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살 상사와 연애하기 프로젝트
w.1억
떡볶이를 먹으며 영활르 보는데 집중이 안 되는 것이다.
은우가 떡볶이를 먹으며 계속 시무룩해져있자, 태평은 그런 은우를 힐끔 보며 웃는다.
태평이 자길 보며 웃는 것도 모르는 채 TV에 시선을 두는 은우는 아마 바보일 것이다.
무슨 할 말이라도 있는지 계속 태평을 힐끔 보는 은우에 태평이 먼저 선수쳐서 은우에게 말한다.
"뭐 할 말 있어요?"
기다렸다는 듯 태평을 본 은우가 바로 입을 연다.
"솔직히 14살이라 어린 애랑 만날 기회가 많아요 부장님?? 저 이 정도 얼굴이면 얼굴 괜찮죠??
번호도 어? 한달에 한 번은 따이고! 나이도 어려서 앞길 창창하죠!"
태평은 은우의 말에 또 작게 웃는다. 은우가 원래 성격이 이랬었나.. 하고 말이다.
"부장님의 마음은 아직 정확하게는 모르겠지만, 저는 부장님이 진짜 좋아요.
그래서 전 정말 억울해요. 부장님이 절 꼬셔서도 모자랄판에!..라고 하기엔 부장님이 너무 잘생기셨고, 사기캐지만..!
아무튼 부장님은 복 받으신 거예요! 저도 이럴 줄은 몰랐어요. 아저씨를 좋아하게 될 줄."
"말 되게 잘하네."
"…떡볶이 먹은 김에 말하는 거예요!"
"떡볶이가 무슨 술이에요?"
"말이 그렇다는 거죠...."
"푸흡.."
"왜 웃으세요...."
"얼른 먹어요."
"여기서 더 얼른 먹으면 체해요!"
"ㅋㅋㅋㅋㅋ."
"또 웃으시네요, 또."
"그렇게 억울하면 또래 만나면 되지 왜 아저씨한테 그래요?"
"부장님은 정말 넌씨눈."
"넌씨눈이 뭔데."
"알 알려줘요."
"……."
"또 또 또 삐지셨어요?"
"내가요???"
은우도 삐지고, 태평도 삐지고.. 결국엔 은우가 먼저 터져버린다.
태평이 입술을 내민 채로 TV만 보면, 은우가 태평을 보며 웃는다.
"근데 부장님은 어떻게 맨날 이렇게 잘생기셨어요?? 혹시 막 부장이기 전에! 연예인?? 너무 잘생기셨는데에."
"나만 잘생긴 거 아니던데요."
"네?"
"김대리한테도 잘생겼다고 아침 인사 하던데."
"아.. 그건요.. 그건! 김대리님이 자기도 막 그렇게 해달라고 해서.. 저의 의지와 상관없이.. 김대리님한테.. 하.. 이건...음.."
"ㅋㅋ그냥 물어본 건데 뭘 그렇게 횡설수설해요?"
"…삐지신 거 아니에요?"
"에이.."
"진짜?"
"그런 걸로 삐져요 왜. 김대리 잘생긴 거 맞는데."
"어.. 삐지셨는데!!"
"안 삐졌다니까^^."
"…이 악물으세요 왜애!!!"
"내가 언제요."
월요일이 시작 되고, 은우는 여전히 기분이 좋은지 흥얼거리며 회사에 도착한다.
도착하자마자 지나가는 사람들이 이상하게 바라보자, 은우는 눈치를 보기 시작한다.
설마 저 삿대질이 나한테 하는 건 아니겠지.. 싶은데... 아닌가?
홍보팀 사무실에 도착한 은우는 곧 이대리의 목소리로 인해 발걸음을 멈춘다.
"은우씨 연애 하는 거 맞았네 뭐. 회사에서 연애하면 소문만 안 좋아지는데. 축하는 하는데.. 좀 걱정이네."
"언제부터 그랬대.."
다른 여직원에 말도 들려온다. 은우는 아무것도 모른다는 눈으로 '네?'하고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고..
여직원들은 그저 은우의 행동이 재수없어 보일 뿐이다.
그리고 한편.. 창욱은 자리에 앉아서 회사 익명 게시판 글을 본다.
제목: 홍보팀 부장님이랑 인턴
내용: 뭐 있는 거 아닌가요. 둘이 같이 퇴근 하는 것도 몇 번 봤구요. 영화관에서도 봤는데.
ㄴ저도 봤어요.. 둘이 같이 퇴근하는 거.
ㄴ 아직 인턴인데 대단하다...ㅋㅋㅋ..
ㄴ 홍보팀 부장님 잘생기셨는데 ㅠㅠㅠ
ㄴ 사귄다고 들었어요...ㅎㅎ.
ㄴ 인턴 20대 초반 아닌가? 부장님은 30후반 아니고..? 부장님 결혼했다는 얘기도 있었는데 아닌가보네.
ㄴ ㅋㅋㅋ아니겠죠.
ㄴ홍보팀 인턴 남자직원들이랑 같이 다니고 밥도 같이 먹고.
ㄴ 홍보팀 여자들 기싸움 하잖아요 그래서 인턴 안 껴주던 거 아니었어요?
ㄴ 돈보고 매달렸나 인턴이
ㄴ 돈이랑 얼굴.
ㄴ 근데 남직원 셋이서 인턴 다 좋아하는 건가??
"…가지가지하네."
"……."
"……."
사무실에선 정적이 흐른다. 은우는 아무것도 모른다는 표정으로 자리에 가서 앉았고.
옆자리에 앉아있는 창욱은 은우를 무심하게 바라본다.
"좋은 아침입니다아.."
"넌 좋은 아침이냐."
"네?"
자기 모니터를 보라는 듯 턱짓으로 가리키는 창욱에 은우가 뭔데요? 하고 창욱의 모니터를 본다.
곧 내용을 본 은우는 허얼.. 하고 입을 틀어막는다.
"아니 그래서 진짜 부장님이랑 연애 해????"
"아, 아니요!! 그런 거 아니에요.."
"그럼 왜 둘이 같이 퇴근을 하고, 영화를 보고?????"
"…연애 하는 건 아니구요.."
"아니구요???"
"…그게."
은우가 아무 말도 않고 바닥만 보고 있으니, 정현은 조르지도 않고 오히려 묵묵히 은우가 대답을 해줄 때까지 기다린다.
창욱은 커피를 마시며 은우를 내려다보고 있고, 보검도 조금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은우를 본다.
"그냥.. 아무튼 연애 하는 건 아닌데요... 죄송해요. 저 때문에.. 오해도 받고."
"뭐가 죄송해.. 죄송하다고 하지 마. 오해 받는다고 해도 그건 믿는 사람들만 믿어. 너무 크게 신경 쓰지 마."
"네가 그렇게 풀 죽어있으면 사람들이 더 욕한다."
창욱은 풀이 죽어있는 은우를 보다가 곧 한숨을 쉬며 '먼저 간다' 하고선 옥상 문을 열고 먼저 가버린다.
이런 일이 여러번 있었는지.. 은우의 마음을 잘 아는 정현과 보검은 그 어떤 말도 해줄 수 없었다.
"야 우리 아주매들이 막 이상한 소문 퍼뜨린 거 아닌가? 이대리 그 할매가 진짜."〈 김대리
"ㅋㅋㅋ할맼ㅋㅋ."
"그래 좀 웃어.. 네가 웃어야 내가 놀리지."
궁금한 건 꽤 많아보였다. 하지만 물어보지 않는데엔 이유가 있어보였다.
보검도 역시 아무 말도 없이 은우에게 웃어줄 뿐이다.
부장님한테 연락을 하고 싶었는데 뭔가 하기에 애매해서 할 수가 없었다.
부장님도 이미 소문이 난 걸 다 알테니까. 먼저 연락이 오길 바랬던 것 같기도 하고...
나 때문에 모든 사람들한테 피해가 간 게 사실이라서, 내가 어쩔 수가 없는 것이다.
"야 이은우 저녁 먹을래?"
"아, 네!"
"가즈아."
"뭐 먹을 건데요??"
"내가 먹고 싶은 거 ㅡㅡ"
"그러니까 뭐요오."
김대리님은 회사가 끝나자마자 내게 저녁을 먹자고 했다.
김대리님이 '박주임 지대뤼 먼저 간드아~'하고 손을 흔들었고, 나도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한다.
아직 부장실에 남아있던 태평은 사람들이 떠드는 소리와, 게시판을 떠올린다.
그러다 노크도 없이 그냥 훅 들어오는 하부장에 태평이 고갤 들어 본다.
"뭐냐 요즘 안 보이더니."
"요즘 선 보느라 바빴다. 야 근데 그거 실화냐????"
"뭘 또."
"너 이온음료랑 연애 하는 거 말이야."
"이온음료?"
"니네 인턴 말이야."
"무슨.. 이상한 소리 할 거면 나가."
"아니 진짜? 아니 직원들이 다 너랑 인턴 얘기하느라 바쁘던데?? 욕하고 아주 난리 난리~~"
"그런 거 아니니까 나가라고. 안 그래도 머리 아파 죽겠는데."
"게시판에 인턴 욕 많더라. 꽃뱀이다~ 뭐다 하면서ㅋㅋㅋㅋ그 익명 게시판 지워야된다 진짜. 쓸모없는 거라니까 다???
아주 회사에 이상한 사람들이 은근 많더라고..? 우리 이온음료씨가 그거 보면 안 되는데..."
"……."
"그래애 이온음료씨가 뭐가 모자라서 우리같은 아줘씌를~~"
"야."
"네. 나가요."
"……."
"야 너 이렇게 엮이는 거 한두 번이냐. 그냥 신경 꺼, 너답게."
하부장이 나가자마자 태평은 핸드폰을 켜 은우와 대화를 한 카톡 내용을 본다.
그러다 뭐라 보낼까 말까 고민을 하던 태평은 다시금 편하게 의자에 기대 앉으며 한숨을 내쉰다.
밥을 먹고 카페까지 와서 김대리님은 나한테 아무 말도 없다. 그냥 뭐랄까.. 내가 힘들어 하니까 챙겨주려고 하는 느낌이 너무 많이 느껴져서.
"에휴.."
크게 한숨이나 내쉬면 그제서야 김대리님이 커피 한모금 마시고선 내게 말한다.
"어린놈이 한숨을!"
"…김대리님도 이렇게 욕 먹어봤어요?"
"욕이야 원래 다 먹는 거지."
"…저 오늘 점심 먹고 양치 하러 가는데 지나가는 여직원분들이 다 저 이상하게 보고 욕했어요."
"내가 그럴 때 어떻게 하라고 했지?"
"뻐큐를 날려라.."
"그르치!"
"현실적이지가 않잖아요오.."
"왜 현실적이지 않아? 맞장 떠! 나이도 너보다 많으면서 어른스럽지 않게 어디서 막 앞담을 까?"
"…사실은요."
"엉."
"제가 부장님 되게 많이 좋아해요. 그래서 제가 막 만나달라고 들이대는 중이고, 부장님은 아직 저한테 마음 없는데."
"아...진짜?"
"…뭐예요. 반응? 되게 오버액션 할 줄 알았는데.."
"지금 속으로 미친듯이 궁금해 하고있어. 너 놀랄까봐 억제 시키는 중이야 ^^."
"…치."
"아니 근데 너만 좋아하는 거라고?? 근데 왜 같이 밥 먹고, 영화 보고 그래? 아니지 아니지.. 영화 본 게 맞긴 해?"
"…네. 영화도 봤고, 어제는 부장님 집에서 떡볶이도 먹고."
"히에에에엑......"
입까지 틀어막고 어머 어머 .. 하는 김대리님에 그제서야 웃어보았다.
"야 그 정도면 부장님도 너한테 마음 있는 거 아니냐?? 그냥 확 사귀어버려! 그리고 그냥 사귄다고 해버려!!
사귀고 욕 먹는 거랑, 안 사귀는데 욕 먹는 거랑은 느낌이 다르지."
"그래요? 근데... 그러기엔 부장님이..."
"야 한 번 썰들을 다 말해보렴. 내가 판단해주지"
결국 김대리님한테 다 말하고나니 또 어머.. 하고 입을 틀어막더니 곧 정신을 차리겠다며 커피 한모금 또 마시고선 내게 말한다.
"말 다 했네! 부장님도 너 좋아하네!! 절대 너 혼자 좋아하는 게 아닌데?"
"진짜요?????"
"어! 내가 장담한다 진짜. 아니면 내가 너한테 1억 준다."
"진짜!?!?!?"
"1억은 좀 그렇고. 100만원."
"…그래도 김대리님까지 인정해주니까! 되게 마음이 뭐랄까.. 편해졌다고 해야 되나...."
"그래애. 진작에 좀 말하지 그랬냐?? 아예 부장님이랑 사귑시다! 하고 사귀어버려! 그럼 욕 먹어도 덜 억울하잖아.
그리고! 절대 사귀는 거 티내지는 말고. 여기 여직원들이 보통 마귀할멈들이 아니거든. 아주 무서운 사람들이야.
그래서 웬만해서 다들 연애할 때 입 꾹 닫고 연애하잖냐."
"…아."
"일단 부장님한테 먼저 연락이나 해. 부장님도 존나 놀랬을 거다. 다 너 욕 뿐이니까. 너한테 엄~청 미안할 거야.
진짜 14살이나 어린 애가 좋다고 매달리는데 안 받아줬지~ 근데 소문 이상하게 터졌지~~ 얼마나 미안해?"
"그럼 저 부장님한테 연락 해봐요!?"
"그래! 전화 해봐. 나랑 헤어지면."
"네!!"
"단순해서 좋다니까."
"…아, 받자마자 뭐라하지이."
"야 부장님한테 차이면 말해! 내 친구 소개시켜줄게! 부장님처럼 잘생겼다!!"
"아, 진짜요!!?!?!"
"근데 이름은 무현실이고 키는 120이야."
"아 진짜 저 놀려요 ㅡ.ㅡ?"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평소에 전화 걸었던 것처럼 그렇게 하자. 긴장한 듯 침대에 혼자 앉아서 태평에게 전화를 건 은우는 전화를 받지 않는 태평에 한숨을 쉰다.
끊어질 것 같을 때 태평이 전화를 받았고, 은우는 급히 '부장님!'하고 태평을 부른다.
- 네.
"부장님 뭐하세요??"
- 이제 막 집에 도착했어요.
여기까지는 괜찮았다. 평소처럼 아무렇지도 않은 목소리 톤과, 대화.
"아, 저도 지금 집 왔는데."
- 늦게 도착했네요?
"네.. 김대리님이랑 밥 먹고, 카페 가고..."
- 아아.
"그... 오늘 말이에요."
- …….
"그.. 이상한 소문..들..이랑 게시판.."
- 앞으론 좀 조심해야 될 것 같아요.
"…네?"
- 직원분들이 볼 거라고 생각을 못 했어요. 내가 행동을 좀 잘 했어야 됐는데. 내 잘못인 것 같아.
"……."
- 은우씨 입장이 제일 곤란할 테니까. 내가 뭐라 할 말이 없네. 내가 미안합니다.
"…부장님이 왜 미안해요. 제가 좋다고 그런 건데요..."
- 어른인 내가 이런 입장이 돼서 제일 먼저 상황을 파악하고 물러났어야 했는데. 그렇게 못 한 것도 미안하구요.
은우씨 감정만 버리게 해서 미안해요. 나는 이렇게 일이 크게 나는 걸 별로 좋아하지도 않고, 은우씨도 안 좋아할 거니까.
"……."
- 이제 그만해요. 그만 했음 좋겠어요. 은우씨 갖고 놀려고 그런 건 아니에요. 그냥.. 동생 같고, 그냥 귀엽고..
오해 하게 만들어서 미안해요.
"……."
- 미안해요.
미안하다는 말만 몇 번을 들은지 모르겠다. 내가 미안하다는 말을 들으려고 전화를 걸었나싶었다.
전화를 끊자마자 눈물보단 어이가 없어서 얼굴이 다 빨개졌다. 내 말은 듣지도 않고 왜 전화를 끊어?.. 난 아직 할 말 많았는데.
어제 그렇게 확실하게 자기 마음 표현해놓고 지금와서 그만하자고 그러면 어떡해. 그게 더 어른스럽지 못 한 행동 아닌가.
뭐 제대로 정리라도 하던가. 진짜.... 억울해서라도, 아직 부장님을 좋아해서라도 부장님한테 더 들이대야겠단 생각을 했다.
우울해하면 나만 더 이상하니까. 티는 안 내기로 했다.
계속 부장님이랑 마주치기만을 기다렸는데 부장님 만나기란 너무 힘들었다.
마치 6층에 할 일이 있는 척 6층에 서서 한참 있으면, 점심을 먹고 온 부장님이 부장실에 들어가려다 나와 눈이 마주친다.
"안녕하세요."
"……."
"부장님이 어제 전화로 말씀 해주신 거 다 잘 알아듣긴 했는데요. 제 얘기도 한 번 들어주시면 안될까요."
"더 얘기할 거 없는 것 같은데. 어제 미안하다고도 했고."
"네 미안하다는 말 많이 하셨어요. 다 아는데요.. 소문 그게 뭐가 문제예요. 그냥 서로가 좋으면 몰래 만나고, 사람들한테는 아니라고 말하면 그만 아니에요?"
"……."
"어른스럽지 못하다고 하셨잖아요. 그럼 어제 전화로 저한테 그만하자고 하는 건 어른스러운 행동인가요..
저는 오히려 그 행동이 더 저보다 더 못하다고 생각했는데요."
"마음대로 생각하세요."
"……."
부장님이 나를 지나쳐 부장실로 들어갔고, 나는 어이가 없고 슬퍼서 눈물이 흐르려는 걸 꾹 참았다.
와 진짜 너무너무 화나고, 어이 없어. 이럴 땐 어떻게 해야 되지.
회사가 끝나고 이번엔 1층 로비에서 부장님을 기다렸다.
사람들이 다 나를 바라보았고, 1시간이 지나도록 오지 않는 부장님이 걱정이 됐다.
요즘 맨날 늦으시는데 피곤하시지는 않을까 싶기도 하고 말이다.
엘레베이터 문이 열리고, 부장님이 엘레베이터에서 내린다. 그럼 나는 부장님을 부른다.
"부장님."
"……."
마치 할 말 없다는 걸 표정으로 말해주고선 나를 지나친다. 진짜 말도 안 되게 나를 무시하는 부장님이 미웠다.
그래서 더 할 말을 해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회사 앞에 주차를 한 부장님을 따라가 부장님을 부르자, 부장님은 내게 대답을 하지 않는다.
꿋꿋하게 따라가서는 차 문을 여는 부장님의 손목을 잡으면, 부장님이 내 손목을 뿌리치며 말한다.
"그만 좀 쫓아오라고! 네 말대로 나 나이 많고, 그쪽 때문에 회사에서 내 입장도 복잡해졌고, 그쪽 입장도 곤란해졌는데.
도대체 자꾸 뭘 바라고 쫓아와서 대화 하려는 거야?"
부장님이 나한테 화를 내고나서야 난 알았다.
그냥 부장님이 나를 갖고 놀았던 게 아니면, 정말 내가 걱정 돼서 그런다는 걸.
"죄송해요."
"……."
"부장님 입장을 생각 못 했네요. 말 뜻 이해 못 하고 자꾸 졸졸 따라와서 많이 불편하셨을 텐데. 죄송했습니다."
눈물을 흘리지 않았다. 울면 지는 거니까.
그냥 쿨하게 포기한 척 하기로 했다. 그래야 나도 부장님도 서로 그게 편할테니까.
에피소드
휴게실에서 이대리가 여직원들과 같이 앉아서 커피를 마시고 있다.
이대리가 커피를 한모금 마시고선 다른 팀 직원들에게도 말한다.
"우리 인턴이 요즘 왜 이렇게 일을 서툴게 하고, 실수 하나 했더니.."
"근데 인턴 어떻게 생겼는데요? 나는 못 봐서."
"귀엽게 생겼죠. 우리 인턴 귀엽지."
"부장님 어떻게 꼬셨지? 설마 둘이 술 마시고 막 그런 거 아니겠지?"
"설마... 우리 부장님 그럴 사람 아니신데. 아마 인턴이 쫒아다니지 않았을까."
유치한 대화들이 오고갔고, 이대리가 직원들하고 사무실로 가려고 휴게실 문을 열고 나왔을까.
문 앞에 서있는 익숙한 누군가에 놀래서 이대리가 뒷걸음질을 친다.
"점심시간이 있지도 않는 뒷담 까라고 있는 시간인가."
"……."
"어른이 돼서는 조카뻘 욕이나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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