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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그 날 야자시간. 백현은 영어문제를 풀긴 풀고 있는데 도저히 집중이 되지 않아 샤프를 내려두고 핸드폰을 꺼내들었다. 

경수에게서 문자가 와 있었다. 경수의 목소리가 백현의 귓가에 울려퍼지는듯했다.


 


[나 두고 전학가니까 좋냐! 학교 생활은 어때?]


[경수야 잘 지냈어? 보고싶어]


[친구는 많이 사겼어?]


[응. 나 좋은 친구가 생긴 것 같아. 되게 멋진애야.]


[뭐야! 이반응! 나중에 니네학교 놀러가야겠어! 누군지 소개시켜줘!!]


 


경수의 문자를 보는 순간 백현은 슬며시 미소가 지어졌다. 찬열이 생각났기 때문이였다. 

친구. 맞겠지? 오늘 점심시간 자신에게 서슴없이 다가왔던 찬열의 장난끼가득한 웃음이 떠올랐다. 

지금 생각해보니 언제나 찬열에게 도움을 받기만 한 것 같아 마음이 편치 않았다. 

아무래도 내일 찬열에게 무언가 고마움의 표시라도 해야겠다고 백현은 생각했다.  


백현은 다시 한번 손에 쥔 돌돌말아 감은 도화지를 내려다 보았다. 

찬열의 반으로 향하기 전에 다시한번 심각하게 고민을 하는 백현이였다. 과연 이걸 찬열이가 좋아해줄까 싶었다. 

찬열이를 만난 이후 시간나면 틈틈히 운동장에서 공을 차는 찬열의 모습을 하얀 도화지위에 그려담았다.

축구하는 찬열의 모습이 꽤 남자답다고 백현은 생각했다. 

사실 무언가 선물을 하려고 했지만 찬열의 취향도 모르겠고 부담스러워 할 것 같아서 

그림으로 대신 하려고 했지만 역시 이 것을 건네주는것도 백현에게는 꽤 쑥스러운 일이였다. 

백현은 결심을 하고는 예쁜 리본테이프로 말아감은 도화지를 들고 미술실을 나섰다. 



"야, 박찬열! 너 빨리 3권 가져와라 좋은말 할때!"


"김준면 이자식은 툭하면 보채더라. 야. 좀 기다려. 아직 다 못읽었어"



찬열은 복도 창문에 기대어서 옆에서 핀잔을 주는 준면에게 장난으로 주먹질을 날렸고 

준면 역시 재빨리 몸을 피하며 약오르냐는듯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옆에서 그런 둘을 바라보고 있던 종인이 혀를 쯧쯧 찼다.



"하여간 아이큐 세자리수도 안되는 무식한것들."


"골도 제대로 하나 못 막는 골키퍼주제에 닥쳐라"


"뭐?! 이새끼가 진짜!"


"야야, 됬고 요새 박찬열. 너 변백현이랑 친하더라?"



준면의 입에서 나온 백현이라는 이름에 찬열은 심장이 급격히 뛰어오는걸 느꼈으나 

짐짓 아무렇지도 않은척 손에 쥔 만화책을 이리저리 넘기며 답했다.



"응, 뭐...그렇지."


"맞다, 너 저번에도 연습때 나한테 걔에 대해서 물었었잖아. 왜?"


"왜냐니........."


 


찬열은 백현의 햇살같은 미소가 머릿속에 그려졌다. 

분명 사실대로 '그 미소가 얼마나 예쁜지 늬들은 모를꺼다' 라고 말하면

녀석들은 저를 병신취급할께 뻔 했기 때문에 그저 찬열은 장난스레 대답했다. 

아직은 저만의 보물을 아무에게도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 



"왜, 질투나냐? 이 형님한테 새 친구가 생겨서?"


"질투는 무슨, 쌍수들고 환영할 일이지. 근데 걔랑 의사소통이 되냐?"


"맞어, 그새끼 입병신이잖아. 너 그 장애인이랑 놀면 재밌냐?"


"아 김준면 이새끼 말하는 꼬락서니하고는. 입병신이 뭐냐?"


"맞는말이잖아! 솔직히 박찬열이 걔랑 놀아주는거 신기하지 않냐? 얘 원래 그런타입 존나 싫어했잖아. 답답하다고."


"넌 그 입만 다물면 앞으로 장수할 수 있을꺼다, 이 무식한새끼야."


 

종인의 핀잔에 준면은 자기는 잘못 없다는 표정으로 종인을 노려보았다. 

찬열은 꽈악 쥐었던 제 주먹을 살며시 폈다. 종인이 저렇게 핀잔을 주지 않았다면 제가 준면을 한 대 칠 뻔 했다.

찬열은 속에서 끓어오르는 화를 애써 참으며 입을 꾸욱 다물었다. 쟤네들은 아무것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언젠가 자신이 조금 더 백현과 가까워 진 후에 종인이와 준면이도 소개를 시켜줘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럼 분명히 저들도 백현이를 좋아하지 않을 수 없다고 장담할 수 있었다. 

그 때 복도바닥에 툭하고 무언가 떨어지는 소리에 고개를 돌린 찬열은 몸이 바짝 굳어버렸다. 백현이였다.



손에 쥔 도화지를 바닥에 떨어뜨린채 백현은 놀란 찬열이에게 애써 웃음을 지어보였지만 

그 큰 두눈에는 이미 눈물이 가득 차 올라 있었다. 다 들었나보다. 

찬열은 심장이 멎는 듯 했다. 

제가 들어도 화딱지가 뻗쳐올라오는데 백현 본인이 들었을걸 생각하니 숨이 턱 막혔다. 

모든 사고회로가 정지했다.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힘겹게 떼었으나 찬열이 한발자국 가까이 올때마다

백현은 두발자국씩 뒤로 물러났다. 찬열이 백현을 잡으려 손을 뻗자 그제서야 백현은 몸을 돌려 뛰어가버렸다. 

그러나 찬열 자신도 너무 놀라서 백현을 따라가 잡을 생각은 차마 하지 못했다.머리가 멍 했다. 

백현에겐 분명 큰 상처가 될 말이였다. 

경솔했던 자신의 행동이 후회가 되는 순간 찬열은 획 뒤를 돌아 김준면을 쏘아보았다.


 

"야, 미안.....걔가 여기 올 줄 알았나 뭐..."


 

준면이 미안하단 표정을 짓고는 우물쭈물 거리고 있자 옆에서 종인은 언젠가 한 번 사고칠줄 알았다는듯 준면을 흘겼다. 

찬열은 한숨을 푹 내쉬었다. 준면에게 뭐라고 따지고 싶은 마음도 없었다. 

사실 저도 처음 백현이 말을 잃어버렸단 사실을 알았을때도 그렇게 생각했었으니까. 

그 때 찬열의 발치에서 걸리는 무언가가 있었다. 아까 백현이 들고있던 하얀 도화지였다. 

저에게 주려고 부러 여기까지 왔을까.찬열은 허리를 숙여 그 도화지를 집어 올렸다. 

빨간 리본테이프를 풀고 도화지를 펼치자 거기엔 자신과 똑 닮은 사람의 모습이 그려져 있었다. 

그 속에 그려진 사람이 저 임을 알아 챈 순간 찬열은 울컥 무언가가 마음속에서 치밀어올랐다.


 


 







암호닉은 기억만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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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아 정주행했어요ㅠㅠ진짜ㅜ달달해서 꿀먹고있는기분 흐흐흐흐흫흐ㅡ흐흐ㅎㅎ히히히히ㅎ히힣ㅡ스릉흡니드
12년 전
독자2
갤탭임니다ㅠㅠ흐얼ㅠㅠㅠㅠㅠㅠㅠㅠㅠ폭풍연재ㅠㅠㅠㅠㅠㅠㅠ스릉합니다ㅠㅠㅠㅠㅠㅠ엉엉ㅠㅠㅠ백현이 어떡해요ㅠㅠㅠㅠㅠㅠ찬열아 어서가서 오해를 풀어
ㅠㅠㅠㅠㅠㅠㅠㅠㅠ

12년 전
독자3
헐안도ㅐ백현아........찬열이말고준면이가잘못한거야가지마백현아 아내가뛰챠가서잡고싶네요ㅠㅠㅠㅠㅠㅠㅜㅜㅜㅠㅜㅠㅠㅠㅠㅠㅠ애들은왜가까워질라거하믄멀어지는걸따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ㅜㅜㅜㅜㅜㅜㅜㅜㅜㅠㅠㅠㅠ멀어지지마렴ㅠㅠㅠㅜㅜㅜㅜㅜ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막둘이학교창공갇히거이러면안돼는거겟져?ㅠㅠㅠㅠㅠㅠㅠ그렇게라도다시가까워져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준멘씨앞으론그러지마쎄후뉴ㅠㅠㅠㅠㅜㅠㅠㅠㅠ
12년 전
독자4
공작새에요'-' 우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얼른연재해주세요 머리가아프네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너무조아여글너무잘쓰세여유ㅠㅠㅜㅠㅜㅠㅜㅠㅜㅠㅠ잘보구가여ㅠㅠㅠ담편기대중ㅎㅎ!
12년 전
독자5
민트입니다.............4편보고 왔는데 신알신이 두개라 깜짝 놀랐는데...아이고ㅠㅠㅠ백현이 어떻게해요ㅠㅠ겨우 마음 열었는데 상처 받았어요..빨리 오해 풀렸으면 좋겠네요ㅠㅠ준면이..오늘 준면이 나쁜짓 했으니까 자기전에 익명 엑소방에 엽사라도 올리고 자야겠어요!!!항상 달달하고 좋은 글 감사드려요!!자기 전에 눈호강하고 잡니다♥
12년 전
독자6
전 로니라고 합니다. 푸르름이 묻어나는 거 같은 글이라 단숨에 정주행했네요ㅠㅠㅠ 다음편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12년 전
독자7
재미있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2년 전
독자8
변흑현입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어쩌면좋아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다음편보러갈게여
12년 전
독자9
저 찌ㅈ질이예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이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작가긴ㅁ폭풍연재사랑해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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