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
암호닉 받습니다. 이 글은 완결 후 메일링 할 예정입니다. 이 픽은 단편으로 총 10편으로 끝낼 계획입니다. 현재 연재중인 다른 작품 '옆집 남자'와 함께 같이 연재합니다. |
봄날의 늑대를 좋아하세요?
얼마나 그리웠는지 모르겠다. 내가 이 곳을 떠난 그 날 부터 너는 어디서 뭘하면서 누구와 함께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 정말 궁금했다. 너도 나처럼 그리웠는지 아니면 아무렇지 않게 나를 잊고 살아가고 있을까 너를 만나면 묻고싶은게 한 두가지가 아니였다. 너는 지금 어떤 모습일까 매일 상상을 하며 나는 설레였고, 혹여나 변해버린 내 모습에 너가 못 알아볼까봐 2년 전 그대로 살아왔다. 머리가 자라면 자르고 갈색으로 염색했던 머리가 검은색으로 변하면 다시 염색하고 살이 찌지는 않았을까 매일 같이 운동하며 나는 너의 기억 속에 있는 내가 변하지 않게 하루 하루를 악착같이 살았다.
" 몸은 괜찮아? 어디 불편한 곳은 없지? "
" 응! 괜찮아 "
" 아직 다 나은거 아니니까 무리하지말고 아픈데 있으면 참지말고 말해야돼 "
" 크리스, 나 애 아니야 다 컸어 "
캐나다에서 비행기를 타고 한국으로 오는 내내 크리스는 내게 같은 말만 몇번이고 물었다. 아프지 않았다. 아플리가 없다. 너를 만나러 가는 오늘 같이 기쁜 날 몸이 아플리가 없었다. 너를 보기위해 2년동안 아파도 참고 힘들어도 참았는데 지금 이 순간 어떤 아픔이 느껴지더라도 나는 참을 수 있었다. 아니 아픔 따위 내 몸에서 지워진지 오래였다. 오랜 비행시간에도 나는 지치지 않았다. 그저 행복했고 비행기가 느리게 가는 것만 같아 애가 탔다. 공항에 도착하면 너가 마중나와 있을까? 너를 다시 만나는 상상을 하니 자꾸만 웃음이 비실 비실 새어나와 주체할 수가 없었다. 약 10시간이 넘는 시간이 지나고 나는 2년 만에 너가 살고 있는 한국 땅을 밞을 수 있었다. 그런데.
" 없어 .. "
공항 출구를 빠져 나와 이리 저리 바쁘게 눈을 돌려봐도 어디에도 너는 없었다. 내가 왔는데, 내가 이렇게 너를 보기위해 살아서 돌아왔는데 너는 보이지 않았다. 온몸에 힘이 다 빠졌다. 당연히 마중 나올거라고 생각했는데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2년이라는 시간은 너를 변화시켰나 보다.
" 학생이잖아, 공부하고 있을거야 학교에서 "
" 응 .. 알아 "
크리스는 서운해 하는 나를 위로하는 말로 달랬다. 내가 만약 떠나지 않았더라면 나도 너와 같은 학교에 다니면서 다른 평범한 학생들 처럼 공부하고 있었겠지? 어서 빨리 너를 만나 나도 너가 다니는 학교에 가보고싶다. 서운한 마음을 애써 참으며 공항에 마중나와있던 크리스 친구의 차를 타고 한국에 마련된 집으로 향했다. 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모든게 낯설었다. 건물도 사람들도 차들도 나무도 하나같이 처음보는 것 마냥 신기했다. 크리스가 마련한 집은 너가 살고 있는 집과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동네 입구에 들어서는 그 순간부터 너의 향기가 나는것같아 아찔했다. 다시 기분이 좋아졌다. 이제 곧 너를 볼 수 있으니까, 어서 빨리 너를 만나서 꽉 안아주면서 말해주고싶다.
보고싶었어 찬열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