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는 날 좋아해
W.1억
그냥 일반 사람들의 데이트 같았다. 남자친구 집에 와서 소파에 앉아 맥주 한캔 마시며 tv를 보는 것.
단지 일반 사람들과는 다르게 자신들이 나온 예능을 보지만.
사람들은 아는형님이 나오기 전에 난리가 났다. 주지훈과 김여을이 공개연애 하기 전에 찍은 예능이라며 말이다.
아..그리고 이건 깜빡하고 말 안 했지만.. 주지훈과 공개연애를 하면서 내 친한친구들한테 연락이 왔다.
왜 말 안했냐며 실망이라며~ 축하한다며 ~ 등등..
"되게 김희철 오빠가 눈치가 빠른 것 같아요. 되게 엮고 그랬잖아요."
"응. 그런 것 같더라. 더 마실래?"
더 마실래? 하고 다 마신 맥주캔을 흔들기에 나는 아직 남은 맥주캔을 흔들며 말한다.
"아니요! 아직 남았어요."
맥주 한캔을 더 가져 온 주지훈은 내 옆에 달라붙어서는 볼에 뽀뽀를 하고 떨어졌고, 나는 뭐예요옹- 하고 팔뚝을 툭- 치면 주지훈이 뭐야.. 방금..? 하고 어이없이 웃는다.
아는형님을 같이 보는데 그냥 신기했다. 내가 tv에 나오는 것도 아직 신기하고.. 내 옆에 주지훈이 있는 것도 신기하고..
"아, 참.."
"네?"
"나 다음주부터 좀 바빠질 것 같아서. 드라마 촬영 들어가야 돼."
"드라마 촬영... 근데 어떤 드라마요!? 누구랑요??"
대충 김은희 작가 드라마인 '지리산'을 촬영 한다고 했고.. 상대방은 무려 전지현이라고 한다.
와.. 하고 넋을 놓고 입을 벌린 채로 주지훈을 바라보자, 주지훈이 웃으며 손가락을 내 입 안에 넣고 뺀다.
"되게 바빠지겠네요..!"
"그렇겠지..? 왜? 아쉬워?"
"그걸 말이라고.."
"아이구, 사랑하기도 아까운 시간에.. 일을 해야 된다니."
"정말 그렇게 생각 해요????"
"왜? 나 거짓말 하는 것 같아?"
"아뇨! 다시 확인해보고 싶어서 물어본 거예요 ㅎ."
"난 있잖아."
"네?"
주지훈이 맥주를 한모금 마시고선 나를 바라보았고, 왠지 모르게 진지한 표정에 뭔가 싶어서 긴장한 표정을 지었더니
주지훈이 픽- 웃더니 tv에 시선을 둔 채로 내게 귓속말을 한다. 아주 조심스럽게 말이다.
"전여친 얘기는 안 했음 좋겠어."
"…아."
"너랑 같이 있는데 다른 사람이 얘기 하는 것도 싫고. 네가 얘기 하는 건 더 불편해. 네가 신경을 쓰지 않았음 좋겠고.."
"아니에요!.. 제가 안 하는 게 맞는 거죠! 오빠 입장 생각 못 하고.. 혼자 그냥 장난쳤잖아요.."
"……"
"미안해요.."
그럼 주지훈은 내 머리 위에 손을 올려 머리카락을 마구 헝클이며 말한다.
"내가 원래 연애할 때. 되게 오글거리고 이런 거 잘 못하거든?"
"……."
"근데 왜 너한텐 할 수 있을 것 같지?"
대충 그럴 것 같단 생각은 했다. 평소에 하는 행동들도 보면.. 무심하게 설레게 하면서 장난도 치시고.
갑자기 또 이런 생각하면 웃기지만.. 유튜브에 주지훈 가인만 쳐보면 둘이 방송에서 언급한 것도 많기도 해서 보면..
주지훈의 성격이 대충 보였기 때문이다.
"왜냐면 제가 귀엽기 때문이죠!"
"김여을 이런 캐릭터였어?"
"네?ㅋㅋㅋㅋㅋㅋ."
"하루하루 알면 알 수록 되게 특이한 성격인 것 같은데."
"제가 귀여운 걸 인정 하기 싫으신 거구나..."
"넌 네가 귀여운 것 같아?"
"네."
"그럼 할 말 없고."
"아 왜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인정 해주세요!! 왜 자꾸 말 돌려요!"
"응ㅇ응...으..ㅇ.ㅡㅇ..그으으..."
"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주지훈이 진짜 음하하- 하고 웃길래 어이 없어서 정색하고 바라보자, 더 웃겨 죽겠단다..
치.. 하고 tv를 보는데 주지훈이 삐지졌어용? 하며 내 턱 밑을 만지길래 아니요??? 하고 주지훈을 보니 주지훈이 또 웃는다.
왜 저래애애애 ㅠㅠㅠㅠㅋㅋㅋㅋㅋ
"아, 다음주에 정우형이랑 밥 한 번 먹자."
"진짜요!!?!?!?"
"오늘 봤던 표정중에 제일 기분 좋은 표정인데."
"진짜 진짜요??????????"
"아니."
"왜요...!"
"너무 좋아해서 안 되겠어."
"안 좋은데요 저!"
"표정이랑 말이 따로 노네?"
"아닌데요.."
"콧구멍 커졌어 너."
"아!!"
고갤 틀고 밑에서 내 코를 보는 주지훈에 코를 가리자, 주지훈이 또 웃는다.
그래도 확실한 건... 서로 마음 확인하고 연애를 하게 되니까. 그래도 조금은 많이 편해졌다는 것.
"아침에 공항 데려다줄게."
"아, 정말요!?"
"응. 5시에 나가야 된다고 했나?"
"네!"
"4시 50분 까지 너네 집 앞으로 갈게."
"네!!!"
"아주 당차구먼."
"네!!!!그렇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틀..이니까 큰 캐리어 말고 좀 작은 캐리어를 들고 나오자, 주지훈이 담배를 피다 말고 내게 손을 흔든다.
나도 웃으며 손을 흔들자, 주지훈이 내 손에 들린 캐리어를 들어준다.
"뭐예요. 새벽부터 잘생겼어요 왜?"
"왜 그래?"
"ㅋㅋㅋㅋㅋㅋㅋㅋㅋ진짠데요.. 진짜 잘생겼는데요!"
뒤늦게 급히 담배를 바닥에 버린 주지훈이 트렁크에 캐리어를 싣고 조수석 문을 열어준다.
요오오오- 하고 웃으며 주지훈을 올려다보자, 주지훈이 나를 내려다보며 괜히 몸으로 툭- 치며 '뭐요'한다.
새벽 5시부터 만나다니.. 그것도 공항 데려다준다니까.더 설레고....
"그럼 오늘은 집에서 쉬는 거예요?"
"응. 너 데려다주고.. 집에 와서 좀 자야지."
"오옹.. 다음주부터 바빠지니까! 그쵸오.. 쉬어야죠!"
"너도. 비행기에 좀 자. 몇시간 걸린다고?"
"스위스까지 11시간이요!!"
"시차 적응 하는 게 제일 힘들 텐데.. "
"그러니까요오.. 저 이렇게 비행기 오래 타는 것도 처음이에요 ㅎㅎ."
"여행 잘 안 다녀?"
"다녀봤자! 가까운 곳에 갔죠!.."
"여행 가자."
"여행이요? 둘이?????"
"그럼 뭐 매니저 끼고 여행 갈래?"
"아니요???!!"
"ㅋㅋㅋㅋ 당연한 걸 묻고 그래? 드라마 촬영 끝나고 좀 쉴 수 있을 때. 그 때 여행 가자."
"좋아요 ! 아 근데요..... 제가 스위스 도착했을 땐.. 여긴 저녁이겠네요..! 연락할 수 있겠다 ㅎㅎ."
"연락할 시간이나 있어? 가면 바로 촬영 아니야?"
"그렇다곤 했는데..."
"나 신경 쓰지 말고, 녹화 잘 하고 와."
"알겠어요!.."
확실히 일반적인 사랑과는 조금 다르다.
일 때문에 연락을 못 하고.. 그렇다고 화를 낼 수가 없다. 서로 이해를 할 수 있어야 하니까.
"갈게요!.."
"잘 갔다와."
"네."
아쉬워서.. 헤어지기 싫어서 안 내리고 주지훈을 쳐다보니, 주지훈이 '뭐'하고 장난을 또 친다.
"진짜 가요."
"가시죠. 마님."
"ㅡ_ㅡ."
"거- 가시기 전에 뽀뽀 한 번 하고 가시죠."
"치."
장난치는 게 귀엽고 웃겨서 다가가 볼에 뽀뽀를 하자, 주지훈이 웃으며 내 머리를 쓰다듬는다.
내려서 차 가는 걸 보고선 공항으로 들어가는데 먼저 도착한 매니저 언니가 내게 온다.
"뭐야 진짜 꼭두새벽에 데려다주는 남친이 어딨어~"
"핳ㅎ....ㅎ"
스위스에 언니는 안 간다고 한다. 비행기 타는 것만 보고 한국에 올 때 다시 공항으로 온다고 한다.
나랑 같이 스위스에 가는 건.. 한식당 프로그램 막내 pd와 같이 간다.
"안녕하세요!!"
pd를 보고 90도로 인사를 했더니 막내 pd님이 웃어주었고..
내가 비행기 타고 가는 걸 녹화 해야 된다는 말에 나는 고갤 고갤 끄덕였다.
그리고 비행기를 타기 전에 주지훈에게 카톡을 보낸다.
[데려다주셔서 고마워요!! 저 이제 비행기 타요! 11시간 뒤에 봅시다 (이모티콘)]
스위스에 도착했을 땐 오후 1시였고.. 막내 pd님과 함께 한식당으로 향하는 길에 난 신기해서 주위를 둘러보기 바쁘다.
"저 스위스 처음 와봐요!!"
카메라에 대고 혼잣말을 해야 된다는 게 조금 민망하긴 하지만.
그래도 pd님이 표정으로 대답을 해주기에 덜 민망했다.
짐도 풀지 못 하고 택시를 타고서 한식당에 도착했고, 한식당에 들어가기 전에 문에 노크를 두어 번 하자 정적이 흐른다.
"들어가도 되는 거 맞겠죠..?"
하고 어색하게 웃으며 카메라를 보니, pd님이 웃기만 할 뿐 대답은 없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안녕하세요!..."
90도로 허리 숙여 인사하는 나와.
"어!.. 뭐야!!ㅋㅋㅋㅋ어.. 안녕하세요 !!.."
"…!?"
내가 올 줄 몰랐는지 최우식은 그대로 굳은 표정으로 나를 보다가 뒤늦게 허리 숙여 인사를 한다.
그럼 나도 또 덩달아 허리 숙여서 인사를 하면 또 같이 허리를 숙인다.
"아싸 여을이가 요리 잘하면 내가 서빙하면 되겠다."
"아! 그럴까요!?"
"아니 언제는 요리가 더 쉽다며."
점심시간에 딱 맞춰서 온 나는 두분이서 해준 음식을 먹고 있다.
나보가 5살 더 많은 둘은 나에게 말을 편하게 하기로 했고. 밥을 먹으면서 편한 일상 대화보다는 방송을 위해 음식 얘기를 한다.
"장 보러 가야 될 것 같은데."
"아!네!"
"이것 좀 뒤집고 있어주라."
"네!"
"나 군대 온 것 같아."
"네?"
"막 왜 이렇게 애가 군기가 잡혀있는 느낌이짘ㅋㅋㅋㅋ."
"네에?ㅋㅋㅋㅋㅋ아니에요...ㅋㅋㅋㅋ"
"아 근데 너 생각했던 거랑 성격이 되게 정반대다."
"응? 왜요??.."
"막 겉으로 보기엔 되게 말도 없고 안 웃을 것 같은데. 되게 해맑아 애가."
"아아! 다들 그렇게 말하더라구요.."
"그러니까. 여자팬들 많더라 너?"
"앜ㅋㅋㅋ 아니에요 ㅠㅠ...하하."
"그거 그거 그거.. 닭갈비 김치 볶음밥 하나하고 김치전 하나."
"네에."
네- 하고 박서준과 같이 대답을 하고서 또 우리는 음식을 만든다.
방송이니까 아무렇지 않은 척 했지만. 난 아직도 신기하다. 박서준하고 최우식을 보는 건.
먼저 퇴근을 한 최우식은 집에 가서 간단한 저녁을 하고 있는다 했고
나와 박서준 둘이서 장을 보고 집으로 향한다. 향하면서 계속 주변을 둘러보자 박서준이 뒤돌아보며 웃는다.
집에 도착해서는 저녁을 먹고 테라스에 앉아서 음식 얘기를 했다. 그리고선 pd의 자유시간이라는 말에 우리는 모두 호오- 하고 입을 모은다.
"아, 이 카메라가 계속 돌아가는 게 아니에요?"
"뭐 맨날 돌아가면 우리는 언제 쉬지? 거의 저녁 먹고 끝이고.. 아침 7시부터 다시 돌아가."
"아아..."
"아, 근데 모레 가는 거네?"
"네..! 저 가면 이제 다른 분이 오시는 거죠?"
"그렇지??? 아, 근데 여을이 요즘 핫하던데~"
"악..."
"ㅋㅋㅋㅋㅋㅋ주지훈 선배님 진짜 내가 존경하는데.."
"아..하핳.. 전해드릴게요..."
"근데 되게 멋있어. 원래 공개연애 하기엔 좀 엄청 조심스러워서. 연애하는 사람들도 다 열애설 부인하고 그러잖아.
근데 갑자기 다음 날 쿨하게 둘 다 인정을 해버리니까."
갑자기 둘이서 박수를 치는 바람에 나도 따라 박수를 쳤다.
그리고 박서준이 크흠.. 하고 헛기침을 하더니 말한다.
"아는 친구가 너 나왔다니까 엄청 부러워한다? 평소에 너 팬이었거든."
"아, 정말요? 진짜 감사하게..하하하..."
"방탄소년단 알아?"
"알죠!!"
"뷔 알아??"
"네! 친하시지않아요?"
"오 알아??"
"알죠. 스마트폰의 힘!"
"ㅋㅋㅋㅋ 뷔. 태형이가 너랑 친해지고 싶다고 막 그랬어."
"아 ㅎㅎㅎㅎ... 기회가 된다면.."
"ㅋㅋㅋㅋ그래애 번호 좀 줘."
박서준이 먼저 핸드폰을 건네주었고 번호를 쳐주자, 최우식도 내게 핸드폰을 건네준다.
시차 적응 하느라 힘들 거고, 비행기 타고 오느라 힘들었을 텐데 들어가서 쉬라는 말에 나는 넵! 하고선 내 방에 들어왔다.
그리고 들뜬 마음으로 핸드폰을 보았다. 비록 5시간 전에 온 카톡이지만....
- 잘 도착했음 됐다. 피곤하지? 비행기에서는 아무리 많이 자도 피곤하더라 ㅠ
지금쯤이면 한국은 새벽5시겠네...
[저 이제 방에 들어왔어요! 지금쯤 자고 있겠네요!!!ㅠㅠ 모레면 한국에 가니까 조금만 버텨야겠어요 ㅎㅎㅎㅎ]
[잘 자요 !!]
지훈은 드라마 촬영 때문에 7시가 되어서야 눈을 떴고, 준비를 다 하고 집에서 나온 지훈이 차에 타자마자 핸드폰을 습관적으로 확인한다.
실시간 검색어 1위인 여을에 지훈은 당연히 궁금해져서는 김여을을 눌러본다.
넷플릭스 단편 드라마 찍는다고 난리더니.. 여을이 그 드라마에 캐스팅이 되었고.
한달 전부터 남주는 확정이었다.
"박보검...이 주인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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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젊은 여쥬가~~~ 젊은 잘생긴 애들이랑 예능하고~~~ 드라마 찍으니까
신경 쓰이지~ 그치?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