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는 날 좋아해
W.1억
"……."
서준이 가게 앞에 앉아있으니, 손님이 없어 잠시 가게에서 나온 여을과 눈이 마주쳤고.
눈이 마주친 둘이 아무도 피하지 않고 있자, 서준이 '왜'한다. 그럼 여을이는 '네? 뭐가요..?'하고 웃는다.
그럼 서준이 '왜 저래'하고 귀엽다는 듯 웃다가도 여을이 뒷짐을 진채로 가만히 서서 지나가는 사람들을 보면, 서준이 말한다.
"오늘 밤 비행기 타고 가는 거야? 그럼?"
"아, 네!"
"아, 이틀 너무 짧다."
"…헣헣..."
"근데 나름 괜찮지않아? 되게 뭐랄까.. 한국 음식을 잘 드시니까 다들 기분이 이상하고."
"근데. 오빠들이 만든 음식이 한국에서도 인기 많을 것 같던데... 사업 한 번 해보시는 게..ㅋㅋ."
"뭐 갖고 싶은 거 있니?"
"앜ㅋㅋㅋ아니욬ㅋㅋㅋㅋ."
"ㅋㅋㅋㅋㅋ뭔가 너랑 같이 있으면 왜 이렇게 평온해지지..나른..해지고...막.. 뻗어야 될 것만 같고.."
"네? 아, 그래요??"
"응. 뭔가 너 행동이 되게 막.. 볼 때마다 웃고 있으니까. 잘 안 되는 일 있어서 예민해지다가도.. 어? 내가 왜 예민해졌지..? 하고 풀렼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아, 남들은 가질 수 없는 저만의 힘이랄까요."
"여봐 좀 엉뚱하기도 해."
둘이 얘기를 하고 있었을까. 우식이 여을을 놀래키려는지 여을이의 뒤에 서서 서준을 바라보았고.
서준은 그런 우식을 보고선 눈빛을 교환하고서 아무렇지 않은 척, 모르는 척 여을을 바라본다.
"워!!!"
"깜짝이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야야 고생했어. 얼른 가봐. 우리 버리고."
"네? 아 ㅠㅠ아니에욬ㅋㅋㅋ ㅠㅠ...다음..다음에...또 기회가 된다면.."
"그래.. 다음.. 한 10년 뒤?"
"아유.. 아닙니다."
"그래 여을아 고생 많았다. 너 덕분에 시청률 뽝뽝 오르겠다."
"아, 아닙니다... 오빠들로 충분하게.. 시청률은..허허..."
"얘 자꾸 허허 이러고 웃어. 우리 아빠같아."
"ㅋㅋㅋ헠ㅋㅋ헣.."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조심히 가!!"
"네!! 고생하세요...!"
그래애- 하고 서준과 우식이 인사를 하자 여을이는 pd와 함께 택시를 탄다.
카메라가 여을을 찍고 있으면, 갑자기 뭔가 진지한 분위기, 아련한 분위기가 된다.
"그래도 이틀동안 정 많이 들었는데..."
아마 이 때는 아련한 브금이 깔리겠지....
"그래도 한국 빨리 가고싶어요ㅋ흨ㅋ 전 역시 한국이 최고인가봅니당.."
여을이 카메라 보며 웃자, pd도 여을을 보며 웃는다.
여을이의 머릿속엔 그래도 지훈이 가득차있다. 핸드폰을 키고 연락이라도 하고 싶은데 카메라가 찍고 있기도 하고 그래서 그저 혼잣말을 하기 바쁜 여을.
공항에서 내리면서 돈을 내고선 한국말로
"감사합니다. 안녕히계세요."
하는 바람에 pd가 빵터졌고, 여을이는 자기가 무슨 귀여운 실수를 했는지도 모른다.
한국에 도착했을 땐 오후3시였고..!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매니저 언니가 손을 흔들길래 우다다 달려가서 언니를 안았더니, 언니가 내 배우- 하며 엉덩이를 툭툭- 친다.
언니랑 스위스에서 있었던 일들 얘기하고 그러다 나는 주지훈에게 카톡을 보낸다.
[저 한국 도착해서 집 가는 길이에요!]
하지만 답장 받기는 힘들었고, 전화를 할까 말까 고민하던 나는 결국엔 핸드폰을 주머니에 넣는다.
그 동시에 언니가 룸미러로 나를 보며 말한다.
"내일 시상식 있는 거 잊지않았지?"
"아, 맞다. 내일이에요..!?"
"응. 아주 우리 배우 바쁘다, 바빠."
"아, 그럼.."
오늘은 못 보더라도 내일은 주지훈을 볼 수 있겠구나.
집 가는 길에 연락이 없기에 조금은 풀이 죽어서 창밖만 보고 있는데 전화 벨소리에 핸드폰을 보자
주지훈에게서 오는 전화에 화들짝 놀라서 바로 전화를 받는다.
"네!"
- 바로 받네?
"네!!! 기다렸어요!!"
- ㅋㅋㅋ 아직 집 가는 길이겠네?
"네!! 아직 가는 길이에요! 곧 도착해요! ㅎㅎㅎ"
- 응. 나는 촬영중.. 답장 힘들어서 전화했어.
"네! 그게 더 좋아요!!!"
- ㅋㅋㅋ 재밌었어?
"재미 있기도 했지만.. 너무 상황도 어색하고, 사람들도 어색해서요. 조금은 적응하기 힘들었어요.
적응 할때 쯤에.. 딱 한국에 와서 ㅎㅎ..아, 오늘은 대충 언제 끝나요?"
- 음.. 글쎄. 아직은 잘 모르겠어. 좀 많이 바쁘네.
"이젠 더 못 보겠죠..자주.."
-내일은 볼 수 있잖아.
"맞아요!.."
- 집가서 푹 쉬어.. 어디 여행을 가도. 가서 돌아다니는 게 피곤한 게 아니라.
비행기 탈 때가 제일 피곤하다? ㅋㅋㅋ
"맞아요!!.. 엄청 피곤했어요.. 잠도 잘 안 와가지고.. 막.. 노래만 듣고 오느라구.."
- 내가 다시 전화할게.
"네!"
- 끊을게.
"네!"
괜히 그래도 오랜만에 듣는 목소리에 좋아서 창밖을 보고 웃는데. 언니가 룸미러로 날 보더니 따라 웃는다.
집에 도착해서는 밤낮을 바꾸기 위해 잠을 자지 않았다.
마침 아중언니에게 전화했더니 언니도 오늘 쉰다고 해서 바로 언니 집으로 달려갔더니.
언니가 재밌었냐며 내 입에 초콜릿을 넣어준다. 그럼 나는 초콜릿을 오물오물 씹으며 스위스에서 있었던 일들을 다 얘기한다.
그러다..
"어.. 신나서 얘기하다보니까 너무 길어진 것 같아요..미안해요흐ㅠㅠㅠ"
"괜찮아. 너무 재밌어. 더 얘기할 거 없어?? 재밌는데?!"
"음...아쉽게도 없습니다!! 근데 근데 내일 시상식이라서 너무 떨리고.. 막 그래서 일찍 자야 될 것 같은데. 시간은 너무 안 가고.."
"아 mc는 했어도 시상식에 참석은 못 해봤지??"
"네!"
"그냥 뭐 박수 쳐주고~ 카메라 잡히면 웃어주고~ 상 받으면 소감 말하면 끝이지. 근데 처음일 때는 배우들 구경하기 바쁘다?? 나도 그랬어 ㅋㅋㅋ."
"오오!!!"
언니랑 나는 취미로 그냥 가끔씩 맥주를 마신다. 취하려고 마시는 게 아니라. 기분 좋으려고!..
노래를 크게 틀어놓자, 집 안이 노래를 꽉 차서 귀가 터질 것만 같았지만 뭔가 신나서 좋았다. 언니가 일어나서 춤 추라며 나를 일으키며 말한다.
"나! 김남길이 술 마시고 집 찾아왔다!!!"
"네에!?!?!??!?헐!! 왜요!?!?그래서!?!?어떻게됐어요!!?!?"
"몰라!!!일단 춰!!!!"
"네!!!!!!!!!!"
"……."
집에 가서는 밤에 자려고 누웠다가 핸드폰을 보았다.
인스타그램에 들어가서 주지훈 게시물을 또 구경하다가 세상 너무 잘생긴 셀카를 캡쳐하고선 혼자 만족해한다.
그러다..
"나도 인스타를 만들까...?"
한참 고민을 하다가 결국엔 2시간 만에 결정을 내려 인스타를 만들었다.
아중언니.. 수영이,박서준,최우식..남자들은 하지 말아야 되나...? 혼자 어떻게 해야 되지 고민을 하다가 에라 모르겠다! 하고 누워 천정을 보며 고민을 한다.
아니 근데... 주지훈은 어떡하지... 공개연애니까 하는 게 맞겠...지...?
베개 옆에 두었던 핸드폰을 다시 들고 주지훈 인스타에 들어가 팔로우를 할까 말까 고민을 한다.
그러다 수영이에게 전화가 오기에 헐레벌떡 전화를 받는다.
- 어이 김여을쒜~ 전화 너무 빨리 받는 거 아입니까!
"아, 핸드폰 보고 있었엌ㅋㅋㅋㅋ"
- ㅋㅋㅋ모해!!!!!!!!!!!!!!
"나 자려고 누웠어!"
- 아니 벌써 자? 지금 10시야!!
"어.. 한식당 촬영 때문에 시차 바꾸느라구..."
- 허얼...
"아, 맞아! 나!!"
- 엉!
"인스타 만들었어!!"
- 아 진짜아!?!?!?!?! 아이디 알려주라! 너랑 같이 찍은 거 올려서 너 태그해야겠닼ㅋㅋㅋ.
"그래!"
- 카톡으로 보내죠!!
"응!!!"
- 너도 같이 올려! 우리 찍은 거 ㅎㅎㅎ
"응!!"
- 아 맞다아~~ 여을아.
"응?"
- 아니야!!! 내일 말해줄게!
"뭔데!!!"
- 아냐~~~
"ㅡ_ㅡ"
- 끊는다!!!
아..아닌데.. 주지훈 팔로우 해, 말아...를 물어보려고 했는데. 결국엔 만들었다고만 해버렸네..
아, 모르겠다 모르겠다아아!!!!!!!!!!
근데 수영이로 인해서 팔로우를 많이 해줬고.. 어떻게 알고 왔는지 사람들은 계속 늘어났다. 그리고...
[끼리끼리 사귀노 ㅋㅋ 여우같은년 역시 돈이랑 얼굴이 최고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더럽다 ㅊ년]
[범ㅈㅈ랑 사귀는 꽃뱀년 그리고 좋누? 동공 풀렸던데 마약해서 그러누??들켰누~~~?]
[언니.. 오지랖인 건 아는데요.. 15살 차이는 좀 아닌 것 같아요]
[지훈 오빠랑 헤어져 ㅗㅗ ㅋㅋ]
[뒤져라 제발~~ 교통사고 나서 뒈져라~~~~존나꼴보기싫어]
[엄마아빠 없어서 김여을도 이 모양인 거. 다들 앎?]
메세지로 오는 수많은 욕들에 심장이 너무 빨리 뛰었다.
누구에게 욕을 먹는 건.. 태어나서 이번이 처음이라 너무 너무 놀랐다.
마음의 진정을 시키고 잠이 들었는데.. 한 밤 12시쯤 되어서 주지훈에게 전화가 왔고
바로 끊기는 전화에 뭔가 싶어서 잠결에 바로 또 전화를 걸었다.
- 어, 여을아.
"왜 전화 끊어여..?"
- 잘까봐, 급하게 끊었는데. 내가 깨웠나?
"아뇨!!...촬영 끝났어여??"
- 응. 끝나서 집 가는 길.. 거의 다 왔어.
"아!"
- 얼른 이어서 자. 잠도 흐름 끊기면 못 잔다.
"…이틀 못 봤더니. 목소리라도 들어야겠어여..."
- 갈까?
"응?"
- 너한테 갈까.
"…오빠 피곤하잖아요."
- 잠깐이라도 보자.
"…제가 갈까요??"
- 아니야. 20분 정도 걸려.
"네..! 근데...그래도.. 피곤할텐데.."
- 피곤하면 뭐 너네집에서 자야지.
"아!..."
- ㅋㅋㅋㅋ거의 다 도착하면 전화할게.
"네!...ㅎㅎㅎ.."
주지훈이 우리집 앞에 주차해놓고 걸어오길래 손을 흔들자, 손을 흔들며 내게 걸어온다.
밤이라 그런지 주변엔 사람들이 별로 없었고. 우다다 달려가 주지훈를 확- 안으면 주지훈이 나를 번쩍 안아서 막 빙글 빙글 도는 것이다.
웃음을 참느라 너무 힘들었다. 키가 너무 크다보니까.. 올려다보는 것도 너무 힘들고..그르네...
"내일도 촬영 있어요??"
"응. 아침에 촬영 가야지."
"아침!? 그럼 잠은요...!?"
"자야지."
"그럼 얼른 집 가요! 몇시 촬영인데요!?"
"여덟시?"
"여덟시!!그럼 몇시간 못 자잖아요..!"
"괜찮다니까요. 아줌마야."
"ㅡ_ㅡ...?"
"이틀동안 얼마나 늙었나 보려고 했더니만 이 모자는 뭐죠?"
"…머리를 하루만 안 감아도 떡이 져서요!.. 안 돼요."
"괜찮아. 나 떡 좋아해."
"아니이! 기름이 져서요!"
"그 기름으로 계란후라이 가능해?"
"진짜 허..!"
"ㅋㅋㅋㅋ가서 행복했어?"
"네!!"
"박서준이랑 최우식이랑 같이 있어서 행복했다고?"
"아뇨????????"
"박보검이랑 드라마 찍으시던데요."
"아, 맞아요! 저도 나중에 들은 거라서요..! 말 못 해줬어요. 만나면 해주려고 했는데..!"
"스마트폰이 문제지 그치? 그냥 폴더폰으로 바꿀까."
"할아버지도 아니구."
"우리 할아버지 갤럭시 노트 써."
"?"
"진짜."
"거짓말."
"진짜."
"ㅡ_ㅡ........암튼!!! 이제 가요!...피곤하니까! 얼른 가요!"
"막 보내려고 하네. 나랑 있기 싫어?"
"아니요...내일 촬영도 있고, 시상식도 있는데.. 피곤하잖아요!! 얼른 가요!..."
"조금만 더 보자."
"얼른 가요!!"
얼른 가라며 등을 퍽! 쳤는데 주지훈이 갑자기 억- 하고 손을 뻗어 등을 매만지다가 말한다.
"아니 뭐 갑자기 폭력을 쓰시네. "
"폭력이 아니고 사랑의 매죠."
"그게 그거 아닌가."
"조금 달라요."
"그래?"
"네 암튼 달라요."
"그래. 뭐.."
"얼른 가요! 얼른 얼른!"
"알겠으니까 그만 때려."
"때리는 거 아니고 미는 거잖아요오!!!"
"아니 디스패치 그 양반들은 폭력.. 아니 사랑의 매 갈구는 건 안 찍고 뭐 이상한 것만 찍고 그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얼른 가요오!!ㅋㅋㅋㅋㅋ."
"ㅋㅋㅋㅋ."
레드카펫이 끝나고 시상식이 시작 되었다.
앉아있는데도 왜 이렇게 긴장이 되는지.. 드레스를 입으니 더 긴장이 되는 것 같았다.
내 옆으로는 아중언니와, 류승룡님이 앉아있고.. 류승룡님 옆으론 주지훈과 유승호가 앉아있다.
엄청 많이 있는 배우들에 구경하기 너무 바빴는데.. 구경을 둘 째 치고 너무 시간이 빨리 가서 구경은 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배우들뿐만이 아닌 관객분들도 너~무 많아서 뒤를 돌아보는 것도 두려웠다.
힐끔 주지훈을 보지만, 주지훈은 역시 나와는 다르게 나의 눈치 한 번 보지 않고 정면만 주시할 뿐이다.
"네 안녕하세요. 제 55회 백상예술대상 mc를 맡은 신동엽입니다."
"배수지입니다."
"박보검입니다."
"네 지금 백상예술대상은 생방송으로 진행이 되고 있는데요. 아.. 진짜 대한민국 최고의 배우분들이 앉아계시는데요.
관객분들도 이곳을 가득 채워주셨습니다. 반갑습니다!!"
관객분들과 배우들의 박수 소리가 광장을 울렸고, mc분들의 목소리가 광장을 또 울린다.
진짜 무슨 tv를 보는 것처럼 뚫어져라 앞을 보고 구경을 하는데.. 되게 너무 꿈같기도 하고..
축하공연을 보는데 제일 놀란 건 나였다. 물론 관객들 함성 소리에 더 놀랐지만.. 레드벨벳이 나와서 축하공연을 해주는데.
이래서 어제 수영이가 나한테 말을 하려다 말았구나 싶기도 하고... 옆에 앉은 아중언니가 '친구야?'하고 물어보길래 나는 웃으며 고갤 끄덕였고.
곧 함성소리가 더 커져서 앞에 스크린 화면을 보자 카메라가 주지훈을 비췄다. 주지훈이 무대를 보다가 카메라를 보고 작게 웃었고, 팬들이 난리가 난 것이다.
무대가 끝나고 한참 시상식이 진행이 되는데.. 여자신인연기상에... 다른 배우분들 세명과 마지막엔 내가 나오자마자 나는 입을 틀어막고 정면을 보았다.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여자 신인연기상."
"……."
"나를 보았다. 김여을님 축하드립니다."
진짜 솔직히 말해서 모두 다 짜여진 각본이라고 생각했다.
근데. 내가 상을 받는다니. 너무 놀래서 입을 틀어막고 있으면 언니가 축하한다며 박수를 쳤고, 천천히 일어나 주위에 허리숙여 인사를 하면
주지훈이 따봉- 하고 날 보며 웃는다. 류승룡님도 ,유승호도 고생했다며 내게 포옹을 해주었고.
나는 관객들의, 배우들의 박수소리를 들으며 무대로 향한다.
무대에 올라 트로피와 꽃다발을 받고선 떨리는 걸 감추지 못 하고 어색하게 웃으며, 떨리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어....안녕하세요. 김여을입니다....아...하...헣...그리고..응원해주신 저희 엄마,아빠.. 감사드리구요. 네..
김지수 작가님과 김봉준 감독님께 너무 감사드리구요..흐..네..죄송해요. 눈물이..죄송해요..죄송합니다.
제가요.. 정말 제가 신인상 받을 줄 모르고.. 어..더 열심히해서, 성장하는 배우가 되도록 하겠습..흐.."
"……."
여을이의 횡설수설하고 이해할 수 없는 수상소감에 모두가 웃었고, 마침 카메라가 주지훈을 가리키자, 모두가 소리를 지른다.
마침 또 지훈이 여을을 보고 호탕하고 웃고있자 사람들은 더 난리가 났고.. 여을이 혼자 울며 내려오면 아중도 그런 여을이 귀여운지 웃기 바쁘다.
그리고 나중엔 지훈이 남우조연상을 받게 되고, 지훈이 무대 위로 올라간다.
"아, 네 안녕하세요. 나를 보았다에서 한현수 역할을 맡은 주지훈입니다.
사실 가벼운 마음으로 왔는데. 막상 왔더니 예상치못하게 상을 받게 되었네요. 생각보다 많이 떨리네요.. 너무 감사합니다, 감사드리고.
무엇보다 나를 보았다를 많이 사랑해준 여러분께 감사드리구요. 음... 이런 좋은 작품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서 감사했구요.
그리고 나를 보았다의 한현수 역할을 고이 양보를 해주신 김남길 배우께 이 모든 영광을 드립니다.
그리고 이 얘기를 할까 말까 고민을 많이 했는데"
…
"다음엔 멜로 찍자, 여을아."
너무 시크하게, 무심하게 다음엔 멜로 찍자- 하고 허리 숙여 인사하고선 내려오는 지훈에 모두가 소리를 질렀다.
물론 여을도 너무 놀라서 얼굴이 붉어졌지만.. 카메라가 여을을 비추고 있자.. 여을이 어색하게 웃으며 아중을 바라보고, 아중도 따라 웃는다.
그리고 그 옆에 앉은 류승롱이 따봉- 하고 엄지손가락을 여을이에게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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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음 흐음 아무래도 막 서로 서로 엄처엉 바쁘다 보니까!!!
시간이 빨리 빨리 지나갈 예정입니다 갠찬쳐!?!?!후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