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은 없음
병원의 문을 거칠게 잡아끈 찬열은 나이가 지긋해 보이는 남자의 어깨를
실수로 쳣다는 이유로 욕을 더럽게 얻어먹엇지만.
이젠 그런것도 신경쓰이지 않을만큼 변백현이 걱정된다.
30분동안 온병실을 순례라도 하듯 뱅글뱅글 돌앗지만 변백현의 흔적은
어디서도 찾을수가 없는 낯선풍경에 더럽게도 기분이 상한다.
옆에 밥차를 끌고가던 간호조무사가 살갗을 베어갈듯한 추위에도 땀에절어잇는
찬열을 내심 장애인 취급햇다는걸 뒤늦게 알아채곤 온갖 부끄러움을 감출 수 있는곳을 갈구하고 싶엇다.
씨발. 어딧는거야 지도에도 없는 희미한 곳을 더듬다 비릿한 한숨을 내쉬곤 각성한 찬열의 시야에 익숙한 무엇인가 보엿다.
신기루와도 같은 그것이 멀리서 흐릿하게 웃고잇는 백현이란걸 알아챈 찬열은
두눈을 비비며 천천히 걸음을 옮겻지만 사라질것만 같은 그의형상에 점점 미운발을 재촉햇다.
드디어 마지막 코너를 돈 찬열의 눈 앞에는
변백현이 서 잇엇다.
정확히는 저번에 첫인상을 더럽힌 띠꺼운 의사놈과 함께
멀리서 미소짓는 놈을 보곤 한 떨기 조촐한 실소가 터졋다.
배실배실 웃고잇는 백현과 그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찬열의 발소리가 평소의 3배로 크게 들리는 지금
자신의 혼이 땀절임무와 같은 육체에 제대로붙어잇지 않다는걸
의식하곤 뺨을 살짝 쳐냇다. 심장이 금방이라도 터져버릴것같이 주체할수 없엇지만.
앞으로 변백현앞에서만은 숨기고싶은 마음이 조금도 없는 그엿기에
미끄러운 병원바닥이 함박눈이 푹푹 쌓인 거리를 걷는것만 같앗다.
그만큼 쉽게 발을 떼기가 지독히도 어려웟다.
거리의 폭이 좁혀질때마다 오묘한 긴장감은 한정없이 그의 몸을 덮친다.
찬열은 이마를 짚고 작은 탄식을 토해냇다.
바로 눈앞에 잇는 백현이의 앞으로 한발자국 내딛는 그 순간 바라본 전판유리밖의 배경은
나외엔 느낄수없는 겨울밤의 칠흑같은 어둠속의 달빛이다.
이 내 몸에 배어잇는 천한핏기를 오늘밤 저 달이 환히 어루만져 줄것같다.
변백현.
대체 뭘 어떻게 해야 내가 니 마음에 들어갈수 잇는거냐.
한번 인상을 쓰고 백현의 팔뚝을 거칠게 잡아끌어 자신과 마주하게 한 찬열은 백현을 한번 보고,
옆에 멍청하게 서잇는 의사놈을 한번 노려보고. 그대로 백현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묻는다.
얼마 안되어 볼에는 뜨거운액체가 묻어낫다.
백현의 눈물이란걸 알고 당황한 기색을 띈 찬열은 금새 힘이빠져 그를 놓아버린다.
세상 모든이의 온갖 서러움을 간직한듯한 변백현의 울음소리를 복잡미묘하게 바라볼 수 밖에 없엇다.
놈을 지켜보는 내 마음이란 고요햇으나 울음의 톤이 격해질때마다 마음 한구석이 지릿햇다.
저 폭포수같은 눈물 방울속을 원없이 좇다 잠시 멈춘곳에 너의 마음이 날 기다리리.
결코 잊혀질수 없는 그의 하나가 되보고 싶다.
좀 시원하셧나요?,,,
분위기도 그렇고 겨울느낌으로 가려고 노력햇는데...
팬픽은 처음써봐서 좀 어색한느낌이 없지않아잇는듯? ㅠ
이거원래 되게 장편으로 써놓은글인데 일부분만 짜른거에여 ㅠ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