 재욱아 미안.. “아, 아.. 정 선생님 왜..” “아니 음성반응 나왔다는 거 듣고 찾아와 봤는데, 불청객이었네..” “아니에요, 감사합니다.” “어, 맞다. 오늘은 집 가서 푹 쉬고 내일 병원 출근 하면 돼. 교수님이 하루 정도는 쉬고 오래.” “네, 감사합니다. 정쌤-“ “그래, 난 이만 가볼게. 둘이 마저 인사 나눠-“ “옷 갈아 입어야 되지?” “갈아 입혀주게?” “뭐!!! 뭐래, 나가 있게!” “있어도 되는데-“ “...” “...” “갈아입어, 그럼.” “ㅇ, 어..?” “있어도 된다며- 뭐, 진짜 갈아 입혀줘?” “성이름.” “어?”
“이럴거면 우리 그냥 자자.” “나가 있을게, 미안-” “이름 선생님 어디 아프세요? 얼굴이 너무 빨ㄱ,” “아, 아니에요. 그냥 좀 더워져서..” 또 아무렇지 않은 척 담담하게 말하며 나오긴 했지만 볼이 상기되어 있는 건 의도치 않은 몸에서 자연스레 나오는 반응이다. 어.. 자연스러운 반응이야. “성쌤! 오늘 6시 퇴근이시죠?” “뭐처럼! 정시 퇴근이네요-“ “그럼~ 가시기 전에 봉합만 좀 해주세요! 아까 자전거 타다 넘어져서 무릎이 좀 찢어진 학생 한 명 들어 왔거든요!” “당연히 하고 가야죠- 뼈나 다른 데는 괜찮아요?” “네, 엑스레이 찍었는데 뼈엔 이상 없습니다!” “그럼 디셋 (드레싱 세트)만 준비해주세요-“ “네- 성쌤.” “다 했다- 봉합하는 거 많이 안 아팠죠?” “네, 완전!” “다음에 또 오면 안 되지만! 혹시나 오게 되면 선생님한테 와요~ 나중에도 안 아프게 해줄게.” “다음에 또 봐요, 의사 선생님-“ “언제든! 또 봐요~ 조심히 가구!” “안녕히계세요~ 의사 누나 짱!” 봉합을 끝내고 대충 이것저것 정리하며 일어서려는 순간 누군가에 의해 배드에 내가 앉게 되었고 배드 커튼은 닫히고 말았다. 그리고 눈 앞에 보인 건,
“환자를 그런 눈으로 보면, 내가 질투나지-“ ———— 네.. 여기까지에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