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살 상사와 연애하기 프로젝트
w.1억
무슨 일주일 번갈아가면서 나 데려다준다며 오늘은 지대리라며 신난 김대리님에 허허- 하고 웃으면, 지대리님이 날 무심하게 본다.
"저까지 데려다주셔서 감사합니다 지대리님! 저는 막 저희팀 분들께서 다 지대리님 무섭다고 말도 못 건다고 그래서.. 되게 무서우신 줄만 알았는데..ㅎㅎ 착하신 분이었어요."
"너 누가 너 집 데려다주고 살인해도 그 사람 착한 사람이냐?"
"…아니요."
"조용히 가자."
"네..."
재욱이가 풀이 죽어서 고갤 숙이길래 나는 큭큭- 웃으며 재욱이의 팔을 팔꿈치로 툭- 쳤다.
"말만 저렇게 험하게 하시지 진짜 착하셔."
"그치?"
"응 완전 매너남이고, 어어? 그리고 섹시하시고 엉?"
갑자기 잠금 장치가 풀리는 소리가 들리고, 갓길에 차를 세우는 지대리님에 나랑 재욱이는 정색을 하고 창밖을 보았다.
아주 지대리님 무서우신 분이지... 알다가도 모를 분...
재욱이를 내려주고 나랑 지대리님만 가는데 어찌나 정적이 흐르던지.. 너무 뻘쭘한데 대리님은 아무렇지도 않아 보인다.
집 앞에 도착해서 '감사합니다아'하고 내렸는데.. 갑자기 '야'하고 들려오는 지대리님 목소리에 뒤를 돌아보면
지대리님이 차에서 내려 나한테 다가온다. 그냥 뭐랄까 지대리님은 그냥 그냥 무서워....ㄱ-...
"네...?'
"내가 때리냐, 욕을 하냐? 표정 풀지?"
"…네."
뭔가 할 말이 있는가 싶더니 곧 차 뒤에 두고 내린 가방을 챙겨준 것이다.
"센스쟁이!"
"ㅡㅡ."
"죄송합니다..."
그러다 갑자기 어머 어머!! 하는 소리가 들려와서 옆을 보면... 아니.. 엄마가 왜.....
"퇴근을 이제 한 건 아닐테니고..옆에 분은...?"
마치 남자친구로 생각하는 것 같아서 급하게 고개를 미친듯이 흔드니, 대리님이 우리 엄마를보고 허리 숙여 인사를 한다.
"뭐야 애인 아니야??? 애인인 것 같은데 ^^호호호."
"…아니요? 저 총각인데요."
"아닌데 생긴 게 우리 은우 애인인데~~~?"
"ㅎ..."
애인 아니냐며 지대리님 팔을 잡고 어머어머 하는 엄마에 기겁하고 엄마를 떼어내며 말한다.
"아니 애인 아니야아 ㅠㅠㅠ 일단 가자 집으로.. 지대리님 데려다주셔서 감사합니다아!!!"
"아닌데에~ 딱 잘생긴 게~~ 따아아악 우리 은우 애인인 것 같은데~~ 이제 앞으로 애인 될 분인가 그러어엄~???"
"……."
은우가 엄마와 같이 집으로 후다닥 들어가자, 창욱은 어색하게 웃던 입꼬리를 바로 내리고선 혼잣말을 한다.
"가슴은 왜 만져.."
고개를 저으며 운전석에 탄 창욱이 소름 '무슨 엄마랑 딸이랑 성격이 딴 판이네' 하며 운전대를 잡는다.
엄마는 식탁 의자에 앉아서는 나를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그래도 좀 오랜만에 보는데 예뻐졌네, 딸? 하고 막 웃기에.. 나는 한숨을 내쉬며 말한다.
"아까 그 분 애인 아니구.. 직장 상사야... 시간이 늦어서 태워주신 거구.."
"그러니까 이제 곧 남자친구 아닌가 ㅎㅎㅎ?"
"아니야.. 절대.. 저어어어어어얼대."
"호호호."
"근데 이 시간에 엄마는 웬일이야??"
"아, 이 주변에 친구가 산다지 뭐야. 그래서 딸 얼굴 좀 볼 겸."
"그래?? 근데 나 피곤해서 엄마랑 오래 못 있을 것 같은데에..미안."
"괜찮어. 얼굴만 보면 됐지~ 엄마도 내일 쇼핑 하러 가야 돼서 바빠^^."
"허..쇼핑... 일은 어쩌구.."
"아, 참.. 안 그래도 일 얘기 좀 하려고 했어. 가족 사업은 생각해 봤어? 어떻게 할래? 엄마랑 아빠는 은우 네가 우리랑 같이 일하면 편하고 좋지..
회사에서 일하고 늦게 퇴근 하는 것 보단..."
"생각 좀 해볼게."
"그래애.. 생각 좀 해봐~~"
부장님을 떠올렸다. 내가 회사 관두면 부장님은 어떤 반응일까. 상상을 해보는데.. 부장님이 얼굴이 안 떠오른다. 웃는 얼굴이 생각이 안 나.
그리고 혹시나 그냥 엄마 반응이 궁금해서 '엄마'하고 부르면 엄마가 뭔가 안 좋은 얘기인 걸 직감했는지 대답도 안 하고 날 바라본다.
"만약에 내가 30대 후반 좋아하면 어떻게 할 거야?"
"말릴 거야. 무슨 30대 후반이야?? 뜯어 말려야지 당연히.. 넌 또래 만날 생각이나 해.. 무슨 다 늙은 아저씨를 만나려고 해??"
"내가 강동원 좋아할 땐 아무 소리도 안 했잖아 ㅡ.ㅡ"
"걘 연예인이잖아 ㅡㅡ."
"오케이."
"왜 너 설마!!"
"아니 ㅡㅡ??"
"억장 무너지는 소리 하지 말어라~~? 이은우."
"알겠다고오.."
또 우울해진다. 엄마한테까지 저런 소리를 들으니까. 눈물이 나와버렸고, 엄마가 볼까싶어서 급히 등을 돌려 옷소매로 눈물을 닦았다.
출근을 하고 나는 힘이 없었다. 그냥 부장님한테 차인 것도 크지만.. 일을 관두고 가족 사업을 해야 된다는 생각에 조금은 슬펐다.
당연히 해야 되는 건 아니지만.. 그냥.. 출근을 했더니 층마다 있던 자판기는 그대로 있고, 사무실에는 커피머신이 하나씩 덩그라니 있었다.
그 덕분에 나는..
"은우씨 커피 한잔만 타줘^^" < 이대리님
이대리님의 커피 셔틀이 또 시작이 되었다는 것이다. 나도 뭐 사무실 밖으로 안 나가도 되고 좋기는 한데.. 그래도 뭐랄까... 그냥 심부름은 짜증난다.
태평은 이번에 있는 프로젝트의 대해 얘기할 게 있어서 직접 홍보팀 사무실으로 향했다.
태평이 문을 열고 들어오자 모두가 놀란 듯 태평을 보았고, 태평은 커피머신을 사용하는 은우를 본다.
뭔 생각을 그렇게 하는지 멍 때리며 잔에 커피를 따르다가 자신의 손등에 커피를 부어버렸고, 태평이 급히 은우에게 향하려고 발걸음을 떼었을까.
태평이 가기도 전에 먼저 도착한..
"은우야 괜찮아?"
보검 덕분에 태평은 안도의 한숨을 쉬며 자리에 우뚝 선다.
"……."
은우의 옆에 서서 은우의 손목을 잡고 서있는 보검을 본 태평은 한참을 그 둘에게 눈을 떼지 못 했고.
창욱은 은우와 태평을 번갈아보다가 곧 관심 없다는 듯 모니터를 본다.
정현은 태평의 눈치를 보다가 곧 은우에게 조용히 속삭인다.
"야 조심 좀 하지.. 괜찮아?"
점심을 먹고 옥상에 와서 커피를 마시는 은우를 본 직원들은 힐끔 쳐다보고 간다. 아, 그 부장님이랑 연애한다던???
3인방과 같이 있으니 다들 아무 소리도 못 하고 지나치기 바쁘고, 은우는 신경도 쓰지 않은 채 3인방과 얘기하느라 바쁘다.
"아, 이 놈이 진짜 괜찮은 놈인데.. 왜 이렇게 요즘 연애를 못 할까.. 계속 소개 시켜달라고 난리네, 난리..."
"누구요??"
"이거 봐봐. 얘 잘생겼지?"
"오! 네!!!"
"얘가 모델 출신이거든? 인기도 되게 많았는데 요즘엔 연애를 못 하더라. 성격도 좋은데 말이지.. 너 소개 시켜주고 싶었는데."
"……."
"아쉽다 은우야."
"그러게요. 진짜 잘생기셨는데....."
"뭐냐 그 아쉬워하는 말투는?"
"아쉽죠..."
"그럼 받아봐. 얘 진짜 착한데. 그냥 친구만 해~ 얘 부랄 친구로도 딱 좋아."
"오 그래도 돼요!?"
"엉. 얘 나랑 10년 친구거든? 내가 얘 제일 잘 알아."
"좋아요!! 저 그럼 모델 친구 생기는 거네요 ㅎㅎㅎㅎ"
둘의 대화를 듣던 창욱은 고개를 저으며 핸드폰을 하고, 보검이 웃으며 말한다.
"상대방은 오해 하는 거 아니야? 친구 소개 말고.. 잘 되는 거 바랄 수도 있잖아."
"에이~ 제 얼굴을 보고 그럴까요 설마~~"
"인정~"< 김대리님
"뭘 인정이에요 ㄱ-."
"얘가 눈이 좀 높아서 너 얼굴 보고 도망갈 수도 있어."
"아 진짜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언제 만나요 그럼? 저 오늘 완전 예쁜데!! 오늘이 좋을 것 같은데에!!"
"왜 이렇게 저돌적이야??"
솔직히 그냥 이렇게라도 해서 부장님을 잊으려고 한 것도 없지않아 있다.
은우가 얼른요오! 하면 정현은 당황해서는 은우의 이마에 딱밤을 맞추고선 말한다.
"오늘 말해볼게. 근데 너 오늘 완전 못생겼는데."
"진짜요..?"
"응..."
"예쁘기만 한데 왜 자꾸 놀려요 ㅋㅋㅋ진짜."
옥상 문이 열리고... 하부장과 태평이 들어오면 3인방과 은우가 모두 그 둘을 본다.
'안녕하세요'하고 인사만 할 뿐 더이상의 시선은 주지 않았고, 하부장은 태평을 팔꿈치를 쿡- 치며 말한다.
"…어째 너무 아무렇지도 않아 보이는데..? 설마 아예 끝이야?"
"……"
"홀리 쉣~~ 나도 모르는 사이에 결말이 났단 말이야???"
태평의 표정이 너무 좋지 않자, 옆에서 까불거리던 하부장은 곧 정색을 하고선 헛기침을 한다.
저렇게 기분 나빠하는 건 또 처음 보네.... 쩌업.. 그래도 까불고는 싶으니까 한 번만.
"근데 이온음료씨 인기 되게 많다. 그 게시판에 너 욕 하는 사람들도 있더라? 이온음료씨 아깝다고~ 귀엽다고오~~~"
"……"
"야.. 욕이라도 해줘. 무서워."
태평은 은우를 보다가 곧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 흡연실로 향하고.. 하부장은 껄껄 웃으며 은우에게 손을 마구 흔들며 태평을 따른다.
이대리는 은우가 더 욕을 먹길 바라는지 웃으며 웬 서류를 은우에게 건네주며 부장님한테 갖다 드리라고 했고
은우는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으로 서류를 받아 든다.
부장실 앞에 도착한 은우는 노크를 하려고 손을 뻗었고.. 곧 옆에서 들리는 태평의 목소리에 놀라 옆을 본다.
"뭐예요?"
"아, 이거 이대리님이 전해달라고 하셔서요!"
"아, 그래요."
그래요.. 하며 서류를 받아 든 태평은 꾸벅- 인사를 하고선 바로 뒤 돌아 가는 은우의 뒷모습을 보며 말한다.
"잠깐 나 좀 볼래요?"
"…네?"
"……."
"아, 네."
"…아니다. 됐어요."
"…에?"
"가봐요."
아니라며 그냥 부장실 문을 열고 가버리는 태평에 은우는 멀뚱히 서서 닫힌 문만 바라보다 한숨을 내쉰다.
혼자 좋아하겠다곤 했는데.. 그게 쉽냐고.. 괜히 데인 상처가 아픈지 은우가 고개 숙여 손등을 본다.
조금 늦게 퇴근을 한 태평이 한 8시 쯤 되어서 엘레베이터를 탔을까.. 5층에서 멈추는 엘레베이터에 태평은 무관심하게 핸드폰을 본다.
그러다 왠지 몇 번 맡아 본 향수 냄새에 고갤 들어보면.
"엇 부장님 이제 퇴근하세요?"
"…아,네."
"저는 조금 야근을 했습니다 ^^."
안 물어봤는데 혼자 말하는 정현에 태평은 어쩌라고.. 라는 표정으로 정면을 보았고, 정현은 뭐가 그리 재밌는지.
태평을 보자마자 표정이 개구진 표정으로 바뀌어서는 입꼬리가 씰룩 움직인다.
"부장님 소문 때문에 인턴도 힘들고 부장님도 힘들으셨잖아요?"
"사적인 얘기는 하지 맙시다."
"아, 넵!"
조금은 쫄았는지 잠시 표정이 굳었다가도.. 1층에서 멈추는 엘레베이터에 태평이 먼저 내리자, 정현도 따라 내린다.
무슨 할 말이 있는지 태평의 뒤를 따라 걷던 정현이 태평에게 말을 건다.
"근데 이제 부장님 걱정 안 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정현의 목소리에 짜증이 나는 듯 인상을 쓴 채로 뒤를 돌아 본 태평에 정현이 능글 맞게 말한다.
"오늘 은우 소개팅 나갔거든요. 제 친한 친구랑 잘 됐으면 해서 소개 받아볼래? 했더니 은우가 아, 그럴ㄲ..."
"어디로."
"네?"
"어디로 갔냐고."
"…어, 네! 그.. 지금 아마 시외 옆에 있는 진포차에...."
"김대리."
"아.. 예......"
"우리 일은 우리가 알아서 할 테니까 끼어들지 마요. 알겠어요?"
"아,넵."
태평이 그 말을 하고서 급히 회사에서 나가면, 정현이 혼잣말을 한다.
"와 씨 나 쫄았어."
쫄았다며 몸을 바르르 떨다가도, 화난 듯 차에 타는 태평을 본 정현이 박수를 치며 말한다.
"존나 멋있어.. 반하게짜나..."
정현 친구는 은우가 마음에 드는지 계속해서 표현을 했다. 친구로 소개 받는 건 알지만..
은우는 잘생긴 친구분에 눈호강은 한다 생각하지만 태평 생각에 조금은 우울해져서는 계속 멍만 때리기 바쁘다.
똑같이 잘생겼는데 왜 부장님이 더 좋은 걸까.. 에휴..한숨을 쉬면 친구는 혹시 자기가 마음에 들지 않는 걸까 불안하다.
술을 다 마시고선 술집에서 나온 둘은 어색하다. 친구는 은우가 꽤 마음에 웃으며 은우를 바라보며 말한다.
"근데 좋아하는 사람만 없었다면 좋았을 텐데. 얼마나 매력적인데 그 사람이?"
"음.. 일단 그..쪽 보다.. 키 조금 더 커요..!"
"아 진짜? 나 딱 180인데....."
"그리고.. 음.. 목소리도 되게 좋구요, 보조개도 있어요!"
"부럽다. 나도 보조개........."
"근데요.. 이제 그냥 잊을까 생각 중이에요. 저 혼자 좋아하겠다고 선언하기는 했는데. 그게 생각보다 힘들어서요.."
"진짜로 좋아하는 사람 잊게 되면 내가 너 꼬셔야겠다~~"
"잘생기셨는데 뭐하러 절 꼬셔여.... 이쁜 언니들 많은데...."
"너도 예뻐."
태평이 차에서 내렸고, 저 멀리 정현에게 들었던 술집 이름이 보인다.
그리고 그 앞엔 웬 남자와 은우가 서있자 태평이 성큼성큼 다가가 은우의 손목을 잡는다.
"볼 일 다 봤으면 데려갈게요."
"네??"
남자는 당황해서는 태평과 은우를 번갈아보았고, 은우가 놀라서 태평을 올려다보면 정현의 친구는 대충 은우가 좋아하는 사람이라 짐작하고서 아무 말도 않는다.
차를 탄 둘은 아무 말도 없었다. 무슨 은우는 바람 피다 걸린 것 마냥 가시방석에 앉은 것 같이 표정이 굳어서는 입술만 물어 뜯을 뿐이다.
공원 앞에 차를 세운 태평은 한숨을 내쉬며 차에서 내렸고.. 은우도 눈치를 보다 태평 따라 내린다.
은우가 화가 난 듯한 태평을 올려다보며 눈치를 보며 말한다.
"..근데 여긴 어떻게 알고 오셨어요?"
"혼자 좋아하겠다면서."
"네?"
"혼자라도 좋아하겠다고 했잖아요. 근데 금세 포기하고 다른 사람 만나요?"
"…그냥 친구로 지내기로 ㅎ.."
"좋아하겠다고 했으면서 왜 회사에서 모르는 척 해요. 평소처럼 할 것 처럼 말 다 해놓고. 나랑 눈 마주치면 먼저 피하고. 인사하면 끝이고."
"그야 자신이 없으니까 그러죠.. 어떻게 혼자 좋아해요. 부장님은 싫다는데.."
"내가 언제 싫다했어."
"…그렇게 들렸어요 저는."
"나는 그쪽이 욕 먹는 게 싫어서. 그래서.."
"…욕 먹는 건 난데 왜 부장님이 걱정 하세요."
"……."
"부장님도 저 좋아하는 거 아니면 이러지 마세요.. 저 또 오해 하고 그런단 말이에요."
"취했어요?"
"…조금요."
"모르는 남자 소개 받고 술까지 마시고, 취하기 까지 하고."
"……."
"일단 집 가요. 나중에 얘기 해."
"왜요.. 지금 얘기 해요. 무슨 얘기 하시려는 건데요.."
"……."
"완벽하게 저 차려구요?"
"그쪽 안 싫다니까."
"…그럼요."
"나도 좋아한다고."
"……."
"그러니까 그쪽 찾아왔지. 안 좋아하는데 미쳤다고 찾아갔겠어요."
"진짜요?????"
"…….'
태평이 고갤 끄덕이면, 은우가 갑자기 울상을 지었고.. 태평은 은우를 한참 바라보다가 놀란 듯 눈을 크게 뜬 채로 말한다.
"울..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거짓말 하지 마세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니 왜 울어, 왜...???"
"진짜 저 좋아요? 제가 부장님 좋아하는 것처럼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렇다니까."
"흐어우우우ㅠㅇㄴ람너루루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아니, 은우씨."
태평의 집에 들어선 은우가 눈이 빨개져서는 태평의 옷자락을 잡자, 태평은 자신의 옷자락을 잡은 은우랑 같이 거실로 향한다.
"아니 그 때 못 본 공포영화 생각나서 어떻게 출근했대."
"…솔직히 너무 재밌었는데. 부장님이 재미 없다고 해서 끈 거였어요."
"…으 술냄새."
"술냄새 나서 싫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왜 웃으세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태평이 은우를 내려다보고선 계속 웃었고. 은우가 눈물이 고인 채로 태평을 올려다보면.. 태평이 옷 부터 갈아입어야겠다~ 하고 방으로 들어가자
은우도 쫄쫄 따라와 태평을 올려다본다.
태평이 뒤 돌아 은우를 보고선 귀여운지 흐뭇하게 웃다가도.. 은우에게 천천히 다가가 고개를 틀어 입을 맞춘다.
"……."
손을 어디다 둬야할지 모르겠는지 은우가 떨리는지 손을 바들 바들 떨면, 태평이 길 잃은 은우의 손을 잡는다.
더 끈적해지는 키스에 은우가 움찔 했고, 태평이 손을 뻗어 은우의 가슴 위로 손을 올리면 은우가 엇.. 하고 입술을 뗀다.
왜 그러냐는 듯 태평이 은우를 보면 은우가 조용히 말한다.
"그...날...이...에요..."
"…아."'
"죄송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 아니에요. 뭐가 미안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왜... 왜 울어... 아니 괜찮은데."
"제가 안 괜찮아요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ㅋㅋㅋㅋㅋ아니 오늘만 있는 것도 아니고오.. 울보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ㅋㅋㅋㅋ아 귀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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