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히 있던 내가 갑자기 심심하다며 제 몸에 올라타자 쇼파에 누워 감흥없는 눈으로 티비 채널을 이리저리 돌려대던 종대의 눈이 튀어 나올 듯 커졌다. "야 뭐해!!" 사귄지 일년이 되도록 스킨십이라곤 기껏해야 손잡기, 포옹, 뽀뽀가 다였으니 이렇게 놀랄만도 하다. 딴에는 나를 지켜주는거다 아껴주는거다 말을 하지만, 아니 누가 아껴달래? 누가 이렇게 지켜달래? 누누히 (속으로만) 말 하지만 아끼다 똥된다 종대야? "죤대야" "아 왜에! 좀 나와봐" 귓가가 붉그스름하게 물들어오른 종대를 보니 안그래도 심심했는데 우리 종대나 놀려볼까 하는 음흉한 마음이 스물스물 올라온다. "나 너무 심심하다 죤대야" "알았어. 알았으니까 좀 일어나 보라니까?" 샌드위치처럼 포개진 채 움직일 생각이 없어보이는 나를 어떻게든 떼어내보려고 이리저리 몸을 비트는 종대였다. 하지만 나는 지금 무척이나 심심하고, 이렇게 포개진 김에 김종대랑 스킨십 진도도 좀 빼고싶었다. 고로 나도 어떻게든 떨어지지 않으려고 힘을주고 버텼다. "아 진짜.." "죵대야~" "왜에!" "우리 심심한데.." "심심한데 뭐!" "키스나 할까?" 무슨 말이든 맞받아 칠 수 있다는 표정으로 당당하게 언성을 높이던 종대는 마지막 내 말에 입을 다물었다. 종대의 목울대가 한번 꿀렁이더니 꿀꺽- 하고 침 넘어가는 소리가 크게 들려왔다. 아유 이 귀여운것. "아님 뽀뽀?" 말을 마치곤 종대의 입술로 직행했다. 쪽- 소리를 내며 가볍게 닿았다 떨어졌다. 이 귀여운 김종대를 어쩌면 좋을까요. 멍한 눈으로 나를 올려다보는데 그 표정이 어찌나 귀여운지 지금 김종대의 표정을 봤더라면 남녀 구분 없이 사랑스러움에 뽀뽀를 퍼 부었을 것이다. "야아.." 종대의 양 뺨을 붙잡곤 입술이고 콧등이고 할 것 없이 여기저기 입술을 부대끼자 종대가 작은 소리로 나를 불러온다. 아 진짜 미치게 귀엽네. 결혼하자 종대야. 누나가 너 하나쯤은 먹여 살릴 수 있어. 당장 여기다 도장 찍어. 입술 도장. "안되겠다." "..왜, 또 뭐!" "키스하자" 여즉 붙잡고 있던 양볼을 끌어다 다시금 입술을 맞대었다. 키스를 한다기보단 입술과 입술이 닿아만 있는게 뽀뽀를 한다고 해도 무관할 지경이었다. 아니 내가 이렇게 나왔으면 입술을 움직이는 성의는 보여야 할 것 아니니 이 귀여운 김종대야. 키스를 할 마음이 없어보이는 김종대에 김이 팍 셋다. 됐다! 치사하게, 나도 안해! 닿아있던 입술을 떼어내기 위해 고개를 들었다. "..." 분하다. 나만 안달난듯한 기분에 아주그냥 울화가 치밀었다. 아 이럴줄 알았으면 오세훈이 해주는 남자들이 껌뻑죽는 스킬얘기 유치하다고 끊지 말고 잘 들어둘껄. 어휴 이 멍청아. "어이. 눈뜨고 잠들었냐?" 입술을 떼어낸지가 한참인데 여태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는 종대가 이상해 말을 거니 대꾸도 않는다. 아 뭐야 이제 무시까지해? "야. 너 내가 여자로 안보이지" "..." "하긴, 친구로 지낸지가 3년.." 말을 이으며 몸을 일으키려던 중 갑자기 몸을 돌려오는 통에 내 밑에 깔려있던 종대가 반대로 내 위에 올라탄 자세로 변했다. "니가 왜 여자로 안보여, 이렇게 이쁜데" "..참나, 입에 침이나 발라라" "발라줘" "뭐?" 입술에 침도 안바르고 입에바른말을 하는 김종대에 속으로는 좋으면서 불퉁하게 말하자 무슨 바람이 들었는지 강력크하게 대꾸한다. "뭐래..니가발라!" "진짜?" "..어!" 김종대가 강하게 나오면 나는 더 강하게 나와야한다. 안그러면 김종대가 귀여움을 버리고 남자다움을 밀고 나갈것이기 때문에. 물논 남자다운 김종대도 좋지만 난 아직까지는 귀여운 김종대가 더, "ㅇㅇㅇ" "뭐, 왜" "나도 심심하다" "..." "근데," 꿀꺽. 식도를 타고 침이 넘어간다. 아니야, 난 아직 귀여운 종대가 더 좋단말이야! 진짠데.. "난, 키스만 하진 않을거야" 아니다. 남자다운 김종대. 그것은 사랑이다. 종대야 너는 love.. 동의를 구하는 듯 눈을 맞춰오기에 스르륵 눈을 감았다. 푸스스 바람빠지는 소릴 내며 웃은 종대는 이내 부드럽에 입술을 부딫혀왔다. 왜 여태껏 뽀뽀만 주구장창 해왔는지 이해가 안될정도로 김종대는 키스를 아주 잘했다. 짜식 순진하게 생겨서 아주 늑대여. 계속되는 입맞춤에 숨이 차오를 때 쯤 종대의 입술이 턱을 지나 목선을 따라 내려갔다. 키스만 하진 않을거라던 종대의 말은 나를 겁주기 위해 그냥 한 말이 아니었나보다. 얼굴을 감싸쥐고있던 손이 어깨를 지나 가슴위로 얹어졌다. 입고있던 셔츠의 단추를 하나 둘 풀어내던 종대가 고개를 들어 눈을 맞춰왔다. "..계속 할까?" "..." "나는..니가 싫다면 안해" "..안싫어" "..." "싫었음 진작에 니킥 날렸지" 부끄러움에 눈도 못맞추면서 퉁명스럽게 대꾸하는 나를 보며 살풋 웃은 종대는 이내 다시 입술을 맞대왔다. 단추를 푸르던 손도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ㅇㅇㅇ" "왜에.." "사랑해" - 녀러분..황금어장 안들고와서 많.이.놀.래.쬬? 써뒀던 글이 두번이나 날아가고 나니까 생각도 안나고.. 다시 써지지도 않고..우울하고..슬프고..힘들고..그래서.. 황금어장은 아마 전에 올라온 편이 마지막이 될 것 같아요.. 기다려주신 분들 모두 죄송해여ㅠㅠ 혹시라도 다시 글이 써진다면 꼭..올릴게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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