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허세킹 박찬열.
찬열의 주머니는 항상 일없이 날라다녓다.매점만 갖다오면 주구장창 '한 입만'을 수식어처럼 달고 다니는 그엿기에 학창시절 찬열의 별명은 애석하게도 한입만 괴물이엿다. 개념이 없는건지. 그냥 바보인건지 모를 정도로 무지한 그는 저의 별명에 대해 24시간 이런저런 불만표출을 해댓다. 나는 그정도로 빌붙지는 않앗다는 둥 친구로서의 연을 끊겟다는 둥 자신의 외모와 상반되는 행동거지를 일삼앗기에 그와 추억이 눈꼽만큼이라도 잇는 동창여학생들은 하나같이 훗날 그를 이렇게 표현하곤 햇다. '깨는애.' 라고
건들건들. 오늘도 텅 빈 교복주머니에 온기가찬 찬열의 엄지손가락 1개만이 쏘옥자릴잡고 들어가 가라앉아잇곤 햇다. 나머지 4개의 손가락은 지지대라도 되듯 그의 골반받침대가 된지 오래이다. 그는 영하의추위에도 주머니에 손을 모두 집어넣는꼴을 절대 허락하지 않앗다. 이따금 그것은 자신을 이렇게 낳아주신 부모님께 불효라 칭하며 억지스런 눈물을 핑글돌리는 놈이엿다. 박찬열의 기세등등에 친구들은 그저 미간을찌푸리고 그를 노려볼뿐이엿지, 반박을하는 놈은 존재하지않앗다. 아니 존재할수조차 없엇다. 그런 아이가 나타날라치면 금새 박찬열이 침을 발라놓고선 지나갈때마다 부담스러울 정도로 간을보앗다. 박찬열의 시야에 자주 포착된다는 것은 그저, 그저 끔찍햇다. 그 놈이 어떤 놈이든간에 1년간 박찬열의 '한입만'을 시전할 희생양이 탄생한다는 의미엿으니까.
찬열에게 제대로 충고해줄 사람따윈 애초에 없엇다. 몇없는 그의 친구들도 찬열이의 똘끼에 지치다못해 그를 피해다니는 정도에 이르럿다. 순식간에 친구를 모두잃은 찬열은 저가 그상황에 닥쳐잇음에도 일말의관심조차 주길 허락하지 않앗다. 쟤들 왜저런대니. 하고선 금새 옆에잇던 후배의 쮸쮸바를 빼앗은 놈이. 또 그걸 상큼하게 쪽쪽빨아대는 찬열이가. 성스러워 보이기까지 한 친구들이다.
박찬열이야 말로 폼생폼사. 녀석이 그리 오래살지 않은 인생에서 배운것은 하나엿다. 내가 필요한건 남에게서 빼앗는다. 실제로 자신이 빼앗지못하는건 없엇다. 그저 조금만 앙탈을 부려대면 모두 쉽게 십원짜리 마음을 내주엇으니까.
"아으- 덥다."
찬열은 자연광이라도 받을까싶어 까질듯한 폭염속에 운동장 시멘트계단에 떡하니 대자로 앉아잇엇다. 조금은 땀이흐르는걸 느낀 찬열은 몸속의 땀을 모두 배출할 요량으로 목이 찢어발겨지는 갈증의 느낌을 넋놓고 받아들이고만 잇엇다. 그칠생각이 없는 온몸구석구석에 방울방울 맺힌 땀들이야말로 갈증의 플러스요인이엿다. 찬열은 자신의 얼굴, 기럭지다음 세번째로 사랑스러운 부위인 등에 땀띠라는 더러운 염증성 알레르기가 번질까 약간의 고민을햇다. 와이셔츠로 부채질을 하던 찬열에겐. 제 옆에 몇 분전부터 가만히 앉아잇던 얼굴만알고 이름까진 모르는 같은 학년의 아이가 손에쥐고잇는 게토레이. 그것만이 눈에 띄엇다. 찬열은 씨익거리며 입꼬리를 말아올렷다.
"안녕!!"
찬열은 땀이흘러 지저분해진 인상을 애써 감춰야한다는 생각을 하고선 나른하게 웃어보이며 맞은편의 아이에게 어색한 인사를 건넷다.
뭐야 저 땀 많이 흘리는앤. 찬열 맞은편 아이는 찬열에게 조금의 호기심과, 의구심을 품은듯한 표정을 지으며 찬열을 바라보앗다.
찬열은 아이가 들고잇던 음료수를 가리키며 입을살짝 삐죽거렷다.
"게토레이...나주면 안돼?"
나왓다. 박찬열의 주특기. 이빨을 살짜쿵 가리며 아이에게 싱긋웃어보인 찬열의 미소가 이글이글한 태양을 감싸안은 푸른별빛처럼 사뿐히 아이의 마음을 간질엿다. 찬열의 눈동자는 자연광을 받아서인지 그날따라 고혹적인 때깔을 반지르르 풍기며 아이의 가슴을 또 다시 한번 녹엿고, 눅눅하던 마음에 소나기를 끼얹엇다. 청량한 그 미소는 주위를 하얗게 분산시켯다. 금빛섬광이엿다.
허세킹박찬열..올릴까말까 참많은 고민을햇지만...더보기
예전에 쓴 조각들이 참많아서 일일히 찬백으로고치고잇어요 ㅎ
그리고 암호닉도 다기억해요 ㅠㅠ...말을안할뿐이지 ㅠㅠㅠㅠ