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로 글쓰는게 이렇게 힘들쥴이야;;; 픽 처음 써봅니다 여름이네요 웤데웤데 웤데시즈뉴ㅠㅠㅠㅠㅠㅠ 글렌찡...ㅁ7ㅁ8 글 중간중간 유혈표현 많습니다. 비위 약하신분들은 조심해주세요 모바일은 글상자가 안된다는게 함정 똑같은 하루였다. 똑같은 시간에 일어나 똑같이 식사를 마치고, 똑같은 시간에 학교에 와서 평소와 다를것 없는 사격 훈련을 받고. 여기까지는 평소와 다름없는 일과였다. 잠시 생각을 돌이켜 만약 점심시간에 도경수를 만나지 못했더라면 어떻데 됐을까 상상해볼까. 만약 도경수가 마침 근처를 지나가지 않았더라면 어땠을까. 만약 병원에 가자고 권유하지 않았으면 어떻게 됐을까. 만약 좀 더 늦게 나와서 그를 만나지 못했더라면 어땠을까. 만약 그 병원에 함께 있지 못했더라면 어땠을까. 만약 그랬더라면 우리는 이미 죽어버렸을지도 모르겠다. 평소와 다를것 없이 구내 식당으로 향하려던게 화근이였다. 같은 학교, 같은 과지만 훈련장이 달라서 자주 만나지는 못했던 도경수가 마침 근처를 지나가고 있었다. 한여름인데도 후드를 푹 눌러쓰고선 마스크로 얼굴의 반을 가리고 있는 모습을 보니 내가 다 답답한 순간이였다. 어디 아픈가? 라고 생각할 즈음엔 나는 이미 그에게 다가가고 있었다. "선배." 화들짝 놀란 도경수는 그 커다란 눈으로 나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긴 앞머리가 눈을 찌르는지 가끔씩 눈을 빠르게 꿈뻑이는 모습에 웃음이 나올법도 했지만 웃음보다는 한여름에도 마치 한겨울인것 같은 몰골을 하고서 나타난 이유가 더 궁금했었다. "안 더워요?" "어? 어어..아니, 좀 덥긴 덥지." "엄청 답답해 보여요, 후드라도 좀 벗지." 아. 라는 작은 대답만 남긴채 그 작은 손으로 후드를 벗어 드디어 작은 머리통을 드러냈다. 이왕이면 답답한 마스크도 좀 벗었으면 좋겠다만 어째서인지 고집스럽게 착용하고 있었다. "선배 감기 걸리셨어요?" "...어? 감기?" "마스크요." "아..이거.." "열 있는거 아니에요? 얼굴 엄청 발간데 지금." "그래? 더워서 그런가, 하하.." "덥다면서 마스크는 왜 쓰고 있어요." "아니, 이건 그냥.." 보는 사람이 답답하다고 이 답답아. 마음같아선 당장 마스크까지 벗겨버리고 싶었지만 당연히 속으로만 생각할 뿐 실행으로 옮기지는 못했다. "많이 아프면 병원 가세요." "아냐, 병원 갈 필요 없는데." "운동하려면 원래 몸 관리가 중요한거 잘 알잖아요." "어어..그렇지.." "병원 같이 갈래요? 어차피 시간도 많이 남고, 나도 물리치료 받으러 가야하는데." 그 병원에 나와 도경수가 함께 있을 수 있던 이유. 그저 가는길이 같으니 툭 던지듯이 물었던 질문인데 도경수는 뭐라고 해야할까...굉장히 기쁜 눈치로 고개를 끄덕였다. 병원이 그렇게 좋은건가, 난 싫던데. 학교 근처엔 대학 병원이 하나 있었다. 아무래도 학교가 체대여서 그런지 학교에서 매우 가까웠고, 학생들도 자주 이용하는 병원이였다. 정문을 빠져나와 대충 10분 정도 걸으면 위치한 병원으로 들어가 접수를 하고선 순서를 기다리기 위해 로비 중앙에 위치한 대기석에 앉아있었다. 언제나 병원을 올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로비부터 풍겨오는 병원 특유의 약 내음은 익숙해지기가 어려웠다. 가끔 부상을 입으면 당연하다는듯 뿌리는 파스의 냄새처럼 톡 쏘는 향기가 사람의 머리를 어지럽게 헤쳐놓는것만 같았다. "손, 다쳤어?" 한참동안의 정적을 깨고선 처음으로 내뱉은 도경수의 말이였다. 애당초 도경수와 그리 친분이 있는것도 아니였기에 그가 먼저 말을 걸어오는것은 극히 드물었다. "그냥 손목 때문에요." "내 걱정 할때가 아닌것 같네." 딱히 걱정한적은 없는데. 도경수가 고개를 들어 허공에 매달려있는 벽걸이 티비를 바라보았다. 화면 속에선 멋지게 정장을 차려입은 앵커가 앉아 뉴스를 진행하고 있었다. 좋은 발음으로 무어라 떠들자 화면이 넘어가면서 시끄러운 영상과 함께 리포터의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바로 얼마 전 막을 내린 런던 올림픽에 참가한 우리 대한민국 선수들이 입국을 마친 현장입니다.' 나 또한 고개를 들어 무의미하게 넘어가는 화면 속 장면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늘 그렇듯 마이크를 손에 쥔 선수들이 나와 각자의 인터뷰 영상이 빠르게 지나갔고, '특히 40년만에 사격에서 대한민국에 금메달을 안겨 준 김종인 선수가...' 그곳엔 나도 있었다. "너 인터뷰 잘한다." "그닥.." "부럽다." 조용히 시선을 돌렸다. 도경수는 아직도 화면속에서 밝게 웃으며 손을 흔드는 선수들에게서 눈을 떼지 못하며 마치 놀이동산에 처음 온 아이마냥 바보같이 웃고 있었다. 문득 시선 끝으로 도경수의 작은 손이 눈에 들어왔다. 도데체 도경수는 저 작은 손으로 어떻게 사격을 한다는것일까. 총이라도 제대로 잡을 수 있나? 꽤나 큼직한 내 손과 비교해 보지 않아도 충분히 작은 손이였다. 만약 화면속 저 사람이 내가 아닌 도경수라면 어땠을까. 아마 무척 웃기겠지. 기럭지가 큰 선수들 사이에 이 작은 사람이 끼어있을테니까. 만약 도경수에게 징크스만 없었더라면 지금 저 자리에 서 있는건 내가 아닌 도경수였겠지. "너 1등하고 금메달 목에 걸었을때," 그냥 듣기가 싫어서 대충 듣는척을 하고선 고개를 돌렸다. "진짜 멋있었어." 단순한 바보라서 그런가. 그렇게 웃을 수 있는 기분이 아닐텐데. 도경수는 밝게 웃었고, 나는 괜시리 튀어나오는 쓴 웃음을 애써 삼켜내며 시선을 돌렸다. 이 어색한 분위기 속에서도 시간은 한가로이 돌아가고 있었다. 생각보다 감기에 시달리고 있는 사람들이 많았다. 로비에 앉아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도경수처럼 마스크를 뒤집어 쓴 채로 앉아있었고, 때때로 기침을 하는 소리도 들려오곤 했다. 개도 안걸린다는 여름감기를 단체로 걸렸나. 어른부터 아이까지. 무슨 영화도 아니고 다들 똑같이 하얀 마스크를 쓰고 있다는게 조금 우스웠다. 병원의 자동문이 열렸고, 역시나 똑같이 하얀 마스크를 뒤집어 끈 중년의 남성이 꽤나 요란하게 기침 소리를 퍼뜨리며 병원 안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조용했던 병원이 무식한 기침 소리로 인해 슬슬 어수선해지고 있었다. 비틀거리며 위태롭게 겨우 서있는 남자에게 한 간호사가 다가가 그를 부축해주며 한 걸음을 내딛던 순간이였다. "아아악!!" 간호사가 기겁을 하며 남자에게서 한 걸음 물러났다. 모두의 시선이 남자에게로 향했고, 남자는 미동도 없이 쓰러져 있었다. 잠시 무거운 정적이 감돌던 병원은 부모와 꼭 붙어있던 어느 아이가 울음을 터뜨리는것이 신호탄이 된 것 처럼 조금 다른 의미로 어수선해졌다. 고개를 돌려 도경수를 바라보니 도경수의 시선 역시 남자에게로 향했고, 꽤 충격을 먹었는지 무언가에 얻어 맞은것 마냥 멍한 표정으로 그자리에 앉아 돌처럼 굳어있었다. 그런 도경수의 어깨에 손을 얹자 무슨 죄 지은 사람 마냥 화들짝 놀라며 나를 바라보았다. "괜찮아요?" 잠시 멍하니 나를 바라보던 도경수가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병원에 사람이 너무 많아서 그런가, 아무리 기다려도 우리의 진찰 순서는 다가오질 않았다. 빨리 이 자리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누군가의 죽음을 목격한것을 보고서도 멀쩡하게 웃을 수 있는 기분이 아니였으니까. "꺄아아악!!" 찢어지는 비명소리가 들려왔고, 남자의 주위로 몰려들었던 사람들이 하나 둘씩 뒤로 물러나다 이내 비명을 지르며 도망쳤다. 그리고 로비에 앉아있던 마스크를 쓴 사람들 중에서도 아까 전 남자처럼 갑작스럽게 쓰러지며 더이상 숨을 쉬지 않는 기이한 현상도 같이 나타났다. 그리고 내가 본것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종인아." 차라리 내 옆에있는 도경수도 꿈이길 바랐다. 내 옷깃을 꼭 붙잡고선 벌벌 떨며 나를 바라보는 도경수를 한 번 바라보다 시선을 옮겨 눈 앞에서 벌어지는 끔찍한 광경과 눈이 마주했다. 사람이 사람을 먹는다. 그것은 호러 영화에 나올법한 아주 잔인한 장면이다. 사람이 살아있는 사람을 물어뜯고, 피범벅이 된 입에선 비죽 튀어나온 살점이 으깨지며 뜯어진 목덜미 사이로 피가 분수처럼 튀어나오는 광경이 눈앞에서 펼쳐지면 믿을 수 있을까. "종인," 당연히 믿을 수 없다. 차리리 이게 꿈이라고, 아니면 너무 짖굳은 장난이라고, 그것도 아니라면 이 악몽속에서 날 꺼내줄 누군가가 나타나주길 바랐다. "엄마아!!" "아악!! 살려줘!!" 하지만 꿈이라고 하기엔 너무나도 생생했고, 너무나도 비현실적이였다. 아직도 머릿속에 생생하게 그려지는것이 어릴적 꿈속에서 나오는 악몽속의 괴물과는 차원이 달랐다. 살점이 물어뜯기는 소리와 함께 검붉은 피가 뿜어져 나오며 뜯어진 자국엔 뚝뚝 끊어진 혈관들과 피와 엉켜 끈적하게 변한 살점들만이 남아있었다. 영화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너무나 생생해서 더 소름이 끼쳤다. "아..!" 무작정 달리고 달렸다. 출구를 찾아야 했는데 원래 출구였던 자동문 앞에선 이미 괴물로 변한 그 남자가 사람들을 물어뜯고 있었다. 분명 왼손엔 도경수의 손이 꼭 붙잡혀 있었는데, 도경수의 작은 외마디 비명이 귀에 닿았던 순간 잡고있던 그 작은 손이 내 손을 벗어나 허공속을 휘적였다. "도경수!!" 뒤를 돌았을땐 너무 늦은게 아닌가 싶었다. 아니, 너무 늦었다. 넘어진 도경수의 근처로 이미 다가오고 있던 괴물이 기다렸다는듯 허공속에서 허우적 거리던 도경수의 손을 붙잡았다. 손이 잡히자마자 도경수는 비명을 질렀고, 나를 바라보며 구조의 손길을 내밀었다. 하지만 나는 움직일 수 없었다. 몸이 움직이질 않아서. 바닥에 끈끈이가 붙어있는것 처럼 떨어지질 않았다. 이대로 도경수는 죽는게 아닌가 싶었다. 아까전 물린 간호사처럼 여기저기 살점이 뜯겨 처참하게 죽어나갈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걸 눈 앞에서 보고 있는 내가 다음 차례라고 생각했다. 아직도 살점이 군데군데 붙어있는 이빨이 도경수의 작은 손을 물었고, 이빨 사이에서 붉은 피가 송글송글 맺혀 흐르고 있었다. 목에 핏대가 설 정도로 비명을 지르던 도경수는 몸부림을 치며 발버둥을 쳤지만 괴물의 입이 먼저 손등을 물어 뜯었다. 피투성이가 되어 만신창이가 된 손등을 바라보며 절규하던 도경수가 마치 발작하듯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아, 씨발." 옆에서 낮은 목소리가 울려퍼졌고, 옆을 돌아보기도 전에 먼저 앞서나간 한 남자가 다짜고짜 괴물에게 발길질을-아마 괴물이 한 명이였기에 가능했던것 같다.- 하더니 도경수와 괴물을 떨어뜨려 놓곤 축 늘어진 도경수를 등에 업고선 내 쪽으로 급하게 달려왔다. "뭘 그렇게 넋놓고 보고있어?!" 남자가 나를 바라보며 외쳤다. 하지만 그 남자의 말따윈 전혀 나에게 닿지를 못했다. 남자의 등에 업혀 대롱대롱 흔들리는 도경수의 손을 본 순간 마치 몸 속 모든 회로가 정지한것 처럼 머릿속이 새하얘졌다. 하얀손이 붉게 물들고 괴상하게 물어 뜯긴 손등에선 아직도 피가 솟구치로 있었다. "야!! 안갈거냐고!!" 남자가 발로 차듯이 내 등을 떠밀었을때 그제서야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남자가 먼저 앞서 달렸고, 잠시 멍하게 서있던 나도 남자를 따라 달렸다. 대체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건지 이것이 꿈인지 생시인지 알 수 없었다. 그저 벗어나고만 싶었다. 차라리 악몽이라 생가하면서 이 곳을 빠져나가기만 한다면 지옥에서 벗어날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다. 사람들이 뛰어다니고, 울음을 터뜨리며 비명을 지르고, 도경수처럼 넘어진 사람들은 어느새 늘어난 괴물들에게 잡혀 천천히 물어뜯기고 있었다. 괴물들이 배를 물어 뜯으며 그 속에 가득한 장기들을 꺼내 마치 고기를 물어뜯듯 질겅질겅 씹어댔다. 씹을때마다 분수처럼 터지는 피 때문에 구역질이 올라올것만 같았다. "뒤돌아보지 말고 뛰어요." 남자는 그렇게 말했다. 남자의 말을 따라 오로지 앞만 보고 달렸다. 큰 체구임에도 불구하고 어수선한 사람들 사이로 이리저리 잘 빠져나가는 남자가 신기했다. 가끔 사람들과 충돌사고가 일어나는 나에 비하면 남자는 마치 익숙한 길을 달리는 매우 재빠르게 뛰고 있었다. "여기, 이 쪽으로 가요!!" 각각의 진료실이 가득한 복도였다. 어수선한 큰 복도 사이로 자그마하게 튀어나온 복도는 쥐죽은듯이 고요했다. 사람들의 비명 사이로 뛰어가는 우리들의 발소리가 크게 울려퍼졌고, 가장 끝쪽에 위치한 진료실이 보이자마자 문을 열고선 가히 몸을 던지듯 집어넣곤 당장 문을 잠구었다. 한숨 돌렸다고 생각했다. 적어도 지옥에선 조금은 멀어졌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것은 내 착각이였다. "와, 미친.." 남자가 욕을 내뱉었다. 더 이상은 참을 수 없어서 무너진 자세로 모든것을 게워냈다. 이곳에 들어오면 잠시나마 끝일거라고 생각했는데 그것이 아니였다. 진료실 안엔 교복을 입고 있는 소년과 그를 진찰하고 있는것 같았던 의사가 겁에 질린 눈동자로 우리들을 바라보고 있었고, 진료실에 들어오자마자 우리들을 반겨준건 머리가 뭉개져 터진것마냥 형체를 알아 볼 수 없는 또 한 명의 의사였다. 고요했던 진료실에선 밖에서 들려오는 비명소리만이 정적을 깨주고 있었다. 2013년 7월 20일 이곳은 그야말로 지옥이 되어있었다. 전 분명 좀비물을 쓰고싶었는데 왠 똥이 하나 탄생했죠? 망함. 큷....ㅁ7ㅁ8 저두 압니다. 망작이란거...ㅁ7ㅁ8 모바일이라 글씨 안보여서 배경 바꿉니다. 어째 되는게 없니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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