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는 날 좋아해
W.1억
주지훈은 내 핸드폰을 손에 쥔 채 최승혁 그 놈에게 연락이 올 때까지 기다렸고, 몇분이 지나고나서 참지 못 하고 전화를 건다.
하지 말라고 말을 너무 하고 싶었는데. 뭔가 내가 말릴 수 없는 그런.. 그런 느낌....
"허...잠깐 옵..(;•͈́༚•͈̀)"
머쓱해져서는 주지훈을 바라보는데, 최승혁이 내 전화를 끊어버린 것이다.
주지훈은 '끊네?'하고 핸드폰 화면을 보았고, 나는 그게 더 무서웠다.
자신의 핸드폰으로 최승혁 번호를 저장하는 게 정말 정말 정말 너무 무서웠다.
그리고 살짝 무슨 느낌이냐면... ㅈ됐다 ° ل͜ ° 뭐.. 살착.. 이런 느낌...
어떻게 어떻게 해서... 아무 말도 없이 잘 넘어간 것 같았는데.. 그래도 찝찝한 건 어쩔 수 없다....
"내일 볼 수 있음 봐요!... 볼 수 있음 좋겠다.."
"그래. 난 내일 촬영 일찍 끝날 것 같아."
"저두요! 아마도...!"
"자고갈까."
"자고????"
"헤어지려고 하니까 자고 싶은데."
"…음. 자고 가면! 아침 일찍 가야 되죠?"
"응."
"저는 상관없는데.. 오빠가 피곤할까봐요!..."
자고 가지 뭐.. 하고 다시 들어오는 주지훈에 기분은 좋았다.
뭔가 우리집에서 자는 느낌은 또 다르겠지 싶어서 긴장도 됐고..
키도 큰 양반이 내게 터벅터벅 다가오는데 나도 모르게 뒷걸음질을 치면, 주지훈이 웃는다.
으그그그- 하고 나를 꼭 끌어안은 채로 한참 있는데 아까 있었던 일은 또 잊게 되는 그런..마법이랄까...
어쩜 사람한테 이렇게 좋은 냄새.. 아니 향기가 나지???
씻고 나온 주지훈은 잘생겼다. 자기는 못생겼다고 하지만 진짜 너무 잘생겼다.
생얼이라면서 틴트 바른 내 자신이 한심해질 정도로 말이다....
아까 전남친 일은 서로 신경을 쓰지만.. 신경을 쓰지 않는 척 하는 게 분명했다.
누워서 핸드폰을 보고 있는 주지훈 옆에 누워서 주지훈을 끌어안은 채로 말했다.
"바쁘고 피곤한데도 자꾸 저 찾아와줘서 고마워요."
"뭐가 고마워? 너도 바쁜데 나 만나주잖아."
"만나주다뇨!! 오빠가 저를 만나주는 거죠! ㄱ-.. "
"그치 사실 맞아."
"?"
"농담."
"농담을 너무 진짜 처럼 말해서."
"약올라?"
"아뇨? 그건 아닌데.."
"……."
"( ° ^ ° )?"
"뭘봐?"
"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주지훈이 핸드폰을 볼 때.. 나도 핸드폰을 켜 최승혁의 sns에 들어가 확인을 해보았다.
정말로 내 자는 사진을 올렸을까봐, 너무 불안해서.. 옆에 주지훈이 있는데도 나는 떨 수밖에 없었다.
주지훈이 옆에 있어서 더 그런 거일 수도 있다.
"드라마 촬영 다 끝나면 해외여행 가자."
"좋아요!!!!"
"어유 목소리 커."
"좋!!아요!!!!!!!!"
"네가 이런 캐릭터일 줄 누가 알았을까."
"싫어요?"
"아줌마같고 좋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렇지도 않은 척 했는데. 진짜 더럽게 신경 쓰인다.. 더럽게......
한 6시 되어서 주지훈이 갔고, 나는 졸린 눈을 겨우겨우 뜨고선 주지훈을 보내주었다.
무슨 진짜 결혼한 것 같아서 설레긴 하는데... 또 불안해서 핸드폰을 보면 최승혁은 조용하다...
촬영 현장에는 주지훈이 보낸 밥차가 왔고, 나는 또 주변에서 오오~~
"잘 먹을게요~~"
"잘 먹겠습니다~ 지훈씨한테 전해주세요 ^^~"
이런 말들을 하니 또 어깨가 으쓱! 하고 뿌듯할 수밖에 없다.
주지훈에게 카톡을 보내고서 답장이 없는 걸 보고 촬영 하느라 바쁘다 생각을 하고 대본을 들었다.
두 번의 촬영이 더 있었고 예상치도 못 한 먹구름에 감독이 말한다.
"날씨가 갑자기 안 좋고 그러네.. 일단 기다려보죠. 대기 해주세요~"
날씨가 풀릴 때까지 그냥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라니...
하루도 빠짐없이 카톡을 하는 수영이에게 답장을 보내줬는데 수영이는 진짜 왜 이렇게 귀여울까.
이번주에 콘서트가 있다며 초대해준다는데..
- 남친이랑 같이 와!!!!
[그래도 돼???!!!]
- 응!!!
수영이 말에 또 홀리고 만다. 아, 같이 가는 거 상상을 해봤는데. 너무 좋긴한데........막 너무 예쁜 분들 때문에 내가... 질투가 나려나...나겠지..? =͟͟͞͞(꒪⌓꒪*)
또 기분이 좋아지다가도 나는 또 최승혁의 sns를 보고, 기사도 다 본다. 혹시라도 최승혁이 난리를 쳤을까봐.
근데 주지훈은 아침에 카톡하고 답이 없다... 연애할 땐 항상 핸드폰만 붙들고 사는 나와는 정말 어울리지 않는.. 이 답장 텀....
한숨을 내쉬며 창밖을 보면 운전석에 앉아서 졸고있던 매니저언니가 화들짝 놀라 소리친다.
"왜! 우리 여을이 왜 소리질러!"
"!? 아, 아니요!! 그냥..."
"어..그래..."
그래.. 최승혁 걔는 또라이긴해도 막 그렇게 미친 짓을 할 또라이는 아니야. 그럼 그럼..
그리고... 답장 텀이 뭐가 어때서? 오히려 애틋하고 좋구만!... 그럼..그럼...
무슨 배신이랑 배신은 다 당한 사람 처럼 창문이 기대서 눈물 또르르 흘렸다가 메이크업 지워지면 안 되니까 바로 휴지로 닦아냈다.
난 오늘도...눈물을...흘린...ㄷr.....★
"저녁 먹고 가지 왜~"
"아, 누나. 다음에 먹을게요. 오늘 바쁜 일이 있어서."
"그래 그럼.. 나도 남편이 기다려서 오늘은 빠져야겠다~ 아니다~ 저녁을 내일 먹는 건 어때요?? 내일은 되지? 지훈아?"
"아, 그럼요."
누구보다 빠르게 퇴근을 하는 지훈에 현장에 있던 모든 스탶들도 놀랐지만, 지현은 그런 지훈을 보며 말한다.
"한참 좋을 때잖아요. 얼마나 예쁘겠어 여자친구가."
지훈은 저녁도 먹지 않고 차를 끌고 어디론가 향하며 누군가와 전화를 한다.
- 만날 때 여을이랑 안 좋게 헤어졌어서 화가 나서 그런 거예요.
"……."
- 근데 형님 제가 진짜 팬인데요. 제가 보내드린 주소로 사인 한장만 보내주시면 안 되나요?
세상엔 또라이가 많다. 지훈이 어이가 없는지 콧방귀를 뀌다가도, 곧 차를 세우며 말한다.
"다 도착했거든."
- 네?
"네가 보내준 주소 찍고 왔는데. 벨 눌렀는데 네가 아니라 다른 사람이 나온다면 그 땐 진짜 화가날 것 같긴 해."
- 네!? 집.. 은 안 돼요! 형.. 제가 나갈게요..!
"그래. 그럼 나와. 집 앞에 차 세워놨으니까. 차에 타."
- 네...
너무 생각이 어린 친구였다. 지훈은 유치해서 상대를 안 하려고 했지만.
< 지금 형이 속고 계신 거예요 ㅋㅋ 걔 완전 발랑 까졌고~ 고등학생 때 애들 왕따 시키는 애였고.
그리고 형이랑 김여을이는 공인이라 함부로 저 신고 못 하는 것도 다 압니다. 겁 주지 마세요. 사진은 안 뿌릴 거예요~ 걱정 마시구요. 그냥 겁만 준 거예요>
저딴 문자를 받고 어떻게 화가 안 나지???
차를 확인 못 하고 두리번 거리던 최승혁에 주지훈이 화가 나서 빵- 하고 작게 클락션을 울리자 최승혁이 화들짝 놀라 뒷걸음질을 쳤고.
지훈이 그런 승혁을 보고선 차에서 내린다. 당장 때리고 싶었지만 꾹 참고 승혁의 앞에 서니 정신을 못 차린 최승혁이 말한다.
"형.. 진짜 팬이에요..! 진짜 오실 줄은....!!"
"언제 봤다고 자꾸 형이래."
"네?"
"어떻게 생겨먹었나 궁금해서 찾아왔더니. 진짜 딱 그렇게 생겼네."
"…지금 뭐라.."
"그냥 조용히 사진 지우고 끝낼래? 아니면 깜빵 들어갈래?"
"…네에!?"
"공인이라서 신고 못 하는 게 아니라. 더러워서 그냥 피하는 거야. 친구야."
"……."
"왜? 너랑 사랑했던 여자가 갑자기 tv에 나오고 유명해지니까 배 아프지?"
"…아뇨."
"내가 악플러들은 그냥 넘어가. 왜? 집에 쳐박혀있는 찐따들이나 하는 짓거리니까. 그냥 봐주거든. 근데..
너같이 사진 가지고 협박하고 장난치는 것들은 역겨워서 내가 못 참거든."
"……."
"빨리 정해. 확 옷 다 벗겨서 시골에 버리고 오기 전에."
"…사진 없어요."
"?"
"애초에 자는 사진 자체가 없었어요! 그냥 장난친 거예요...!"
"……."
지훈보다 키가 훨씬 작은 승혁은 지훈을 올려다보고, 지훈은 그런 승혁을 한심하다는 듯이 내려다본다.
"핸드폰 줘봐."
"네? 네..!"
승혁이 핸드폰을 건네주자 지훈이 핸드폰을 받는다. 그럼 바로 바닥에 떨구고선 발로 세게 밟으면 승혁이 안 돼! 하고 입을 틀어막는다.
"신고하려면 신고 해. 난 뭐 갈 때까지 가 본 사람이라 이런 사건 쯤이야 별 거 아니거든.
그리고 신고할 땐 네가 구구절절 떠든 통화내용도 같이 보내주길 바래. 그 통화내용 녹음본은 나한테 있어."
"……."
"그리고 한가지 더 있다. 돈 많아?"
"…뭐요?"
"돈 없으면 신고 안 하는 게 좋을 걸. 세상이 어쩌다보니 이렇게 됐네."
"…그렇다고 왜 핸드폰을!"
"어디서 소릴 질러. 난쟁이가."
한발자국 앞으로 움직였을 뿐인데. 승혁이 쫄아서는 몸을 방어했고, 지훈이 말한다.
"가."
"……."
"아니지. 핸드폰은 가져가면 안 되지."
"……."
"잘 가~"
승혁은 이를 악물고선 집으로 들어가며 혼잣말을 한다.
"진짜 또라이새끼 아니야!?!? 아니 김여을이는 뭐 저런 또라이랑 만나!?!?
시발!! 시발 !!!시발!! 내가 이거 다!! 페북에 올릴 거야! 제보할 거야!!!!!!"
빌라 안으로 들어가 계단을 밟고 올라가던 승혁.
갑자기 빌라 문을 열고 얼굴을 빼꼼히 내밀고서 소리치는 지훈에 승혁이 놀라 자빠진다.
"아, 맞다. 또 까불면 다음엔 너네 집 초인종 벨 누른다~ 그럼 어머니랑 아버지가 많이 놀라시겠지?"
"……."
"대답은 하셔야져~"
"…네!!!!"
드디어 토요일이 다가왔고! 레드벨벳 콘서트라는 말에 너무 너무 기대가 되는데!!
또 운 좋게 촬영은 3시간만에 끝났고, 주지훈도 곧 있음 끝난다고 한다.
그럼... 느긋느긋하게 준비하고 나가면 되겠다...
그러다 잠이 들었는데.. 주지훈 전화 소리에 깼다. 침을 닦아내고서 전화를 받았다.
"녜..."
- 잤어?????
"잠깐 잠들어써여.."
- 나와. 나와서 밥 먹고, 그러고 가자.
"녜? 어디신데여?"
- 지금 정우형이랑 잠깐 만났어.
"하정우요!?!?!?!?!!?!?!?!"
- 이 형 곧 간다니까. 주소 찍어줄게. 택시 타고 와.
"네!!!!!!!"
- 나 여태동안 너 목소리 그렇게 크게 내는 거 처음 들어봐.
"당장 갑니다!!!!!!!!!!!!!!"
준비할 거라곤 옷 입을 거 뿐이었다.....
카톡으로 주소 보내주는 걸 보고 허겁지겁 나가 택시를 잡았는데. 택시 아저씨가 글쎼.
"아이구! 김여을씨 아니야!?!?!?!?!?!?!"
"…허헣."
"아우우! 내가 또 영화 엄청 잘 봤지! 우리 딸이 학교 선생인데~ 주지훈씨 팬이거든~ 근데 또 영화에 김여을씨도 나오는 거 보고 완전 잘 봤는데 말이야??
둘이 또 연애 한다니까 얼마나 놀라웠는지 몰라! 뭐, 여기 동네 살아요? 여기는 사람도 별로 없는데~~ 주변엔 마트도 없고... 요즘 세상에 집 주변에 마트 없는 데가 어딨어.
그렇~게 건물들은 미친듯이 짓고~ 마트는 없고~~"
수다쟁이다............
허헛.. 하고 다 말을 받아쳐주고.... 겨우 도착해서 내리는데.
영혼이 다 빨린 느낌이랄까....
샤브샤브집에 도착하자마자 사장이 어어어!! 하고 나를 가리키고.. 눈치있게 다시 어어!! 하며 주지훈이 있는 방을 가리길래.
감사합니다.. 꾸벅- 하자, 팬이에요ㅜㅜㅜ하고 입을 틀어막으신다.
악수 해주고.. 사인 해주고 1번 룸으로 들어가자.... 하.. 감..격....
"안녕하세요ㅠㅠㅠㅠㅠ."
"안녕."
"……!!"
"아니구나. 안녕하세요."
"말 편하게 하셔도 돼요....!!!"
"어, 그래요. 그럼 편하게 제수씨라고 부를게."
"네!! 정말 팬이에요!!!"
"나도 팬이야. 퉁."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같이 밥 드시는 거예요!?!?!"
"아, 아니. 나는 가봐야 돼. 너 대신 내가 자리 채워준 거야. 나 주지훈이 따까리."
"따까리 아니에요ㅠㅠㅠㅠㅠ멋있어요 그래도ㅜㅜㅜㅜㅜㅠㅠ."
"근데 있지. 혹시 나는 안 보이니?"
"보이는데 이쪽이 더 환하게 보여요."
"핰핰ㅎㅋ핳캌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진짜 그 때 시상식 때도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제가 인사도 제대로 못 드리구요! 볼 수도 없었구요!!!!"
"살짝 제수씨가 나랑 먼저 작품에서 만났어야 했네."
"그러니까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요! 저요 진짜!! 하정우 오픈카톡방도 들어갔었어요! 진짜... "
"그런 것도 있어?"
"네. 거기에 하정우 팬들만 모여서 대화 하고 막 그래요!"
"근데 주지훈이 은근 애가 어른답지 못 하게 찌질해서 잘 삐져."
"아, 그래요?"
"아, 그래요? 저 표정이랑 말투는 자기랑 상관 없다.. 같은데."
"아, 아니에요ㅠㅠㅠ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요즘 제수씨 핫하지않나? 드라마도 찍고."
"아! 핫은..아니고...하하핳하!!"
"누나."
"네!?!?!ㅋㅋㅋㅋ"
"돈 많으면 누나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쿠ㅜㅜㅜㅜㅜㅠㅠㅠㅠ하..."
"내 얼굴이 웃겨서 웃는 거야?"
"아니요. 진짜 무슨 말을 하셔도 그냥 웃겨요ㅠㅠ퓨ㅠㅠㅠ."
"ㅋㅋㅋㅋㅋ난 이제 가봐야 되는데. 제수씨. 다음에 또 봐요."
"네!!!!!!!!!"
"반응이 너무 격해. 조금만 릴렉스 해줘."
"네."
"그래 그런 중저음의 목소리."
"다음에 봬요!"
"제수씨 안녕. 주지훈이 연락한다."
주지훈이 손을 흔들면, 하정우가 나가고.. 나는 영혼이 빠져나간 듯한 느낌이 들었다.
하정우랑 코앞에서 얘기나눴어.......난 다 살았어...
"와 오픈방 들어갔어."
"…저 진짜 팬이었거든요. 저희 과 여자들도 다 좋아했어요! 신과함께 보면서 강림차사다~ 해원맥이다~ 하면서 서로 막."
"너는 누구 선택했는데?"
"강림차사요 ㅎㅎ."
"?"
"ㅎㅎㅎㅎ."
"가끔은 선의의 거짓말이 필요할 때가 있어."
"해원맥이요!"
"늦었어."
"ㅠㅠㅠㅠ."
콘서트는 대박이다..........
진짜........대박이란 소리밖에 안 나온다....
어떻게 저렇게 많은 노래와 춤을 부르고 추지?? 가끔 토크 하느라 조용할 때..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우리를 알아본 듯 중간중간 우리를 몰래 찍기도 했다.
나와 주지훈이 둘 다 가리지도 않고 앉아있으니 못 알아볼리가 없다만...
그래도 예의란 걸 지켜주는지.. 사람들은 웅성거릴 뿐 우리에게 말을 걸지는 않았다.
콘서트가 끝나고, 나는 수영이가 말해준 대로 대기실 쪽으로 향했다. 주지훈의 손목을 잡고 질질 끌면, 주지훈이 웃는다.
아무래도 자기보다 한참 작은 애가 손 잡고 끌고 가니까 웃기겠지!!!... 대기실 문을 노크하자, 안에서 수영이의 '네!!' 소리가 들려왔고.
열자마자..
"……!?!?!"
다른 분들은 지인, 아니면 가족분들이랑 얘기 하느라 잠깐 대기실 밖으로 나갔다고 하고..
수영이와 아이린만 있다.. 아니 나도 놀랬어 당신.. 너무 예쁘잖아...
수영이가 주지훈에게 인사를 했고, 아이린도 인사를 한다. 수영이게 내 새끼 와쩡! 하며 나를 끌어안았고.
아이린이 입을 틀어막고 말한다.
"진짜.. 팬이에요..! 그리고 두분 정말 잘 어울리세요...!"
감사합니다 ㅠㅠㅠ 예쁘세요ㅠㅠㅠ 내 말에 주지훈이 '노래 잘 듣고 있어요~'하고 웃어준다.
그리고 주지훈이 내게 귓속말을 하길.
"아이린씨 너무 예쁘시다."
"?"
"진짜."
"????"
"(뭐)"
후.... 왜 화가 나지...? 예쁜 건 맞는데.. 여신님인데......
결국엔 넷이서 사진을 찍고, 수영이가 인스타에 올리면서 상황은 끝이 났다.
아니 끝이 난 것 같았는데. 차에 타서도.
"나 아이린 처음 봤어. 가까이서.. 진짜 예쁘시더라. 심장이 막.. 어유."
"ㄱ-."
"그렇게 예쁘면 어떤 느낌일까."
"……."
"어떤 느낌일까?"
"…제가 어떻게 알아요!!!"
"너한테 물어본 거잖아. 이쁘면 무슨 느낌이야."
"ㅡ.ㅡ"
"기분 좋으면서 ~ 풀렸으면서~"
"아, 하지 마요 ㄱ-."
풀렸잖아~ 하고 내 볼에 뽀뽀를 마구 하는 주지훈에
"아 하지마옄ㅋㅋㅋㅋㅋㅋ ㅠㅠㅠ."
풀렸다. 맞아.. 그래.. 나 풀렸다!!!
[주지훈♥김여을 레드벨벳 콘서트장에서…]
- 하 ㄹㅇ... 둘이 코빼기도 안 보이더니 이렇게 콘서트장에서 나타나면 ㅅㅂ !ㅍㅍㅍ퓨ㅠㅠㅠ
- 엥 근데 웬 레벨 콘서트!?!!
ㄴ 여을이랑 조이랑 친해요!!
ㄴ ㅈㄴ 이상한 조합.. 어케 친해졌대
ㄴ 아형 같이 나왔습니다 ~
- 디패야ㅠㅠ이 사진 말고 김여을이 주지훈 손 잡고 끌고가는 거 ㅠㅠㅠ올려줘야지 센스 없고 눈치 없는 새기야...!!!
- 잘 사귀는 것 같아서 보기 좋다..후ㅠㅠ
- 김여을 인터뷰 영상이나 아형 보니까 되게 성격 엉뚱하고 수줍어하고 밝은 것 같던뎅. 주지훈이랑 잘 맞을 듯
- 주지훈 막 찍어도 잘생겼어 우리 오빠 시발비빗발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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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또 슬슬 우리 지훈씨를 보내줍시다아...
원래 5편 정도 단편 생각하고 있었는데.. 18화까지면 오래 갔다...그래..그래그래...그렇다..
(사실 쓸 내용도 별로 업쯤)
우리에겐.. 또 다른... 남친이 있..잖아...?(입틀막)
하 그리고 이번화 뭔데 쓰는데 2시간 걸렸냐....
자꾸 막히고 막혀서 ^-^...
이번화 내용이 살짝 뭔가 막힐만한.. 그래.. 그래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