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욱] 3초, 3일 그리고. 11 | 인스티즈](http://file3.instiz.net/data/file3/2020/04/13/8/1/7/8171d062ea0cf13e1a23e1c86f4f104e.gif)
3초, 3일 그리고. 11
함께 늦은 점심을 먹고 나서 나은은 동욱의 노트북을 빌려 영화를 결제하고 있었고 동욱은 간단한 과일을 준비하고 있었다.
나은이 세팅을 마치고 동욱에게 쪼르르 다가가 동욱의 뒤에 섰다.
"과일 좋아해요?"
"음....즐겨 먹진 않지만 먹긴 먹어요!"
"나은씨 혼자 산다고 그랬죠?"
"네!"
"혼자 살면 과일 같은 거 잘 못 먹을 텐데"
"맞아요. 귀찮아서 잘 안 먹죠"
"그러니까 여기서 많이 먹고 가요"
"네엥~ 근데 과일에다가 과일주스는 좀 이상하지 않아요?"
"술은 안 돼요"
"......어떻게 알았지"
"얼른 앉아요. 준비 다 됐어요"
"치,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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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은이 과일이 든 접시를 들고 거실로 가자 동욱이 컵을 들고 나은의 뒤를 따랐다.
나은이 소파 밑에 등을 기대고 앉자 동욱이 컵을 내려놓은 뒤 불을 끄고 암막 커튼을 쳤다.
순식간에 집 안에 불빛이 모니터만 남겨둔 채 없어지자 나은이 감탄사를 내뱉었다.
"와, 나도 암막 커튼 사야겠다...엄청 좋네"
동욱이 웃으며 나은의 옆에 앉았고 나은이 시작 버튼을 눌렀다.
"그럼 사건 나오고 등장인물 다 나오면 누군지 맞추는 거예요!"
"그래요"
"동욱씨는 이기면 소원 뭐 할 거예요?"
"글쎄, 아직 생각 안 해봤는데. 나은씨는요?"
"비밀이죠!"
".....뭐야. 말해줬으면 손해일 뻔했네"
"생각보다 순진하시네~"
대략의 등장인물들이 다 소개되자 나은과 동욱은 영화를 잠시 멈춘 채 범인을 추리하기 시작했다.
"딱 보니까 자작극이네요. 전 이 남자"
"그럼 나는...이 사람으로 할게요"
"무슨 소원이든 다 들어주기!!"
".....아니 대체 무슨 소원을 빌려고...."
"시작!"
나은이 해맑게 웃으며 영화를 다시 틀었고 동욱도 주스를 한 모금 마신 뒤 소파에 기대어 본격적으로 영화를 감상했다.
둘은 정말 아무 일 없이 영화에만 집중했고 문득 동욱이 나은을 쳐다보다가 딸기 하나를 가져와 나은의 입 앞으로 가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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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은은 시선을 모니터에 고정한 채로 동욱이 주는 딸기를 입만 오물거리며 받아먹었고 동욱이 그에 웃음이 터졌다
.
동욱이 딸기에 이어 오렌지주스를 나은에게 갖다 대자 나은이 아까와 마찬가지로 주스를 꿀꺽꿀꺽 들이켰다.
그렇게 동욱이 꾸준히 나은에게 과일을 먹이는 와중에 영화는 클라이맥스에 달했고 범인이 밝혀졌다.
"뭐야!"
"응?"
"....동욱씨가 맞췄어요"
"....내가요?"
중간부터 나은에게 정신을 쏟던 동욱이 나은의 말에 화면을 쳐다보자 동욱이 처음에 골랐던 사람이 마지막으로 발악을 하는 모습이 보였다.
"아아, 저 사람 고를걸....!"
"소원이 뭐였길래 그렇게 아쉬워해요?"
"....소원권 나한테 주면 알려줄게요"
"음...그래요. 줄게요"
"진짜요?"
"소원이 뭔데요?"
"나중에 알려줄게요!!"
"...주면 알려준다면서요"
"알려준다고만 했지, 지금 당장 알려준다고는 안 했는데?"
"......나은씨 나랑 말장난하려고 만나는 거죠"
"뭐, 어느 정도?"
"또, 또"
동욱이 아프지 않게 나은의 볼을 꼬집었다.
그러다 나은이 폰을 들어 시간을 확인한 후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
"아, 저 이만 가봐야 할 것 같아요"
"약속 있어요?"
"네...내일 일찍 약속이 있어서....빨래도 해야 해서 가야 될 것 같아요"
"그래요. 데려다줄게요"
"미안해요오~ 너무 아쉽죠?"
나은이 뻔뻔한 말투로 미안한 표정을 짓자 동욱이 나은이 귀여운 듯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네, 너무 아쉬워 죽겠네요"
"이렇게 졸라서 듣는 건데도 좋다"
"일단 옷 먼저 갈아입고 나와요"
동욱이 나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하자 나은이 고개를 끄덕거리고 옷을 챙겨 방으로 들어갔다.
그 사이에 동욱은 테이블을 정리했고 옷을 다 갈아입은 나은이 방에서 나왔다.
"갈까요?"
"음, 제가 밖에서 커플들이 막 꽁냥대고 이런 거 안 좋아하거든요"
동욱이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나은을 쳐다보자 나은이 동욱을 향해 팔을 벌렸다.
"그러니까 나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안고 가야겠어요"
"......이리 와요"
동욱은 눈썹을 들썩이며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나은과 같이 팔을 벌렸다.
나은이 동욱에게 쏙 안겼고 둘은 한참 부둥부둥거리다 집 밖을 나섰다.
동욱이 나은의 집 앞에 차를 세우고 안전벨트를 풀려 하자 나은이 그를 말렸다.
"안 내려도 돼요! 아직 추우니까 바로 타고 가요."
"그럼 얼른 들어가요. 들어가는 거 보고 갈게요"
"네! 아, 맞다. 우리 아직 번호 모르는 거 알아요?"
"아....그러네"
"자요!"
나은이 폰을 내밀자 동욱이 받아 자신의 번호를 입력하고 그대로 전화를 걸었다.
전화가 온 걸 확인한 동욱이 전화를 끊고 다시 나은에게 돌려주었다.
"뭐라고 저장할지 되게 되게 궁금하지만 안 물어볼게요! 혹시나 엄청 오글거리고 달달한 애칭 붙여놓을 수도 있으니까"
![[김동욱] 3초, 3일 그리고. 11 | 인스티즈](http://file3.instiz.net/data/file3/2020/04/23/1/7/0/1702686ee93466f211d2554ae82009f2.gif)
"....딱 봐도 나 그런 거 안 할 것 같지 않아요?"
"으이구! 부끄러워하기는. 모른 척해줄 테니까 걱정 말아요. 저 갈게요, 데려다줘서 고마워요!!"
나은이 동욱의 팔뚝을 아프지 않게 살짝 친 후 인사를 하고는 차에서 내렸다.
손을 흔들고 뒤를 돌아가려던 나은이 뭔가 생각난 듯 다시 돌아와 마침 창문을 내리고 있던 동욱의 곁으로 왔다.
"월요일에 저녁 먹을까요? 야근 안 하면?"
"음.....그래요. 나도 제 시간에 마칠 것 같아요"
"알겠어요! 연락할게요. 전화도 할 거예요!"
"조심히 들어가요"
"아, 근데 사실 이유가 하나 더 있어요"
"무슨 이유요?"
"오늘 집에 가야 하는 이유"
"뭔데요?"
"이리 와 봐요"
나은이 웃음을 참는 표정으로 동욱에게 손짓하자 동욱이 몸을 기울였고 나은이 동욱에게 귓속말을 했다.
"속옷이 없어서요....!"
나은이 말을 마치고 멀어지자 동욱이 생각이 멈춘 듯 몸을 살짝 숙인 자세 그대로 눈만 깜빡거리고 있었다.
그러자 나은이 웃음을 참지 못하고 마지막 한마디를 하고는 집으로 들어갔다.
"다음에는 만반의 준비를 해서 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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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욱은 나은이 들어가고 나서야 웃음을 터뜨렸고 나은이 들어간 자리를 보며 창문을 올리고 차를 움직였다.
하 물론 달달함 한 화 뒤에 위기가 찾아올 걸 알았지만.......
조은 한 시간... 조은 한 화였다.......
그나저나 예고에 영화관에서 머리내리고 모자쓴거 대박이지 않습니까....(주접)
주말에 또 짤 만들러 가야지 총총총...
♡암호닉 신청해주신 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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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