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모르는 선배가 자꾸 밥을 산다._13. Like a bug in web_2
W.사라질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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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화는 트라우마를 일깨울 수 있는 장면이 다수 등장하오니, 이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본 글은 등장인물과 아무 관계가 없는 소설입니다. 이점 꼭 기억하며 읽어주세요
남준은 여주에게 시간이 필요하다는 문자를 남기고는
학교에 나오지 않았다.
여주는 어떤 시간이 필요한지 묻고 싶었고,
당황했지만 남준에게 묻지 않았다.
그는 고3이니까, 많이 힘들거야. 다시 돌아오면 힘이 되어줘야 해
다만 이유가 있겠지 하고 생각하며
남준이 학교에 오지 않는 동안 여주의 곁은 태형이 지켰다.
매점도 같이가고, 점심도 함께 먹고, 마치 남준의 빈자리를 자신이 지킨다는 듯이.
그러나 여주는 아무리 태형이 남준의 동생이라고 해도 태형을 남준처럼
대하지는 않았다. 처음에는 그저 남준의 동생이고
나의 이야기를 들었다기에 남준의 마음을 옅볼 수 있는 찬스 라고
생각했지만, 그 관심은 곧 떨어졌고,무엇보다 그는 남준을 대신할 수 없다.
남준은 남준이고, 태형은 태형이이니까.
남준과 태형은 여주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 확연하게 달랐다.
남준은 자신의 그대로, 그리고 여주를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였다면,
태형은 자신이 보고싶었던 여주의 모습을 보고싶어서 인위적으로 행동했다.
그리고 그걸 여주가 모를리 없었고, 그렇기에 태형에게는
거짓으로 미소를 지으며 여주도 원하는 정보를 얻었다.
그런 행동도 그리 오래가지 않았지만.
"여주야 오늘은 우리집에 가자."
"응? 집에?"
"응 우리 엄마가 여주 되게 궁금해 하셔."
"아..정말"
오늘갈꺼지? 태형의 말에 여주는 그래, 가자 라고 대답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 여주를 보며 태형은 의심쩍은 미소를 지었다.
전에는 상처를 서로 주고싶었지만, 지금은 아니야.
여주 네가 정말 나를 사랑했으면 좋겠어. 김남준 그깟게 아니라
여주는 상상도 못할 생각을 하며.
어쩌면 남준이를 볼 수 도 있어. 여주는 태형과는 다른 생각으로
집에가자는 태형의 말을 해석했다. 물론 남준이 가족들과
따로 사는것을 안다. 하지만 그가 고민이 있고, 생각이
많아져서 부모님과 함께 이지 않을까 하는 작은 생각이 들었다.
남준이 평소에 말하기를 그들의 부모님은 정말 좋으신 분들이고,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하시는 분들이라고 했기에, 자신의 아들의
고민을 잘 들어주시지 않을까 하는 생각과 평소에도 봽고 싶었던
마음에 수락을 했다.
여주는 돌이켜 보면 그날을 가장 후회한다고 한다.
태형의 제안으로 태형의 집으로 간날.
그날이 여주에게 또다른 지옥이었다고 한다.
만약 내가 그곳에 가지않았다면, 우린 달라지지 않았을까.
'아니, 달라지지않아. 너도 잘 알면서 뭘 그래.'
태형의 목소리가 여주의 머릿속으로 울려퍼진다.
맞아, 바뀌지 않았을거야. 다만 덜 후회했겠지.
태형의 집은 궁전같은 집, 그런집은 아니었다.
그냥 커다란 주택이었다. 여주의 상상속의 집은 아닌.
아무리 학교새활에 남준말고는 관심이 없었지만 들려오는 소문에
듣지 않을 수 없었다.
그 소문은 태형의 집안 이야기.
대충 그런 소문들로 그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모 기업의 아들이란 것을 안다. 그래서 더욱 남준의 동생이라는 것에 의문을 가졌었다.
그 소문에는 '태형' 만 존재했지, '남준'은 없었거든.
그리고 그 여주의 생각은 들어맞았는지 태형의 집안에 들어서자
가족사진이 있었고, 그 속에는 중년의 남자와 여자, 그리고 태형만이 존재했다.
태형이 한 중학생 정도 되었을 때. 여주가 모르는
남준이 미국을 갔을 때 이다. 원래의 가족사진에는 남준도 있었으나
남준이 미국으로 떠나자 태형은 그 가족사진을 깨부쉈고,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다시 찍게 되었다. 남준이 없는 가족사진은 그렇게 탄생했고
그런 사진이 문앞에 커다랗게 걸어놓은 것을 봤던 한국으로 돌아온 남준의
상처받은 얼굴을 보는 태형은 누구 보다 즐거웠다고 한다.
'이게 원래 우리가족이야, 끼어들지 마' 라고 사진 속 태형이
말하는 것 같아서 남준은 마음이 아팠다고 한다.
'나는 너를 이렇게나 사랑하는데' 가슴아픈 외사랑이었다.
"태형아, 남준이는 사진에 없어?"
여주가 사진을 보자마자 묻는 말에 태형은 어긋난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남준이 유학을 가서 찍지 못했다고. 그리고 나서는 여주의 어깨에
양손을 올려 자신의 엄마가 기다린다며 주방을 이끌었다.
그에 여주는 태형의 어색한 미소를 보았다. 의아했다.
평소에 남준의 이야기를 할 때의 표정과 아주 흡사했다.
형제가 맞을까 싶을정도의 혐오감이 비춰지는 미소였다.
"어서오렴. 태형이가 친구를 데려온다기에 얼마나 놀랐는지 몰라"
주방에는 태형의 어머니로 보이는 사진 속
여성분이 앉아 있었고, 적당한 크기에 따뜻한 주황빛이 띄는 조명이
빛나고 있었다. 마치 이곳은 따뜻한 곳이야 라고 강조하듯이.
"아,네 처음뵙겠습니다.남준이랑 태형이 친구 김여주라고합니다."
여주는 미소를 띠며 태형의 어머니의 물음에 대답을 했다.
하지만 이런 여주의 대답을 듣던 어머니는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태형은 자신의 손을 말아쥐어 안쪽 살에 상처를 내고 있었다.
여주는 이 집에 애초에 자신의 친구로 온 것이 아니란 것을 깨달았다.
'너는, 이 순간까지도..김남준을'
어긋난 생각과 진심이었다.
그 뒤 식사자리는 태형의 어머니가 어릴적 태형의 이야기를 늘어놓으며
조금은 불편하지만 풀어진 분위기로 마쳤다.
식사를 다 하고 자연스럽게 여주는 태형의 방으로 올라갔고,
태형의 방 바로 옆에 '남준' 이라는 문패가 걸려져 있는 방을 발견했다.
"여기가 남준이 방이구나"
"..."
"들어가보면 안되겠지?"
그 간 메말랐던 여주의 눈이 반짝하고 빛났다.
여주는 오늘 하루종일 남준의 흔적을 찾아 해매었다.
그리고 계속 여주의 시선을 쫒았던 태형이 모를리 없었고.
그런 여주에 태형은 화가 났지만 최대한 참고 있었다.
자신이 처음으로 좋아하는 사람이기에, 참고 또 참았다.
그렇지만, 이건 좀 너무하잖아.
태형은 여주의 말에 대답하지 않고, 여주의 팔을 잡아
자신의 방을 향했다.
그리고는 그간 꾹꾹 눌러왔던 마음을 입밖으로 꺼냈다.
"여주야, 나 너 좋아해."
"..."
"내 앞에서 김남준만 찾는 너를"
"..."
"내가 좋아해, 정말 많이"
"..."
"계속 김남준 애기만 하는 너를! 내가"
"..."
많이 좋아한다고!!난, 죽어도 아니야? 여주의 팔을 부여 잡으며 태형은
자신의 진심을 전달했다. 마치 나 좀 봐달라고
나 이렇게 아프고 힘들다고 하는 것처럼.
이 점까지 여주가 사랑하는 남준과 달랐다.
남준이었다면, 자신이 힘들고 아프다는 걸 죽어도 표현안하겠지.
그냥 내가 알면 알고 모르면 모르게 그렇게 지나가겠지.
"태형아"
여주는 이제껏 한번도 태형의 눈을 피하지않았다.
"..."
"난 너 안 좋아해"
또렷하게 바라보면서, 네 진심이 그거야?
"..."
"난 남준이가 좋아"
내 진심은 이거야 하며 또박또박, 한번에 들어먹으라는 듯이
"..."
"너도 알잖아, 넌 그.."
그리고 그런 아픈 말들을 쏟아내는 여주의 입술을 보던
태형은 그대로 여주의 팔을 끌어당겨 입을 맞췄다.
여주는 당황해서 태형을 떼어내려했지만
이미 여주의 손들을 한손으로 잡고, 목을 세게 휘어감아
입을 맞추는 태형을 떼어놓기는 역시 역부족이었다.
태형은 자신의 화를 그대로 풀어냈다. 거칠고 빠르게.
그렇게 계속해서 여주의 입술을 탐했다.
여주는 그 시간이 너무나 길게 느껴졌고,
남준이 너무 보고싶었다.
"뭐하는 짓이야!"
남준이 태형의 방문을 열고 태형을 억지로 떼어놓기 전까지는.
여주는 놀라기는 했으나 눈물이 날것같지는 않았다.
그런데 그 간 안보였던 남준이 가장 보고싶을때 나타나자, 고장이라도
난 듯이 눈물을 흘렸다. 남준은 그런 여주를 보며 급히 감싸안아
달래주었고, 태형은 그런 남준과 여주를 보며 입술을 짓이겼다.
"김남준"
"김태형 너!"
"이게 니 대답이야?"
"..."
"이게 니 대답이냐고 물었어."
태형은 금방이라도 폭발할 듯이 남준을 향해 물었고,
남준은 그런 태형을 흔들리는 눈동자로
바라보며 그래, 이게 내 대답이야. 라 답했다.
그런 남준의 대답에 태형은 갑자기 웃음을 터트렸고, 여주와 남준을
초점없는 눈으로 바라봤다.
"아주 후회하게 될거야, 네 선택에"
"..."
"아주 비싼값을 치룰거야"
"..."
"그것도 네 몫이겠지"
여주는 눈물을 흘리며 태형의 말을 이해하려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둘이 함께 있는 모습도 처음이고, 남준의 이야기를 할때의
태형의 표정이 좋지않아서 사이가 그리 좋지않았음을
짐작했지만 이정도일거라고는 몰랐다.
남준과 태형의 시선이 너무 날카로워서, 무서워서 여주는
이자리에서 그냥 사라지고 싶었다.
그리고 이집에서 남준은 태형과 어떻게 자랐을까
아팠을까 많은 생각을 하며 남준의 품속에서 안정을 찾아갔다.
그날 남준은 여주를 집앞까지 데려다 주었고, 여주에게
내일 보자며 웃음을 지어보였다. 여주가 좋아하는 그런
따뜻한 미소를 지어주었다.
남준은 어머니의 태형이 여주를 데리고 왔다는 전화를 듣고
바로 묻지도 않고 본가로 뛰어들어갔다. 태형이 무슨짓을 할 지
몰라서 공포심에 열심히 달려서 빠르게 태형의 방으로 올라갔다.
그리고 태형이 억지로 입을 맞추는 모습에
남준을 열이 받았다.
사실 남준은 많은 생각을 했다.
이대로 내가 태형이를 놓을 수 있을까
내가 여주를 두고 태형이와 맞설 수 있을까.
근 일주일은 넘게 자신의 집에 틀어박혀 생각만했다.
그렇게 나온 그의 답은 아니, 난 태형이를
거스를 수도, 그렇다고 맞 설 수 도 없어. 였다.
내가 어떻게 태형이를..
하지만 여주에게 너무나도 폭력스러운 태형의 모습에
남준은 가만있을 수 없었다.
내가 아끼고 내가 사랑하는 이를 그렇게 무례하게 대하지 마.
아무리 네가 내 부모님의 아들이라도 용서할 수 없어.
라는 눈빛으로 태형을 바라봤을 때, 태형은 이미
남준의 흔들리는 찰나의 눈빛을 읽었다.
'존나 이기적인 새끼' 내 부모님도 내 여주도 다 가져간
이기적이고 염치도 없는 새끼. 태형은 남준의 품에 안겨있는 여주를 흘겨보며
웃음이 났다. 이걸 어떻게 부숴버리지. 그릇된 생각을 하며.
태형의 괴롭힘은 다시 시작되었다.
그 칼날은 남준을 향해 있었다.
태형은 그날 이후 부모님께 간절히 남준과 함께 살고싶다했고,
부모님의 본가로 들어오라는 말을 거절할 수 없었던 남준은
결국에 본가로 들어왔다.
전처럼, 어쩌면
전보다 더 흉악하게 남준을 괴롭혔다.
사람을 시켜 남준을 집단구타를 하였고,
불로 지지며 상처를 내었다.
그렇게 옷으로 가려져 보이지 않는
남준의 등과 허벅다리, 그리고 가슴쪽에는
깊은 상처들이 넘처났다.
남준은 피할 수 있음에도 피하지 않았다.
신고할 수 있음에도 신고하지 않았다.
처음으로 태형에게 하는 반항이었다.
'여주를 빼앗기고 싶지않아'
자신이 처음으로 사귄 너무나 예쁜아이.
자신이 처음으로 양보할 수 없는 그런 아이.
상처가득한 자신을 늘 사랑한다고 하는 그런 아이
그런 여주를 놓고싶지않았고, 그렇다고 해서
태형을 때릴수도 없었다.
태형은 자신의 사랑하는 부모님의 친아들.
그를 다치게 할수없다. 부모님이 받으실 상처의 깊이가
남 다를것이니까, 그냥 나만 아프고 나만 견디면 된다.
이게 내 선택의 무게고 값일테니까.
남준은 어렸을 적, 부모님이 하던 말씀이 떠올랐다.
'남준아, 너는 형이니까'
'...'
'태형이를 보듬어주고, 사랑해 줄 수 있지?'
'...'
'태형이가 조금 아파, 그런 태형이를 위해 줄 수 있지?
'그럼요, 태형이는 제 동생인걸요.'
'그래 태형이는 우리 남준이 동생이니까'
'...'
'잘 보듬어 줘야한다? 다치지않게, 아프지않게'
'..네.'
'그래 우리 남준이 착하다.'
'...'
그 날은 남준이 태형에게 전보다 강한 괴롭힘을 받은 날이었다.
그리고 그 날은 남준의 열두번째 생일이었다.
남준은 그 날 부모님께 '배려와 양보, 책임감' 을 선물받았다.
고작 12살이 받기에는 무거운 선물이었다.
그러나 남준은 이집이 좋고, 부모님이 좋고, 자신을 미워하는 태형마저도 좋았기에
무게를 견디기로 마음먹었다. 고작 12살이 그런 마음을 가졌다.
여주는 그 날이후로 학교에 나오지 않는 태형을 걱정했지만
남준과 함께 하는 시간이 너무 달콤해서 점점 태형에 대한 걱정을
지우기 시작했다.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남준이 얼굴이나 팔부분에 밴드를 붙이고 오는 날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여주는 왜 그러냐 묻지 않았고, 그저
남준을 더 더 사랑해주었다.
그렇게 시간을 함께 보내다가 남준의 다리가 부러져서 통깁스를 하고 온날
결국 여주의 감정이 터지고 말았다. 자신을 향해 미소를 보이는 남준에
여주는 똑같이 미소를 보여주지 못했다.
그대로 남준에게 잠시만 기다려달라는 말과 급히 어디론가 향하였다.
주니
오후 5:23 하지마 여주야
오후 5:24 제발
하지마 여주야 나 괜찮아
"김태형, 너 어디야"
태형에게 전화를 걸었다.
여기 내 집. 태형은 덤덤히 여주에게 말했고,
여주는 전에 말해썬 본집인가 싶어 거기로 간다 간단하게 답했다.
그리고 바로 전화를 끊었다.
_지잉
김태형
서운시 XX구 XX동 미리 오피스텔 1501호
여주는 택시를 잡아 태형에게서 온 주소로 가달라며
태형에게로 갔다.
-띵동
오피스텔 입구에 들어오자 마자 태형은 누구냐 묻지도 않고
그냥 문을 열어주었다.
그리고는 여유로운 발걸음으로 거실로 들어가 쇼파에 이불을 둘러
큰 창문을 열어놨다.
답답한게 싫어서, 추우면 이리와 여주에게 팔을 뻗으며 말했다.
"태형아,남준이 그만 괴롭혀."
"..."
울음이 섞인 여주의 말에 곧장 팔을 접었지만.
"제발..차라리 날 괴롭혀.응?"
"..."
"남준이 많이 아파..태형아"
"..왜?"
"..."
"왜 내가 그만해야 돼?"
"..."
"그만두면 여주 네가 날 이렇게 보러도 안올텐데"
"..."
"내가 왜 그만둬야 돼, 여주야?"
"..."
태형은 정말 모른다는 듯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여주를 쳐다봤다.
어긋나있다. 어딘가 많이 어긋나 있다.
단순히 내가 여길 오게 만들려고 그랬다고?
너는 정말..
여주는 한숨을 쉬었다.
-지잉
부재중 전화 주니 12통
주니
오후 5:23 하지마 여주야
오후 5:24 제발
하지마 여주야 나 괜찮아
오후 6:15 너마저 가버리면 난 1
여주야 나 너때문에 버틴거 아니야 1
그러니까 제발 돌아와 1
애초에 이런걸 원했던 거라고 1
..여주야...거기 어디야 1
김태형은 애초에 내가 올것을 알고있었다. 과연 내가 어디까지 참나
내 인내심의 한계를 보고 싶었던걸까? 그저 나한테 관심을 끌려고?
넓고 넓은 오피스텔안에
무거운 공기만이 적적하게 깔렸다.
그러다 태형은 여주쪽으로 발걸음을 한걸음 움직이며 말했다.
"여주야, 나 한번이라도 봐주면 안돼?"
한걸음
"그냥 나 한번만 사랑한다고 말해주면 안돼?"
두걸음
"나 너만 그렇게 말해준다면"
세걸음
"다 놓을 수 있어."
마지막 네걸음
"김남준이 사랑하는 부모님도, 뭐도 다 필요없어 너만
너만 있으면 돼. 여주야, 정말 진심으로 사랑해"
여주는 그렇게 다가오는 태형을 조용히 바라봤다.
태형의 눈빛은 잔뜩 빛을 내며 미친듯이 흔들리고 있다.
하지만 그를 바라보는 여주의 눈빛은 올곧고 메말라있다.
"난 남준이를 사랑해."
한걸음
"..."
"난 너도, 뭣도 다 필요없어."
두걸음
"..."
"난 남준이만 있으면 돼."
세걸음
"..."
"그러니까 제발 그만해 태형아"
마지막 네걸음
"..."
'이건 사랑이아니야'
잔뜩 달려있던 태형의 눈물은 여주의 마지막 말에
후두둑 하며 잔뜩 떨어졌다.
값비싼 대리석 바닥을 축축하게 적셔갔다.
여주는 자신의 마지막말을 끝으로 냉정하게 뒤를 돌아
태형의 오피스텔을 나왔다.
오피스텔에서 나오니 다리를 절며 헉헉대는 남준을 마주쳤다.
"여주야..!"
여주는 남준에게로 달려가 그의 품에 안겼다.
남준은 다리가 불편하고 갑작스러웠지만 자신의 품에 여주를
품었다.
여주는 남준의 품속에서 자신의 생명을 느꼈다.
너무 무서웠어, 금방이라도 태형이가 무너질 것 같아서,
태형이 집의 조명이 차가워서, 너무 무서웠어 남준아.
전하지 못할 말들을 마음속으로 속삭이며 그렇게 남준의 품속에서
울었다.
그리고 남준은 다른의미로 여주를 품에 안으며 울었다.
정말 사랑해 마지않는 여주야, 내 여주야, 여주야.
불쌍한, 여주야 내가 사랑해서 미안해. 미안, 그런대도 널 놓지 못해서
정말 미안. 그리고 사랑하는 태형아 우리 이젠 그만 하자, 제발
_네 9시 뉴스 속보로 시작하겠습니다.
우리나라를 이끌던 J그룹의 장남이 모 오피스텔에서
시체로 발견되었습니다. 이는 오래전부터 마음의 병으로
고생을 한것으로 밝혀졌으며...
김이한 기자...
-네, 김이한 입니다. 현장에는 유서로 보이는 글귀가 발견되었는데요,
그 글귀에는 자신의 부모에 대한 증오와 형으로 보이는
사람에 대한 혐오가 가득 적혀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날 이후 태형이는 이세상에서 사라졌다. 아주, 아주 사라졌다.
안녕하세요. 글쓴이 사라질사람입니다.
인사드리기에 앞서, 이번편을 크게 놀라셨을 독자님들께 깊이 사과의 말씀 드립니다.
처음부터 태형이는 이렇게 등장을 할 예정이라 바꾸고 싶어도 바꿀 수 가 없어서, 결국엔
이렇게 전개가 되었습니다. 이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글은 글일 뿐이니까요.)
아마 다음 편이면 과거의 이야기가 끝이 날 듯합니다.
길다면 긴 과거의 이야기를 적으며, 저도 너무 마음 아프게 썼답니다...
허탈하기도 하고, 그랬답니다....
태형은 진심으로 여주를 사랑했다기 보다는
남준을 향한 혐오감과 질투로 집착을 했다고 생각해주시면 됩니다.
사랑이 맞기는 하지만 늘 불을 지피는건 남준의 존재로 일어나는 질투의 사랑이었거든요.
그런 태형은 결국 자신의 눈에는 자신을 사랑하는 이의 마음을 모르고
어긋난 진심만을 간직한채로 그렇게 살아가는 인물로 그렸습니다.
잘 보였는지는 모르겠네요..
아직 이야기가 많이 있으니 함께 달려주세요:)
그리고 늘 함께 해주시는 암호닉 분들
[래카럽] 님, [흑임자]님, [청포도]님, [진이]님, [리오]님, [껌딱지]님
[당근당근]님, [따옴]님, [뿜뿜이] 님, [꾸깃꾸깃] 님 , [열매 달 열이틀] 님
정말 감사합니다.
다음 더 나은 밥선배로 봽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