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초, 3일 그리고. 09
나은이 울리는 알람과 창으로 들어오는 빛에 눈을 찌푸리며 잠에서 깼다.
알람을 끄고는 주변을 두리번거리는데 동욱이 없어 기지개를 켜고 화장실로 먼저 향했다.
양치와 세수를 마친 뒤 방에서 나가자 거실에서 커피를 마시고 있던 동욱이 나은이 나오는 쪽을 쳐다봤다.
"잘 잤어요?"
"네에"
나은이 눈을 비비며 동욱의 옆에 앉았다.
"커피에요?"
"나은씨도 마실래요?"
"네!"
"잠깐만 기다..."
동욱이 일어나 커피를 타주려는 걸 막은 나은이 동욱이 들고 있는 컵 그대로를 동욱의 손과 함께 감싸 커피를 마셨다.
맛있다며 미소를 짓는 나은을 동욱은 신기하게 쳐다봤고 이제 이런 나은의 성격에 적응하기 시작해야겠다고 속으로 생각했다.
"있잖아요"
"네"
"우리 만나는 거 맞죠?"
"......그렇게 됐네요"
"하긴 키스해놓고 모른척하면 나쁜 놈이죠"
"아니, 어제 누가 먼저.....그랬습니까"
".....그러게 누가 마음 숨기래요?"
"그렇다고 다짜고짜 들이대면 어떡해요"
"그래서 싫었어요?!"
"........"
동욱이 대답을 못 하고 망설이자 나은이 씩 웃고는 짧게 입을 맞추고 떨어졌다.
동욱이 놀라자 나은은 동욱이 들고 있는 컵을 그대로 뺏어가 정면으로 고개를 돌린 채 커피를 마셨다.
"모닝 키스에요"
동욱은 기분 좋은 헛웃음을 짓고 일어나 부엌으로 가 커피 한 잔을 더 탔다.
나은은 소파에 기대어 그런 동욱을 흐뭇하게 쳐다봤다.
평소 입고 다니는 정장과 달리 팔이 긴 검은색 티에 검은색 추리닝 바지를 입고 있는 그가 너무 멋있어 보였다.
특히나 나은의 마음을 사로잡은 건
"동욱씨는 머리 내린 게 더 멋있는 것 같아요"
평소와 달리 내린 머리였다.
그 때문에 더 어려 보이는 것 같기도 했다.
"그래요? 회사에선 올리고 다니는데"
"그건 그래야죠"
"....왜요?"
"이 모습은 나만 봐야 돼요. 아까워서 못 보여주지"
".....참나"
동욱이 특유의 웃음을 지으며 컵을 들고 나은의 옆에 앉아 커피를 마셨다.
나은이 커피를 마시다가 커피를 소파 앞 테이블에 내려놓고 몸을 돌려 앉아 동욱을 쳐다봤다.
그에 시선을 느끼고 동욱이 돌아보는데 나은이 그 자세 그대로 동욱을 계속 쳐다보기만 했다.
"왜요?"
"근데 진짜로....38살 안 같아요"
"아...."
"진짜 동욱씨 처음 본 날 저 31살로 예상했었어요. 최대가 33살?"
"...뭐, 그렇게까진 아닌 것 같은데"
"진짜에요! 나라서가 아니고 그 때 같이 있던 오빠도 그렇게 생각했어요"
"......그래요?"
"아, 연락해줘야 되는데. 동욱씨 잡는다고 그 오빠 버리고 나왔었거든요"
"난 사실 처음 봤을 때 둘이 사귀는 사인 줄 알았어요"
"네?!?!?!"
"왜 그렇게 놀라요?"
"그건 진짜 아니다"
"왜요? 둘이 친한 것 같더니"
"아우, 그 오빠랑은 그냥 맛집 메이트에요. 회사가 가까워서"
"그래서 어제 그 횟집 찾아온 거예요?"
"네! 거기서 동욱씨를 만날 줄은 몰랐지만요"
"나도 깜짝 놀랐어요"
"근데 좋았죠!"
나은이 동욱에게 가까이 다가가서 얘기하자 동욱은 나은이 귀엽다는 듯 웃으며 말했다.
"네, 좋았어요"
"내가 진짜 여기까지 온다고 얼마나 막 들이댔는지 몰라요~"
나은이 동욱의 말에 웃으며 동욱을 옆으로 안으며 기댔다.
동욱이 그에 커피를 내려놓았다.
그러자 나은이 고개를 들고 동욱을 바라봤다.
"뭐야. 커피 왜 내려놔요? 뭐 하려구?"
"아니, 그냥 흐를까 봐..."
"난 내가 아까 한 모닝 키스에 화답이라도 해주려는 줄 알고 기대했네"
".....아닌데"
"치...이 정도면 그냥 해주지!"
나은이 아쉬운 듯 동욱에게서 떨어지자 동욱이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나 부엌으로 향했다.
"아침 먹어야죠"
"아침? 아침 해줘요?"
"뭐 먹고 싶은 거 있어요?"
"음....사실 저 술 먹은 다음 날 아침에는 그냥 마실 거만 먹어서"
"커피로 괜찮아요?"
"네! 대신 얼음 있어요?"
"아이스 좋아하는구나"
"네 저는 커피는 아이스"
나은이 커피를 들고 부엌에 가자 동욱이 컵을 받아들었다.
얼음을 담고있는 동욱의 옆에 꼭 붙어있던 나은에게 동욱이 묻는다.
"계란후라이라도 하나 해줄까요? 해장에 좋은데"
"동욱씨가 해준다 하면 먹어야죠"
동욱이 냉장고에서 계란 두 개를 꺼내 요리를 시작했다.
나은이 옆에 있다가 슬며시 동욱의 어깨에 고개를 올렸다.
동욱이 나은을 쳐다보려 고개를 돌리자 둘의 얼굴이 가까이에서 마주쳤다.
나은이 눈을 깜빡거리며 쳐다보자 동욱이 기습적으로 고개를 틀어 짧게 입을 맞췄다.
나은이 놀라 쳐다보자 동욱이 아무렇지 않은 척 다시 앞을 봤다.
나은의 입꼬리가 올라가고 동욱이 계란후라이를 접시에 담아 뒤돌아 건넸다.
"자요"
"고마워요!"
나은이 접시를 받아들고 테이블에 있던 동욱의 커피를 들고 식탁으로 와서 앉자 동욱도 자신의 접시와 나은의 아이스커피를 들고 자리에 앉았다.
허허 오늘 좀 짧은 것 같기두 하구......
그래도 예쁘게 봐↘주↗실↘거↗죠?
이렇게 본격적으로 글 연재하게 될 줄 몰라서 스토리 열심히 짜는중...헤헿
새 짤은 화질 좀 좋은 걸로 만들어왔지요 호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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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지요?
귀여운 댓글들 너무 고마오용 핫튜 여러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